엄마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교문을 들어선 고사리 손들이 어느 새 100일을 코앞에 맞고 있다. 지금 쯤 녀석들이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나름대로 교우들과도 어울리고 있을 터, 부모를 비롯해 교원들까지도 한시름 덜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가 겪은 이야기부터 해보련다. 50여 년 전 초등학교에 첫 발을 디뎠다. 초임인 내게 4학년 담임이 주어졌다. 하필 옆 교실이 3학년 교실이었는데 녀석들 언행이 어찌나 거칠던지, 마치 사관생도나 같던 나는 몹시 불만이었다. 대놓고 말은 못했어도 '저런 놈들도 인간이라고 가르치나.'하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심지어 '저런 놈들을 담임한 선생님은 뭔가 한참 지도력이 모자라는 건 아닐까.'란 생각까지도 했었다. 한 해가 아주 빠르게 지나고 그 3학년들이 4학년으로 진급했을 때다. 이럴 수가 있나 싶게 녀석들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급변했다. 도무지 믿기지 않게 의젓해졌던 것이다. 좁은 식견으로는 해석이 안 됐었다. 경륜이 그래서 필요한가보다. 어느 해 필자도 초등 1, 2, 3학년을 담임해보고 그 의문점이 풀렸다. 4학년들은 그간 3년간을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4학년부터를 고학년이라 칭하는 것이 그들을 의젓
오늘은 제18회 환경의 날이자 UN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아니, 지구 생명체에게 환경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과 숨 쉬는 공기 그리고 매일 마시며 생명을 유지하는 물 자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땅과 공기 그리고 물이 있었기에 인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들이 수백만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수백년간 인류의 무분별한 지구 내 활동으로 심각한 환경훼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해 혹은 보다 낳은 삶을 위해 지구상의 많은 자원들을 이용해 왔다. 인류 최대의 발명품인 불의 사용으로 인해 수 많은 나무들과 화석연료가 소비됐으며, 이러한 소비는 산업혁명을 통한 물질문명의 발달로 더욱 가속화 됐고 그 결과 오늘날 우리 인간은 전례 없는 경이적인 발전을 이루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었으나 그 반대급부로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 큰 과제 또한 불러왔으니 참으로 인류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인류는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의 대가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의 다량 배출로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되고 있어 최근 100년 간 지구온도는…
기상청에서는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북상하면서 더위도 예년보다 빨리 질 것이며, 장마 시작도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살집이 좀 있는 편이라 여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올 여름은 무척이나 덥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선풍기에 에어컨을 찾는데, 큰일이다.이런 와중에 월요일 오전 원전 가동 중단 사태의 여파로 전력 경보 발령이 예상된다는 뉴스가 날아들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3시에 최대전력수요가 평균 6천330만㎾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하니 이제 슬슬 전력난에 대한 대비책을 내 스스로 마련해야 할 것 같다.매년 반복되는 전력난 문제는 전력수요에 대한 예측이 잘못되어 대비를 사전에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고 하겠으나, 원전 부품에 대한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2기의 원전이 멈춰서면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하니, 인재로 이런 인재가 없겠다.정부는 별다른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월 전력 수요가 공급보다 최대 198만㎾까지 넘어서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어렸을 때 간혹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일은 있으나, 전기는 싸다는 인식으로 인해 나 역시 전기를 아끼려는 노력이 없
6월이다. 벌써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지난 주 봄이 가는 걸 시샘이라도 하는지 연 사흘 비가 내렸다. 참 묘하다. 해가 쨍쨍할 땐 비가 그립더니, 비가 계속 오니 오히려 해가 그립다.우중에 인근 대전의 계족산을 찾았다. 황톳길로 유명해진 곳이다. 맨발로 걸어 보았다. 단식을 3주 진행하고 회복식을 하는 터라, 초입새에 있는 허름한 가게에서 도토리묵을 시켜 술 없이 묵만 먹어 보았다.별미였다. 하기사 무엇이 맛없을까 싶지만 보기와 달리 꿀맛이었다.단식을 5월에 진행해보며 많은 것을 느껴 보았다.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불과 홍수, 허리케인, 태풍, 지진, 빙하가 녹는 현상은 어디서 기인할까. 바로 지구 온난화가 주범이다.그렇다면 각종 질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독소가 그러하다.깨끗한 공기, 맑은 물, 정갈한 먹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귀한 때가 아닌가 싶다.마침 비 온 뒤의 계속산은 공기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했고, 물은 맑아 보였다.직접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기른다는 오이는 다소 모양새는 볼품없었지만 정갈한 먹거리요,도토리묵 또한 그러했다.이른바 웰빙을 한 것이다. 더구나 기분 좋게 맨발로 황톳길을 걸었으니.단식을 하고 나니, 몸의 독소가 많이 빠진 듯하
단양(丹陽)! 붉은 태양아래의 분홍 철쭉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고 같이 사는 식구는 작년부터 야단이다. 분홍이라는 색상이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그 꽃들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초록과 분홍의 조화는 산세와 어울려 절묘한 느낌이란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꽃들은 어렵게 소백산에 올라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다 한다. 저번 주말에는 18명의 부부동반 모임으로 단양 소백산 철쭉제에 갔다 왔다. 15년 동안 이 모임에서는 매년 함께 여행을 한다. 이번에는 필자가 충청북도에 머무른다는 이유로, 그리고 사람 키처럼 높이 자라는 철쭉나무를 그리워하는 남편의 제안으로 단양이 추천되었다. 필자 역시 푸른 삶의 즐거움이라는 청 생 락(靑 生 樂)을 표방하는 31회의 소백산 철쭉제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여행을 자주 하는 회원들의 성향으로 내심 걱정은 되었다. 해외에서 살았던, 또는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한국여행의 진가에 대해 폄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필자는 단양팔경 중 남한강 주변과 소선암 주변을 선택했다. 그리고 단양의 맛 집을 종류별로 골랐다. 단양의 먹거리 마늘이 주재료인 마늘솥밥정식, 남한강에서 잡힌다는 쏘가리 매운탕,…
지구라는 공유지의 비극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공목장이 있다. 한두 마리의 소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소는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다. 소들은 건강하게 살찌고, 일정 단계에 이르면 소의 숫자와 풀의 양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이 마을 목동들은 자신이 비용을 부담하는 개인목장보다는 공공목장에 가능한 한 많은 소를 풀어놓으려 할 것이다. 결국 소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목장은 황폐해지고 그 손해는 한 사람의 목동뿐 아니라 함께 소를 방목하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게 된다. 목장이 황폐해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한 사람이 계속 많아진다면 공공목장은 어떻게 될까?1968년 하딘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공유지의 비극'의 내용이다.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위에서 말한 공유지처럼 공공재로서의 특성이 강하다. 공유지의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경쟁심과 개인주의로 결국 사회적인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이 인간의 자유와 관련이 있으며 인간의 자유를 어느 선에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전체를 위해 지구의 바다와 공기, 물과 숲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에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
지난 29일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1경기 만에 데뷔 첫 완봉승을 이뤄냈다. 경기 중에 상대편 타자 마크 트럼보의 강습 타구에 왼발을 강타당한 류현진은 긴급 치료 후 통증을 참고 완봉승을 해낸 것이다. 그러자 스승 김인식 감독이 전화통화로 제자인 류현진 선수에게 조언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자기 의사표현이 분명해야 해. 과거 투수 김병현이 아파도 말하지 않고 뛰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쉬겠다고 하니, 감독이나 코치들은 이해를 못했지. 그래서 서로 불신하게 되었어. 그러니 현진이도 아프면 참지 말고 분명히 쉬겠다고 말해야 돼. 멈출 때는 멈출 줄 아는 것도 중요해. 그래야 선수생명이 오래가." 살아가면서 멈추어야 할 때 잠시 쉬는 것도 때론 용기이며 지혜다. 지난 5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한 젊은 산악인의 쓸쓸한 죽음이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부산 부경대 산악부 출신인 서성호(33)대원이다. 그는 2006년 봄 중국 티베트 쪽 코스로 에베레스트에 올랐고, 2008년 봄부터 다이내믹 부산희망원정대 대원으로서 선배인 김창호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8000m급…
학생들은 일찍부터 꿈을 키우고, 직업을 통하여 자신의 인생을 구체적으로 개척해가고자 한다. 충북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0%를 넘는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는가가 미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동의하였으며, 인터넷이나 서적 등을 통하여 관심 있는 진로 분야의 정보를 검색해본 학생 비율 역시 7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런데, 학생들의 꿈과 희망하는 직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몇 가지 주목할만한 현상이 나타난다. 우선, 학생들이 영위하기를 희망하는 직업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다. 이번 조사에서는 30여 가지의 직업을 제시하고, 희망하는 직업을 두 가지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대다수 중고생의 선택을 받은 직업은 공무원, 교사, 회사원․은행원 등에 불과하였다. 초등학생들 가운데 운동 선수와 요리사․헤어디자이너를 희망한 학생이 제법 나타난 것 정도가 이례적이다. 이런 응답은 직업 안정성이 직업 선택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가정의 경제력 수준에 따라 학생들의 직업 포부 수준에 차이가 나타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 29일 '비음용'으로 분류된 지하수를 사용해 김치를 제조해 전북지역 5개 초·중·고교에 납품, 이를 먹은 학생 411명에게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는 조씨를 구속하였는데 조씨는 20일인 김치의 유통기한도 60일로 허위 표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먹거리를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옥수수기름으로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파는 것은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을 판매한 것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먹지 못하는 들깻묵을 구입하여 식품에는 사용해서는 안 될 중금속이 포함되었을 공업용 용매제인 헥산을 넣어 기름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자와 수산화나트륨(일명 양잿물)을 녹인물에 샥스핀, 건해삼, 오징어포 등을 담가 판매하는 업자, 병들어서 식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될 소나 돼지를 도축하여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요리를 해서 판매하는 업자들이 심심치 않게 적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근혜 정부도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식품안전 등의 4대악 척결 방안을 국정의 핵심과제로 내세우고 실효성 있는 예방책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에 맞추어 5월 30일 안전행정부는 불
새 정부들어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다. 바로 "정부 3.0"이다. 정부 3.0이 뭐지· 요즘 공무원들이 열공중이란다. 새정부의 정책추진 근간인 "정부 3.0"개념 정립에 한창이다. 안전행정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부3.0 정책과정'을 신설해 공공정보 개방과 공유,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정부 3.0 강의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정부 3.0'은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던 '정부 1.0'에서 쌍방향 소통체계인 2.0을 기반으로 개별적인 서비스를 융․복합하고 개방성을 높여 국민 개인별 맞춤행복을 지향하는 정부운영 패러다임이다.최근 안전행정부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철학 중 하나인 "정부3.0"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지식행정 활성화에 나섰다.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장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식행정 도입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겠다는 것이다.지식행정이란 공무원들이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노하우나 정책보고서를 서로 공유하며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안행부는 우선 각급 행정기관이 매년 '지식행정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중점과제를 선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를 정부업무 평가에 반영하고, 2014년부터 지방자치단체 및 교
위생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지난 주 위생교육을 받았다. 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매년 한 차례 3시간씩 위생교육을 받는데 식품위생관리법의 중요한 변경 사항이라든가, 식중독 관리 및 예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요식적인 교육 과정 외에 자영업자들이 이런 교육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동종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비교 점검하는 것이라든가, 향후 운영방향 등에 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 등을 접해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위생교육장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었다. 자영업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사계(斯界)에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교육장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과 공통적으로 나눈 얘기는 요즘 어떠냐·는 것이었다. 이번 달 매출은 줄지 않았냐· 얼마나 줄었냐·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 여름 비수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등등. 자신의 매출이 줄었으니 남에게 물어보는 것이고,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모르니 답답해서 그냥 던져보는 질문들이다. 물론 특별한 답변을 기대하고 묻는 건 아니다. 위생 취약시기에 실시된 위생교육장이 점점 속으로는 위기 성토
꽃과 식물의 싱그러움이 숨 쉬는 향기가 있는 공간에 조직적인 체계를 갖춰 책임을 다하고 협동하는 벌들의 날갯짓이 있다. 이 벌이 춤추는 곳에는 생명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말에도 향기가 있는데, 그 그윽한 향기가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한 농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잡초를 뽑고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잡초만 없다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될 텐데 어째서 하나님은 이런 잡초를 만들어 냈을까· 그러자 이미 한 쪽 구석에 뽑혀져 있던 잡초가 말했다. 우리를 지긋지긋한 존재라고 말하는데 그건 그렇지가 않답니다. 우리는 진흙탕 속으로 뿌리를 뻗음으로써 흙을 갈아 주고 있는데 우리가 없다면 흙을 우리만큼 잘 갈 수는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비가 내리면 밭을 지켜왔습니다. 만일 우리가 없었다면 비가 흙을 씻어 내리고 바람이 흙을 날려서 당신이 무엇을 가꾸고자 해도 불가능 했을 거라고요. 농부는 이 말을 듣더니 허리를 펴고 웃었다. 그 이후로 그는 잡초를 소홀히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잡초도 자기만의 일에 책임을 다하는 필요한 식물이기에 어느새 가까운 사이가 되다 보니 한 방울의 땀은 열매로 송이송이 맺고 있었다. 새 소리를 듣고도 어떤 사
환경부에서는 매년 전국 농어촌에서 식수로 사용하는 마을상수도나 지하수에 대하여 자연방사성 물질을 검사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도 일부지역에서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미국의 먹는물 기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충북도 내 마을상수도는 580여개소, 소규모급수시설은 1천400여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중 2개소에서 우라늄이, 17개소에서 라돈이 초과된 것으로 발표됐다.자연방사성 물질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자번호가 큰 우라늄, 라듐 등 40여종의 원소로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radiation)을 방출하는 원소를 말한다. 우라늄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음식 등을 통해 일일 2ug 정도 섭취하며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먹는 물 기준 이상의 양을 수십 년에 걸쳐 섭취할 경우 신장에 독성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은 폐암이나 위암 등을 유발하지만 식수를 통한 발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휘발성이 강해 3~4일 정도 지나면 물속 함유량이 4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반감기가 4일정도로 짧고, 처리방법도 폭기 등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자연방사성 물질 중 우라늄의 경우 미국에서는 먹는물 수질기준에 포함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
우리 민족은 열심히 탐구하는 것을 즐긴다. '발명 DNA'가 자연스럽게 생활화된 것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거북선·측우기 등의 발명품을 보면 금방 이해된다. 장영실·정약용·최무선·우장춘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명가들이다. 우리 지역에는 삼대 악성이면서 천문도를 발명한 '박연'과 통일벼를 발명한 '허문회' 등이 있다. 모두 뛰어난 발명 DNA를 가진 인재들이었다.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발명사상을 드높이고 기술의 진보를 꾀하기 위해 해마다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기념일이다. 우리나라 '발명의 날'은 세종 24년(1442) 5월 19일 측우기(測雨器)의 발명을 기려 제정되었다. 올해 '발명의 날' 기념식이 지난 5월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되었다. 발명가들의 땀과 결실의 잔칫날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식재산이 창조경제의 에너지라면, 발명은 그 에너지를 만드는 기초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발명진흥과 특허기술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산업훈장, 포장, 표창은 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푸짐한 포상은 시대적 변화를 읽어낸 뛰어난 발명가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다. 최고의 포상은 단연 '발명왕'이다. 한국
오월 가정의 달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행복이다. 가정과 관련된 행사가 오월에 집중된 탓도 있겠지만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계절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 밥을 같이 먹는다하여 식구로 불리는 가족은 사랑을 전제로 이루어진 가장 원초적인 사람들의 집단으로 결혼과 더불어 주어지는 일종의 자격증 같은 것이다. 그러나 젊은 층의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결혼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기 때문이며, 청년 실업률 상승도 중요한 요인이다. 결혼적령기 남녀들의 눈높이는 높아져만 가는데 현실의 자기 조건은 그렇지 못한데서 오는 열등감은 배우자를 고르는데 더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물론 능력을 다 갖춰 배우자를 맞이하면 좋겠지만 직장생활 몇 년 해서 집을 장만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기에는 무리여서 그만큼 선택의 조건은 까다로워지는 것일게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층 1인 가구 역시 늘어나 전체 가구 수의 25%를 넘어설 전망이라니 이러다가 가족의 개념마저 바뀌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예전에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이나 강했다. 이런 유교적 사상으로 인하여 120만 명을 넘겨 다문화 국가로 변하고 있는 세태에도
삼돌씨 성화에 못 이겨 마님은 모처럼 가까운 산을 찾았다. 삼돌씨 뒤를 쫓아가며 헉헉대는 마님 숨소리에 조용하던 산자락이 재채기를 해댄다. "삼돌씨, 좀 쉬었다 가며 안 돼? 힘들어 죽겠어." "마님, 조금만 더 가면 찻집이 나오니까 거기 가서 쉽시다." 마님은 기가 막혀 죽겠다는 듯 삼돌씨를 쏘아보며 투정을 부린다. "에이 씨, 산속에 찻집이 어딨어· 찻집은커녕 벤치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삼돌씨가 뒤쫓아 오는 마님을 보고 웃더니 손가락으로 어느 나무를 가리킨다. "여기가 내가 말한 첫 번째 찻집이야. 어때? 근사하지?" 마님 얼굴이 굳어지며 벌게진다. 머리에 금방이라도 뿔이 솟을 것 같은 분위기다. "지금, 누구 놀려· 이게 나무지, 무슨 찻집이야?" 삼돌씨가 껄껄 웃으며 손으로 나무 등걸을 더듬더니 갈라진 틈새로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고로쇠나무인데, 이른 봄이면 이런 틈새로 달착지근한 수액이 흘러나와." 마님은 고개를 들고 삼돌씨가 더듬고 있는 나무 틈새를 올려다본다. 나무 틈새로 손가락 굵기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보인다. "이 곳이 사람들이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수액을 빼냈던 자리야." "드릴로? 살아 있는 나무를?" 마님은 말도 안 된다는
지적(地籍)이란 전 국토를 대상으로 토지에 대한 지번, 지목, 면적, 경계, 좌표 등에 관한 사항을 각종 공부(토지대장, 임야대장, 지적도, 임야도, 수치지적부)에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지적이 부동산등기와 다른 점은 등기가 권리변동에 의한 임의적 등록제도인 반면 지적은 강제적 등록제도이고, 등기는 토지와 건물 등을 대상으로 하고 지적은 토지만을 대상으로 한다. 지적도(地籍圖)란 토지의 주민등록으로 볼 수 있으며, 토지대장에 등록된 토지의 경계를 밝히기 위해 만든 주제도로 지적공부(地籍公簿)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대장, 지적도, 임야대장, 임야도, 수직지적도 등을 지적공부라고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가운데 다양한 필요로 인해서 지적도를 접하게 된다. 인접토지와의 경계에 관한 분쟁에서부터, 주택을 신축하는 과정, 토지 및 주택을 매입하거나 소유 토지가 수용 당하는 경우 등이다. 반면 현행 우리나라의 지적도는 IT 초강국임에도 불구하고, 100년 전 일본이 제작한 지적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실제 토지현황과 지적도가 일치하지 않는 지적불부합지가 최소 전국토의 15%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혹자는 현행 지적도를 적용하면
세상이 아무리 험난하고 사는 게 힘들어도 가족 간에 따뜻하게 안아주고 격려해준다면 그래도 우리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사람들의 발걸음은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것이 두려워 거리를 헤매다 어디선가 춥고 위태로운 밤을 보내는 청소년들이 있으며 남편의 폭력에 수년간을 시달리며 참고 견디다 끝내는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상담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인가· 그들에게 가정은 안식처가 될 수 없으며 가족은 남보다도 못한 사람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한 구석에는 가정폭력(家庭暴力)으로 시달림을 당하는 여성과 아동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물론 가정폭력은 빈도와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겠지만 그 어떤 경우의 폭력보다도 피해자가 겪게 되는 몸과 마음의 상처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세상 밖에서는 부족한 나를 사람들이 비난하고 무시한다하더라도 가족안에서 만큼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가족이 나에게 폭언과 폭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그런 상황이 수년간 은폐된 채 반복되어진다면 과연 그 가정과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최근 정부의
맹자(孟子)가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을 만나서 말하였다. "전통있는 나라라고 하는 것은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대대로 나라에 충성하는 신하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왕에게는 대대로 충성하는 신하는 물론 가까이에서 믿고 부릴만한 친근한 신하조차도 없습니다. 이전에 관직에 등용했던 사람들이 지금 주변에 없는 것도 왕께서는 모르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그들이 재능이 없는 것을 미리 알고서, 그들을 등용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임금이 어진 사람을 높은 관직에 등용할 때에는 부득이한 것처럼 해야 합니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높은 사람보다 윗자리에 두고, 가깝지 않던 사람을 가까운 사람보다 가까이에 두는 것인데,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가까이에 있는 신하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해도 옳다고 하지 말고, 여러 대부(大夫)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해도 옳다고 하지 말고, 백성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잘 살펴서, 그가 어진 사람임을 알게 된 뒤에 등용하십시오. 가까이에 있는 신하들이 모두 안 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안 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백
봄은 희망이다. 생명이다.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햇볕, 포근한 기운이 넘치는 아늑한 계절이다. 그런데 올 봄은 전혀 봄 같지 않다.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낮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미처 적응하지 못한 꽃과 나무들이 몸살을 앓고 있고 잔디들은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어디 꽃과 나무들뿐이랴. 사람들도 예기치 못한 더위에 속수무책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까지 크게 벌어져 신체 리듬도 영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식욕도 의욕도 없다. 그래서인지 습관처럼 켜놓은 텔레비전이 온갖 세상사를 들추며 유혹하지만 모두 관심 밖이다. 그저 멍하다. 이 모두가 봄의 실종 탓이리라. 어릴 적 친구들이 충주에 왔다. 바람도 쐴 겸 큰맘 먹고 내려왔단다. 어린 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웠고, 뒤이어 남편과 자식들의 안부를 물었다. 가족들 이야기로 넘어가자, 들뜬 분위기가 갑자기 한숨 섞인 걱정으로 바뀌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아이들 학업까지 중단할 지경이 된 친구, 대학을 졸업한 아들과 딸이 취업을 못해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예민한데 남편은 그런 아이들을 못 마땅하게 여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는 친구, 남편이 권고사직을 당하더니 두문불출하고 집에서 화만 낸다는 친
“어머니…”부르기만 해도, 아니 생각만 하여도, 참으로 가슴 시린 말이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한 평생 자식을 위해 온갖 고난을 혼자 감당하시느라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시고, 남김없이 소진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으로 낳은 자식들이 유장하게 창천을 비상하기를 소망하시느라, 거기에 힘을 나눠주시느라, 당신은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빈 껍질이기를 스스로 자처하셨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모곡(思母曲)’들이 한결같이 애절한 것도 그 때문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머니를 제대로 감당할만한 ‘사모곡’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기에 오늘도 여전히 그 사모곡의 헌사가 계속되는 것은 차라리 당연한 일이다. 가령, 이런 ‘사모곡’은 어떤가?‘자식 된 자의 도리나 소망으로는 그 과거 속의 노모가 더 이상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언제까지나 그 물 고운 색동옷 꿈에 싸인 꽃처녀 시절에만 머물러 계시기를 빌어 마땅하리라. 하지만 당신의 긴 기억 여행은 이제 썩 많은 날을 이어가실 기력이 없어 보이신다. 그 기나긴 지난 세월 노인은 당신의 모든 것을 자식과 이웃들에게 다 쏟아 주시고 이제는 빈 육신과 순백의 영혼만이 새털처럼 가벼워져 버리신 때문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국정비전이자 목표로 삼은 새 정부가 출범 하면서 정부차원의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부정불량식품) 근절활동에 대한 각계각층에서 노력이 한층 활발해 지고 있다. 경찰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최일선에서 힘을 쏟고 있다. 여기서 4대 사회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부정불량식품을 말한다. 4대 사회악 중에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정폭력의 척결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 가정폭력은 가정파탄 및 폭력성의 세습 등으로 인해 성폭력, 학교폭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실제로 모든 사회의 문제들은 무릇 가정의 문제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정폭력은 이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더 이상 남의 '집안일'이 아닌 하나의 범죄행위로 한사람의 인격과 가정,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악' 바로 그 자체 인 것이다. 가정폭력이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가정폭력범죄에는 상해, 폭행, 유기, 아동학대, 감금, 협박, 명예훼손, 모욕, 주거ㆍ신체수색, 강요, 공갈, 재물손괴 등이 있다. 실제
지난 주말 갑자기 예정에 없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등을 히트한 가수 김종서씨도 동행해 재미가 더했다. 서귀포 위미리 바다 근처의 펜션에 여장을 푼 첫날, 모 신문사 대표를 지낸 K사장도 찾아왔다. 밤늦도록 정담을 나누고 모두 같은 숙소에서 함께 잠을 잤다. 오전 10시 즈음, K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제 늦도록 술자리를 한 탓에 모두 늦은 잠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나이 먹으면 아침잠이 없어져 일찍 일어나게 돼요. 세수도 하고 스마트폰을 뒤적거려도 여기는 아침 먹을 생각을 안 하네· 음식 끝에 마음이 상하는 법입니다. 허허허"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농담 삼아 하는 말이었지만, 주최 측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다보니 늦잠을 잔 것이었다. 나는 주최자는 아니었지만, 괜히 미안해서 몸둘바를 몰랐다. 큰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음식 때문에 처가식구들에게 마음이 상한 기억이 떠올랐다. 유달리 병치레가 심했던 큰 아이는 아빠인 내가 먹여주는 음식만 잘 먹었다. 그래서 어딜 가든 큰 아이의 식사당번은 나였다. 그날도 처가식구들과 오랜만에 해물 요리로 저녁을 먹었다. 아이를 먹이려니…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몽블랑, 융프라우, 필라투스, 티틀리스등 오염되지 않는 자연환경, 천혜의 관광자원, 맑은 물, 맑은 공기, 웅장한 알프스, 낙농국가, 정확한 시계처럼 움직이는 친절한 국민 정밀기계 등등. 국토의 80%가 알프스 산악으로 이루어진 아니 나라가 알프스 그 자체인 스위스. 인간이 만든 제 아무리 훌륭한 건축물과 시스템도 신의 창조물 앞에서는 작아도 너무 작아 감히 비교하기에 송구하다. 천여 개가 넘는 호수를 갖은 나라 4천 미터이상 영봉을 갖고 있기에 호수의 해발고도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림처럼 아름다운"이란 표현 잘 어울리는 나라. 호수높이의 차이가 자연 낙차를 발생하니 곳곳에 크고 작은 수력발전소가 있다. 알토란 같이 근면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민족 이다 보니 GNP, GDP, 복지수준, 실업률 기타 등등의 경제지표에서도 단연코 최고 수준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복 받은 나라야 !", "그림같이 아름답잖아 !" 세계인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자, 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스위스의 오늘이 있기 까지를 살펴보자. 21세기의 버전에서 그들을 보지 말고 더도 말고 200여년전의 나폴레옹 시절로만 이라도 뒤로 돌려보자, 이탈리
한글은 '한'의 '크다'와 '하나'라는 뜻이 모여진 것인데, 배달민족 고유의 크고 위대한 글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시경 박사는 과 등을 통해 현대적인 한글 맞춤법의 근본 원리를 연구했으며, 1926년 음력 9월 29일에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가갸날'을 정하고,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발표되었다. 이로서 현대적인 한글로 새롭게 선보이고 우리 모두가 한글을 익히게 된 것이다. 지금도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식 날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초정리에서 어머니 치맛자락을 잡고 10리길을 걸어 비상초등학교로 들어섰는데, 교장선생님은 드넓은 운동장에 코흘리개 아이들을 앞뒤좌우 1m 간격으로 세워놓고 모래 바닥에 부모와 자신의 이름을 쓰게 했다. 변 상권, 박 춘자, 변 광섭. 나는 또박 또박 이름을 써 내려갔다. 행여 옆 사람의 그림자와 바람의 심술에 묻힐라 조심스레 써내려가던 설레임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세월이 흘러 지금 여기에 서 보니 한글은 실용과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디자인과 패션과 문화상품과 문화콘텐츠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글에서 영감을 얻어 드레스나 청바지를 만들고, 회화와 조소 등의 미술 속을 항해하고 있다. 옻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