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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2 18:01: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용

청주교육대학교 교수

학생들은 일찍부터 꿈을 키우고, 직업을 통하여 자신의 인생을 구체적으로 개척해가고자 한다. 충북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0%를 넘는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는가가 미래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동의하였으며, 인터넷이나 서적 등을 통하여 관심 있는 진로 분야의 정보를 검색해본 학생 비율 역시 7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학생들의 꿈과 희망하는 직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몇 가지 주목할만한 현상이 나타난다. 우선, 학생들이 영위하기를 희망하는 직업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다. 이번 조사에서는 30여 가지의 직업을 제시하고, 희망하는 직업을 두 가지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대다수 중고생의 선택을 받은 직업은 공무원, 교사, 회사원․은행원 등에 불과하였다. 초등학생들 가운데 운동 선수와 요리사․헤어디자이너를 희망한 학생이 제법 나타난 것 정도가 이례적이다. 이런 응답은 직업 안정성이 직업 선택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가정의 경제력 수준에 따라 학생들의 직업 포부 수준에 차이가 나타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층 또는 중상층 가정의 학생들 가운데에는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15% 정도로 높게 나타났으나, 중하층 또는 하층 가정의 학생들 가운데 의사, 교수 또는 연구직을 희망하는 학생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였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진학 및 진로 선택에서 보수적 성향과 금전 만능적 사고가 드러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85%,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이든 상관없다'고 응답한 학생이 60%에 이르렀다. 이런 응답은 오늘날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학생 개인의 삶은 물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바람직한 경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울러, 학생의 진로 준비 면에서도 특징적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경제 형편이 좋은 가정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진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으나,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진로에 대하여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정도도 낮았다. 또, 진로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 면에서도 가정의 경제력에 의한 차이가 작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빈곤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낮은 직업 포부 수준을 가지고 진로 준비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여 빈곤의 재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정이나 학교로부터 적정하게 지원을 받지 못하고 학생 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비율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진로교육 활동의 효능감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더 여유 있게 미래를 생각하고 직업에 대하여 너른 시각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일은 가정은 물론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일이지만, 특히 학교와 교육행정당국은 가정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진학 및 진로에 관하여 폭넓게 사고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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