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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3 16:51: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인용

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

지구라는 공유지의 비극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공목장이 있다. 한두 마리의 소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소는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다. 소들은 건강하게 살찌고, 일정 단계에 이르면 소의 숫자와 풀의 양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이 마을 목동들은 자신이 비용을 부담하는 개인목장보다는 공공목장에 가능한 한 많은 소를 풀어놓으려 할 것이다. 결국 소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목장은 황폐해지고 그 손해는 한 사람의 목동뿐 아니라 함께 소를 방목하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게 된다. 목장이 황폐해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한 사람이 계속 많아진다면 공공목장은 어떻게 될까?

1968년 하딘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공유지의 비극'의 내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위에서 말한 공유지처럼 공공재로서의 특성이 강하다. 공유지의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경쟁심과 개인주의로 결국 사회적인 재앙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이 인간의 자유와 관련이 있으며 인간의 자유를 어느 선에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전체를 위해 지구의 바다와 공기, 물과 숲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에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를 제약하는 방법은 정부의 강제력 동원이나 사람들의 자발적 합의에 의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후자에 의한 자발적 합의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유지의 비극은 과학과 기술의 힘, 전지전능한 신도 해결할 수 없는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문제이며 바로 우리 인간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공유지의 비극을 막는 길=생태발자국을 줄이는 것

1996년 캐나다의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는 '생태발자국'이란 개념을 개발했다. 이것은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 등을 제공하기 위한 생산과 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이다. 그런데 잘사는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생태발자국은 각각 5.6㏊와 1.15㏊로 격차는 5배나 되고, 2005년 기준 우리나라의 생태발자국 지수는 3.56㏊에 이른다고 한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발자국은 1인당 1.8㏊이지만, 우리는 필요 이상의 자원을 물 쓰듯 쓰고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발자국의 크기대로라면 우리에겐 2.08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제2, 제3의 지구로 삶의 터전을 옮길 수 없기에 우리 스스로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것만이 공유지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을 기대하기 전에 행동 먼저!

우리는 종종 서로 사랑하지 않던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연기를 하다 실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같은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실험결과가 흥미롭다. 생면부지 남녀가 함께 호흡하거나 서로의 눈을 오래 응시하게 하자 대부분이 상대방에 친밀감을 느꼈고, 애정까지 느끼게 되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연인처럼 행동함으로써 사랑의 감정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내 삶을 바꾸고 싶으면 먼저 행동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이어 '우리의 삶터인 지구라는 공유지의 비극적인 최후를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가 먼저 행동해야 한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 현재의 생태발자국으로는 2.08개의 지구가 필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겐 단 하나의 지구가 존재할 뿐이다. 지구를 떠날 수 없다면,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 이전에 "마음보다 먼저 행동"이다.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환경에 대한 사랑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실천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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