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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에코월드 대표, 역사·문화 여행전문가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몽블랑, 융프라우, 필라투스, 티틀리스등 오염되지 않는 자연환경, 천혜의 관광자원, 맑은 물, 맑은 공기, 웅장한 알프스, 낙농국가, 정확한 시계처럼 움직이는 친절한 국민 정밀기계 등등. 국토의 80%가 알프스 산악으로 이루어진 아니 나라가 알프스 그 자체인 스위스.

인간이 만든 제 아무리 훌륭한 건축물과 시스템도 신의 창조물 앞에서는 작아도 너무 작아 감히 비교하기에 송구하다.

천여 개가 넘는 호수를 갖은 나라 4천 미터이상 영봉을 갖고 있기에 호수의 해발고도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림처럼 아름다운"이란 표현 잘 어울리는 나라.

호수높이의 차이가 자연 낙차를 발생하니 곳곳에 크고 작은 수력발전소가 있다.

알토란 같이 근면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미래를 대비하는 민족 이다 보니 GNP, GDP, 복지수준, 실업률 기타 등등의 경제지표에서도 단연코 최고 수준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복 받은 나라야 !", "그림같이 아름답잖아 !" 세계인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자, 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스위스의 오늘이 있기 까지를 살펴보자.

21세기의 버전에서 그들을 보지 말고 더도 말고 200여년전의 나폴레옹 시절로만 이라도 뒤로 돌려보자, 이탈리아를 침공하러 포병부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으며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외친다.

지금의 도로도, 산맥을 뚫고 나있는 17.8Km(샤모니에서 밀라노 방향)짜리 터널도 없었다. 18Km가 넘는 고타르드 터널(융프라우에서 밀라노 방향)도 없었다. 년중 3개월은 폭설이고 3개월은 그 눈이 오기전과 후의 일기를 보인다. 토끼 한 마리 잡기에도 벅찬 날씨가 년 중 절반이다.

눈 덮인 산속에서 그들은 바바리안(야만인)이라 불리며 지금껏 그 땅을 지키며 호전적인 민족성으로 거친 자연 앞에 묵묵히 그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다.

산업혁명이전까지 바바리안들의 주 수입원은 용병이었다.

백년전쟁, 장미전쟁 등의 많은 내전, 위그노당 숙청, 종교개혁, 그 여파 30년전쟁등 기타 혁명 등의 중세 숱한 전쟁에는 용병 바바리안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1789년 파리대혁명당시 베르사유에서 죽어간 170여명의 용병 또한 스위스인들이다.

십자가로 상징되는 스위츠랜드의 방패를 앞에 두고 튤립왕가(부르봉 가문)의 방패를 죽어가면서까지 지켜내고 있는 용맹한 스위츠랜드 용병의 사자 조각상의 (루체른 소재-빈사의 사자상) 관광지 한 복판에 새겨져 있다.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한 피를 보고야만 수만의 파리 시민혁명군 그들앞에 루이16세외 합스부르크 가문의 딸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를 지키려는 용병들의 의지는 결국 몰살이란 결과로 역사 속에 드러난다.

아무리 용맹스럽고 잘 훈련 받았다 하더라도 프랑스 시민군 숫자와 혁명이란 광포한 광기 앞에 내 나라 왕조도 아닌 남의 나라 왕조를 위해 그토록 철저히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고국 알프스 산속으로 돌아가도 척박한 환경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는 혹독한 자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유럽사 여러 곳에 나타난다.

그래서 지금도 로마 교황청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은 스위스인들의 신의와 용맹성을 역사 속에서 인정하여 상징적인 방위를 맡기고 있다.

바바리안의 땅 알프스 그곳에 볕이 들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과 시기를 같이 한다.

기존 가치관의 붕괴, 사회적 혼란, 정신적 일탈 엄청난 자본과 발전 속에 인류사에 처음으로 "환경'이란 단어가 등장하게 된다.

거대 자본가의 탄생 그들 주변에서 단물을 빨아 먹는 이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좋은 공기, 맑은 물을 찾게 된다.

런던 스모그는 템스 강의 안개가 아니다. 산업혁명시기에 공장굴뚝의 매연이 낮은 기압의 아래쪽으로 몰려 생기게 된 현상이다.

그들의 눈에 홀로이 지금껏 버려져 있던 알프스가 보이게 된다.

남의 나라 용병생활만이 주 수입원이던 바바리안 들에게 알프스 개발이란 큰 꿈을 갖게 된다.

목숨을 걸고 큰 꿈을 그리는 그들앞에 알프스는 도전 가능한, 정복 가능한 대상으로 다가선다. 아니 그들은 만들었다.

해발3천 6백 미터 까지 철길을 뚫었다. 백 년 전에 나무를 베고 바위를 깨고, 암을 뚫어 철길을 냈다. 큰 꿈을 꾸었고 그들은 해냈다. 살기 위해 해냈다.

그들이 이루어 낸 것은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의 전망대가 아니라, 바바라안이 이번 세기에 살아 갈 수 있는 터를 만든 것이다.

스위스의 푸른 목초지 그 어느 곳에도 그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다.

스위스의 그림 같은 모습에서 반드시 큰 꿈과 붉은 피를 보기 바란다.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그들을 마음으로 존경하게 된다.

샤모니쪽에 브래방이란 곳을 올라가다가 그곳 역무원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신들은 신이 내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어떤 때는 그런 그들의 자부심과 전후, 좌우를 살피지 않는 융통성 없는 답답함 때문에 정말 머리가 터질 때가 있긴 하지만, 어느 날 [MONDAIN] 이라는 유명한 일명 Railway시계로 통하기도 하는 역마다 걸려있는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는걸 봤습니다. 스위스에 얼마나 많은 기차역과 얼마나 긴 레일이 깔려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터널들과 얼마나 긴 터널이 있는지. 하지만, 이 모든 곳에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시계가 있고, 그 시계의 대표적인 빨간색 긴 초침이 역무원들과 철도청 사람들로 하여금 오차 없는 정확함으로 당신의 안전을 오늘도 책임지게 하고 있다고……. 부러움을 넘어선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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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