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초상올해 취업시장의 10대 뉴스 중 1위는 '채용계획 취소··다. 구직자들에게 가장 청천벽력과 같은 뉴스였다. ··구직 포기자 급증····감원과 구조조정··이 그 뒤를 이었다. 지금 대학졸업 예정자들은 자신들을 '저주받은 세대··라며 한탄하고 있다. 그 충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년실업난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에 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취업시즌 을씨년스런 대학가취업 시즌이 끝나가는 충북지역 대학가는 을씨년스럽다. 한스런 탄성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낮은 취업률 때문이다. 입사 원서를 수십 장 쓰고도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졸업 예정자가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일부는 뻔한 결과에도 혹시 하는 마음에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이 마찬가지다. 국가경제 전체가 결딴나는 판이다. 무슨 뾰족한 수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청년실업 문제는 단순한 실업 차원을 넘어 국가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는 길든 짧든 고통의 시간을 견디면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을 실업의 고통과 함께 방황하며 보낸 청년들에게 사회 참여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당사자들은 말 그대로 '저주받은 세
지난주 충북도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 156명이 도청 회의실에서 '충북문화예술' 포럼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가졌다.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여러 문화예술단체가 부침하였으나 성향, 이념 등을 초월한 범도민적 문화예술포럼을 발족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예술계, 학계, 언론계 관련인사들이 총망라되다시피 한 이번 모임은 문화 분권 및 문화민주주의라는 시대의 화두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괄목 할만하다. 문화예술도 정치, 사회, 경제와 매한가지로 중앙 집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오늘날 충북문화예술 포럼의 발족은 내 고장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서울 문화권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충북문화예술 포럼은 문화 선진도를 지향하는 충북도 문화행정에 나침반이 되고 이 고장의 문화예술인과 행정당국 간에 소통의 다리가 되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문화의 세기를 맞아 지방문화행정이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나 전문성의 결여라든지 문화마인드의 부족으로 문화예술인들과 간간이 마찰을 빚어온 점을 감안하면 충북문화포럼은 그런 갈등을 해소할 소통의 장으로 작용할 것이다. 문화는 더 이상 소비재가 아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며…
착잡해지는 2008년 말이다. 인간의 탈을 쓰고 도저히 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될 존속살해 패륜(悖倫) 범죄가 또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살 난 딸을 살해하고, 2년 전에는 부모의 집에 불을 질러 부모까지 숨지게 한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끔찍함이 도를 넘어 치가 떨린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미셸 푸코가 지은 '나, 피에르 리비에르··는 180여 년 전 프랑스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친족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푸코는 이 사건과 관련한 당시의 논쟁을 현대로 옮겨 분석, 비판하고 있다. 한 마디로 푸코가 다시 쓴 ··범죄의 재구성··이다. 1835년 6월3일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농촌마을 오네에서 피에르 리비에르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남동생을 도끼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망 다니던 리비에르는 한 달 후 체포됐다. 우리 사회에 패륜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범죄 동기가 금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다. 옥천 가족 살해범죄도 같은 범주다. 패륜범 김모씨가 하던 포장마차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장
국민소득이 200달러에 머무르고 먹을거리가 신통치 않았던 1960~70년대, 설탕에 소다를 섞어 만든 '달고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허기를 채워주는 맛있는 주전부리였다. 어른들이 외출한 틈을 타 꼬맹이들은 음모를 꾸미며 부엌 한 귀퉁이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었다. 설탕을 국자에다 끓인 데다 소다를 섞어 넣으면 잔뜩 부풀어 오른 '달고나'가 쉽게 만들어 졌다. 등하굣길에는 달고나 장수들이 꼬맹이들을 유혹했다. 달고나 장수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부렸다. 달고나를 철판위에 쏟아놓고 붕어 등의 무늬를 찍어냈다. 그 무늬를 따라 붕어를 떼어내면 덤으로 달고나 한 개를 더 주었는데 야속하게도 잘록한 꼬리부분에서 그 그림은 번번이 망가졌다. 지난 주말, 이런 어린 날들의 기억을 소재로 한 뮤지컬 '달고나'가 청주를 침공했다. 7080세대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뮤지컬로 재구성한 것이다. 송승환 PMC 프러덕션의 밀도 있는 연출은 단박에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며 뮤지컬의 포로로 만들고 말았다. 문화예술의 포로가 백번 된들 어떠랴. 러닝타임 2시간30분 동안 펼쳐지는 춤과 노래는 관객을 추억의 강물로 몰아넣으며 폭소와 페이소스(연민의 정)를 자아냈
"연탄불 구멍은 세 개만 맞춰라." 산업화 시대가 한창이던 1970년대 대한민국 서민가정 어느 곳에서나 들을 수 있던 말이다. 19공탄 구멍 중에 세 개만 위아래가 맞게 새 연탄을 올려놓으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찬 주문이다. 겨울이면 늘 그러셨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 그 때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힘들수록 이웃에 눈 돌릴 때금융위기가 한바탕 요동을 쳤다. 증권시장과 환율은 매일 매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여파는 여지없이 실물경제로 번졌다. 그리고 서민들에겐 직격탄이 됐다. 소비는 크게 위축됐다. 문 닫는 가게는 속출하고 있다. 실업률은 자꾸만 높아지고 있다. 다들 30여 년 전 오일쇼크 때나 10여 년 전 IMF 위기 때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고 야단이다. 누구 할 것 없이 저울로 재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마당에 다른 사람을 돌볼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시련이 많을수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은 법이다. 이럴 때 그늘진 구석을 살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 여유 있고 넉넉할 때 남을 돕기란 쉽다. 자신도 힘들고 빠듯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값지다. 세상을 빛나게 하는 '나눔의
중국대륙에 문화혁명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60년대 당시, 중국은 많은 문화재를 파괴하였다. 완전한 공산주의를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전통적인 것을 부정하고 부르주아적인 요소를 척결하기 시작하였다. 왕조시대의 산물인 문화재는 파괴의 타킷이 되었다. 홍위병을 앞세운 중국은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마구 부숴댔다.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용정의 용두레 우물가나 청주, 보은 옥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정암 촌의 징, 꽹과리조차도 그 피해를 입었다. 1980년대, 죽의 장막이 거치면서 문화재는 되살아났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소위 흑묘백묘론(黑猫白猫)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중국은 장막을 걷고 개방과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하였다. 외국인이 중국으로 몰려오자 자금성, 만리장성, 명 13릉, 이화원 등 문화유적은 달러 박스로 돌변하였다. 문화재는 관리만 잘 하면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어들이는 재화가 되었다. 돈 맛을 알기 시작한 중국은 문화혁명 때, 그토록 백안시한 문화재를 알뜰히 보살피면서 신주단지 위하듯 하였다. 웬만한 유적은 우리나라의 국가문화재에 해당하는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해놓았고 자잘한 문화재도 지방문
"남편 월급, 애들 성적, 펀드 빼곤 다 올랐어요.·· 요즘 대한민국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안방경제가 흔들리다 보니 부부 싸움도 잦다. 남편의 한숨 소리는 탄식으로 변하고 이내 아내의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좋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 IMF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시련의 겨울이 몰려오고 있다.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져생활물가는 날이 갈수록 폭등하고 대출 금리는 치솟고 있다. 그런데 수입은 늘지 않고 있다. 믿었던 펀드 수익률은 나락의 끝이 어딘 줄 모를 정도다. 주식 원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길이 없다.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진다. 주부들의 신경질도 잦아지고 있다. 고(高)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고단한 살림살이와 격투하는 주부들의 머리에 뿔 안 난 것이 이상하다.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은 더욱 복잡하다. 가정경제는 자꾸 어려워지는데 자식들은 자기 고집만 피우고 있다. 부모 걱정은 아랑곳 하지 않아 서운하기까지 하다. 원하는 학교를 안 보내자니 마음이 아프다. 보내자니 경제사정이 안 된다. 서민 부모 마음이 이렇다. 정말 미칠 노릇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일자리에서도 밀려난 가장 남편들도 많다. 남편의 실직은 당장
1973년, 고고학을 전공한 미국의 대학원생 도널드 요한슨은 이디오피아의 하다르 계곡에서 350만 년 전 인류 최초의 화석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발견하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화석은 직립 보행을 한 인류의 시조로 약칭 루시(Lucy)라 부른다. 루시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여자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영희, 정숙과 같은 흔한 이름이다. 미국 TV 연속극에 '내 사랑 루시'(I love lucy)라는 홈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다. 요한슨이 발견한 루시 화석은 남자가 아닌 여자 화석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요한슨은 리차드 리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탄자니아의 올드바이 유적에서도 여러 기(基)의 고인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고인류화석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잇단 고인류화석의 발견은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고고학계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비롯된다는 '단일 기원설'과 여러 대륙에서 각기 발생하여 진화했다는 '다 지역 기원설'로 양분되어 있다. '노아의…
모레 13일은 수능시험일이다. 유명 사찰마다 수험생 학부모들의 '촛불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수능 보는 우리 아이 만점 맞게 해주시고….'등의 기도 소리가 애절하다. 우리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항상 넘친다. 어떨 땐 힘에 겨울 정도다.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오늘도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하늘에 닿고 있다. ***교육 정책은 수능 뒤에 따지자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의 마음은 분망하다. 마지막 정리하랴, 관련정보 알아보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정작 수험생 부모들은 지쳐있는 자녀를 측은한 눈길로 지켜볼 뿐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 속만 타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이해력, 자식(수험생)의 체력, 동생의 희생'이 있어야 대학입시에 성공한다는 우스개가 있었다. 모든 조건이 완비돼야 할 만큼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세태 풍자다. 이 철 지난 유머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나 역시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괴로움이 크다. 특히 입시정보 제공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제일 미안하다. 지난해 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중략"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일절이다. 연탄에 얽힌 서민의 애환이 연탄의 불길처럼 꾸물꾸물 피어오른다. 봄에는 보릿고개를 넘기기가 꽤나 힘들었고 찬바람이 불면 겨울나기 채비에 손등이 얼어터지던 1960~1070년 대 우리 부모들의 자화상이다. 수백 장의 연탄을 광 속에 쟁여놓고 쌀 두어 섬 들여놓으면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았다. 연탄은 겨울이 오기 전, 미리 들여놓아야 불 피우기가 좋고 화력도 좋으며 연탄가스 냄새도 덜 난다. 부잣집에선 겨울준비를 서둘러 마치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살던 밑바닥 인생들은 한 손에 봉지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연탄 한 장을 새끼줄에 꿰어 처자식이 기다리는 쪽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금방 찍어낸, 습기가 많은 연탄은 불도 잘 붙지 않고 연탄가스 냄새도…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상당 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빗장이 풀리면 어떻게 될까. 우선 지방이 송두리째 무너질 가능성이 제일 크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충청권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더 해 주는 일이다. 지방이 무너지더라도 수도권만 키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 ***서울 집중화 가속페달 역할충북 사람들은 또 뒤통수를 맞았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은 한 마디로 ··지역균형발전 포기선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 사람들은 그동안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못 미더워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기간 중에 수차례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약 때문에 기대를 걸었다. 수도권 규제는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해 20년 넘게 추진돼온 국가 핵심정책이다. 그래서 충북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대통령의 약속을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그 약속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정부가 '선(先) 지역발전, 후(後)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약속을 4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묵과할 수 없는, 용서할 수 없는 중대
6.25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7년, 청주의 문인들은 민병산의 집과 청주우체국 앞에 있는 오페라 다방을 사랑방 삼아 청주문화의 발전을 모색했다. 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인의 단체가 설립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단체를 결성하였으니 ‘충북문학 ․ 예술협회’다. 그 해 1월 6일 충북문학 ․ 예술협회 발기준비위원회가 청주시 의장실에서 강대숙, 이설우, 안승각 등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고 같은 달 24일, 상당공원 자리에 있었던 공보관실에서 역사적인 결성대회가 열렸다. 모임의 명칭은 ‘충북문화인협회’로 정했다. 1957년 2월에는 전국문총충북지부로 가입하고 초대지부장에 모기윤을 선출하였다. 1959년 11월3일, 개천일을 택해 청주공고 교정에서 문총충북지부 주최로 제1회 충북예술제가 개최되었다. 당시의 예산은 찬조금으로 들어온 돈 50만원 정도였고 나머지는 회원들이 호주머니에서 경비를 충당했다. 충북예총 30년사에 따르면 당시 주요행사는 개막제와 경축 마스게임, 미술작품전시회, 사생현장콩쿠르대회, 서예현장경시대회, 시화전, 시조백일장, 문학의 밤, 종합예술제 등이었다. 4.19와 5.16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
10월도 어느새 막바지다. 10월은 날씨가 대체로 쾌적하다. 등산이나 골프 등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다. 골퍼라면 더욱 좋아할 때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햇살 속에서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날리는 샷은 환상적일 것 같다. 골퍼는 아니지만 한 번이라도 필드를 밟아 보려 기를 쓰는 골퍼들의 부킹 전쟁을 얼핏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부킹이 최고능력이면 곤란"공 한번 칩시다." "손 한번 맞춰 봅시다." 이런 인사들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가 요즘이다. 그리고 이 맘 때면 골프장은 여지없이 북적거린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필드에서 한번이라도 더 나이스 샷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나는 골프를 못 친다. 그래서 지금껏 뭐했냐는 빈정거림과 조롱을 받을 때도 있다. 안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골프채를 잡아 본 적이 없다. 스윙이나 퍼팅 동작을 해 본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골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직업 때문이다. 골퍼들이 벌이는 부킹 전쟁은 참으로 치열하다. 요즘 골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하늘의 별따기=회원권 없는 사람의 골프 부킹'이란 말이다. 골프 부킹의 세태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말이다. 골프인구는 증가추세다. 골프장도 계속 늘어
‘소통’을 주제로 한 2008 문화의 달/날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및 시내 일원에서 풍성하게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서울을 벗어나 지역 문화를 활성화 하자는, 이른바 문화 민주주의의 기치아래 2003년 대구를 시발로 광주, 전주, 제주, 부산을 돌아 여섯 번째로 국토의 중심인 청주에서 열린 것이다. 개최지는 청주로 청주지역의 문화행사였으나 문화관광부, 충북도, 청주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고 김영랑 시인, 한류스타 배용준, 장나라, 앙드레 김 등 문화인사에 대한정부의 문화 훈·포장 전수식도 있었으니 전국적인 행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2008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는 지난 해 연말부터 추진위 및 집행위를 구성하여 10개 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푸짐한 문화 잔칫상을 차렸다. 예술의 전당 등 청주 일원에서는 광장문화제, 2008아트페스티벌청주, 충북문화예술 동아리축제, 소통의 문화체험, 지역문화심포지엄 등이 열렸는데 중심행사는 아무래도 78년 만에 재현된 ‘청주 줄다리기’와‘충북 근·현대작고예술인특별전’으로 압축된다.청주 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시구 개정의 낙성을 축하하기 위해 펼
'신드롬'은 의학 용어다. 어느 한 가지 일에 너무 치중하다 해결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얻어지는 증후군을 말한다. 요즘 사회 현상에 맞춰 해석하면 특정 연예인을 좋아해 그의 행동을 병적으로 따라 하는 증상이다. '배용준 신드롬'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지난주에도 청주에서 배용준 신드롬의 사회 현상화를 목도했다.***배용준 신드롬에서 배우자‘2008 문화의 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한류 스타 배용준은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드라마 '겨울연가' 등 한류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다. 일본의 30-60대 아줌마 팬 400여 명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예술의 전당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가 탄 헬기가 행사장 상공을 날자 한국말과 일본말로"배용준 사랑한다. 보고 싶다"를 연호했다. 그가 식장에서 훈장을 받을 때는 박수와 함께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일본 여성들은 그동안 일본 연예계의 경박함에 지쳐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배용준이 등장했다. 신선함 그 자체였다. 배용준은 그 덕에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가 됐다. 그가 뜨는 곳마다 일본 아줌마팬 수백명씩이 있다. 관광수익에
상(賞)을 받아서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받아서 기쁘고 주어서 보람되니까 말이다. 상의 기능은 칭찬에 있다.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칭찬하면서 그 업적을 기린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상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초등학교 때 학업상, 개근상을 비롯하여 이런 저런 상이 삶의 언저리에 즐비하다.상은 상장이나 상패와 더불어 시상금이 있어야 권위가 선다. 노벨상, 서울 평화상, 무슨 문학상 할 것 없이 작건 크건 저마다 시상금을 갖고 있다. 유네스코와 청주시에서 기록문화 보존에 공이 큰 단체나 기관을 선정하여 주는 유네스코 직지상도 미화 3만 달러를 시상금으로 주고 있다.도내에서는 충북도민대상이 가장 영향력 있고 권위를 자랑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시들해졌다. 공직선거법에 저촉이 되어 그 동안 1인당 300만원 씩 지급하던 상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상 본인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선거 1년 전부터, 본인 외 선거와 관련 있는 경우에는 선거 6개월 전부터 시상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이 때문에 2005년과 2007년에는 각각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맞물려 아예 후보자 추천도 받지 못했다. 도대체 도민대상이 선거와 무슨 상관이 있길래 시상행위를 제한
오랜만에 남한에서 북한으로 '삐라'가 날아갔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이후 사라졌던 삐라가 다시 풍선을 타고 북한 민중 속으로 날아갔다. 지난 10일 대북 민간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솔티 여사 등이 함께 인천 서해상 배위에서 북한에 '삐라'를 날려 보냈다. ***과거엔 북한에 힘 모아준 매개대한민궁에서 40대를 넘게 산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승공' '반공' '멸공'과 관련된 각종 단어와 구호가 그렇다. '때려잡자 공산당'과 '의심나면 신고하자'는 가장 대표적 구호다. 초·중·고등 선생님들 모두 한결같았다. 시도 때도 없이 이 문장들을 강조하고 암송토록 했다. 가장 중요한 '시대의 문장'이었다. 지금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삐라도 있었다. 그리고 삐라를 주워 경찰서에 갖다 주면 연필 등 학용품을 주기도 했다. 물론 간첩을 구별하는 지침서도 있었다. 삐라의 어원은 전단을 뜻하는 영어 빌(bill)이다. 영어 발음에 자주 한계를 노출하는 일본인들이 ‘비라??라고 발음하면서 된소리를 잘 내는 우리에겐 '삐라'가 됐다. 우리나라 삐라 중 가장 유명한 삐라는 1953년 살포된 '미스터 백(白)구두'
1962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이 쿠바 봉쇄령을 내릴 때, 공교롭게도 할리우드의 여왕 마릴린 먼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먼로는 ‘돌아오지 않는 강’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는 등 수 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인기의 정상을 누리고 있었다. 먼로의 죽음은 미국사회에 큰 충격이었다. 만인의 연인이자 섹스의 심벌이기도 했던 먼로의 죽음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이때 미국의 각 언론은 ‘쿠바 봉쇄령’을 헤드라인으로 일제히 다뤘는데 USA투데이는 마릴린 먼로의 죽음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사건의 비중으로 보아선 미·소 일촉즉발의 ‘쿠바 봉쇄령’이 우위를 점했으나 USA투데이는 마릴린 먼로가 세계인에 각인된 점이 더 크다고 판단하여 쿠바봉쇄령을 사이드 톱으로 밀어냈다. 이때부터 이 신문은 유력일간지로 발돋움하였다.먼로의 죽음은 자살로 추정되었다. 정확한 죽음의 이유는 알 수 없어도 ‘가장 화려할 때 사라진다‘라는 팬들의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국민 영화배우이자 톱 탤런트인 최진실이 자살, 한 줌의 재로 묻혔다. 지금까지 김광석, 이은주, 정다빈, 유니, 안재환 등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이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엔 한국의…
사람들이 연예인의 죽음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무엇보다 그들이 한순간이나마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삭막한 삶의 공간에서 그들 덕에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었던 기억이 죽음 이후 애틋함으로 표현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배우로 지칭되는 최진실씨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는 아주 슬프다. 속칭 '악플'의 결과 때문이다. ***악플의 대가 치러져야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악플 중엔 차마 말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저주로 가득 찬 내용들이 많다. 인터넷에서 제기된 사회·정치적 이슈는 오프라인 매체로 흘러간다. 그것은 다시 인터넷 뉴스 공간에서 확대 재생산된다. 결국에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개인에게로 흘러간다. 사이버 공간의 정보 흐름 과정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인터넷 여론 형성 과정은 위험 수위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익명성이 방종(放縱)을 낳았기 때문이다. 결국 건전한 네티즌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그런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상에선 결과에 대한 아무런 가치판단 없이 무심코 하는 행위나 행동이 많다. 익명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상대방이나 제3자에게 치명적인 영
가을의 멱살을 잡으며 앙탈하던 늦더위도 계절의 변화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지구 온난화로 긴 여름을 보내며 투덜대던 사람들은 비온 뒤, 급강하한 날씨에 서둘러 긴 팔 옷을 꺼내 입으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토록 변덕스런 모양이다. 한미 FTA 체결과 미국 발 금융위기 및 멜라민 파문 속에서도 가을은 어김없이 다가오며 들녘을 황금색으로 물들인다.옹골차게 익은 곡식들을 갈무리하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질 때면 우리들의 마음도 통통 영글어야 할 텐데 수명을 다한 건전지처럼 빈 쭉정이 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베스트셀러 한권 못 읽어보고 공연장이나 화랑 나들이 한번 못해본 지난 여름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고 마음 또한 허전할 것이다.가을이 되면 누구나 방랑자가 되고 싶고 시인이 된다. 갈대숲이 서걱대고 풀벌레가 우는 밤이면 왠지 옛 사람이 그리워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학창시절에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며 읽던 시집의 추억이 아련하다. 이때 쯤이면 가을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장 생각난다.“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들이우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전국 231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잘 사는 곳' 50곳을 뽑았더니 그 중 41곳이 수도권이란다. 지방은 달랑 9곳뿐이다. 엄청난 격차다. 그런데도 수도권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한다. 더 먹겠다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목을 매고 있다. 참으로 못 말릴 욕심이다. 이제 정부 장관까지 나서 노골적으로 수도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선진국 기본 모델은 지역균형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주 ‘수도권 규제,욕 먹더라도 풀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수도권 주민이나 비수도권 주민이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데 말이다. 정부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는 정 장관이 “욕을 먹겠지만"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지역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다. 수도권의 빗장이 풀리면 비수도권 등 지역경제가 어찌 될지는 삼척동자도 알기 때문이다. 지방이 무너지더라도 수도권만 키우면 된다는 발상은 놀라울 뿐이다. 충북 등 비수도권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비수도권에선 수도권 규제완화의 부당성을 외치는 규탄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청주에서도 그렇고, 연기에서도 그렇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절망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진국이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피어나면서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한해 풍작을 자축하는 풍장소리가 가을 들녘에 요란하다. 우리나라 축제의 근원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상고시대의 전통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국중대회(國中大會)로부터 비롯되었다.전 부족이 한자리에 모여 국정을 의논하고 조상 또는 농신(農神)에게 제(祭)를 지냈으며 ‘남녀 간 철야 음주가무’하며 축제를 즐겼다.고구려에서는 이를 동맹(東盟) 또는 동명(東明)이라 했으며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예(濊)에서는 무천(舞天)이라 하였다.후한서 동이전에는 “10월 제천의식을 갖는데 밤에는 남녀가 모여 창악(唱樂)을 하고 귀신, 영성, 사직을 제사하였는데 이를 동맹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때의 축제는 원시 종교와 민족의식이 결합된 제정일치이고 예술, 생활이 담겨진 하나의 집합체로서 주민생활의 구심적 역할을 하였다.신라의 일월제(日月祭)도 이와 비슷한 성격의 제천의식이다. 백제의 왕권이 성립되기 이전인 마한(馬韓)에서는 별제(別祭)가 있었다. 마한의 별읍(別邑) 소도(蘇塗)에는 방울과 북을 매달은 대목(大木)을 세웠는데 그 흔적이 오늘날 솟대 등으로 남아있다. 옥천 청마
가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슴이 설렌다. 형형색색 만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아름다움이 만나자고 요청해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함은 조화를 선물한다. 그 조화는 곧 아름다움이고 소통이다. 자연과 사람 모두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엊그제 4천여 청주시민이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자연과 사람의 건강한 만남지난 일요일, ‘2회 충북일보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에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상당산성 축조이후 하루 최고 인파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함으로 자연과 소통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연인, 친구 등이 함께 손잡고 걸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사람과 자연의 건강함이 만나 연출한 풍경이라 더욱 그랬다. 상당산성에는 사실 눈길을 확 휘어잡을 정도의 절경은 없다. 하지만 등산이 아닌 부드럽고 유순한 걷기에 몰두하기 좋은 곳이다. 아니 이곳만한 곳이 없다. 청주의 유순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일 게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행복을 잘 찾지 못한다. 그럴 때 걷기를 권하고 싶다. 걷기는 정신을 고양시킨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
화교(華僑)의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 19년(1882년),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청나라는 조선 돕기에 나서 군사 3천여명을 파견했다. 이 때 화상(華商) 40 명이 군인을 따라 조선 땅을 밟았다. 그때부터 화교는 조선에 눌러 앉았다.1884년 서울에는 350명의 화교가, 인천에는 235명의 화교가 살았다.화교가 서울, 인천에 집중된 것은 조선의 수도권인데다 산동반도와 인천이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바라보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장된 이야기지만 맑은 날에는 산동반도 칭따오(靑島)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를 인천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다. 1894년 11월에는 조선과 청나라 간에 청상보호규칙(淸商保護規則)이 정해질 정도로 화교를 통한 상거래가 활발했다.대개 산동성 출신인 화교는 인천 일대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하였으나 6.25 전쟁으로 상당한 재산을 상실하였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외환거래규제법 등을 통해 화교의 상거래를 제한했다. 1967년에는 외국인 토지소유권 제한조치가 발동됐다. 화교의 영업장은 50평이하로 제한했고 일반 토지는 200평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했다.이로 인해 70∼80년대는 많
참 반가운 소식이다. 무심천에 다슬기가 산다 함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진짜로 산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다슬기란 놈은 원래 청정생물로 도내에서도 제천·단양, 괴산, 보은·영동 등 몇 안 되는 산간 맑은 물에 서식한다. 그런 놈이 무심천에 살고 있다니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종합적 계획으로 설계하자무심천은 한 때 충북의 대표적 오염 하천이었다. 무심천 생태 회복이 더욱 반가운 것은 이 때문이다. 인간으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인간의 힘으로 복원시킨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청주시는 오는 18일 다슬기 50만 마리와 붕어 치어 1만 마리를 무심천 상류인 장평교 부근에 방사키로 했다. 충주 내수면연구소로부터 무심천에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무심천은 그동안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도시화 폐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생활오수 분리 차집관 건설, 대청댐 물 방류, 수생 식물 식재 등 20여년에 걸친 청주시의 수질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는 청정 하천으로 탈바꿈했다.무심천에 다슬기의 서식 밀도가 높아지면 반딧불이 군락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슬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