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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동

시인

국회 무소속 서기호의원이 판사 시절에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 푸하하'라는 알 수 없는 글을 올렸다가 큰 논란을 빚은 기억이 있다 민주통합당 김광진의원이 의원이 되기전에 트위터에서 '새해 소원은 뭔가요'라는 질문에 누군가 '명박 급사'라고 답한 글을 리트윗했었다.

작년에 노무현 전대통령을 모욕한 퍼포먼스를 벌인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향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개쓰레기 같은 것들'이라고 트위터에 쓴 글도 도마에 올랐던 기억이 생각난다.

민주통합당의 슈퍼스타로 뽑힌 김의원은 2004~2006년 미니 홈피에 올린 '여자 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를 사준대요' '이번 겨울에 저와 터키여행 떠나지 않을래요' 같은 글이 공개되고 있으니 당사자는 미칠 노릇일 것이다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 간호사복하고 교복도' 같은 변태적 성적 취향을 암시하는 글까지 적은 일도 있다.

백성들은 말을 해도 생각이 끊기고 생각을 해도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백성은 말하는 벙어리였다 벙어리의 가슴엔 울(鬱)이 쌓이고 울을 퍼내지 않으면 화(火)가 된다 백성을 울화 속에 처박아 두는 것은 성학(聖學)의 도(道)가 아니었다.

그래서 훈민정음이 창제되었고 그로 인하여 백성들의 생각이 출구를 찾았고 멍울진 한(恨)이 말에 실려 성리학적 덕치(德治)의 씨줄과 날줄로 스며들게 되었다

한 나라의 말은 그 민족의 고유한 국민정신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의 주체의식을 고취하고 바람직한 민족정신을 정립하면서 국적있는 교육의 바탕이 되는 바르고 고운 국어의 순화는 매우 중요한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또한 말은 그 겨레의 특수한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겨레의 정신적인 태도와 더불어 움트고 자라난 말이기 때문에 그 민족만이 느끼는 고유한 얼을 지니게 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는 잊혀질 권리보다 기억될 의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는지 함부로 생각나는대로 유치한 험구를 해야 하는지 도대체 정치인 지성인 지도자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느 정당의 고위 간부가 새누리당 박근혜후보를 지칭하여 '그년'이란 말을 해서 말썽을 일으키드니 법정에서 판사가 판결 도중 나이들은 피고인에게 '늙으면 죽어야지'라고한 기막힌 막말들이 활개치는 현한국 정치 사회풍토에서 지성과 교양과 인성은 쑥대밭이 되어서 허공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동방지예의지국 배달민족 양방의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안타까운 일들이다.

그리고 국정감사장에서 6·25전쟁의 영웅 백선엽장군을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부르드니 비평이 일자 보수진영의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면서 막말 사과요구에 엉뚱한 보수음모론으로 대항하면서 라디오방송에 나와선 공인의 신분에서 했다면 온당한 발언이 아니지만 의원이 되기전에 한 일이었다거나 트위터라는 공간은 기본적 해학과 풍자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까지 했다니 어안이 벙벙할 노릇이다.

따지고 보면 정치적으로나 의원 자질에 아무런 준비도 안되어 있던 그에게 정치적 로또를 안겨준 청년비례대표제를 탓할 수밖엔 별도리가 없다.

그렇게도 곱고 아름다웠든 우리의 말이 젊은이와 어르신의 존경과 가르침을 주고 받던 전아(典雅)한 시대는 이제 떠나고 있으며 고운말 사랑스런 말이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다.

언어는 인간 삶의 집이며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속어 비어 욕어 막말등은 삼가해야 한다.

버려진 말들의 상처와 애환을 이제 밑바닥 삶의 디테일한 복원을 토대로 균질하게 생명력이 바글거리는 매혹적인 언어세계를 꿈 꾸며 우리가 나누는 성숙된 말들이 풍요로운 삶의 성찰로 이끄는 길을 찾는데 다함께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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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황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에 둥지를 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앞둔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구상하는 미래를 정재황(54)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원장은 충북대 수의학 석사와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충북도립대 기획협력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오국제협력연구소장,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충북의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먼저 바이오융합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립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하 바이오융합원)은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양성이융합된 산학협력 수행을 위해 2012년 6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성장 지원,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