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효동

시인

지난 7월12일 오후 7시30분 청주산성초등학교 강당에서 제11회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그대 가슴에 별을 심다'란 주제로 국회의원 시청 간부 및 시의회 의장등과 문학인 금천동 주민등 5백여명이 모여 깊어가는 한 여름밤을 수 놓은 문학 음악 무용등이 손에 손 잡고 정스레 펼쳐졌다

청주문인협회 심억수회장은 인사말에서 '가슴에 희망의 별을 안고 사는 삶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현실이 우리를 아무리 힘들게 하더라도 내 안의 별과 함께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문학은 세계와 세계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숨 쉬면서 그 틈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소설이 되고 언어가 조각되면 시가 된다

현재 우리에게 문학은 선비라는 개념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비선비적 비지식인적 행각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어 21세기 문학은 정신과 물질의 불균형이 파괴되고 메카니즘이 이성의 자율성을 지배하고 있으므로 냉전시대의 흔적이 없어지는 현실에서 문학은 같은 지평에서 쳐다보고 자리매김하는 검증작업을 신중히 거쳐서 껍데기를 벗겨내고 엄정한 심판을 받아가면서 문학의 생산적 미래를 위한 필요한 진통을 감당해야 한다

무상(無常)하지 않은 것은 무상뿐이다 문학은 덧없음에 대한 항심(恒心)이다 그리고 덧없음으로도 또는 덧없음에 점화해서 얻는 에너지가 문학이기에 일반 대중과 같이 공동으로 영위되는 행위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타이르고 아껴주고 같이 하는 에너지가 풍만해져야 사회가 건전해지고 희망적이며 찬연한 문화예술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예술의 공통점은 모방과 미적 표현에 있다 문학은 언어를 매개체로 인간생활을 재조명하고 기록하고 모방하는 창조예술이다

인간의 의식과 생활 감정을 미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행위가 문학이다 생활 감정이란 인간의 육체적 욕구와 정신적 욕구를 통칭한 오욕칠정(五慾七情)을 말한다

문학이란 시대를 초월한 영원성을 간직하고 있는만큼 문학정신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움직여 나갈 힘의 축제에 열을 올려야지 문학창작을 한낱 낯세우기, 공명심의 이름내기, 허황된 길목의 장식물로 둔갑시켜 문학이 어느 일시적인 목적을 위한 목적주의, 공리주의 문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청주 문단에도 꽃향기가 그윽한 화합과 창작의 불길이 승화되어 작가정신의 결정이요 장인정신의 꽃인 창조의 비약과 더불어 문학인 자신의 혼육(魂肉)을 정화하면서 특성있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제11회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의 밤 프로그램은 시낭송 수필낭송을 위주로 사물놀이 시조명창 트럼펫 아코디언 오카리나연주와 보컬노래 공연등 다양한 이벤트로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그야말로 가슴 깊이 느껴지는 정서의 아름다움과 인화중심의 행사로 문학이 존재하는 뜻 깊고 보람찬 열매를 맺은 시민의 잔치가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지역단위 조직과 문학의 만남은 그 운용방법과 인적 구성에 따라서 해당지역에 엄청난 파급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관련이 가능해지려면 우선 지역 문학단체의 건실성과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문학인이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자세가 없다면 불가능한데 설사 아무리 봉사정신은 강해도 문학관 자체가 비사회적인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의 밀실 지향성으로 나가는 경우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문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문학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작품을 쓴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주민생활과 문학인이 정서적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총체적인 발전이란 측면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예총회장등은 아낌없는 배려와 인색함 없이 투자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뭐가 그리 아까워 정치 경제 사회 복지에만 신경 쓰고 문학예술에는 무관심한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