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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세계 문화계를 대표하는 3대 국제기구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과 국제박물관협회(ICOM), 국제기록관리협회(ICA)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문화의 진면목과 발전상을 세계인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2004년에 세계박물관대회와 200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그리고 세계 기록인들의 축제이자, 기록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6년 ICA 제18차 총회를 한국이 유치하였다. ICA 총회는 4년마다 약 1주일간 열리는데, 약 130개국의 기록 전문가와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이다. 1950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제17차에 걸쳐 총회가 개최되었는데, 금년에는 8월에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유치한 2016년 ICA 총회는 '조화와 우애'라는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2016년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ICA 본회의와 집행 이사회 및 각종 위원회 회의, 13개 지역지부 및 13개 전문 분과회의, 20개 내외의 각종 세미나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며, 부대행사로 시설견학과 문화탐방 등이 함께 진행된다.

우리 인류는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발명하였다. 그 중에서도 지식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금속활자 인쇄를 발명한 고려는 문화선진국이었음이 증명되는 것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시간이 쌓이면서 공유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고 오랜 기록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인쇄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목판 인쇄)을 비롯하여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대장경인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 금속 활자로 인쇄한 것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인쇄문화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도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청주의 기록문화를 살펴보면, 1933년에 일본 동대사의 정창원에서 발견된 서원경(통일신라시대 청주의 지명)의 신라촌락문서를 비롯하여 고려대장경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즉, 1010(고려 현종 1)년에 거란의 성왕이 압록강을 건너 침략해 오자 현종이 피난길에 오르게 되는데, 1011년 2월에 청주행궁에 머물면서 연등회를 개최하였다. 이때 불력으로 거란을 물리치고자 발원하여 고려대장경(초조대장경)을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또한 1305(고려 충렬왕 31)년에는 청주 원흥사에서 금강반야바라밀경(보물 제1408호)을 목판으로 간행하였으며, 1377년에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직지와 자비도량참법집해(보물 제1653호)를 간행하였다. 특히, 직지는 고려가 1200년대 초에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기록을 뒷받침 해주는 실물 증거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어린이의 인격수양을 위한 교양서로 가장 많이 읽힌 명심보감이 1454(조선 단종 2)년 11월에 청주에서 청주목사와 충청도관찰사에 의해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간행된 것이다. 따라서 청주는 고려 대장경의 발원지이며, 직지를 간행한 명실상부한 기록문화의 선진도시였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즉, 기록과 정보문화 강국, 코리아에 중심지에 청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개최될 2016년 ICA 총회는 우리나라의 기록 관리에 국제적인 역량을 한층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의 기록문화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지식정보 강국인 대한민국에 청주가 지식정보의 선진도시로 발돋움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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