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멘토인 신달자 시인이 신작 에세이 '엄마와 딸'을 출간했다.이 책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맺음을 한다. 시인은 '딸로서 바라보는 엄마', '엄마로서 바라보는 딸', '엄마로서 바라보는 엄마', '딸로서 바라보는 딸' 이렇게 네 가지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바라봤다. 딸의 이름으로 70년, 엄마의 이름으로 45년을 살아온 시인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 한 여자가 딸에서 엄마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웃고 울고 싸우고 끌어안으며 결국은 가장 소중한 사람이 엄마이고 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여자들의 연대감,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시인은 결혼 9년 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4년간 수발하며, 시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 본인의 암 투병 속에서도 세 딸을 홀로 키우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고통을 이겨 냈다. 화려한 삶 뒤에 감추어진 처절한 고통의 나날들을 견디며 절망의 늪에서도 희망을 건져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엄마'와 '딸'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
애초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욕심이 과했었다. 이곳 남매탑에서 삼불봉을 거쳐 은선폭포 쪽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욕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새해 첫날부터 계획을 포기하는 나약함을 보이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올라오면서 본 상황은 은선폭포 쪽으로 오르는 계룡산 등산로는 통제하고 있었다. 그 동안 내린 폭설과 지난밤에 내린 눈이 원인이었다. 남매탑 방향은 등산을 허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남매탑까지 뿐이었다. 그곳에서 삼불봉 방향이나 금잔디 고개를 거쳐 갑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모두 통제하고 있다며 등산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날씨도 매우 춥고 눈이 많이 쌓여있어 길도 미끄럽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통제인데 어찌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집을 나설 때부터 상서롭고 복이 담겨 있다는 함박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니 모든 세상이 은빛이다. 눈이 부시다. 오늘 내리는 눈은 서설(瑞雪)이 분명하다. 새해를 여는 첫날 복을 주심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오늘 일정을 취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강행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다른 날도 아니고 새해 첫날부터
"세존이여, 매일 외출할 때마다 같은 외투를 걸치고, 같은 의대를 매고, 같은 신발을 신으시면서 왜 그리 정성을 다하십니까?" 석가모니가 대답합니다. "너는 내가 오늘 입는 옷을 내일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오쇼 라즈니쉬가 쓴 금강경해석의 일부 글입니다. 그렇게 인간은 한치의 앞도 점치지 못하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또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숨 가쁘게 일 년을 달려와서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남겨질 때면 어김없이 다양한 새 달력들을 한 아름 선물 받습니다. 이젠 시간의 흐름의 감각이 둔해진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걸 아름답게 바라보지 못한 채 지나쳐 가고, 귀담아들어야 할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짐은 왜일까요. 지난 한 해 동안 시간을 물 쓰듯 아끼지 않았던 순간에 대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새 달력을 걸기 전에 할 일이 있습니다. 주방 그리고 화장실에 걸어둘 달력은 양력 음력 모두 적혀있는 3개월짜리 큰 달력을 고릅니다. 남편은 화장실에서 나는 주방에서 매일 아침 확인해야 할 식구들의 생일과 조상님의 기일 그리고 주요 기념일을 적어야 합니다. 삼 남매에게 줄 달력은 자그마한 탁상 달력을
보은지역에서 오랫동안 문학 활동을 해 온 보은문학회(회장 김철순)가 문장대 제15집 '새들처럼'을 27일 출간했다.문장대 제15집 새들처럼에는 김록수, 김은숙, 김철순, 박금자, 유영삼, 조원진 회원의 시 43편과 김영애, 노정옥, 정상혁 회원의 수필 4편이 실렸다.또 초대시로 김사인 시인의 '인절미', 도종환시인의 '세한도', 류정환 시인의 '바나나' 등 시 10편이 실렸다.이와함께 제5회 오장환 문학상 수상작인 최종천 시인의 '고양이 마술'외 4편과, 제1회 오장환 신인문학상 수상작인 이재연 시인의 '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외 4편도 함께 실렸다.김철순 보은문학회장은 "어찌 보면 작은 산골마을에서 그나마 몇몇 사람이 모여 문학을 얘기하고, 책을 만들고, 문학제 행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우리는 문학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숙명처럼"이라고 말했다.한편 그동안 보은문학회는 1988년 제1집을 시작으로 작품집을 내고 있다.보은 / 엄재천기자
△속담 속에 숨은 수학 다양한 속담을 통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인 수학을 원리부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다양한 속담을 두루 살펴보며 손이나 발을 이용해 측량하던 고대의 단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미터법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단위들의 의미와 올바른 쓰임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교과서와 문제집에만 갇혀 있는 줄 알았던 수학이 사실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벨 평화상 노벨상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프레드 노벨의 생애, 노벨 평화상의 기준과 선정 과정, 마틴 루터 킹·달라이 라마·아웅 산 수치·넬슨 만델라·김대중 등 대표적인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삶, 세계의 평화를 위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책의 1부에서는 노벨의 어린 시절과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업가 시절, 그리고 노벨상이라는 인류를 위한 원대한 뜻을 세우고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이 진솔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노벨 평화상의 기준과 시상 과정, 그리고 노벨 평화상과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다룬 2부에는 연도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목록도 들어 있다.3부는…
소설가 황석영이 19세기 격동의 시대를 담아낸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를 펴냈다.이번 장편소설은 주제의식과 소재 등 대하소설을 써도 충분할 만큼 방대하지만 작가는 단 한 권으로 집필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압축의 미를 선보인다.동학, 전기수, 강담사, 작자 미상의 수많은 방각본 소설, 타령 등 다양한 소재들은 소설 곳곳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소설의 이야기는 화자 '박연옥'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시골 양반과 기생 첩 사이의 서녀로 태어난 연옥은 이신통에 대한 연정을 한평생 마음속에 품고 원망하기보다는 그리워하며 인내하는 우리네 전통적인 여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사라진 그를 찾기 위해 직접 그의 행적을 따라 길을 나설 정도로 당찬 면모를 보여준다.소설은 연옥의 입을 통해 모자이크 벽화처럼 이신통의 행적이 드러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신통은 물론 주변인들의 태생, 성격과 이들이 겪은 일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는 연옥은 사실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에 근접한 1인칭 관찰자이다.연옥이 찾아다니는 이신통은 서얼의 서자로 태어나 몰락한 지식인으로서 주변부를 떠돌며 전기수, 강담사, 재담꾼, 광대물주, 연희 대본가, 그리고 나중에는 천지도에
4개월여 동안 숲 교육을 받게 된 동기생들과 어느덧 수료식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직장에서 퇴근 후 평일 저녁 늦도록 또는 주말까지 강행군이었던 빡빡한 수업은 꽤 벅찬 일정이었다. 돌아보면 지인의 지속적인 권유로 발을 딛긴 했지만, 수업료가 전혀 아깝지는 않았다. 그동안 내가 보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던 근시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만큼 큰 수확은 없었으니까. 처음에는 생소했던 숲의 생태계도, 다양한 나이와 계층의 사람과 만남도 모두 무표정이었다. 그러나 점점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새로운 호기심과 설렘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어느 분의 이야기처럼 그토록 아름답던 달나라가 그만 아폴로 11호 때문에 물도 없고 나무도 없고 토끼도 없는 삭막한 나라로 변해 참으로 슬펐지 않았나. 신기한 환상도 깨지고 추억도 잊히어진 기나긴 세월 동안, 상상 속의 존재로만 알았던 계수나무를 만나든 날 얼마나 놀랍고 행복했는지. 큰 키에 하트모양의 잎, 달콤한 솜사탕 향기까지 내뿜으며 홀딱 반하게 한 노랗게 단풍든 우아한 계수나무가 벌써 그리워지니 말이다. 사람과 계수나무의 진정한 존재처럼,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한 발견만큼 우리에게 삶의 의욕을 충만케…
"긴 겨울 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에 배가 출출해 이럴 땐 찐 고구마 한 솥하고 동치미 한 단지만 있으면…."한 장애인 시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증평군의 향토시인 이남로(51)씨가 69편의 시를 모아 시집 '내 어린 날의 추억'을 출간했다.1994년 '눈이 내리지 않는 까닭'을 펴낸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 단독 시집이다.이씨는 "사람이 사람을 향해 들어서고 작은 이야기를 가슴에서 일어나는 풋풋한 삶을 나름대로 늘여봤다"며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는 그 길 위에서 어린 날을 향한 추억을 한 소절로 담았다"고 말했다.이씨는 태어난 지 1년 4개월 만에 마루에서 떨어져 뇌를 다치면서 뇌수막염을 앓고 장애의 몸이 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산 이씨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문학이다.이씨는 한 라디오 프로에서 들려주던 시를 따라 적고 서원대 평생교육원에서 문학 수강을 하면서 세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1994년 순수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시 문단에 등단한 이씨는 2006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주최 16회 장애인문학상에서 '매미소리를 들으며'로 수필부문에 당선돼 시인에서 수필가로 자신의 문
짓거리시문학회(회장 김순덕)가 발간하는 동인시집 10집이 나왔다.매주 수요일 음성군 금왕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시 창작교실을 통해 시를 배우고 토론의 장을 마련해 꽃을 피워냈다. 증재록 지도교사와 최석희 자문위원, 표지를 책임져 준 우종렬 자문위원, 송동주 금왕읍장, 여용주 주민자치위원장과 짓거리시문학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길고 짧은 사상과 정서를 엮어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동인시집 제목은 '너를 찾아 오늘도 걷는다'로 김순덕, 서관석, 김미숙, 이현수, 성낙진, 김진수, 김미화, 이정자, 이순옥, 이종진, 이은경, 조병순, 김선이, 원춘희, 김정순, 송명희, 방정애, 최석희, 우종렬, 증재록 동인의 100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시문학회 회원이며 지난해 칼럼시집 '귓가에 핀 이야기 눈시울에 심다'를 출간한 서관석 씨는 '백야 호수'라는 시에서 "(전략) 영혼의 밝은 그림자는/ 아침 햇살/ 불기둥 같은 그리움을/ 밀어낼 목마름/ 작은 소망이 펼쳐지는/ 백야 호수의 표말/ 꿈 피우는 꿈물결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새벽녘 호수의 풍경과 그리움, 아침 햇살에 실린 소망의 마음을 시에 담고 있다.'짓거리시문학회'는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을 뜻하는'짓' 과
△그래서 이런 나라가 생겼대요 전 세계 80여 개의 나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사는 물론 각국의 풍습, 국제 관계와 역사적 교훈까지 배울 수 있다.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아시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럽, 아픈 역사가 많은 아프리카,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는 아메리카, 신기한 자연 환경을 지닌 태평양 연안 나라 등 각 대륙에 있는 다양한 나라 가운데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나라들을 선별해 이 책에 담았다.각 나라는 대륙별로 모아 구성해 놓았고, 역사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는 연달아 배치해 놓았다. 각 나라에 대한 정보는 물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네 칸 만화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이야기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글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역사를 비판하기도 한다. 만화를 읽으며 어린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침략, 환경 문제, 인권 문제 같은 묵직한 주제와 마주하게 된다. △ 오늘은 왜 쉬어요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명절과
원하는 직장에 취업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잘 사는 것. 이것이 보통 사람이 원하는 행복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꿈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엄청난 스펙과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성공의 열쇠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바로 '호감'이다. 문준연 한양대학교 교수가 호감을 사는 원리와 실천 방법을 담은 책 '호감의 법칙'을 펴냈다.이 책은 인기가 많은 사람이 어떻게 주변의 호감을 사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책에서 제시하는 호감의 원리들은 화려한 스펙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누구나 약간의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면 쉽게 터득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는 마케팅 관점에서 소비자가 기업을 선택하는 행동 패턴을 분석해 그 숨은 원리를 '호감'에서 찾았다. 전문적인 마케팅 이론을 현실 사례에 적용하면서 이런 원리가 비단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평범한 사람이 관계의 달인이 되기까지 호감을 사는 원리와 실천 방법을 모두 담아낸 것이다. 재치 있는 삽화까지 수록돼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호감
◇ 택시운전기술학교 택시기사 김창원씨가 쓴 산문집 '택시운전기술학교'가 나왔다. 3년 6개월의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택시기사의 눈으로 본 세상, 승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택시의 세계를 그렸다. 사회운동가 출신다운 날카롭고 명석한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한국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며 삶에 지친 한국인들을 정화의 순간으로 인도한다.그는 "이 이야기들은 나를 비롯해 다 같이 잠재적 택시 손님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아침 이슬처럼 맑고 풋풋한 휴식 공간이며 삶의 단면적 대화체로 읽혀지기를 소망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푸른솔문학 겨울호계간지 푸른솔문학이 겨울호를 발간했다. 겨울호에는 푸른솔문학상 수상자인 김정자 수필가의 수상작품과 권남희 작가의 수필의 산책을 특집으로 실었다. 아름다운 수필산책 코너에는 수필가 12명의 작품과 신인상을 수상한 이점승 씨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와함께 2013년도 푸른솔문학 문학상과 11회 홍은문학상, 7회 푸른솔문학상, 4회 정은문학상, 1회 효동문학상 등을 공모한다. ◇ 시울림문학회, 동인시집 출간 시울림문학회가 9집 동인시집 '가지 끝에서 기지개를 켜다'를 펴냈다. 시울림문학회는 청주시
언제부턴가 발뒤꿈치가 거칠어지고 갈라져 보기 흉했다. 쓰리고 아파 연고를 발라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각질 벗기기에 좋다는 곱돌로 문지르고 발 면도기로 밀었지만 한 번 갈라진 뒤꿈치는 까칠까칠해 스타킹을 신을 때에도 거스러미가 일었다. 발이 건강의 신호등이라는데, 혹시 내 건강이 좋지 않으니 쉬고 싶다는 발의 은근한 압력이 아닌가 싶어 걱정되었다. 가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이 가는 대로 생각이 따를 때가 있다. 가서는 안 될 곳인데, 어느새 목적지에 와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발은 뇌의 명령을 받기도 전에 재빨리 행동해 나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갔다가 돌아올 때의 그 허탈감을 발은 알기나 하는 걸까. 입에도 발이 달렸다. 입에 달린 발은 다리에 달린 발보다 훨씬 걸음걸이가 빠르고 부지런하다. 입에 달린 발은 두려움이 없다. 듣자마자 발자국부터 뗀다. 어디 그뿐인가, 부풀리기 좋아해 풍선을 달고 다니며 입안에 침이 다 마르도록 말을 쏟아놓는다. 입에 달린 발은 못 가는 곳이 없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비난하는 말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흑인으로 태어난 검은 피부를 하얗게 하려고
등산을 통해 삶에서 행복을 발견했다는 여성의 고백을 담은 책 '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가 나왔다.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 산으로의 여행'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저자 이송이는 "산으로 가는 것은 세상을 떠도는 인간의 언어로부터 격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서른을 넘기면서 등산을 통해 산과 친해지며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온 한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산을 오르며 느낀 내용 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간 루트가 표시된 지도와 가는 방법,소요 시간, 연계 산행,기타 루트 등이 상세히 실려 있다.저자 이송이는 스무 살 무렵 휴학을 하고 8개월간 인도로 떠났던 것이 여행인생을 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중앙일보 '위클리 프라이데이' '프리미엄 섹션' 등에서 여행기자로 일하면서 지난 10년간 국내와 세계 곳곳을 유랑했다. 브레인스토어,303쪽,1만5천원.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지난 10월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일선문고가 '우리문고'라는 새 이름으로 문을 연다.청주지역 대표 향토서점인 일선문고는 그동안 경영악화로 건물 소유주가 바뀌면서 기존의 명칭을 바꿔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15일 영업을 재개하는 '우리문고'는 건물 3층을 갤러리로 조성해 시민들을 위한 전시회도 마련한다.서점에서 여는 첫 전시인 만큼 '직지'를 모티브로 활동하는 신용일 서양화가가 초대된다.우리문고는 책과 관련한 전시를 기획하다 신 작가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3층 갤러리에서는 직지를 모티브로 한 12~16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전시회 개막식은 15일 오후 5시 서점 3층에서 열린다./ 김수미기자
충북 옥천군에서 태어나 군인, 정치인으로 남다른 인생경험을 쌓은 박준병(79)씨가 회고록 '군인의 길, 정치인의 길'을 펴냈다. 박씨는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군복을 입은 이래 국군보안사령관(육군 대장)으로 전역(1984년)하기까지 34년 동안 '군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1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투신한 그는 집권 여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2년 '정치인의 길'에서 물러났다. 두 갈래 인생행로를 걸어온 그는 글머리에 이렇게 적었다."고희를 앞둔 시점부터 회고록을 출간하라는 권유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사양으로 일관하였다. "점잖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독일계 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 교수의 가르침이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흔히 산수(傘壽)라고 불리는 팔순과 결혼 50주년을 동시에 맞으면서 그 권유에 응하기로 결심하였다. 이 정도의 연륜이면 이제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역사 앞에 정리해서 제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5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던 사람으로 회고록을 남기는 것은 공인의 의무라는 생각마저 갖게 됐음이 사실이다."라고.그는 군인으로서 6·25
충청매일 김정원(53) 편집이사가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과 나누던 '1분 경영노트'의 주옥같은 글을 모아 책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를 출간했다.이 책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고, 쉼표가 될 수 있는 좋은 글 읽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2010년 7월 인터넷을 통해 시작된 김정원의 '1분 경영노트'의 글 가운데 238편을 골라 실었다. 모두 여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정리하고 보충한 것이다. 2년 넘게 배달돼온 김정원의 '1분 경영노트'는 아침을 여는 따듯한 포옹과 격려, 삶의 조언과 위로의 편지로 수많은 메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신문기자답게 시대의 모든 것이 기록되는 신문에서 명사들의 명품 같은 글귀를 찾아내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종이 신문에서 뽑은 좋은 글 한 문장이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의 꿈을 키워줄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는 삶의 지침이 되며, 어른들에게는 종합적인 배경 지식의 원천이자 유익한 정보의 지식창고"라고 강조한 뒤 "1분 경영노트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글과 접함으로써 삶의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고 지식과 정보 축척의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희망
△초등학교 선생님도 몰래 보는 어린이 그림수학 학교에서 자세히 배우지 않는 수학의 기초에서부터 분수의 계산, 중학교 과정의 일차방정식, 연립방정식 등을 그림과 도표를 사용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복잡한 계산과정이나 공식 암기보다 그림을 그려가며 이해를 하고 자연스럽게 저절로 문제 해결능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이해력만 있으면 충분히 모든 설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그림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다. 그림으로 문제를 표현하면 눈에 금방 들어오기도 하고 각각의 관계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무엇을 구하는 문제인지 어떻게 풀면 될지 스스로 해답을 낼 수 있다. △잡아먹을 수 없는 것을 잡아먹기 자연에서, 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문제를 파악하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다룬 책이다. 문제마다 보충자료와 질문이 더해져서 문제를 푸는 단서들을 제공한다. 함께 답을 찾고, 헤매고, 생각하는 과정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과학자가 된 듯 생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각 권마다 질문 형식으로 된 약 30가지 연구 과제가 나온다. 각 꼭지마다 상황 설명, 제기된 문제, 연관된…
바람이 꽤 부는 날이야. 비를 예보했지만, 난 아랑곳없이 산중으로 느리게 걸어 들어갔지. 산길로 들어서니 나무들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온몸을 흔들고 있었어. 아니 흔든다는 표현보단 마치 몸부림을 치는 것 같았어. 그 몸짓에 땅이 흔들리는 느낌마저 들었지. 그렇게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은 공중을 휘돌다 산길 위로 마구 흩어졌어. 나는 그 찰나의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 바람 탓에 옷을 훨훨 벗는 나무야 어떻든, 두 눈을 꼭 감고 볼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싶었어. 그런데 바람의 결을 느끼며 더불어 나뭇잎의 제 살 부딪는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거야. 허공을 맴돌며 잎들이 부딪는 울림, 오랜만에 듣는 좋은 선율이야. 나무마다 음색이 다른 소리를 들려주지. 그중에 솔잎과 참나무 잎 떨어지는 소리가 좋았어. 나뭇잎이 들려주는 선율도 좋지만, 오늘은 참나무의 마른 잎 향이 좋은 날이야. 참나무 수종은 잎을 구별하기 쉽지 않아. 잎자루가 있는 졸참나무, 갈참나무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그리고 잎자루가 없는 손바닥 크기의 신갈나무와 예전에 떡을 쌌다는 떡갈나무 잎이야. 산길을 덮은 참나뭇과 가랑잎 향기는 나의 오감을 자극하여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커피를 연상케 했어
내수문학 10집 출판기념회가 7일 오후 6시 내수새마을금고 3층 MG푸른문화센터에서 열렸다.이 날 행사에는 내수문학회 회원과 가족,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시화전 감상, 다과회, 음악과 함께 하는 작품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특히 트럼펫, 소프라노, 색소폰 앙상블 등과 어우러진 작품낭송회는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민성기 내수문학회 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수문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주는 내수문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원/최대만기자
청주시 농업정책과장으로 재직 중인 김우배 사무관이 두번째 시집 '바람언덕 꽃잎편지(예술의 숲)'를 출간했다.121쪽 분량의 이 시집에는 김 사무관이 37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단상과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편린, 그냥 지나쳐도 무방할 사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만의 사유를 심어 놓은 작품 85편을 담았다.시집 제목의 '바람언덕'은 시인인 화자 자신이고 '꽃잎편지'는 인연을 맺은 많은 이들을 향한 고백서다.김 사무관은 "1996년 발간 첫 시집 '새텃말 돌배나무꽃'이 마음밭을 가는 작업의 결과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세상을 어지럽힌 죄' '인연에 대한 의리를 지키지 못한 죄' '차마 입으로 다 밝히지 못하는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구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라고 했다./ 김수미기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공부에 관한 것이다. '우리 아이 공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키지?' '어려서부터 책을 읽혀야 좋다는데, 어떤 책을 얼마나 읽혀야 할까?'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기웃거려봐도 얻을 수 있는 거라곤 단편적·단기적 정보이거나 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 대한민국 대표 교육정보 사이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 회원들과 그 자녀들이 직접 체험하고 검증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공부방법의 핵심을 집대성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을 발간했다. '엄마들의 공부멘토' '교육정보 일등 사이트' 잠수네만의 교육철학, 변화무쌍한 교육정책의 혼돈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부의 진수, 초중등 주요과목 교과서 공부법 및 시험대비 전략을 총망라했다.과목별 교과서 공부법, 시험대비 전략, 일기와 신문을 활용한 학습법, 읽기·듣기·말하기·글쓰기 등 영역별 공부 노하우,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실천전략, 언제 어떤 책을 얼마나 읽혀야 할지 등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모든 것을 담았다. 당장 눈앞의 성적과 입시를 위해 꼭 필요한 공부 노하우뿐만 아니라, 점차 복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김치 이야기 단순한 김치 자체의 소개와 설명보다 김치가 가지는 과학적 우수성과 세계 건강 음식의 대안으로 떠오른 그 중요성과 현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한국적인 우리의 김치가 김치 종주국으로서 확실하게 세계 속에서 위상을 굳히기를 염원하며 김치의 과학적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세계에 소개하고자 했다.우리가 우리의 김치를 제대로 알고 김치의 인지도 확대와 우수성 홍보 그리고 김치의 세계시장 개척 등에 관심을 가질 때 진정한 '세계의 김치'가 될 것이다. △괜찮아 괜찮아 욱해도 괜찮아 분노를 다스려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는 어린이 마음 건강 가이드북으로, 25년간 어린이 상담과 교육에 힘써 온 돈 휴브너 박사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수행한 상담 사례가 책에서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매우 현장감 있으면서 아이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다.이 책은 분노 다루는 법을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에게 분노가 치미는 상황을 떠올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리고 기분 좋게 만드는 말이나 물건을 떠올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끔 한다. △나의…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엄마'와 '목사 사모'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나선 마흔 살 여성의 이야기. 교회에서는 '기 센 여자', 여성학과에서는 '보수적인 여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늘 경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번역가 양혜원이, 흔들리고 상처받으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까지의 질곡의 세월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유산과 사산의 슬픔, 공부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가사뿐 아니라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고된 6년, 우리말과 영어 사이에 '끼인' 존재인 번역가의 고민, '목사 사모'에 쏟아지는 눈길 및 기대와의 불화 등을 가감 없이 풀어놓는 까닭은, 비슷한 문제로 끙끙대는 이 땅의 여성 그리스도인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한 마디를 건네기 위함이다. 위선과 착각에서 깨어나 진실된 신앙인의 삶을 살기 위해 분투하는 '언니'의 여정은 독자를 각성하게 하는 자극제인 동시에 진심 어린 위로다. △그래도 사랑하라 아름다운 죽음, 아름다운 마무리가 남긴 영원한 가르침, 그래도 사랑하라. 선종하기 전 김수환 추기경은 죽음을 준비하는 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은 죽음을 통해 삶을 가르치는…
청주향교에서 운영되는 1인1책 교실에서 모두 14명의 회원이 14권의 책을 펴냈다.이 중 '문화관광 해설자료집'을 펴낸 한승남 회원과 '둥근마음 모난 마음'을 펴낸 허은숙 회원은 1인1책 펴내기 프로그램에서 우수상을 받는다.프로그램 지도를 맡은 박종희(한국작가회의충북지회 사무국장) 강사가 우수 강사상을 수상했다.이와 함께 회원들의 입상소식도 줄을 이었다.'내마음의 거문고'를 펴낸 홍경희 회장은 '어머니' 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명태'를 쓴 전영희 회원은 충북여성문협에서 주관한 '노후 글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그리고 '이젠 나를 만나고 싶다'를 쓴 권순희 회원은 '노후 글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1인 1책 프로그램은 지난 2월부터 시작돼 일상의 살아가는 이야기나 생활체험 등 삶의 흔적을 자신의 소중한 책으로 펴 내려는 희망자들이 참가해 지도강사로부터 출판 지도를 받아 왔다.출판 원고는 지난 6월과 8월 2회에 걸쳐 접수를 받아 출판심의를 거쳤고 이달 출판기념회와 책 전시회를 갖게 된다./ 김수미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