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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길, 정치인의 길' 출간

옥천 출신 박준병씨 회고록

  • 웹출고시간2012.12.11 19:13: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군인의 길 정치인의 길

박준병, 기파랑, 391쪽, 2만7천500원

충북 옥천군에서 태어나 군인, 정치인으로 남다른 인생경험을 쌓은 박준병(79)씨가 회고록 '군인의 길, 정치인의 길'을 펴냈다.

박씨는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군복을 입은 이래 국군보안사령관(육군 대장)으로 전역(1984년)하기까지 34년 동안 '군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1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투신한 그는 집권 여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2년 '정치인의 길'에서 물러났다.

두 갈래 인생행로를 걸어온 그는 글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고희를 앞둔 시점부터 회고록을 출간하라는 권유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사양으로 일관하였다. "점잖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독일계 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 교수의 가르침이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흔히 산수(傘壽)라고 불리는 팔순과 결혼 50주년을 동시에 맞으면서 그 권유에 응하기로 결심하였다. 이 정도의 연륜이면 이제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역사 앞에 정리해서 제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5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던 사람으로 회고록을 남기는 것은 공인의 의무라는 생각마저 갖게 됐음이 사실이다."라고.

그는 군인으로서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2번의 전쟁을 경험했다.

사단장 시절이던 1979년 12월에는 12·12의 현장에 있었고 이듬해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군의 명령체계에 따라 부대를 이끌고 현지로 출동, 사태 수습에 매달려야 했다.

이로 인해 훗날 국회 청문회에 나가는 수모를 겪었고, 급기야는 법정에까지 섰으나 1심에서 2심을 거쳐 3심인 대법원 모두 그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제46차 유엔총회에 참석하여 노태우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한국대표단과 함께 방청했다. 왼쪽 끝이 저자

정계에서 일하던 시기에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1980년대 이후의 역대 대통령들과 그 시대의 김종필, 박태준 두 국무총리 등 우리 현대사의 거목들과 함께 일하거나 가까이서 관찰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다른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지금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후진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씨는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70대에 이르러 실현한 셈이다"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그는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인간 박준병'이 이런 다짐을 했다는 사실을 끝으로 덧붙여 뒀다.

"나는 '역사의 참여자'였으며 동시에 '역사의 증인'이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지난 80년에 걸쳤던 목격과 체험을 진솔하게 회상하고자 한다"고.

옥천 출생인 그는 대전고등학교를 다니다 6·25전쟁이 터지자 사병으로 자원입대, 참전했다.

이후 병장 계급으로 육군사관학교(12기)에 입학, 1956년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했다. 1958년에는 군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육사 동기 가운데 선두그룹으로, 1975년 장군 진급과 동시에 제3하사관학교 교장으로 임명됐다.

그 후 보병 20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요직을 거처 국군보안사령관(육군 대장)을 마지막으로 1984년 7월, 34년간의 '군인의 길'을 마감했다.

예편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대학교 동서문화센터 국제정치학 객원 연구원이 됐고 1984년 9월 귀국해 고향인 보은, 옥천, 영동군의 민정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돼 1985년 2월 1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정계에 첫 발을 디뎠다.

3선에 성공하는 동안 민정당 국책조정실장과 사무총장, 민자당 사무총장 및 당무의원, 자민련 부총재 겸 사무총장 등 중책을 맡아 국정에 참여한 뒤, 2002년 12월 '정치인의 길'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화랑무공훈장을 비롯해 보국훈장 천수장, 통일장, 국선장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이등병에서 대장까지'가 있다.

현재 서경대학교 석좌교수, 태안박씨 종친회 회장을 맡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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