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鄭道傳·1342~1398)의 본관은 봉화다. 정도전은 삼봉이라는 호와 도담삼봉에 얽힌 전설에서 보듯 일정기간 단양에 거주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가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첫 벼슬길에 나선 곳도 단양서 가까운 충주다. 우현보(禹玄寶·1333~1400)의 본관도 단양이다. 게다가 그는 말년에 고향행을 원했다. '조선이 개국된 뒤에 태조가 공신의 작호(爵號)를 주니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태조는 특별히 공에게 후사하고 옛친구의 예로 대접하였는데, 고향에 돌아가기를 청하므로 단양백(丹陽伯)에 특진시켰다. 그해에 공이 죽었는데, 영의정을 증직하고 시호는 충정(忠靖)이라 하였다'(연려실기술) 따라서 우현보의 고향이 단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동시대를 산 두 사람은 대단한 라이벌 관계였다. 그것도 단순히 경쟁하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까지 넘보는 원수같은 라이벌이었다. 1392년 4월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살해되면서 우현보 가족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정몽주 사람이었던 우현보는 계림(경주)으로 유배됐고, 아들 5형제도 뿔뿔이 유배를 당했다. 그리고 그해 7월 공양왕이 이성계에게 내쫓기던 날, 장손인 성범은 개성 남문 밖에서 공개 참살되고, 조선 개국이 선포된 뒤
유배에 관련된 형벌 용어는 의외로 많다. '도배'(徒配)는 도형에 처한 뒤 유배(귀양)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의 도형은 징역, 즉 중노동을 의미한다. 장배(杖配)는 매질을 가한 후 귀양 보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밖에 찬출(竄黜)은 벼슬을 빼앗고 귀양을 보내는 것으로, 찬적(竄謫)도 같은 표현이다. 유배형 중 어느 특정 지역을 정하여 머물게 하는 것을 부처(付處)라고 한다. 정배(定配)도 거의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도중에 유배지를 환경이 더 안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이배(移配)라고 한다. 그 반대는 양이(量移)로, 멀리 유배된 사람의 죄를 강등하여 서울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것을 일컫는다. 여말선초에 유배와 복권을 밥먹듯이 한 인물이 있다. 우현보(禹玄寶·1333~1400)다.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자 우왕은 우현보를 좌시중에 임명하고 반군 세력을 방어토록 명령한다. 좌시중은 종1품에 해당할 정도의 높은 벼슬이다. 이성계의 회군이 성공하면서 우현보는 좌시중에서 파직됐다. 회군에 성공한 후 이성계는 명분을 축척하기 위해 '뜸'을 많이 들인다. 이때 공양왕이 잠깐 등장했고, 우현보도 복권이 돼 단양부원군(丹陽府院君)에 봉해졌다. 이
고려말 신진 사류의 한 인물로 남은(南誾·1354~1398)이 있다. 정도전 사람인 그는 정몽주가 이끄는 구세력과 대립했다. 신진 사류가 혁명을 추구했다면, 정몽주가 중심이 된 구세력은 고려 왕조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원했다. 따라서 남은은 정벌군에 포함돼 위화도까지 진군했지만 계속 요동 정벌을 반대했다. 급기야 전회에 밝힌 조인옥(趙仁沃·1347~1396)과 함께 우군통제사 이성계에게 회군할 것을 진언한다. 위화도 회군이 일어난지 4년만에 조선이 개국됐다. 그는 개국공신 1등에 책록돼 전지 2백결과 노비 25구를 받았다. 이는 정도전과 같은 규모다. 천도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실록은 정도전과 함께 남은도 한양천도에 적극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이성계는 먼저 계룡산 일대를 둘러본다. '남은이 아뢰기를, "신 등이 외람히 공신에 참여하여 높은 지위에 은혜를 입었사오니, 비록 새 도읍에 옮기더라도 무엇이 부족한 점이 있겠사오며, 송경(松京)의 토지와 집은 어찌 아까울 것이 있겠습니까· 지금 이 행차는 이미 계룡산에 가까이 왔사오니, 원하옵건대, 성상께서는 가서 도읍을 건설할 땅을 보시옵소서" 하였다'.(태조실록) 이성계는 계룡산 다음으로 경기도 광실
공민왕은 환관(내시)에 의해 살해됐다. 뒤를 이은 우왕(禑王·1365~1389)은 이를 크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왕은 요동정벌 결정이 내려지자, 최영을 원정군으로 보내지 않고 자신과 함께 서경(평양)에 머물도록 한다. 그곳에서 원정군의 진군을 독려했다. 공민왕 살해를 보면서 자신을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최대의 패착이었다.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남쪽으로 돌렸다는 것은 반란을 의미한다. 생사의 게임이 시작됐다. 이성계가 회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왕과 최영 장군은 서경을 떠나 급히 수도 개경 방어에 나섰다. 실록이 이 부분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관점이 승자의 시각인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우왕은 대군이 돌아와 안주(安州)에 이르렀음을 알고 말을 달려 서울로 돌아왔다. 군사를 돌이킨 여러 장수들이 급히 추격하기를 청하니, 태조는 말하기를, "속히 행진하면 반드시 싸우게 되므로 사람을 많이 죽이게 될 것이다" 하였다. 매양 군사들을 경계하기를, "너희들이 만약 승여(乘輿)를 범한다면 나는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백성의 오이(瓜) 한 개만 빼앗아도 또한 마땅히 죄의 경중에 따라 처벌하겠다". (…)…
◇개인 주택 마련과 사업자 건설 자금 위한 '주택금융신용보증'일상생활에서 자금이 필요할 때 흔히 선택하는 방법이 대출이다.대출은 신용보증과 같이 우수한 신용도와 거래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보증인이나 담보를 필요로 한다.특히 주택을 구입할 때나 분양 대금을 납부할 때는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형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러나 은행에서 실질적으로 개인에 대한 평가가 낮거나 주택 담보 비율이 적어 원하는 금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럴때 주택금융공사의 문을 두드려보면 달라진다. 대출이 안되거나 금액이 부족할 경우 주택금융공사에서 보증을 해주기 때문이다.이 상품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신용보증'이다.주택금융신용보증은 개인을 위한 신용보증과 사업자를 위한 신용보증 두가지다.개인보증은 주택 구입, 건축, 개량하거나 분양, 임차를 위해 금융 기관으로부터 주택 자금 대출을 받을 때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해 주는 제도다.개인보증 상품은 전세자금보증, 주택구입자금보증, 분양주택중도금보증, 주택 신축,증·개축 자금 보증 등의 상품이 있다. ◇전세자금보증 최대 70~80%까지 지원 가능전세자금보증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을 지급하는데…
우왕과 최영은 요동 정벌을 결정하고 이성계를 우군통제사, 조민수를 좌군통제사에 임명했다. 이에 이성계는 그 유명한 '4불가론'을 내세워 출병을 반대한다. 이때가 1388년(우왕 14)이다. 우왕과 팔도도통사 최영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진군을 명령한다. 이성계가 압록강에 이르러 다시 한번 회군을 요청한다. 이번에는 4불가론에 하나를 더해 '5불가론'을 내세웠다. 5월 13일이다. 당시 고려는 명나라가 철령위 반환과 과도한 조공을 계속 요구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신 박의중(朴宜中·1337~1403)을 파견한 상태였다. 이성계는 '명나라에 보낸 사신 박의중이 아직 귀국하기도 전에 큰 나라를 침범하는 것은 사직과 백성을 보호하는 길이 아니다'라며 5불가론 내용을 개성에 보냈으나 역시 수용되지 않았다. 5월 20일 이성계는 여러 참모들과 논의한 끝에 회군키로 결정, 말머리를 남쪽으로 돌렸다. 이때의 상황이 실록에 실려 있다. 하늘이 내편임을 의연중에 내비추고 있다. '이때 장마가 수일 동안 계속했는데도 물이 넘치지 않다가, 군사가 다 건너가고 난 후에 큰물이 갑자기 이르러 온 섬이 물에 잠기니, 사람들이 모두 이를 신기하게 여겼다. 이때 동요(童謠)에, "목자(
이성계가 태조로 등극하자 당시 조정은 새 왕조의 국호로 '조선'(朝鮮)과 '화령'(和寧)을 복수로 정해, 그중 하나를 명나라로부터 낙점 받기로 했다. '화령'은 이성계의 고향명이다. 명나라 사신으로는 자청을 한 한상질(韓尙質·?~1400)로 정해졌다. 이성계는 주문(奏聞)으로 불리는 당시 외교문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는다. '삼가 간절히 생각하옵건대, 소방(小邦)은 왕씨(王氏)의 후손인 요(瑤)가 혼미하여 도리에 어긋나서 스스로 멸망하는 데 이르게 되니, 온 나라의 신민들이 신을 추대하여 임시로 국사를 보게 하였으므로 놀라고 두려워서 몸둘 곳이 없었습니다. (…) 조선(朝鮮)과 화령(和寧) 등의 칭호로써 천총(天聰)에 주달하오니, 삼가 황제께서 재가해 주심을 바라옵니다'(태조실록) 본문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성계는 '왕씨들이 혼미해 나라가 스스로 망하는데에 이르러, 백성들의 추대로 자신이 등극하게 됐다'라는 식으로 문장을 쓰고 있다. 내용중 '소방'은 당시 한반도를 지칭한다. 그러자 당시 명나라 황제인 홍무제(주원장)는 자문(咨文)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자문은 조선시대 때 중국과 왕복하던 외교문서의 하나를 일컫는다. '그 조칙에, 동이(東夷)
충북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심각한 인력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지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보건의료 관계자들은 지난 1995년 당시에는 농어촌 지역주민의 의료수요에 부응해 각 면마다 보건지소를 설치·운영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 수요와 기능이 현저하게 축소됐다고 지적한다.한 보건소 관계자는 "수십년전 농촌지역은 병원과 멀고 교통편이 나빠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가 큰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면단위에 병·의원들이 충분히 있는데다가 교통·통신이 발달해 병원을 가기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게다가 공중보건의 신청자가 매년 줄고 있어 현재와 같은 보건지소 배치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2천555명, 2천180명, 2천411명의 공중보건의 선발을 병무청에 신청했지만 각각 585명, 645명, 909명이 적은 1천1970명, 1천526명, 1천502명을 배치받았다.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에 여성 입학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공중보건의 1~3명, 보건·간호직 공무원 3~5명이 근무하는 현재의 운영 형태를 대폭…
태조 이성계는 '창업지주'(創業之主) 자격으로 일등 개국공신 17명을 선정했다. 창업지주는 나라를 처음으로 세워 왕조를 연 임금을 일컫는다. 일등 개국공신은 배극렴, 조준, 정도전, 이지란, 정총, 정탁, 이방원, 이방간 등이다. 이들에게는 전지 150결, 노비 15구 이상이 하사됐다. 조선시대 1결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나, 지금으로 치면 대략 3천평 정도로 환산된다. 따라서 개국공신에게는 대농장이 하사된 셈이다. 당시에는 노비를 인격체가 아닌 재산 일종으로 봤다. 따라서 1명, 2명이 아닌 '口'로 표현로 했다. 일등 개국공신에는 이성계의 아들들을 제외하고 형제간 인물이 있다. 정총과 정탁이다. 정총(鄭摠·1358~1397)에 대해서는 전회에 태조 이성계의 고명 및 인신을 위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표전문 문제로 트집이 잡혀 이역땅 유배지에서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명'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승인하는 것을, '신인'은 그것을 증명하는 문서 정도를 의미한다. 정탁(鄭琢·1526~1605)은 정총의 친동생이 된다. 그도 일등공신에 책록된 만큼 적지 않은 공헌도를 지니고 있다. 사석에서 "이성계가 새 왕조를 열어야 한다"고, 지극히 예민한…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특히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이제 조금씩 은퇴를 시작해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대부분 은퇴 준비의 방식은 공무원 연금, 사학 연금과 국민 연금 등 공적연금과 개인 연금 등 사적 연금으로 구분된다. 물론 현금자산이나 부동산 임대 수입으로도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소개하는 노후 대비는 좀 다르다.주택을 소유하면서도 소득이 부족한 노년층을 위해 매월 안정적인 수입을 발생시켜 준다.어찌보면 부동산과 연금상품을 합쳐 놓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이 '주택연금' 상품은 집을 담보로 매월 연금 상품으로 부부 모두 만 60세가 넘어야 가입이 가능하다.가입자와 배우자가 1주택만을 소유해야 한다는 조건도 갖춰야 한다.주택 시가도 9억원을 넘지 않는 주택이면 가입이 가능하다.주택은 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그러나 오피스텔, 상가주택, 실버주택, 상가, 판매 및 영업시설, 전답은 안된다.실버주택은 7월 1일부터 가능해진다.물론 경매 신청, 압류, 가압류, 가처분, 가등기 등 법적인 문제가 있는 주택은 불가능하다.연금 수령액은 연령과 집값에 따라 결정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신용도와 무관한 동일 금리 적용주택 금융공사는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중·장년을 위한 주택자금과 노년기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지원 중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를 위해 10~30년간 대출금을 나누어 갚도록 설계한 선진국형 장기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취급한다.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는 변동금리(설계형)가 CD+1.9%, 또는 신규 취급 기준 COFIX+1.1%이며 고정금리는 e-보금자리론 기준 연 5.3%다.보금자리론은 10년 만기, 근저당 설정비, 이자율할인 수수료(대출 원금의 0.5%)를 고객이 부담시 고객 신용도와 무관하게 동일 금리를 적용한다.은행의 주택담보 대출은 신규 취급액 기준 금융 기관 주택 담보대출 가중 평균 금리가 연 5.07%다.보금자리론의 특성으로는 장기와 고정 금리 분할 상환이 가능한 점과 10년, 15년, 20년, 30년 거치 기간 중 변동 금리가 가능(설계형)하다.은행대출은 3개월 CD 또는 COFIX 연동 변동금리이며 거치기간이 1~5년일 때에만 고정금리가 가능하다.대출 가능 금액을 보면, 보금자리론은 LTV(담보인정비율)이 60~70% 이내이며, 전국 어느 지역이나 70%(설계형은 60% 한도)인 점이 특징이다.은행 대출
21일 오전 10시 청원군 A면 보건지소. 진료소 안으로 들어서자 공중보건의 1명과 보건직 공무원 2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오셨어요?" 내원객이 오히려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취재를 하는 1시간 동안 직원 외의 사람은 볼 수 없었다."하루 평균 환자가 10명도 안 돼요. 없는 날도 많고요. 오늘은 아직 한 명도 없네요" 공중보건의가 심심하다는 말투로 설명했다. 그는 "보건소 업무가 힘들어 보건지소 근무를 신청했다"며 "보건지소가 편해 계속 있을 생각"이라고 했다.방향을 돌려 찾은 청주시 흥덕보건소. 50여명의 내원객들이 진료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기 진료부터 예방접종, 물리치료, 금연상담 등의 업무로 공중보건의가 쉴 틈은 없어 보였다. 공보의가 5명이나 됐지만 역부족이었다.흥덕보건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환자만 500여명"이라며 "예방접종이 몰릴 때는 천 단위로 늘어난다"고 했다.충북지역 면 단위 보건지소들의 비효율적인 운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본보취재결과 나타났다.지난 1995년 지역보건법에 따라 병·의원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골 지역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각 면 단위마다 보건지소가 설치됐지만 환자수가 거의 없어 설립
고려말 유학자인 정몽주, 이색, 길재 등을 가리켜 흔히 '삼은'(三隱)이라고 한다. 세 사람의 호는 각각, 포은(圃隱), 목은(牧隱), 야은(冶隱) 등으로, 모두 '숨을 隱' 자로 끝난다. 여기에 고려왕조에 대한 절개를 지켜, 태조 이성계의 조선개국에 협조하지 않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때 지어진 한시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길재) 정몽주와 길재는 그 출생지가 영남이다. 정몽주는 영천, 길재는 금오산 인근의 선산이다. 따라서 이들은 훗날 조선 영남사림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게 된다. 영남 사림은 그 시작을 '절개'로 했듯이 항상 대의와 명분을 중시했다. 당연히 두 왕조를 섬기는 것을 충이 아닌 변절로 봤다. 권근이 그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권근은 이색을 스승으로 모셨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스승과 제자가 각기 다른 길을 간 셈이 됐다. 이는 세조대의 신숙주와 비슷한 일면이 있다. 때문에 당시 각종 야담집은 권근을 부정일색으로 기술하고 있다. '신광한의 집에 공의 초상이 있었는데, 김안국은 절을 하면서, "이 분이 우리 도(道)에…
권근(權近·1352~1409)은 유배생활의 외로움을 저술로 달랬다. 조선시대 유교 사상사를 논할 때 반드시 거쳐햐 할 저서가 있다. 바로 권근이 지은 '입학도설'(入學圖說)과 '오경천견록'(五經淺見錄)이다. 보물 제 1136호인 입학도설은 권근이 익주(지금의 익산)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저술한 책으로, 일종의 성리학 입문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부 내용은 책 제목 그대로 도설(圖說), 즉 그림설명을 달아 이해도를 높였다. '오경천견록'은 유배지 충주 양촌에서 1391년(공양왕 3) 저술작업을 시작한 책으로 14년 만에 완성됐다. 그 사이 왕조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었다. 유교의 근본경전인 5경, 즉 역경, 서경(書經), 시경, 예기, 춘추를 주석한 이 책은 '역(易)'을 본체(體), 춘추를 용(用)으로 인식했다. 서거정과 안정복이 권근의 두 저서를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경은 천품이 순수하고 지식이 깊었다. 학문에 있어서는 육경(六經)을 모조리 꿰뚫어 전성(前聖)의 오묘한 이치를 발명하고 후진의 사표가 되었으며, 오경천견록·입학도설 등의 저술은 학자들의 지남(指南)이 되었다'.(서거정의 동문선) 이때의 '지남'은 이끌어 가르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권
대청호 담수가 시작되면서 본래 마을이 있었던 곳은 모두 물 속에 잠겨 버렸고 주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일부는 수몰선을 벗어난 인근으로 일부는 새로이 조성된 이주단지로 또 일부는 여기저기로 뿔뿔이 흩어졌다. 남은 사람들이나 떠난 사람들이나 지척에 있는 그곳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개발논리에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까닭이요 마을에 대한 그리움이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과 호수 허름한 마을들과 실핏줄처럼 그어진 길 수몰의 한을 품은 채 삶을 영위하고 있는 대청호 주변 사람들이 그려내는 고향의 정취는 아픔과 이별 슬픔과 서러움 그 위로 덧칠된 그리움 때문이려나...한걸음 한걸음 발길 빌어 마주하는 풍광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1980년 12월 금강 유역의 홍수를 조절하고 농업, 공업, 생활용수를 공급하며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나아가 인근 주민들에게 휴식과 문화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대청다목적댐이 만들어졌다. 그로인해 청주와 대전 인근에 엄청나게 큰 호수가 생겼다.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큰 호수로 그 명성을 자랑하는 대청호는 명성만큼이나 풍광도 빼어나다. 해발
현재 충북도내에는 13곳의 보건소가 있다. 청주는 흥덕구와 상당구에 하나씩 있으며 그 외 시·군 단위 별로 하나씩 있다. 보건소가 하는 일은 상당히 다양하다.보건소법에 따르면 보건소는 △질병의 예방·관리와 보건의료정보의 관리 △지역보건의 기획·평가 △보건교육 △영양개선·식품위생·공중위생 △학교보건에 관한 협조 △보건에 관한 실험·검사 △구강위생·정신보건·노인보건과 장애인의 재활 △모자보건·가족계획 △직원의 업무에 대한 지도·감독 △의업에 대한 지도 △기타 국민보건의 증진에 관한 사항 등의 업무를 한다.다양한 업무활동을 분담시키기 위해 군 단위 보건소에서는 각 면과 리에 각각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한 곳씩 두고 있다.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가 1명 이상 상주하며, 보건진료소는 진찰과 투약 권한을 가진 간호사가 1명씩 상주한다.문제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가 없는 시 단위 보건소에서는 군 단위 보건소와 비교해 심각한 인력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흥덕보건소는 31명, 상당보건소는 30명의 보건·간호·의료기술 등의 행정인력이 근무 중이다. 공중보건의는 각 보건소에 5명씩 근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청원군보건소는 본소 34명을 포함한 93명의 행정인력이 근무
대흥사를 찾아 매표소에서 오르니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괴암괴석과 같이한 나무들이 세속의 모든 것을 잊게 한다.맑은 계류가 흐르다가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를 이루고 그 위 무지개다리를 건너 숲속에서 잠자던 다람쥐가 먹이를 찾고 있다. 적송, 참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며 바람의 소리를 낸다. 계곡과 나무숲을 지나 중간 쯤 오르면 임업시험장에서 관리하는 편백나무, 삼나무가 군락지를 이르는데 두륜산의 자랑이란다.해발 703m인 두륜산은 대흥사를 품안에 안고 열세분의 대종사와 열세분의 대강사를 배출 해냈다.◇대흥사의 역사는대흥사는 신라 진흥왕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고 한편으로는 신라 헌강왕 때 도선국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 500개의 절을 짓기를 상소하여 그때 창건했다고 한다.원래 두륜산의 옛 이름은 한듬으로 '한'은 크다라는 뜻이고 '듬'은 덩어리의 뜻이라고 한다.세월 따라 한자와 합하여져 대듬이 되고 다시 대듄으로 되어 대흥사도 하듬절에서 대듬절 대듄사로 바뀌어 오다가 일제강점기에 지명을 새로 표기 하면서 대흥사로 고정하여 일주문과 천왕문에 편액 되어 있다.대흥사는 작은 절이였는데 서산대사의 가사, 발우, 유품이 보관…
조선 개국공신을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정도전, 권근, 배극렴, 조준 등이다. 그러나 권근(權近·1352~1409)은 이들과 달리 조선 개국공신 명단에 그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고려말은 개인 권근에게 있어 '고난의 시기'였다. 그는 당시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 외교문서의 일종인 자문(咨文)을 미리 봤고, 이것이 이유가 돼 극형에 처해질 위기에 몰렸다. '"권근(權近)은 성지를 사사로이 열어 보고는 신씨(辛氏 우창)에게 편당·아부하여 이임(李琳)에게 먼저 알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천지 사이에 용납할 수 없는 바이오며, 조종께서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맡은 관사에 내려 법대로 처형하소서" 하였다'.(고려사절요) 권근은 조금 감형돼 유배지를 전전하게 된다. 이때 이른바 '윤이(尹·), 이초(李初)의 사건'이 발생한다. 고려 공양왕 때 윤이와 이초라는 인물이 명나라 황제에게 가서 당시의 고려 사정을 전하고 명에게 고려 토벌을 요청하는 사건이 발행했다. 이때의 '고려 사정'은 이성계 등이 창왕을 폐위하고 공양왕을 즉위시킨 것을 말한다. 이 고변으로 인해 고려말 구세력의 상당수가 청주옥(淸州獄)에 하옥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주
'대소 신료 등이 부축하여 호위하고 물러가지 않으면서 왕위에 오르기를 권고함이 더욱 간절하니, 이날에 이르러 태조가 마지못하여 수창궁(壽昌宮)으로 거둥하게 되었다'.(태조실록) 이성계가 드디어 조선국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개국과 동시에 '조선'(朝鮮)이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명나라는 이성계의 등극을 왕위 찬탈로 여겼다. 따라서 고명(誥命)과 인신(印信)을 내려주지 않았다. '고명'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승인하는 것을, '신인'은 그것을 증명하는 문서 정도를 의미한다. 건국 초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표전문(表箋文)을 지니고 명나라 사신으로 간 인물이 정총(鄭摠·1358~1397)이다. '표전문'은 표문과 전문의 합성어로, 명나라 황제와 황세자에게 건네는 일종의 외교문서를 말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명나라는 표전문 내용을 문제삼아 정충 일행을 구금했다. 당시 명나라의 트집 내용이 실록에 실려 있다. 조선 사신을 구금한 이유를 적고 있다. '사람을 보내어 표전(表箋)을 올려 하례하니, 예의가 있는 듯하나, 문사(文辭)에 있어 경박하고 멋대로 능멸히 하여 근일에 인신(印信)과 고명(誥命)을 주청한 장계 안에 주(紂)의 일을 인용했으니 더욱 무례하였다
이성계는 왕위에 오를 때 수양대군처럼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았다. 대신 '아랫사람'을 조종했다. 이때 아랫사람 역할을 한 인물이 배극렴(裵克廉·1325~1392)이다. 그는 고려 왕대비(공양왕 어머니)에게 대놓고 고려 사직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시중 배극렴이 왕대비에게 아뢰었다. "지금 왕이 혼암하여 임금의 도리를 이미 잃고 인심도 이미 떠나갔으므로, 사직과 백성의 주재자가 될 수 없으니 이를 폐하기를 청합니다". 마침내 왕대비의 교지를 받들어 공양왕이 부복하고 명령을 듣고 말하기를, "내가 본디 임금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신하들이 나를 강제로 왕으로 세웠습니다. 내가 성품이 불민하여 사기(事機)를 알지 못하니 어찌 신하의 심정을 거스린 일이 없겠습니까" 하였다'.(태조실록) 이때 공양왕은 재위 3년째로 막 쉰살이 되는 나이였다. 그는 국새를 내놓은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 이내 울어 눈물이 두서너 줄기 흘러내리었다. 마침내 왕위를 물려주고 원주로 가니, 백관이 국새를 봉전하여 왕대비전에 두고(…) 13일(임진)에 대비가 교지를 선포하여 태조로 하여금 국사를 감록하게 하였다'.(태조실록) 공양왕은 폐위된 뒤 '공양군'으로
세종시, 4대강 사업 등 국정 최대현안을 다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송광호 위원장을 지난 10일 제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송 위원장은 18대 국회선거에서 당선이 되자마자 공약인 '청풍호 물길 100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의 실천을 위해 국토해양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후반기 국회에서 뜻을 이룬 그는 성취감보다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국토해양위원장에 선출된 소감은.△도내에서 추진 중인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위원장에 도전했다.한편으로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이란 국민 초미의 관심 사안을 다루게 돼 어깨가 무겁다.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평소 소신을 펼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그러나 저의 경험과 경륜, 지혜를 총동원해서 상임위를 잘 이끌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 -충북도가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부처에 요청한 4조361억원 중 국토부 관련 예산은 1조6천255억원으로 전체 요청액 중 40%에 달한다. 결국 국회에서 지역 예산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상임위는 국토해양위로, 위원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년간
입주자들이 '새집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내공기질 측정업체 선정과정부터 투명해져야 한다.현재는 시공사가 측정업체와 측정장소를 임의로 선정하고 있어 '입맛대로' 측정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에 따르면 측정 업체를 환경부에서 정하는 제3자로 정하도록 돼 있지만 법안이 언제 통과, 시행될 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이에 시공사가 측정업체와 측정장소를 임의로 선정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입주자로 구성된 민·관 감리단이 무작위로 업체와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한 환경업체 관계자는 "무작위로 측정 장소를 정한 뒤 재측정해보면 시공사의 공고내역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친환경 자재와 공기정화제품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제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토해양부는 새집 증후군을 최소화한 '청정건강주택(Clean Health House)' 건설 기준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지난달 초순께 밝혔다.국토부는 주택 건설단계부터 완공 후 유지관리까지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자재와 공기정화제품 사용을 확대해나간다는 방
어유소(魚有沼·1434~1489)는 여진족을 성공적으로 정벌, '북벌의 명장'으로 불렸다. 또 어유소는 이시애난을 진압한 공로로 적개공신 1등에 책록되면서 예성군(蘂城君)에 봉해지기도 했다. 세조는 그만큼 어유소를 신임했다. 적개공신 때의 하교 내용이 실록에 실려 있다. '왕은 이르노라. (…) 경이 곧 분연히 몸을 돌아보지 않고 친히 시석을 무릅썼도다. 정예를 다하여 나아가 치니, 드디어 전도로 하여금 창을 거꾸로 잡게 하여 원흉의 머리를 바치게 하였도다.(…) 영웅의 응양(鷹揚)에 힘입지 않는다면 어찌 신속한 탕평을 이루었겠는가'. (세조실록) 본문 중 '응양'은 매처럼 하늘 높이 난다는 뜻으로, 무용(武勇)을 일컫고 있다. 어유소는 1479년 명나라의 정벌을 도우러 만포진까지 출진했으나 압록강 물이 얼지 않아 도강할 수 없었다. 따라서 동사자가 속출할 것을 염려하여 군사를 되돌렸다. 그는 이것이 문제가 돼 이듬해 경기도 농장 근처에 '중도부처'(中途付處) 됐다. '중도부처'는 유배에 처한 죄인에게 그 정상을 너그럽게 참작하여,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한 곳을 정하여 지내게 하는 것을 말한다. 특혜성 시비를 불거졌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김영정 등이…
재선의 변재일(민주당, 청원)의원이 지난 8일 국회 18대 후반기의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재선의원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드문 일로 그만큼 변 의원의 당내 역할과 역량이 입증된 셈이다.그동안 당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으로 활약한 변 의원이 교과위원장으로 새 출발하면서 상임위에도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위원장으로서 포부는. 특히 지역과 관련돼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궁금하다.△그동안 우리 사회는 실용적인 것보다 이념적 논란에 휩싸여 발전저해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런 상황을 어떤 형태로든 극복해 나가겠다.지역과 관련해서는 지역대학의 학과 증설에 노력하겠다. 충북대의 법인화작업도 지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힘쓰겠다. R&D(연구개발)의 예산배정 지원에도 역할을 하겠다-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시장의 확대로 학부모의 학비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개선책은.△사교육시장 확대는 학생서열화란 경쟁구도로 치달으며 발생했다.하지만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사회에서 창의적 활동을 할 인재다.교육내용과 과정이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바뀌어야 한다.공교육이 역할을 다 할 수 있고, 사교육 시장이 축소
청주지역 건설시공사들이 신축 아파트의 실내공기질을 입맛대로 측정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뒤 입주자들에게 공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입주자들의 집단피해가 우려된다.피해 내용은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새집 증후군'인 각종 피부·호흡기 질환과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이다.국내에서는 '새집 증후군'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17일 중국청소년위생건강지도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새집 증후군으로 중국에서 매년 220만명의 청소년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센터는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발생하는 실내 공기오염은 실외의 대기오염보다 5~10배나 심각하다"며 "전 세계 질병의 4%가 실내 공기오염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자들이 입주 초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공기질'이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단 얘기다.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송을 통해 시공사 측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지만 까다로운 절차와 과다한 소송비용으로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이를 꺼리고 있다.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 2008년 3월22일부터 환경부 장관에게 직접 청원해 시공사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환경보건법을 시행했지만 아직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