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표범과 늑대가 두들겨 맞았다. 호랑이 먹이를 감히 넘본다는 트집이었다. 여우도 호랑이에게 혼찌검을 당했다. 다른 동물들은 멀리 있거나 숨어 버렸다. 여우가 늑대를 찾아갔다. "이대로 당하고만 살거야?" 늑대가 말했다. "그럼 어떡하냐?" 여우가 늑대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게 말야…" 늑대가 대답했다. "뭐· 잘못되면 우리 모두 죽는거야" 여우가 말했다. "이 바보야. 이렇게 살다 죽으나 저렇게 살다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뭘 그래?" 늑대가 대답했다. "그게 잘 될까?" 여우가 대답했다. "잘만되면 모두 평화롭게 살 수 있어" 늑대가 대답했다. "좋아" 이번엔 여우와 늑대가 표범을 찾아갔다. 표범은 분이 풀리지 않는듯 대답했다. "분해도 하는 수 없지. 그런데 너네는 웬일이니?" 여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실은 그게 말야…" 표범이 대답했다. "정말 잘 될까?" 늑대가 말했다. "난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어" 표범이 대답했다. "그래, 한번 해 보자" 다음 날 표범과 늑대는 호랑이의 먹이감을 사냥했다. 호랑이는 몹시 화가 났다. 이때 호랑이 앞에 여우가 나타났다. 호랑이가 물었다. "모두들 어디 갔느냐?" 여우가 대답했다. "아마 사냥을 하고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쓴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쓴 글을 읽어보니 밝고 긍정적인 면보다는 어둡고 부정적인 쪽으로 많이 쓴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졸필이지만 그래도 제 글을 읽는 분들에게 위로와 따스함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합리하고 부당하고 불공정함으로 가득 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세상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바르지 못했기 때문에 제 눈에 들어 온 세상이 그렇게 비춰진 것 같습니다. 제 마지막 글은 중국 대륙 최고의 인문강의를 묶은 팡차오후이의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에서 두고두고 음미해 볼 만한 글이 있어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높은 빌딩과 널찍한 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성정은 오히려 조급해지고 안목은 더욱 좁아졌다. 우리가 소모하는 것은 더 많아졌지만 누리는 것은 오히려 더 적어졌다. 우리의 집은 더 커졌지만 우리의 가정은 더욱 작아졌다. 우리는 타협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시간은 더욱 없어졌다.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되었지만, 판단력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약이 있지만 건강은 오히려 이전만 못하다. 우리는 더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
어느 날, 증평 좌구산 휴양림에서 류한우 단양군수와 박세복 영동군수가 만났다. 경륜이 녹록치 않은 류군수께서 화가 김홍도가 단양군수로 부임하여 단양을 그릴 때 단양칠경(端陽七景)이 부족하여 옥순봉을 제천에서 빌려왔다는 전설을 인용하면서 단양의 풍광을 자랑했다. 그러자 박세복 군수는 영동 물한리의 오월 정자에서 교교한 초승달을 보았다면 결코 단양이 영동보다 낫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언을 했다. 이 쟁송을 바라보던 홍성렬 증평군수가 껄껄껄 웃으면서 '그러시면 한 번 술로 대결로 해 보시는 것이 어떠실까요·'라고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을 듣고 득의의 미소를 짓던 박세복 군수는 영동와인을 눈부시게 자랑하는 것이었다.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은 영동와인의 등장에 난감한 류한우 군수는 한동안 생각에 잠긴 다음, '단양 대강의 소백산막걸리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시작하는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류군수는 술이란 모름지기 역사와 애환에 절어야 전설이 되는 것이므로 이 세상에 단양 대강막걸리만큼 좋은 술은 없다고 강조했다. 듣고 있던 증평군수께서 흥겨운 표정으로 '그렇다면 두 술의 진가를 시험해보자'고 말했다. 두 군수께서 좋다고 하자, 홍성렬 군수는 충북의 11개 지자체…
힘이 곧 정의다. 시군 부단체장 낙하산을 회수하라는 공무원 단체의 목소리를 귓등으로 듣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행태를 보면 정말 꼭 들어맞는 말 같다. 충북도와 공무원노조가 지난 19일 충북도청 동관 2층 영상회의실에서 부단체장 낙하산인사 중단과 1대1 인사교류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충북도에서 정정순 행정부지사, 최정옥 행정국장 등이 자리했고,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측에선 노정섭 본부장, 김현기 부본부장, 문재오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간담회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6.4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당시 이시종 후보가 부단체장 1대1 인사교류에 '찬성'한다는 의견에 대해 최정옥 행정국장이 "이시종 지사의 정책질의 답변은 표가 중요한 선거 시기 이니 만큼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가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날 결정권한이 없는 사람과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공무원노조 임원들은 이시종 도지사 집무실을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면서 도청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아래 충북본부)는 성명을 통해 충북도의 기초자치단체 부단
지난 주, 한 직원이 딸아이가 아프다며 일찍 퇴근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실험실 여직원이 배가 아프다며 결근을 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하루 지나서 이야기를 들으니 다들 배 아프고, 설사를 해서 병원에 다녀왔단다. 장염이라고 진단을 받고 치료도 받고 입원을 했단다. 요즘 추위가 왔다 갔다 하니 몸이 견뎌내질 못하는 것이다. 체력이 약해서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장염을 많이 앓는다. 몸이 좀 튼튼하면 추위도 이겨내고, 아픈 것도 자연히 나아 건강해지련만, 이런 친구들은 오래도록 고생하고, 기운도 못차려서 고생한다. 윗 사람으로서 보면 이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의 대변문을 읽으면 '한사(寒邪)가 대장에 있으면 뱃속에서 소리가 나고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한다. 오한이 나고 몸이 무거우며, 배가 불러 오르고 끊어질 듯 아프며, 우레 소리가 나고 물똥이 나오며 속이 차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다' 이것이 한설(寒泄, 찬 설사)이다. 한설을 설명한 내용 뒤에 여러 가지 한약 처방이 나온다. 한약처방은 한의사와 상담해서 잘 지어먹으면 될 것인데, 당장 집에서 배가 아파 우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로 알고 있지 않다. 집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많아진다. 요즘 사람들 모임 한 두 개는 기본이고 많게는 열 손가락도 모자란 경우도 있다. 그만큼 '회비'내는 일도 많아지는데 모임 규모나 성격에 따라 작게는 만원부터 몇십만 원까지 이른다. 가입이나 탈퇴가 자유로운 대신 회원이 된 이상 회비납부는 의무사항이다. 매달 고정적으로 납부한 회비는 회원 공통경비로 사용되는 것이지 더 이상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은 아니다. 회비를 납부한 회원이라면 모임의 성격에 맞게 권리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내가 낸 돈만큼 비례해서 혜택을 바라는 마음을 접어야 한다. 가끔 회비만 내고 모임은 참석하지 못해 밥 한 끼 못 먹고 기부금이 되기 일쑤다. 회비는 이렇듯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것'이다. 아주 작은 모임의 회비도 이러한데 국가의 회원으로서 국민이 내야하는 세금이라는 돈의 성격은 어떻겠는가? 회비내기 싫으면 회원탈퇴하면 그만이지만 세금내기 싫다고 이민갈 수도 없지 않은가? 이민을 간들 또 다른 세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인간으로 태어남과 동시에 경제인이 되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납세의 의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가족관계등록제도는 지난 2008년 1월1일 민법상 호주제가 폐지됨에 따라 종전의 호적부대신 가족관계등록부에 의해 출생, 사망, 혼인 등의 신분관계를 증명하는 제도이다. 지난 1960년 1월1일 호적법이 시행된 후 2007년 12월31일 폐지되기까지 15차례에 걸친 크고 작은 개정을 거쳐 2008년 1월1일 호주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가족관계등록제도가 시행되어 온지도 내년 1월이면 벌써 8년째다. 그러나 나이든 어른신들은 아직도 '가족관계등록'보다는 오랫동안 익숙하게 불려졌던 '호적'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가족관계등록'이라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은 가족관계등록 업무를 맡은동안 방문 혹은 전화상으로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을 토대로 가족관계등록신고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조금만 알아두면 편리한 가족관계등록제도에 대해 몇가지 적어 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흔하게 접수되는 출생, 사망, 혼인, 이혼, 개명신고 등 각종 신고서 작성시 십중팔구 공통으로 하는 질문들이 있다. '등록기준지'란 용어가 생소해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종전의 호적제도시 '본적'이 '등록기준지'란 용어로 바뀌었다고 설명하면 그때서야 알겠다고 수긍을 한다.…
지난 수개월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급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수수와 관련한 소식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불미스런 정치자금 스캔들은 국민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가중시켜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는 형국이다.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존의 담론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대안 모색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자정노력에만 기대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토양이 매우 척박하다.정치인들이 검은돈의 유혹에서 벗어나 국민을 바라보고 전체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도록 국민이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그 구체적인 수단으로서 아직 뿌리가 튼튼하지는 않지만 국민과 정치인 간의 정서적 괴리를 좁히고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는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정치후원금은 후원금과 기탁금으로 나뉘는데 후원금이란 본인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후원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는 금전 등을 말하고, 기탁금이란 개인이…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도둑 맞은 편지'에는 홀짝 맞추기를 아주 잘하는 꼬마가 등장한다. 이 꼬마의 비법을 들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의 표정과 최대한 똑같은 표정을 지어 봐요. 그러면서 그 표정에 맞게 내 정신이나 마음에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는지 느껴 보지요." 비법은 상대방의 표정을 흉내 내어 그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다. 일단 도덕성을 한쪽에 제쳐 두고, 이 꼬마의 공감 능력이 참으로 기특하고 또 유용하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 수업을 잘 받는 학생에게는 몇 가지씩의 능력이나 습관이 있을 것이다. 교사의 머릿속에는 모든 교과서와 참고서가 빼곡히 들어있을 것이고, 독서와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수업 매뉴얼이 몸에 배어 있을 것이다. 집중력, 암기력, 게다가 창의력마저 겸비한 팔방미인 우리 학생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풍부한 정보에서 나온 과목별, 유형별 선생님 분석까지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나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 수업을 잘 받는 학생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모방하여 타인과 똑같이 느낀 소설 속의 꼬마처럼 말이다. 꼬마의…
고교시절, 아랫방에 중년 부부가 세 들어 왔다. 그런데 장지문을 사이에 둔 그들과의 동거가 사실 편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사생활이 나를 향해 활짝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레나룻이 멋진, 까무잡잡한 얼굴의 병연이 아버지는 밤이면 가끔 듣지 않아도 좋을 소리까지 윗방으로 올려 보내곤 했는데 별로 유쾌하게 들리진 않았다. 박수였던 그를 통해 무당이란 존재와 샤머니즘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갖게 해 준 것 또한 그 무렵의 일이었다. 해마다 음력설을 쇠고 나면 둘 또는 세 명씩 조를 짠 듯한 여인들이 몰려오곤 했었다.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운전기사 부인, 왜 앞집과 달리 우리 슈퍼는 개점 휴업상태로 쥐와 파리들의 놀이터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분개하는 아낙네, 어째 그 인간은 서약서를 수십 번을 쓰고도 계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가 하며 울분에 찬 언성을 높이는 여인, 자식의 취직과 결혼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아줌마, 새로 장만한 집은 살이 끼지나 않았는지…. 온갖 사연들이 장지문에 구상화를 그리며 날아들었다. 이때 병연이 아버지의 응수가 재미있었다. 무엇이든 몽땅 해결해 줄 테니 이실고지해 보라는 듯 가볍게 한 마디씩 끼워 넣으며 구색을 맞추던 그
흔히들 건축물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상가든 주택이든 도심이든 시골이든 아님은 서울에 대형빌딩이든 산간 오지마을 오두막집이든 어디든 눈에 보이는 것이면 이를 통틀어 건축물이라 일컫는다. 사실 건축법령에서도 건축물이라 함은 특정한 구조나 형상에 관계없이 기둥과 벽이 있거나 지붕이 있으면 건축물로 본다고 정의하고 있다. 건축물을 더 깊은 어원에서 집어보자면 인간이 태생해 집단생활을 하기 시작하는 원시시대의 흙과 나무나 풀로 이어 지어 만든 움막이나 동굴에서부터 초 고층빌딩이 난무하는 현시대의 이르기까지 건축물이란 실로 오랜세월 인간의 삶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과 보금자리로 이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처럼 인간생활과 직결되어온 건축물이 현실 사회에서 미치는 역사성과 관광적 가치는 어떨까. 우선 외국의 사례들 들어보고자 한다. 먼저 동양의 건축물로 중국엔 청나라 때 지어진 황실 별궁인 이화원(1750년), 명나라 때의 황궁인 텐안먼 자금성(1420년), 진시황릉의 무덤(BC250년), 일본의 절벽에 세워진 사원인 기요미즈데라(1633년), 캄보디아의 왕도 사원인 앙코르와트(12세기초),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건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타지마할(1
처음 비행기를 타본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제주도 가는 비행기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스튜어디스 누나들이 주던 사탕이었다. 같이 가던 삼촌이 나를 핑계삼아 '얘가 사탕을 더 먹고 싶어한다'고 하며 애매한 나를 팔아 사탕을 자기 주머니에 더 챙겼다. 그러나 사탕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상에 태어나 어른으로부터 존댓말까지 듣는 그런 극진한 대접을 처음 받아보았다는 점이었다. 남자보다 더 거친 버스 안내양, 무섭기까지 한 기차 검표원만 접하다 처음 대해 본 스튜어디스는 그야말로 하늘의 천사였다. 승객들 또한 지상의 차에 탔을 때보다 더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때는 가장 비싼 탈것이니 서비스도 좋은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승객이나 승무원이 서로 존중함은 바로 하늘에 떠 있다는 몸가짐의 신중함으로 인해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지상의 교통수단도 안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처럼 육지에서 움직이는 것은 접촉사고에 그친다든지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는 그런 여지가 없다. 사고가 나면 곧바로 대량인명의 희생이 따른다. 요즘 '땅콩 회항' 사태를 지켜보노라니 그때의 그 달콤했던 사탕이 떠오르며…
'땅콩회항' 사건으로 인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말이 세삼 국민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한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라는 도시가 영국군에 포위당한다. 칼레는 영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만,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후에 영국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 사절단이 파견된다. 그러나 점령자는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레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하는지를 논의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했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다. 그러나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영국왕 에드워트3세는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인 의무
이제 9일후면 2015년 을미년의 새해가 떠오를 것이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금년은 잊지 못할 사건과 일들로 인해 잊지 못할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경제와 서민경제의 느림보 걸음은 올해 더욱 멈추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피부에 와 닿은 것도 사실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정도로 세계 33위의 경제여건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민생활의 정도와 여건이 선진국의 수준과 견줄만한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더욱이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환경과 건강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은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한 환경부 지정 그린캠퍼스 협의회(전국 40개 대학)의 성과보고회를 통해, 참여한 관계자들은 정부의 환경에 대한 정책의 우선순위가 낮다는 공통된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6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온실가스저감, 기후변화대응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여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발표가 있었으며, 9월에는 정부가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녹색기후기금으로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환경에 대한 가시적 발표를 하기도 하였다. 특히 내년…
'영하권을 맴도는 한겨울이 찾아왔다. 지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난 허름한 주택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다. 밖에는 눈발이 거세다. 바람까지 매섭다. 처마는 여기저기 허물어져 고드름이 처량하게 매달려 있다. 창문에는 허름한 비닐이 누더기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한기가 방안을 엄습하고 있다. 집안이 온통 냉골이다. 창고 한구석에는 연탄들이 듬성듬성 쌓여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는 저소득층의 겨울나기 현주소다. 엄습해오는 겨울 추위를 어떻게든 피해 보려는 저소득층 사람들의 긴급 처방 티가 역력하다. 여기에 서민경제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속된 경기불황 탓인지 기부의 손길도 영 시원치 않다.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면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들이 제법 늘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 한 부모 가정에 속한 사람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실업자,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연탄은 기본이다. 모두 연탄 한 장 없이는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온몸으로 겨울을 이겨내야만 한다. 모든 것이 힘들다. 몇 끼 굶는 것은 다반사다. 더 큰 문제는 한파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는 괴로움 그 자체다. 올해같이 동장군이 설치는 겨울은 더욱 고통스럽다. 혼자…
갑오년 올 한해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해이다. 2월에는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로 많은 대학생이 사망, 또는 부상을 당했으며, 4월 세월호 참사는 잊지 말아야할 인재로써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우왕좌왕 대처하는 관계 당국의 모습을 보며 상당수의 국민들은 실망 섞인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였다. 한편 금년은 그간 만연되어 있었던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던 한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던 군대내 구타 문제가 윤일병 구타 사망사고로 인해 전국민적 질타를 받으며 군대내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을 요구 받기도 하였다. 또한 사회 지도층들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아랫사람 혹은 지도 학생을 성추행 한 사건 역시 우리사회 권력 구조간에 은연중에 발생하던 어두운 이면을 수면위로 끌어냄으로써 우리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도덕적인 사회문화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 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발생한 땅콩 리턴 사건 또한 그동안 기득권층에게 만연해 있던 우월 의식과 전근대적인 사고 행태를 보여준 하나의 사건이다. 공공 시설물인 비행기를 자신의 소유라 여기며 마음대로…
‘자전거’는 다른 동력의 도움 없이 사람의 힘으로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유가 상승과 출퇴근 시간 도로 정체, 환경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 대안으로 자전거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자전거 보유대수는 622만대로 추정되며 이용 인구는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TO)도 자전거를 1년 이상 꾸준히 타면 심장병, 성인병, 당뇨병, 비만 발병 우려가 약 50% 감소하고, 고혈압이 약 30% 감소한다고 홍보하면서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전거 이용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정도에 불과하다. 유럽 여러나라의 자전거 이용률은 50%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도 자전거 이용률을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해 볼때다.첫째는 자전거 편의 시설 확충 및 인프라 구축이다.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 조성, 쉼터, 자전거 주차장(거치대) 설치 아주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우선이다. 우리나라도 2009년초 녹색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인프라 구축, 자전거이용문화 확산 등을 목적으로 조성된 총 연장 1천757km 이르는 국토종주
지난 12월 8일 아침 본 충북일보에 대서특필했던 '작은 학교 통폐합은 교육침체'란 명제에 내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뒤늦은 감 없지 않으나 농어촌 산촌 마을의 작은 학교를 없애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 졌다. 80년대 초부터 소규모 학교를 통째로 없애버리기가 시작됐다. 무지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교육의 전문인들인 교육자들은 배제된 채 교육계에 종사 중인 일반직들 중심으로 마치 대단한 절약 책이라도 되는 것처럼 봄날 들판에 봄 불 번지듯이 용감할 정도로 강행됐었다. 필자는 일평생을 교단에 몸담아 왔다. 기나긴 기간의 9활을 충주지역사회에서 근무했다. 당시 충주교육지원청 관내 초등학교 수만도 무려 65개교 정도였는데 현재는 38개교에 불과하다. 그나마 7개교가 도심지 인구 증가에 따라 신설된 결과니 과거 폐교시킨 학교 수만도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주장하던 요인으로 경제논리를 앞세웠었다. 필자는 장학사로 또 교총회장으로서 반대를 피력했었다. 대한민국 어느 곳일지라도 분명 대한민국의 땅으로 오히려 이농현상만 부추겨 도시집중 현상만 가중시킬뿐더러 가뜩이나 황폐화해 가는 농, 산촌을 정녕
"올해 마지막대회니 기록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뛰자"면서 출발부스에 섰지만...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임을 새삼 느끼게 해 준 대회였다.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서울중앙마라톤! 당일 새벽 3시20분 알람소리에 기상해 배번과 유니폼을 챙기고 서둘러 대전 인터체인지 입구의 원두막에서 새벽 4시 버스에 탑승했다.중간에 입장휴게소에서 며칠 전 끓여 놓았을 성 싶은 푹퍼진 맛없는 육개장으로 아침을 해결 후 새벽 6시40분 잠실운동장에 도착했다.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시각! 휴대폰 빛에 의지해 썬크림과 바세린, 테이핑 등 예쁘게 화장하고 운동장 옆 훈련장에서 스트레칭 후 가볍게 트랙을 돌며 몸을 푼다.대회 출발시각인 오전 8시 쌀쌀한 아침날씨였지만 출발선 그룹 인파속으로 들어가니 따스한 기운이 몸이 베어듬이 느껴진다. 휠체어국제마라톤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이어서 세계적인 마라토너와 엘리트 등록선수들이 출발했다.이제 나에게 배정된 A그룹차례다. 연습도 안했으니 그냥 편안하게 완주하자고 다짐 또 다짐하면서 카우트 다운을 힘차게 외쳤다.길가에 쾡과리를 치며 파이팅을 외쳐주는 서울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도심속을 빠져나와 성남시 인근으로 접어드니 가을이 정점에 접어들었음을 느낀다. 아
2014년도가 막바지로 향해가는 12월에도 음주운전 관련 기사들이 연이어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특히, 한해를 보내는 연말 각종 모임이 많아지면서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인 최근 발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유명 연예인의 음주운전으로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현행 도로교통법 제44조 제1항은 누구든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술에 취한 상태의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으로 한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 0.1% 미만을 경우 100일 정지, 0.1% 이상인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인피사고를 낼 경우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3조 제1항에 의해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혈중알코올농도에 관계없이면허가 취소된다. 또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1에 의해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원동기장치자전거를 포함한다)를 운전하여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있다.이러한 처벌규정에도 불구하고 '한잔
2014년 12월2일, 2년간의 길고긴 전투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승리했다.임산버섯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여름 휴가때 화양동을 가다 우연히 들른 괴산 청천시장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곳은 버섯을 전문으로 하는 시장이었는데 갖가지 자연산 버섯이 즐비하고 대규모로 판매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채로웠다. 그래, 이거 뭔가 되겠는데... 기분 좋은 전율을 느끼며 일사천리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나갔다.임산버섯 클러스터는 괴산군 청천에 생산·가공·유통에서 외식·관광에 이르기까지 버섯의 전 과정을 집적화한 국내 유일의 버섯 테마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즉, 버섯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6차 산업화로 농산촌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확정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은 전투에 비유될 정도로 피땀어린 산고의 순간들이었다. 지난해 정부예산 반영에 실패했던 우리는 올해 1월, 절치부심 사업의 논리와 타당성을 보완한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였고, '국내 유일의 버섯 테마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확한 비전도 제시했다.
건배(乾杯)는 영어로 '토스트' (toast)다. 토스트는 말 그대로 구운 빵이다. 어떻게 구운 빵이 건배를 의미하게 되었을까· 아주 옛날 유럽에서는 포도주의 맛을 좋게 하려고 구운 빵을 한 조각 잔 안에 넣었다고 한다. 건배는 잔을 부딪치는 걸 말하는데 이때 술은 맛도 그렇지만 풍미가 좋아야 한다. 잔을 부딪치는 것은 서로간의 화합과 우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술이 잔에서 흔들릴 때 풍미는 더욱 널리 퍼진다. 건배는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미래의 소망과 꿈을 향한 행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잔을 부딪치는 사람들의 꿈과 소망을 담은 말을 곁들이기 쉽다. 이것이 건배사가 된다. 대체적으로 각 나라에서 내려오는 건배사는 간단하고 함축적이다. 영· 미 사람들은 Good health! (건강을 위해) Cheer up! (기분 내자)이라고 하고 프랑스인들은 당신 건강을 위해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배사는 위하여 다. 주로 하는 말은 나가자,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오징어, (오래오래 징그럽게 어울리자)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여보당신, (여유롭고 보람차고 당당하고 신나게) 소화제, (소통과…
마지막으로 받은 학교성과급이 제일 낮은 등급입니다. 제기랄…. 부아가 치밀어 올라 평가부서를 쫓아갈까 하다가 아니지 했습니다. 평가를 의식하지 않은 채 학교생활을 했기에 입술을 사려 물며 참았던 것입니다. 문득 필자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본 지면에 교육부의 졸속정책을 비판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올해의 4월이었습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옮겨 봅니다. '우리의 교육정책은 교육현장의 상황을 너무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교육부의 고위관리들에 의한 실정(失政)일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새로운 자리에 앉게 되면,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정책을 입안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음으로써 더 좋은 자리로 성장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외면한 채 입안한 졸속정책을 강제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알기로 '학교성과급'도 그렇게 하여 태어났습니다. 학교성과급을 교육부에 재직할 당시 자신이 착안하여 시행했다고 자랑하는 인사를 직접 만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교원들의 성과급은 개인성과급 80%와 학교성과급 20%로 나뉘는데 S·A·B의 3등급으로 나누어 차등으로 지급됩니다. 등급별 차액은 거의 2배에 이릅니다. 이 중 개인성과급은 이미
11월까지는 봄에 피는 꽃들이 계절을 잘못 알고 피어나던 온화했던 날씨가, 12월이 되면서 갑자기 돌변했다. 여느 새벽처럼 커튼을 여는데 바깥세상이 온통 흰색이다. 다른 해에는 첫눈이 오면, 은백색으로 산하를 바라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 바라보는 첫눈은 가슴이 아리다. 휴가철이 끝나지 않은 8월 중순, 한낮 뙤약볕은 무쇠라도 녹일 양 기세가 등등하지만, 이때부터 농촌에선 김장준비를 시작한다. 그 즈음에 배추를 심어야 김장김치를 담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석 달 동안 공들여 키운 배추를 밭에 세워놓고 겨울을 맞으니 보는 이 마음이 이토록 안타까운데 농사지은 분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농업은 자연의 도움이 없이는 제대로 된 결실을 얻기가 힘들다. 올해는 봄 가뭄 말고는 기후가 좋았다. 작물을 가리지 않고 풍작을 이루었고 심지어 야생 도토리까지 대풍이 들었다. 풍년은 들었지만 흥에 겨워야 할 농촌이 그렇지가 못하다. 여기저기 모두 풍년에다, 한·중 FTA로 대부분의 중국농산물이 관세 없이 들어온다 하니, 거둔 것으로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작물이 한둘이 아니다. 알곡을 거두는 작물들이야 값이야 어찌 되었든 포대에 담아 둘 수 있지만, 채소는…
가장 흔한 질문이자 가장 고민이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용의 꼬리가 될 것이냐, 뱀의 머리가 될 것이냐'이다. 물론 용의 머리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서 많은 사람들은 '용의 꼬리'를 선택하려고 한다. 일단은 '그래도 용이니까'와 '용에 속해 있으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라는 막연한 생각, 한마디로 못 놀아도 '큰 물'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견문도 넓어질 것이고 만나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분명 뱀의 머리가 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용의 꼬리가 되고 싶은 이유 중의 첫 번째는 '나는 용의 일부이다'라는 것을 주변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을 하든 일단은 대기업 직원, 공무원 등 좋게 보이는 존재이고 싶은 것이고, 그 안에서 어떤 힘든 일이 있든, 혹은 자신의 비전이 있든 없든 외부적으로는 어쨌든 용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것이 우리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용이니까'의 말에는 남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겠지만, 남들은 당신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아이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