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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18 13:51:03
  • 최종수정2014.12.18 13:51:03

신동명

충청북도 산림정책팀장

2014년 12월2일, 2년간의 길고긴 전투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승리했다.

임산버섯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여름 휴가때 화양동을 가다 우연히 들른 괴산 청천시장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곳은 버섯을 전문으로 하는 시장이었는데 갖가지 자연산 버섯이 즐비하고 대규모로 판매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채로웠다. 그래, 이거 뭔가 되겠는데... 기분 좋은 전율을 느끼며 일사천리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나갔다.

임산버섯 클러스터는 괴산군 청천에 생산·가공·유통에서 외식·관광에 이르기까지 버섯의 전 과정을 집적화한 국내 유일의 버섯 테마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즉, 버섯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6차 산업화로 농산촌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확정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은 전투에 비유될 정도로 피땀어린 산고의 순간들이었다. 지난해 정부예산 반영에 실패했던 우리는 올해 1월, 절치부심 사업의 논리와 타당성을 보완한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였고, '국내 유일의 버섯 테마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확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리고 2월, 새로운 사업계획을 가지고 산림청을 방문하여 담당직원과 첫 대면을 하는 날,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와 대규모 신규사업은 예산 형편상 편성이 어렵다는 검토해 보겠다는 형식적인 말을 뒤로하며 아쉬움과 함께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찾아가 설득하고 읍소하기를 반복했다

6월, 드디어 산림청에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가 요청한 예산 전액을 반영하여 기재부로 제출하였다며, 이제는 한 목소리로 기재부를 상대해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기재부에서는 경제성 논리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였고, 결국 임산버섯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예산(안)에서 빠진채 국회로 넘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수차례 국회를 방문하여 지역의 현안사업임을 강조하고 심의과정에서 추가해 줄 것을 줄기차게 건의하였다. 이러한 열정과 지역 국회의원의 노력과 지원 속에 임산버섯 클러스터는 국회 증액사업으로 다시금 부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관은 또 있었다. 국회 증액사업이라 하더라도 기재부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예산반영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당초 기재부에서 불수용한 사업이라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국회 예산의결 하루 전 예산담당관실로부터 긴급하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기재부를 설득하기 위해서 사업계획을 수정하여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즉시 사업계획서를 수정하여 국회의원실, 기재부, 산림청으로 수정계획서를 제출하고, 일일이 담당직원과 전화하여 반드시 반영되어야하는 사유를 다시 한 번 설명하였다.

하루가 한달 같은 시간을 보내고 퇴근하는 길, 盡人事待天命....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12월 2일 저녁 무렵 예산담당관실 직원으로부터 예산이 반영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일부 반영이긴 하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길고 긴 정부예산 확보 레이스의 끝을 맺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순간이다. 이제는 임산버섯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에 매진하여야 한다. 3년후 임산버섯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괴산이 대한민국 버섯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우뚝서고, 연일 버섯체험 관광객으로 넘쳐나며, 활력있는 지역으로 되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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