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평지에 가까운 마을길로 이루어진 완만함 속에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던 구간이 2구간이었다면 290m의 염티재를 넘어야 하는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는 3구간은 산길, 마을길, 들길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시간과 체력소모가 따르는 구간이다. 넉넉잡고 6시간 정도 소요되는 긴거리감이 부담스럽다면 개개인의 체력과 시간등 여건에 따라 염티재에서 탈출을 하거나 소구간으로 나누어 걸어보는 것도 좋다. 서해안쪽에서 금강을 소급하여 온 소금을 짊어지고 회인과 보은으로 향하던 길에 넘어야 했던 '소금고개' 즉 염티재와 오지중의 오지로 알려진 소전리 벌랏마을 그리고 흔적만 남아있는 버랏나루 등 잠시 되짚어가는 시간들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서정이 내내 함께 한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회인 나들목에서 571번 도로를 따라 영동, 옥천 방면으로 가다보면 회남면 남대문교 건너기전 좌측 대청호변에 조성 되어있는 공원이 남대문 공원이다.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산책로가 조성 되어있는 남대문 공원을 시작으로 둘레길은 시작된다. 산그늘 아래 엎디어 있는 대청호의 아침은 멈춘듯 고요하다. 지난봄 밑바닥까지 드러난 적나라함으로 타는듯한 갈증을 호소하던 대청호 물수위는…
충북학연구소는 올 상반기 충북을 빛낸 2010 역사·문화 인물의 한 명으로 신미대사(信眉·?~?)를 선정한 바 있다. 세종대왕을 도와 한글창제를 주도했다는 점이 선정 사유가 됐다. 신미대사의 속가 본관은 충북 영동 지방의 옛이름인 영산(永山)이다. 고려 공민왕 때 김길원(金吉元)이라는 인물은 홍건적을 토벌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영산부원군(永山府院君)에 봉해졌다. 그의 출신지는 충북 영동이다. 이후 그의 후손들이 영동(永同)에 집성촌을 형성했고, 김종경(金宗敬), 김훈(金訓)과 같은 조선전기 문신들이 배출됐다. 신미대사에 있어 김종경은 친할아버지, 김훈은 친아버지가 된다. 김종경은 악성 박연과 같은 마을에 살았고 또 허조(許稠), 맹사성(孟思誠) 등 유학자와 교유했다. 김훈은 나중에는 병마사(兵馬使)가 되지만 원래는 문과에 급제했다. 바로 신미대사 집안은 유교 명문가였고, 영산김씨의 종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명이 김수성(金守省)인 신미대사는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 평생 승려의 길을 걸었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자식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우가 많다. 당시 김훈 집안은 그 반대였다. 신미대사 가족들은 아버지의 방탕한…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스스로 화장합니다."지난달 16일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정상에서 새까맣게 불탄 시신 한구가 발견됐다. 시신 옆 유서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장례비를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한국장례문화연구원장 정음스님에게 들어봤다. - 장례비용이 비싸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고인에 대한 예의라는 명목으로 각종 물품에 거품을 잔뜩 끼워 파는 장례식장과 상조업계가 가장 큰 문제다.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을 염습할 때 사용하는 알코올 솜 하나에도 가격을 매긴다. 그릇 당 4천원인 육개장을 팔면서 먹을 때 사용하는 국그릇과 밥그릇, 수저, 젓가락, 이쑤시개의 가격은 따로 청구한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에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이를 따지는 것은 고인이 가시는 길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는 이런 유족의 슬픔을 악용한다. 이왕이면 더 좋은 것, 비싼 것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현실적으로 돈이 없다면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어'가 위기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는데 반해 국어의 위상은 점점 추락하고 있다. 전문적인 국문법은 그렇다 해도 언어예절, 맞춤법 등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알 수 있는 생활국어마저 엉터리로 사용되고 있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충북대 국어문화원 장충덕(42) 책임연구원에게 들어봤다. - 생활국어 오·남용의 원인이 무엇인가."일단 관심이 없어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깟 맞춤법 하나 틀리면 어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인식은 핵가족화에서 비롯됐다. 과거 대가족 시절에는 인사법, 지칭어·호칭어 같은 언어예절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러나 핵가족화 되면서 이 같은 문화가 사라졌다. 현재의 40~50대가 그 첫 세대다. 자신들이 잘 모르니 자녀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줄 수가 없다. 엉터리 생활국어는 가정에서부터 대물림되고 있다.인터넷 언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터넷 언어 사용은 어느 정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자제해야 한다. 요즘엔 대학생 시험 답안지에까지 인터넷 언어가 등장하고 있다"- 현재의 심각성은."매우 심각하다. 언
청주에 사는 박모(49)씨는 최근 모친상을 치르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상조상품에 가입해 회비만 납부하면 추가비용 없이 모든 절차가 진행될 줄 알았으나 오히려 비용이 더 들어갔기 때문이다.박 씨는 350만원의 상조회비를 그동안 매월 2만8천원씩 125차례에 걸쳐 납부했다. 상조회사에서는 박 씨가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 장례지도사 1명과 도우미 4명, 관·수의·상복·향로 등 장례용품을 제공했다. 운구용 리무진차량 1대와 장의버스도 포함됐다.그러나 추가비용이 문제였다. 3일간 빈소 대여료와 안치실 비용으로 140만원을 장례식장에 추가로 지불했다. 제단꽃 50만원, 염습비용 60만원도 들었다. 조문객들의 식비로 200만원이 추가됐다. 식사에 필요한 접시와 수저·컵·화장지 등 잡다한 소모품 비용도 지불했다. 상조회사에서 파견된 도우미 4명은 하루에 딱 8시간만 일했다. 더 일을 시키려면 추가비용을 내야 했다. 상조회사에서 보내 준 장의버스도 왕복 200㎞까지만 무료였다. 장지인 경북 구미까지 거리는 125㎞. 추가비용 20만원이 더 들었다.마지막으로 선산에 묘를 쓰는데 900만원이 소요됐다. 묘지 조성과 비석·향로석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이다. 박 씨는 "모
조선시대에는 과거 외에 유일(遺逸)이라는 제도를 통해 인재를 등용하기도 했다. 이는 초야에 묻혀 있는 선비를 시험없이 발탁하는 제도로, 학식과 인품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 대상이 됐다.훈구와 사림파의 대결로 사화(士禍)가 자주 일어나면서 난세를 피해 초야에 은거하는 선비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명종은 인물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유일을 통해 관료 일부를 임명했다. 그중에는 성제원(成悌元·1506년∼1559)이라는 인물도 포함돼 있다.'정원에 전교하였다. "지금 청홍도 관찰사의 계본을 보니 공주에 사는 유학 성제원이 조행(操行)이 있다고 하니, 관직을 제수하라."'-본문 중 '정원'은 지금이 청와대 격인 승정원을, '조행'은 태도와 행실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청홍도'(청주와 홍성)는 당시 충주에서 이홍윤 역모사건이 일어나 붙여진 행정명이다. 당시 유일이 조정의 큰 관심사였는지 사관(史官)이 이례적으로 성제원에 대한 인물평을 남겼다. '성제원은 어려서부터 과거에 뜻을 두지 않았고, 날마다 스스로를 엄하게 다스렸으며 남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이다. 천성이 효우(孝友)스러워 어머니의 삼년상을 한결같이 예제에 따랐고, 최질을 몸에서 벗지 않고 늘 입고
현재가치란 부동산 거래시장에서 매수, 매도자간 가격의 균형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물론 이것은 추상적인 판단이다. 이런 추상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서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시장가격에 접근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그 중 하나가 공법상 용도분석입니다. 부동산은 부증성 때문에 희소가치를 가정 먼저 생각하는데, 아파트는 대체성이 있어 시장가격이 형성되고, 상가는 외관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체성이 있다.하지만 토지는 위치나 형상을 대체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므로 매도인이 팔고 싶은 경우에는 시세보다 싸게, 매수인이 꼭 사야 한다면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아파트는 이미 주택 법에 따라 적정하게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건축한 것이기 때문에 용도분석이 현재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재건축o재개발 주택을 생각할 때는 용도분석이 현재가치 판단에 상당히 중요하다.상가는 현재 건물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하더라고, 주변 상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업종에 맞는 건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관련 법률을 확인해야 한다.예를 들어 대학 주변상권이 1층을 제외한 2~4층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원룸 수요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을 맞췄습니다."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주 나온 말이다. TV중계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서다. 그러니 국민들은 당연히 맞는 말인 줄 안다. 하지만 틀렸다. 저 말대로 한다면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을 주문한 게 된다. '맞혔습니다'로 고쳐야 한다.'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내지 '기준이나 다른 것에 비교하다',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의 뜻이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친구와 정답을 맞추다', '발을 맞추다' 등으로 사용된다.반면 '맞히다'는 '목표에 맞게 하다', '눈·비·침 따위를 맞게 하다', '정답을 골라내다'의 뜻을 지닌다. 방송·신문에서 제일 자주 틀리는 게 바로 '정답을 맞추다'라는 표현이다. '정답을 맞히다'라고 써야 한다.맞춤법에 대한 이론을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대신 실생활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의 예를 들어본다. 이번 기회에 몇 개라도 제대로 알자.'그것은 교사로써 할 일이 아니다'. '눈물로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이 두 문장에서 틀린 부분이 어디일까. 바로 '로써'와 '로서'다. 두 표현을 바꿔 썼다.'로서'는 자격과 지위, 신분을 나타낼 때,…
높임법 중에 '압존법(壓尊法)'이란 게 있다. 듣는 사람이 주체나 객체보다 높을 때 높임의 쓰임이 보류되는 표현이다. 쉽게 말해 윗사람 앞에서 그 사람보다 낮은 윗사람을 낮추는 방식이다.예컨대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했습니다'로, '(선생님에게)홍길동 선배께서 알려 주셨습니다'는 '홍길동 선배가 알려 주었습니다'로 바꿔 말해야 한다. 이 같은 압존법은 주로 가정 및 사제(師弟, 스승과 제자) 간 적용된다. 직장 내 적용 여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으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통설이다. 직장 내 압존법은 일본식 어법이라는 이유에서다.따라서 '(평사원이)사장님, 김 부장 어디 갔습니까?'는 '사장님, 김 부장님은 어디 가셨습니까?'로 바꿔 말해야 한다. 즉, 윗사람에 관해 말할 때는 듣는 사람의 직급 여하에 관계없이 '-시-'를 넣어야 한다. 반면 말하는 이가 '김 부장'보다 윗사람이라면 전자의 표현이 옳다.그러나 '사장님, 김 부장님께서는~' 같은 과도한 높임은 자칫 사장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높임법 못지않게 직장 내에서 중요한 언어예절은 인사법이다. 잘못된 인사는 예의 없는 직원으로 낙
정북동 토성(사적 제 415호)가는 길에 무진장 피어나던 달맞이꽃이 자취를 감추고 흰수염 억새풀이 머리채를 흔들며 겨울 노래를 서럽게 부른다. 까치 내에서 정북동 토성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맵다. 지난 가을, 옹골차게 여문 오곡백과는 곳간으로 들어가고 빈 들녘엔 그저 바람만 스쳐간다. 정북동 토성으로 입성하자면 정하에 있는 마애비로자나불의 검문을 받아야 한다. 비로자나불은 불지(佛智)의 무변광대함과 광명을 뜻하는 부처다. 전국적으로 비로자나불을 주존불로 하는 법당은 수도 없이 많으나 바위에 부조 양식으로 세운 마애비로자나불은 이곳 부처님이 유일하다. 속칭 돌산으로 불리는 바위산의 돌출된 암벽에 비로자나불을 새겼다. 높이 323cm, 머리높이 65cm, 연화대좌 높이 45cm, 연화대좌 폭 214cm 규모로 조성된 이 불상은 통일신라 말, 9세기 후반의 작품이다. 화려한 연꽃받침 위에 결가부좌를 한 이 마애불은 비로자나불로 드물게 모자를 썼고 머리 뒤로는 둥근 형태의 두광(頭光)이 표현되어 있다. 이마 한가운데 백호를 끼웠던 구멍이 남아 있다. 큼직한 귀에 목에는 삼도(三道: 세겹의 목주름)가 뚜렷하다. 법의는 통견으로 옷 무늬가 유려하게 무릎 위로 흘러내리
연말이 되면 누구나 지나온 1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신년을 계획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기업들도 한 해의 경영을 마감하는 결산을 하듯, 개인들의 자산관리도 결산을 통해 투자계획에 대한 수정이나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수정 등을 점검해야 한다.자산관리점검을 통해 기존의 자산배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수정을 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각종 거래비용이나 위험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금년 초 계획한 자산배분이 당시에는 최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제 및 개인의 상황이 변하여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더 나은 포트폴리오가 존재할 수도 있다. 또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출현으로 또 다른 투자기회가 주어지게 되어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해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렇듯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 더욱 개선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포트폴리오 수정'이라 하며 그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다. 다시 말하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란 자산가치의 변화가 있을 경우 포트폴리오가 갖는 원래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서 원래대로 투자비율을 환원시키는 방법을 말한다.흔히 위험자산
조선시대에는 감옥을 그냥 '옥'(獄)이라고 불렀다. 이 옥은 의금부, 포도청,각 지방의 감영 소재지, 군현에도 각각 존재했다. 특히 지금의 서울구치소에 해당하는 옥은 '전옥서'(典獄署)라고 불렀고 종로에 위치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전옥서가 '감옥서'로 바뀌었고, 이것이 다시 '감옥'(1907년)으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감옥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감옥은 예나 지금이나 고통스런 곳이다. 더욱이 조선시대 감옥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세종대왕이 그 개선책을 직접 유시한다. '유시하기를, △매년 4월부터 8월까지는 새로 냉수를 길어다가 자주자주 옥 가운데에 바꾸어 놓을 것. △5월에서 7월 10일까지는 한 차례 자원에 따라 몸을 씻게 할 것 △매월 한 차례 자원에 따라 두발을 감게 할 것 △10월부터 정월까지는 옥 안에 짚을 두텁게 깔 것 △목욕 할 때에는 관리와 옥졸(獄卒)이 친히 스스로 검찰하여 도망하는 것을 막을 것" 이라 하였다.'- 원문은 '한 일'(一) 자로 돼 있으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로 처리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감옥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죄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의정부에
최근 부친상을 당한 회사원 김모(51·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씨는 청주 모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뒤 장례식장의 청구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음식비와 상복 대여비 등을 포함, 500만원 이하로 가능하다는 장례식장의 사전 설명과 달리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됐기 때문이다.김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장례식장은 280㎡(84.7평) 규모의 빈소를 빌려주면서 하루 당 64만8천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시신 안치실 비용으로 하루에 4만8천원을 따로 받았다.김 씨는 시신을 닦아주는 '초렴'과 수의를 입힌 뒤 시신을 묶는 '염습'에도 각각 5만원과 15만원을 지불했다.염습 시 사용하는 '멧베'는 11만원에 구입했다. 초렴과 염습에 사용되는 알코올 솜 가격으로 4천원을 또 냈다. 염습실 대여료 역시 별도. 10만원을 지불했다.오동나무 관과 100% 대마로 만든 수의 구입에도 각각 29만원과 100만원을 썼다. 제단 꽃과 영정사진은 각각 45만원과 7만원이었다. 분향용 향과 향로비로 5만원을 따로 지출했다.이 밖에 상복 대여비로 23만원을 냈다. 넥타이와 와이셔츠 대여비는 별도였다. 여기까지 들어간 비용만 장례식장이 사전 설명한 500만원에 육박했다.여기에 가장 부담이 큰
조선시대 세곡(稅穀) 운송은 사고가 적지 않았다. 특히 바닷길로의 수송은 거친 파도가 항상 문제가 됐다. 태종3년(1403)에 경상도에서 거둔 세곡을 싣고 남해안을 따라 운항하던 34척의 배가 거친 파도에 모두 침몰했다. 이날 사고로 1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실록은 쓰고 있다. 조선시대 인구수를 감안하면 초대형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경상도의 조운선(漕運船) 34척이 해중(海中)에서 침몰되어, 죽은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 만호(萬戶)가 사람을 시켜 수색하니, 섬(島)에 의지하여 살아난 한 사람이 이를 보고 도망하였다. 쫓아가서 붙잡아 그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도망하여 머리를 깎고, 이 고생스러운 일에서 떠나려고 한다 " 하였다.'- 태종은 이날 "바람 기운이 대단히 심하여 행선(行船)할 날이 아닌데, 바람이 심한 것을 알면서 배를 출발시켰으니, 이것은 실로 백성을 몰아서 사지(死地)로 나가게 한 것이다"이라는 말로, 자신을 크게 책망했다. 그리고 해로가 아닌 육로로 운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우대언(右代言) 이응(李膺)이 말하기를, "육로(陸路)로 운반하면 어려움이 더 심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육로로 운반하는 것의 어려움은…
한때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도시지만 지금은 인구 2만 명의 관광특구 룩소르는 현존하는 이집트 고대 유적 중 약 60%가 모여 있어 옥외 박물관이라고 부른대. 지금도 여기저기 발굴현장이 많고 땅을 파기만 하면 미이라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어. 룩소르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해. 소라야! 그리스 사람들은 이곳을 테베라고 불렀고 아랍사람들은 룩소르(궁전)라고 불렀어. 룩소르는 나일강을 양쪽으로 끼고 동쪽에는 신전이, 서쪽에는 무덤이 있어. 사람이 죽으면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간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랑 같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670㎞ 왔으니 거리상으론 청주에서 서울을 두 번 왕복하는 거리쯤 될까? 버스엔 냉방시설이 되어있어 괜찮지만 잠시 내리기라도 하면 따가운 햇살에 몸이 익을 것 같아. 버스 안의 온도계가 45도를 가리키고 있어. 밖은 불가마 속 같은 찜통이지만 하늘은 우리나라의 가을하늘보다 더 맑고 높아. 이따금 나일강 주변을 지날 때 보이는 사탕수수밭과 대추야자나무의 초록 이파리는 얼마나 반갑고 시원한지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해. 흙벽돌로 쌓은 성냥갑 같은 집들은 창문도 없고 지붕도 없어. 집이 완성되면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철
구간내내 거의 평지에 가까운 완만함 속에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2구간이다. 마동창작마을이 있는 마동리와 구룡리, 괴곡리, 노현리, 삼정리, 국전리를 잇는 마을길로 이루어져 있다. 시원스레 펼쳐진 들길 가르는 넉넉함 속에 만나게 되는 고향마을의 정취는 어렴풋 잊었던 앳된 마음들로 굳은살 처럼 박힌 일상의 찌든때 조차 자연스레 걸러지고 정화되는 순한 소통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게다가 창조의 과정조차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마동창작마을과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연출해내는 노현리 생태공원 또한 2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쉼표다. 약속이나 한듯 누구나 느림보가 되지만 놀며 쉬며 3~4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 나들목에서 청남대 방향으로 가다 괴곡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509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문덕교 지나 묘암, 마동 방향 진입로로 들어가면 마쟁이 마을 첫머리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 옛 회서초등학교 자리에 위치한 마동창작마을이다.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찾아간 마동창작마을은 마당을 지키는 조형물조차 얼어붙은 듯 냉기가 흐른다. 웅크린 대원들의 굽은 몸짓마저 조형물 같다. 얼
12월과 1월은 '인사'의 계절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덕담이 여기저기서 오간다. 그런데 자칫 잘못된 인사는 오히려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든다.여컨대 '할아버지, 100세까지 사세요'라는 표현이 그렇다. 물론 만수무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그러나 수명 얘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서글픔에 빠질 수 있다. '딱 100세까지만 살라'는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올바른 인사법을 숙지, 괜한 오해를 사지 말자.◇송년·신년 인사법송년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을 담으면 된다. '올 한해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 한해 수고 많았네(아랫사람에게)'로 표현하면 적당하다. '고마웠습니다'라는 과거형 표현은 굳이 쓸 필요 없다.여기서 자주 틀리는 말이 있다. 바로 '감사드립니다'라는 표현이다. 감사는 드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냥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나 이보다 고유어인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가장 좋다. '축하드립니다'도 같은 원리다. 그냥 '축하합니다'라고 하면 된다.신년 인사로는 주로 절을 한다. 이때는 별도의 인사말이 필요 없다. 절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 복 많이 받으
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서 국내 최초의 박승직상점으로 시작하여 한 세기를 이으며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두산은 1993년1월4일 새 경영이념과 사원정신을 선언했다. 새로 제정된 경영이념은 고객은 우리의 스승이고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며 혁신은 우리의 생활이고 인재는 우리의 보배이다, 또 사원 정신으로는 전문가적 자세(Professional), 열정적인 자세(Passionate), 긍정적인 자세(Positive), 긍지(Pride)등 4P를 제시했다. 이는 한마디로 그동안의 보수적이고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넌다는 신중한 사업태도에서 탈피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의미한다. 그러나 박용곤회장 경영관의 밑바탕은 선대 회장들로부터 물려받은 인화중시다. "사업은 사람이며 인화는 힘이고 팀웍은 조직의 원동력이다. 기업경영의 모든 방침은 인화가 그 밑바탕이 되어야한다. 인화란 상호 신뢰, 성실, 존경을 바탕으로 하는 협력관계이며 인화가 없으면 개개인별로 아무리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조직이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실패와 파멸이 있게 마련이다." 박회장은 인화를 운용하는 데는 두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 인화는 단순히 대립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 높임법 오·남용"손님, 100사이즈도 있으시고요~ 블랙컬러도 있으세요."의류 상점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정답은 '높임법'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간접 높임법이 남발된 것이다. '있으시고요'를 '있어요'로 바꿔야 한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높임법은 크게 주체 높임법과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나뉜다. 주체 높임법은 말 그대로 주체(주어)를 높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말 속에서 행위나 동작을 하는 사람을 높이는 방식이다. 예컨대 '아버지가 옵니다'는 '아버지께서 오십니다'로 표현하면 된다.객체 높임법은 객체(부사 또는 목적어)를 높이기 위해 서술어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할머니께서 과자를 드신다'가 그 예다.상대 높임법은 자기를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합쇼체)', '잘 지내셨어요·(해요체)' 등이 있다.우리가 자주 틀리는 것은 바로 주체 높임법이다. 그 중 하나가 '압존법(壓尊法)'이다. 이는 듣는 사람과의 나이에 따라 결정되는 표현이다. 주로 가정 및 스승과 제자 간 사용된다.즉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했습니다'로
만기요람(萬機要覽)이라는 고문헌을 보면 조선시대 환도 1개를 만들려면 환도장 6명 외에 소목(小木), 노야(爐冶), 동(銅), 마조(磨造), 주성(鑄成)장 등이 참여했다. 이 때문에 환도 1개 값은 쌀 2석5두로, 매우 비싼 편이었다. 언급한 6개 분야의 장(匠) 중 '동장'(銅匠)은 구리로 여러 가지 기물을 만드는 일을 본업으로 삼았다. 저잣거리에서는 보통 '퉁장'이라고 불렀고, 이때의 '퉁'은 동기(銅器)를 의미했다. 조선시대에는 구리의 원석을 '동철'(銅鐵)이라고 불렀다. 동철은 조선팔도 각지에서 적지 않게 생산됐다. 충남 공주도 그중 하나였다. '수철(水鐵)·동철(銅鐵) 모두 마현(馬峴)에서 생산된다.'- 본문 중 등장하는 '수철'은 무쇠를, 마현은 공주목에 속한 지형을 의미한다. 조선은 성리학을 국정철학으로 삼으면서 상업과 광업을 천시됐다. 따라서 동철은 나왔지만 그 제련법은 서툴렀다. 그 부족분은 주로 대마도에서 수입해 썼다. 대마도 사람들은 그 대가로 완성된 주조물이나 직물을 역수입해 갔다. 실록에는 이와 관련된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대마도수호 종정무(宗貞茂)가 동철(銅鐵) 5백 근을 보내었으니, 종(鍾)을 본보기로 만들어 주기를 청한 것이
농지는 아직도 농업경영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농지법의 기본취지다. 농지 소유자는 다음에서 설명하는 경우에 해당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년 이내에 해당 농지를 처분해야 한다. 그 사유와 절차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첫째, 소유 농지를 자연재해, 농지개량, 질병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자기의 농업경영에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않는다고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이 인정한 경우다.둘째, 주말 체험 영농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한 자가 자연 재해, 농지개량, 질병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그 농지를 주말 체험 영농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이 인정한 경우가 해당된다.셋째,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아 농지를 소유한 것이 판명된 경우다.타당한 사유 없이 농지를 방치하게 되면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은 처분 의무 기간에 처분 대상 농지를 처분 하지 않은 농지 소유자에게 6개월 이내에 그 농지를 처분할 것을 명할 수 있다. 농지 소유자는 처분명령을 받으면 한국 농어촌공사에 해당 농지의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한국농어촌공사는 매수 청구를 받으면 '부동산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
송자대전 (宋子大典)은 송시열의 시와 각종 글을 모아놓은 시문집으로 1787년에 간행됐다. 송자대전도 사화(士禍)의 피해상을 사례를 들어 언급하고 있다. '사화(士禍)가 너무나 혹독하였습니다. 때문에 성수침은 기묘사화가 있을 줄 알고 성시(城市)에 숨었으며, 성운(成運)은 아우의 상을 당하여 슬픔을 안은 채 보은(報恩)에 숨었으며…'- 본문 중에 성운(1497∼1579)이라는 인물이 보인다. 송자대전은 성운의 은둔 이유를 '아우의 상'을 거론하고 있으나 또 다른 사료는 '형이 을사사화 때 화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성운 지칭)은 나면서 아름다운 자질이 있었고 일찍이 세속의 그물을 벗어났다. 그 형 우(禹)가 을사사화에 비명으로 죽으니, 이로부터 더욱 세상에 뜻이 없고 속리산에 은거하였다. 시가 그 인품과 같아서 한가롭고 아담하여 서호처사(西胡處士)의 운치가 있으니…'-" 따라서 내용은 다소 엇갈리나 형제 중에 사화 피해자가 나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성운의 보은 은거는 유유자적 그 자체였다. 특히 이동 수단으로 맹사성처럼 소를 즐겨탔던 모양이다. 맹사성은 소를 타고 피리를 즐겨 불었다. 반면 성운은 소를 타고 가서 거문고를 즐겨 뜯었다. '
정시모집기간 : 2010. 12. 17(금) ~ 12. 22(수) 인터넷 접수홈페이지 : www.chungbuk.ac.kr # 지역과 함께 세계로 비상하는 대학 ! 2011년은 충북대가 개교한 지 6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지 33년이 되는 해이다. 개교 당시인 지난 1951년만 해도 수백에 불과하던 학생은 2만4천여명으로 늘어났고, 13개 단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까지 갖춘 대한민국의 핵심대학으로 성장했다.비단 외형적으로만 발전을 이룬 것은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언론사, 대학교육협의회 등 외부 기관의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대학교육의 수월성을 인정받았고, 교육수요자인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이 중심인 대학, 창의적 인재의 산실 충북대의 건학이념은 진리ㆍ정의ㆍ개척이다. 진리는 영원한 학문의 과제요, 정의는 올바른 삶의 지표이며, 개척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창조의 정신이다. 이러한 창학 정신을 바탕으로 충북대는 학문의 발전을 선도하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며, 국가와 사회의 미래 개척에 헌신하고자 노력해왔다. 또한 올해 김승택 총장 취임과 함께 국립대학으로서 국가와 인류사회의
충북도내 대학들의 특성화 전략은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대학의 특성화를 선도하는 계열로 보건계열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민선 5기의 주요정책 중 오송첨단의료단지를 바이오밸리로 육성하려는 정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도내 주민 및 수험생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선진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의료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산업의 성장 의료기기 및 의료서비스 산업의 성장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산업동향의 변화는 대학의 학과 구조조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보건계열의 유치에 전념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도 보건계열을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보건계열을 신설하여, 충북 및 수도권의 의료기관에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보건의료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이 주성대학이다. 주성대학은 지난 99년 바이오생명과 신설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보건행정과, 방사선과, 언어보청기과, 임상병리과, 응급구조과, 의기공과, 작업치료과, 치기공과, 치위생과 및 간호과를 유치해 모두 11개 보건의료학과를 보유하고 있다.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보건인력들은 의료진과 의료산업인력(방
조선시대 사관은 비밀리 작성된 사초와 공문서를 묶은 시정기(時政記)를 바탕으로 실록을 편찬했다. 1545년 윤원형의 소윤(小尹) 일파가 정순붕, 이기 등을 끌어들여 대윤(大尹)을 공격했다. 이른바 을사사화다. 당시 사관은 안명세(安名世·1518∼1548)였다. 그는 춘추필법에 따라 사화의 자세한 전말을 시정기로 작성했다. 당시 시정기에는 윤임(尹任) 등 3대신을 죽인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라는 지적과 이기 등이 많은 선비들을 무고하게 처형한 사실 그리고 이를 찬반하던 선비들의 명단 등이 담겨 있었다. 이것이 씨앗이 돼 3년 만에 필화(筆禍) 사건이 일어났다. 을사사화의 가해자였던 이기는 3년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른바 '무정보감'(武定寶鑑)이라는 책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이때 한지원이라는 인물이 시정기의 내용을 이기, 정순붕 등에게 밀고했다. 그는 을사년 당시 안명세와 함께 사관으로 있었다. 안명세가 붙들여 왔고 심문이 시작됐다. 안명세는 혹독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안명세는 형문 1차에 장삼십(杖三十)을 쳤으나, 지난번 공초와 똑같았다', '추관들이 아뢰기를, "안명세는 형추하여도 자복하지 않으니 내일 다시 형추하소서.'(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