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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20 01:25: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에는 감옥을 그냥 '옥'(獄)이라고 불렀다. 이 옥은 의금부, 포도청,각 지방의 감영 소재지, 군현에도 각각 존재했다. 특히 지금의 서울구치소에 해당하는 옥은 '전옥서'(典獄署)라고 불렀고 종로에 위치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전옥서가 '감옥서'로 바뀌었고, 이것이 다시 '감옥'(1907년)으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감옥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감옥은 예나 지금이나 고통스런 곳이다. 더욱이 조선시대 감옥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세종대왕이 그 개선책을 직접 유시한다.

'유시하기를, △매년 4월부터 8월까지는 새로 냉수를 길어다가 자주자주 옥 가운데에 바꾸어 놓을 것. △5월에서 7월 10일까지는 한 차례 자원에 따라 몸을 씻게 할 것 △매월 한 차례 자원에 따라 두발을 감게 할 것 △10월부터 정월까지는 옥 안에 짚을 두텁게 깔 것 △목욕 할 때에는 관리와 옥졸(獄卒)이 친히 스스로 검찰하여 도망하는 것을 막을 것" 이라 하였다.'-<세종실록>

원문은 '한 일'(一) 자로 돼 있으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로 처리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감옥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죄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의정부에서 아뢰기를, "…근년 이래로 외방의 감옥 죄수들이 잇따라 사망하는데, 감옥을 맡아서 지키는 관리의 승직하고 폄출(貶黜)하는 법이 서 있지 않는 까닭으로, 봉행(奉行)에 태만한 것이 아닐까 그윽이 의심스럽습니다. 원하옵건대, 지금부터는 만일 죽은 자가 있사오면…'-<세종실록>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종 연간에 이르러 한 감옥에서 15명이 숨지는사건이 발생했다. '승지 박세희(朴世熹)가 아뢰기를, "요사이 감옥 죄수가 죽는 일이 많아, 상고해보니 6월 초하루부터 이달 보름 전까지 죽은 자가 15인이나 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중종실록>

본문 중에 박세희(1491∼1530)라는 인물이 보인다. 그는 전회에 밝힌 충청도관찰사 이세응과 '행정 콤비'를 이뤘던 인물이다. 당시 그가 이세응 밑에서 충청도 도사를 지냈다. 도사(都事)는 종5품으로 관찰사를 보좌하는 임무를 지녔다. 고려사에 자주 등장하는 녹사(錄事)가 같은 벼슬에 해당한다. 그가 관찰사를 잘 보좌했는지 칭찬이 잇따른다.

'석강에 나아갔다. 시강관 유인숙이 아뢰기를, (…) 충청도 관찰사 이세응과 도사 박세희는 모두 시종(侍從)으로 한 지방의 책임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풍속에 관한 일에 마음을 다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 후에 와서 계승할 자가 어찌 꼭 훌륭하리라고 기필하겠습니까."'-<중종실록>

박세희의 위민행정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기묘사화 때 조광조의 사람으로 몰리면서 관료 생활을 마감했다. 그의 나이 막 피어오르던 28살이었다. 그는 상주(尙州)로 유배갔다가 오지인 강계에 이배된지 10여년 만에 죽었다. 중종은 끝내 그를 부르지 않았다.

'상이 이르기를, "박세희는 과연 용건(勇健)하고 무재(武才)가 있으므로, 제 마음에 '내가 망명하면 인심이 놀랄 것이다'라고 여겨진 것이다. 이배(移配)할 것 없다" 하매…'-<중종실록> 극변 강계에 그대로 놔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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