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교육장님 한 분은 이동이나 승진에 대해 절대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분께 축하 전화 한 통으로 그쳤다. 그래도 서운하거나 소원해지지 않고 1년 만에 만나든 한 달 만에 만나든 같은 마음이다. 이동과 관계없이 시간이 허락할 때 몇몇이 만나 식사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분을 만나면 상선약수(上善藥水), 물 흐르듯, 물처럼 사는 게 이런 삶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축하하고 맞이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3월은 활기차고 분주하고 바쁘다. 자리를 옮기거나 승진했을 때 축하의 뜻을 보내기도 하고 축하를 받기도 한다. 믿거라 하는 사람에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거나, 같이 이동된 경우 서로 비긴 걸로 하자고 해서 보내지도 받지도 않는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진심이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택배 차가 여러 번 학교를 다녀가는 데 화분을 내려놓고 가는 트럭을 보니 어디론가 배달될 화분이 가득 실려 있다. 부임 첫날, 오후에 열리는 이웃학교 입학식에 참석하느라 교장실에 들러서 본 광경이다. 이동하는 사람이 없는 학교에 잘못 배달된 화분이 이리 저리 오가는 걸 보며 정성을 담아 보낸 축하의 뜻이 손상되는…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 -중략-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이 시는 윤석중 선생님의 '넉 점 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이다. 시계가 집집이 없던 시절, 아이는 시간을 알아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간다. 시간을 알아가지고 돌아오던 길에 물 먹는 닭 구경하고, 개미 거둥 구경하고, 잠자리 따라 돌아다니고, 분꽃 따 물고 노는 사이 해는 꼴딱 져버렸다. '아가의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웃음이 나는 시이다. 그래도 시간을 잊지 않으려고 "넉 점 반/ 넉 점 반" 끊임없이 종알거리며 돌아다니는 아이의 말은 운율의 재미를 한껏 느끼게도 해준다. 이 시를 더 맛깔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 있다. 심부름을 간 아이가 이경영의 그림에서 소박하고 앙증맞은 캐릭터로 등장하여 그림책을 읽는 이에게 동심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아가의 시간'이 어떻게 의미를 형상화해나가는지를 볼 수 있는 이 그림책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텍스트가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다.
요 며칠 기온이 영상 10도를 훌쩍 넘고 있다. 더 이상 겨울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바깥 날씨가 매우 포근해졌다. 주말 뉴스에서는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한창인 휴일을 맞아 나들이객이 봄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청주 상당산성에 따뜻한 봄 햇살을 느끼러 소풍 오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의 풍요를 느껴 이해인 수녀의 '봄날 같은 사람'이라는 시를 떠올려본다. "겨우내 언 가슴으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한창이다. 만물은 봄의 부름에 화답이라도 하듯 생기가 돌고 힘이 뻗친다.(중략) '봄'이란 말만으로도 향기가 나고 신선한 기분이 감돈다. 봄의 자연을 마음 곁에 두고 사는 이웃들에게서 배시시 흘러나오는 미소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봄날 같으면 좋겠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최근 우리 공사를 찾아온 한 40대 중반의 남성은 어쩐지 처음 방문한 듯한 느낌이 아닌 익숙함이 묻어났다. 이번이 벌써 3번째 방문이라고 말한 이 남성의 낯빛은 비교적 밝고, 봄과 같이 편안해 보였다. 이 남성의 사연은 이렇다. 3년 전 신용회복지원을 받고 경제재기를 위해 열심히 대리운전, 막노동 등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입춘(立春)이 지났건만 아직 피부로 와 닿는 공기와 바람은 봄소식을 전할 기분이 아닌 듯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찬바람과 하얀 입김을 뱉어 내고 있다. 주말 나들이 약속에 기분 좋다고 들떠 신호위반이나 과속으로 교통범칙금이나 과태료 고지서를 받아보는 불상사로 이어지지 말고 즐거운 기분이 업그레이드 되는 한 가지 좋은 정보를 알려주고자 한다. 단속 위주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혜택 위주의 제도로 작년 8월1일부터 시행된 법질서 준수문화 정착을 위한 '착한운전 마일리지제'가 바로 그것이다. '착한운전 마일리지제'란 무위반 무사고 준수서약서를 경찰서에 접수하고 1년간 서약내용을 지키면 착한운전마일리지가 10점씩 적립되는 운전자들에게는 덤으로 얻어가는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서약기간 중에 운전면허 취소나 정지처분, 범칙금 통고처분, 과태료 처분을 받지 않은 무위반과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교통사고를 유발하지 않는 무사고의 경우가 해당되는데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1년 후에 쌓인 마일리지에 미소 한 번 짓게 될 것이고 기분 좋다고 또 서약하면 1년 후에 10점에 10점을 더해 쌓인 마일리지에 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매년 서약할 때마다…
이 서방, 진급을 축하하네. 자네는 '진작 이런 소식을 전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송구하다'는 말을 했었지· 아닐세. 작년에 진급했더라도 물론 기뻤을 테지만, 금년에 이 소식을 들으니 훨씬 더 반갑게 들리는 걸 어쩌나.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했네. 언제나 함께 해야 든든한 법일세. 또 우보만리(牛步萬里)란 말도 있지 않은가. 소걸음이 아무리 느려도 만 리를 간다는 말일세. 가정이나 직장도 하나의 공동체이고 보면 독주(獨走)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게 나의 소견이네. 여보게, 자네가 처음 우리 앞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를 기억하네. 얼굴과 키가 길쭉한 자네는 다소 긴장한 얼굴로 굳어 있었지. '도둑놈!' 내 딸의 마음을 훔쳐간 자네는 실업계 출신이랬지. 나는 갈등했고 고민했네. 평생 편견이나 편애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우리 사위'로는 용납하기 어렵더란 말일세. 국립대학을 졸업했다는 대목에서마저도 확신을 갖기가 결코 쉽지 않았네. 그 날, 딸아이가 인사를 시키겠다며 자네와 함께 나타났을 때 우린 이미 각오했었네. 무슨 말인고 하면 자네의 장인·장모가 될 우리 둘 다 독하지도 못하
비만은 과다한 음식섭취 및 불규칙한 식생활 등 잘못된 식생활 문화, 운동부족, 내분비계통 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일반적인 원인으로 파악된다.잘못된 식생활 문화와 운동부족은 본인이 후천적으로 제공한 비만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그중에 잘못된 식생활 문화가 비만을 만드는 원초적 주범임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식생활 패턴을 바꿔야한다.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근육이 많고, 체지방의 비중이 적은 경우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비만이라고 할 수 없다. 체지방은 섭취한 음식물이 기초대사 영양소 및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것이 몸속에 지방으로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음식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 등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그중에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맛이 "단맛" 과 "짠맛'이다.단맛의 대표 성분은 과당으로서 섭취한 음식물 중 혈액으로 흡수속도가 제일 빠르고 에너지로 사용 후 남은 것은 중성지방으로 합성되어 체지방으로 변한다. 과당이 섭취 후 체지방으로의 합성되는 과정이 제일 빠른 성분이다. 또한 과당은 뇌 신경에 영향을 미쳐 포만감을…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국 뻐국새 숲에서 울 때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우리나라가 고단하게 살았던 6,70년대 시절 오빠를 가진 여동생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보곤 했던 동요입니다. 작가 이원수 선생의 부인인 최순애 여사가 13살 소녀시절에 지었다지요. 어렸을 때 시골 둑방길에 앉아 단발머리 소녀였던 고모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먼 강물을 아련히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가슴에도 나보다 훨씬 큰 고모가 어쩐지 애틋하게 느껴지던 뭉클함이 가슴에 선연히 살아옵니다. 연아 선수의 나이로 보아 아마 이 노래를 잘 모를 듯도 싶습니다. 어렵게 살았던 한 시절 우리들의 연약한 누이들은 한편으로 초인적인 정신력이 있었고, 그 힘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란 후 남자들의 힘이 부족하던 때 강인하고 억척스런 힘으로 가정을 일구고 이 사회의 근간을 떠받친 것은 여성들, 우리 누이들의 힘이었습니다. 논밭에서 엎드려 일하며, 공장이나 생활 전선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남편과 아버지와 남동생을 보살피고 가르쳤습니다. 탈북 기자 강철환
봄이라고 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실내보다 바깥이 더 따스한 걸 보면, 봄은 오고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겨우네 쌓여있던 집안의 먼지도 털어내고 더불어 마음의 무거웠던 상심도 비우며 봄기운을 담고자 주말에 부지런을 떨어 보았다. 크지 않은 집이라 만만히 보았는데 양파껍질 벗기듯, 방을 치우다 책상을 정리하게 되고 책상을 정리하다 서랍을 정리하는 등 몇 시간째 한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땀을 흘리며 한참을 정리하다 기운이 빠져 쉬면서 생각해 보았다. 게으름이 부른 결과인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가. 물끄러미 정리하고 있던 방바닥을 보니 폐지와 아이들의 학습서가 여러 박스에 담겨 있었으며 모아둔 여러 종류의 펜이 서랍에 한 가득이었다. 갑자기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사용하던 기억, 공책의 반을 접어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양면으로 접어 쓰던 기억 등. 그 당시에는 모두 다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당연한 것이었고 부끄럽기보단 습관화된 생활들로, 미소를 띠게 하는 기억들이다. 그땐 물질에 대한 욕구가 컸기 때문에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생활방식을 행할 수 있는 집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우리나라에는 역사상 세 명의 여왕이 있었다. 여성이 왕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신라의 골품제라는 신분제도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지만,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은 여느 왕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통치력을 발휘해 삼국통일부터 신라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마지막 여왕인 진성은 무능하고 음탕하여 신라의 멸망을 재촉했다고 알려졌다. 오늘은 진성여왕의 생애를 통해 남성중심 역사 속에서 여성인물들이 어떻게 평가받았으며, 여성의 관점으로 여성을 재조명해야 하는 일들이 왜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신라 멸망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이미 신라말 위기의 시기에 즉위한 진성은 신라 역사를 정리하는 '삼대목'을 집성케 하고 화랑세력과 중앙의 통치력을 강화하여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미소년들과 은밀히 내통하여 국정을 망쳤다는 비난을 받아 왕임에도 불구하고 음탕한 여성이라는 오명을 안았고, 어쩌면 그 오명에 의해 통치기간의 모든 업적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진성은 모든 수습이 실패하자 자신의 부덕함을 내세워 스스로 후계자에게 양위하였는데 이러한 과정은 여왕이었기 때문에 취할 수 있었던 미덕이자 동시
산과들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이든지 걸쳐 흐르며 우리 곁을 지켜왔던 하천. 어느 동네를 가던 마을 앞에는 맑은 실개천이 있고 이들이 모인 물은 하천이 되어 유유하게 흘렀다.하지만 최근 시골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미 사라진 개천이 상당수에 이르고, 하천마저 장마철이 아니면 흐르는 물이 없어 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현상이 많아 보인다. 이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하천주변에 공장과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하천공간을 잠식하고, 산업 및 생활용수의 증가와 오염원이 늘면서 하천의 건천화와 수질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죽음의 하천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보면 인간의 태초 거주활동 시작은 물이 있는 하천변이다. 물이 없다면 사람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의 생존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천은 먹는 물의 원천일 뿐 아니라 육지와 물의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우리 청주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를 흐르는 무심천, 석남천 그 지류인 월운천, 명암천 등이 이에 속한다.청주의 하천도 삭막한 도시에서 친수공간으로 쉼터로 사람과 어울어 가는 자연형 하천으로 변모해가고 있지만, 아직은 하상 도로등 인위적인 시설 있고 비가 올때 농지에 살포된 비료나 농약, 토양침식물, 축사유
새봄이 시작되며 학생들이 나름 꿈에 들뜰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에 첫발을 들여놓는 어린이들은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마음이 한창 부풀어 오를 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들 역시 자녀 질들에 대한 크나큰 욕심이 앞서는 시기가 되겠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에 첫 아이를 입학시키는 자모들의 기대와 소망은 비할 데 없게 크리라. 오죽하면 학부모 중에서 가장 으스대는 사람이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라 했겠나? 세계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했다. 오직 내 자식만 1등을 해야 하고 내 자녀가 가장 똑똑하고 잘나기만을 기대하는 과욕이 어느 부모인들 없지 않겠나만 올바른 학구열을 부추기기 위한 적의한 지도방법이나 기대치가 될지 냉철하게 자성해보는 학부모들은 몇 명이나 될까 자못 의구심이 앞선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자체를 뭐라 험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겠다만 학부모의 욕심대로 자녀들이 잘 따라준 일이나 그리된다는 것은 하나의 희망 사항일 뿐, 그 사례를 찾아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곧잘 세대 차를 자주 입에 올린다. 심지어 쌍둥이도 세대 차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으니 말이
"우리 우리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어깨동무 내 동무 잘 있거라, 또 보자" 지난주 어린이집 졸업식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졸업가의 한 구절이다. 취학 전 유아들은 어린이집 졸업을 하며 유아시기 최초로 정든 친구들, 선생님과 헤어지는 서운함을 교감하며 이별의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졸업은 작별과 함께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필자는 25년간 어린이집 원장이자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로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제자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제자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제자들에게는 건강하게 성장하길 기원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제자들에게는 성숙한 사회인이 되기를 바라며 경건한 마음으로 졸업과 신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소치 올림픽에서의 김연아 선수 마지막 은퇴 경기는 '아디오스 노니노'라는 제목답게 아름다운 끝을 알리는 에필로그 이자 인생의 2막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였다. 18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녀는 자신의 기복 없는 최고 기량으로 경기에 임하였고 결과에도 담담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처럼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인생에 대한 의연한 받아들임이 느껴졌다. 졸업 가운을 입고 작별
속살을 다 보이고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사이에 삐죽삐죽 작고 여린 생명들이 고개를 내민다. 자세히 보아야만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면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낙엽을 머리에 이고 잔설 속에서 고개를 내민 녀석은 앉은부채다. 화경이 포를 감싸고 있는 모양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 중인 스님 모습 같기도 하다. 도깨비 방망이를 하나 숨기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 흉물스럽고 기분 나쁜 모습이기도 하다. '앉은부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식물은 땅이 녹기도 전에 언 땅을 비집고 눈밭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전에 먼저 꽃을 피워 겨울잠에서 깨어난 파리종류들을 이용해 수정한다고 한다. 또한, 독성물질을 품고 있어 자신을 방어하는 무기로 삼고 있지만, 겨우내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주렸던 동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상비약 같은 존재라고 한다. 겨울잠을 자거나 활동량이 많지 않아 장의 활동이 원할하지 못해 딱딱하게 굳은 변과 꼬인 장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동물들은 '앉은부채'를 뜯어먹어 그동안 적채된 분비물을 쏟아내야만 봄에 나오는 신선한 먹이를 먹고 소화할 수 있단다. 그러나 가끔 욕심이 너무 많은 짐승
달력을 보니 겨우 내 얼었던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가 지나서인지 눈을 들어 창밖을 바라보니 골짜기에 쌓여있던 눈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다.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있긴 하지만 눈이건 한파가 온다 해도 어느새 우리 곁엔 봄이 와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매해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새로운 계획 하나쯤은 세우곤 한다. 그리고 이맘 때 쯤이면 또 하나의 계획, 나의 건강을 위한 운동계획도 세우게 된다. 그만큼 건강은 삶을 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또한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누구나가 두려워하는 암과 치매환자가 늘어나는데 대한 두려움의 반증이기도 하다.작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 78세, 여자 85세, 평균 79.55세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강수명은 66세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전 생애에 걸쳐 15년 정도는 골골이 의료혜택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라고 한다. 더구나 우리지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8%가 넘는 초고령 사회이기에 건강수명을 연장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안다. 봄이 오는 이 길목에서 나는 우리의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책으로 우리가 언제까지나 모든 일
열심히 뛰어놀던 어린이가 수돗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광경은 과거에는 별다르게 생각되지 않았던 모습이다. 그러나 정수기나 먹는 샘물이 일상화된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도꼭지에서 직접 수돗물을 마시는 광경을 보기 힘들어졌다. 우리 국민들에게도 수돗물이 나오기만 하면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삶의 질 향상으로 안전한 수돗물을 넘어, 건강한 물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건강한 물이란 무엇일까? 안전하고 깨끗하면서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을 포함한 물로 정의할 수 있다. 미네랄은 생명유지를 위한 5대 필수영양소 중 하나이며,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모두 미네랄의 일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네랄이 골고루 적정하게 들어있는 건강한 물을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2L 이상 마실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이 권고량을 섭취하지 못해, 만성탈수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탈수는 2% 정도의 물 부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면서, 목마름 증상이 없어 자신이 탈수증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거나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피로, 소화불량, 변비
괴산경찰서(서장 김수룡)가 27일 오전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곽용현 사무국장을 초청, 전직원을 대상으로 선거법교육을 실시했다.
'당선만 되면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게 되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제 하에서는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 본연의 모습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의 대변인이 되고, 야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아닌 여당과 싸우게 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 정부 대 국회여야 할 구도는 약화되고 여당 대 야당의 대립구도만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민주당의 박민수 의원이 대한변협신문에 기고한 글 일부입니다. 그는 여야 갈등의 근본원인을 대통령제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에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들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물러서서 생각한다 해도 이즈음의 여야 갈등은 해도 너무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당리당략에만 몰두해 시급한 민생은 외면한 채 서로가 서로의 말꼬리를 잡는데 여념이 없는 여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젠 신물이 납니다. 국민 대부분이 그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시기를 호기로 생각한 것일까요?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이 서서히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신당의 창당을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의 방법에는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이 있다. 언어적인 것은 말과 대화로 이야기하고 비언어적인 것은 행동,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의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이 서로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대화를 한다. 그러나 성인들은 서로 간의 의견 차이로 대화가 안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세대 간에서도 2030 세대와 5060 세대는 서로 얻는 정보와 생각이 달라 대화 속에 의견 차이로 갈등만 생기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또한, 한집안의 가족관계에서도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손자 간에도 생각과 성격의 차이가 너무 달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자기주장을 관철하려고 하기 때문에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세대 간의 의사소통은 더욱더 심화 되고 있다. 사람들의 대화 과정을 보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진실성 있게 말을 한다면 가족관계, 연인관계, 직장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도 이해하면서 대화를 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업무와 연관된 사람도 더 이상 하나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배려할 때 상대방이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접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 대부분 사람들
우리나라의 인구는 2013년 현재 약 4천900만 명으로 세계 25위를 마크하고 있다. 북한의 2천500만 명을 합하면 20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대한민국 땅덩어리의 11%밖에 안 되는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물려 살고, 제조업체의 56%가 서울, 경기, 인천에 오밀조밀 집중되어 있다. 또 금융은 70% 이상이 이곳에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수도권 과밀의 폐해를 줄이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하여 80년대 중반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마련하는 등 수도권 과밀 억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행정수도 이전,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분산형 균형발전을 추진했고, MB정부는 5+2 광역 경제권을 설정하고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았으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확대되었고 지역발전을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세계 8위의 1조불 무역고 달성, 세계 15위의 국민소득 등 계수상으로는 반세기 동안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는 동안, 국민의 욕구는 경제성장에서 삶의 질 향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97년 경제성장이 46%로 1위였으나 2011년엔 삶의 질이 56%로 1위에 올랐다. 이에 박근혜 정부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지
인연은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순간 불꽃이 튀는 운명적인 인연도 있다.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선유동 계곡에는 유학의 태두 퇴계 이황 선생을 첫눈에 반하게 만든 빼어난 산수가 있다. 화양동 상류 4㎞ 정도에 있는 선유동 계곡은 이중환이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화양동과 함께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고 적고 있을 만큼의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선유동 계곡에는 선유구곡이 있다. 퇴계 선생께서 칠송정(현재 송면리)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았다가 산과 물, 바위와 노송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선유동 계곡의 경치에 반해 아홉 달 동안 머물면서 구곡을 정하고 이름을 지어 새겼다고 전해진다. 퇴계 선생은 1501년(연산군 7년) 지금의 안동시 도산면에서 출생해, 1534년 문과에 급제하였고, 승문원 부정자, 홍문관 수찬 등의 관직에 역임하다가, 1543년에 성균관 사성에 제수되었으나 그 이후에는 벼슬을 사양하고 안동으로 낙향하여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였다. 사상사적 측면에서는 주자의 성리학을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해동주자로 추앙받았고, 제자 기대승과의 7년 도학논쟁으로 유명한 영남학파의 태두이다. 임진왜란 이후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 의원은 똑같이 대선 이후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후보자 추천 시 정당공천제를 폐기하겠다는 대선공약을 발표하였다. 위 발표대로라면 누가 당선 되든지 간에 2014. 6. 치러지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정당공천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국민들은 믿게 되었다. 그리고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아이러니(irony)하게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선에서 정권을 쟁취한 새누리당은 돌연 정당공천제 폐지는 정당공천 폐지 시 위헌 소지와 부작용 우려를 내세우며 공천제도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주장을 보면 한마디로 넌센스(nonsense)다.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헌법 어느 부분에 위배되는지에 대한 해명도 없이 위헌 소지가 있어 폐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새누리당의 표현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 국민에게 공약하였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조차도 검토하지 않고 대선공약에 넣었다는 것과 같다. 이는 한…
여가 증가는 국민 여가의 형태를 폭넓고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과거 패키지와 같은 대량관광의 형태에서 벗어나 가족단위의 체험 중심적인 개별여행의 형태로 여가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도의 산업화로 인한 답답한 도시생활은 인간 본연의 태생적 욕구인 녹색 갈증과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희귀성향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여행객들은 적극적으로 관광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능동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여가 활동의 기회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캠핑은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으며, 캠핑 동반자와의 활동을 통한 인간관계를 증진할 수 있고, 교육과 신체를 단련하는 자연 친화적 활동과 경험을 얻기 위한 휴가를 즐기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캠핑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 여가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 캠핑장 조성은 다른 개발 사업에 비해 대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캠퍼들의 체류 증가로 인해 지역 경제발전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캠퍼들이 국내 캠핑에 주력하다 보니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우리네 겨울 날씨, 이 속에서도 불철주야 365일 비상출동대기 체제인 소방서의 불빛은 좀처럼 꺼지는 법이 없다. 필자는 제천소방서에서 군 장병 전환복무의 일환으로 근무하는 의무소방원으로 지난 1년여 간 가장 뜨거운 119 출동 현장에 있었다. 이 중 우리 모두가 119 출동에 대해 올바른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기억나는 일화 두 가지만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봉양읍에서 근무할 당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구급 출동임을 알리는 출동 알림음과 함께 환자가 호흡곤란 상태임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실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3명의 구급대원은 지체 없이 출동에 임해 10여㎞를 달려갔지만 환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근처를 돌아다니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알고 보니 이는 신고자가 기존 주소와 바뀐 도로명 주소 사이에서 정확한 주소를 기억해내지 못해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정확한 주소를 전달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었다.이후 환자는 구급대원의 긴급 처치를 받았지만 긴급한 병원 이송에 끊임없이 시행된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끝내 생명을 되찾지 못했다. 그 때의 일은 지금도 나에게 만일 신고자가 조금만 더 침착하게 판단하
이석기 의원이 이른바 혁명조직(RO)을 전위부대로 삼아 대한민국정부를 전복 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에서 시작된 이석기 내란 음모사건이 지난해 11월 첫 공판부터 무려 45차례로 진행된 공판 과정이 5개월의 시간이 지나 이제 법원의 판결이 났다. 지난 해 에도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이 사건 만큼 파장이 큰 사건도 찾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이의원의 소속 정당인 통진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으로 전선이 확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판부는 재판과정에서 피고인 측에 대해 그 부당성을 마음껏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는 등 그 어느 때 보다도 공정성과 치밀함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 된다.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 재판과정"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 을 국민들이 믿음을 가지고 신뢰 할 수 있도록 재판부가 피고인 측 변론을 다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은 날카로운 대립 각을 세우는 모습도 없지는 않았다.보수 진영은 종북 좌파의 위험성을 새삼 확인 했으며,단호한 대처가 당연 하다는 입장 이었고,진보 진영에서는 녹취록의 내용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시 하며 검찰이 야당 탄압에 앞장서서 공안 정국 내지 유신 독재로의 회귀 운운 하
2월은 봄을 만들고 있다. 시인 박목월은 "2월의 봄은 베개 밑으로 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시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의 첫머리에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라고 시작해 마지막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라고 봄이 오는 소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난 지도 1주일이 되었다. 2월의 마지막 주는 3월로 가는 길목이다. 땅속에서 냇가에서 얼음 녹여지는 소리, 흐르는 바람 소리, 버들피리 가지에서 엷은 초록이 돋아나는 소리는 시인의 마음을 떨리게 한다. 하루를 바쁘게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오지도 않은 봄을 감성과 상상력으로 먼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려는 간절한 마음은 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봄의 소리는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 솜털에서, 노오란 개나리 꽃망울에서 이제 막 깨어난 꽃잎이 열리듯 귓불이 붉어지는 데서 온다. 봄은 버들강아지나 개나리의 문안으로 시작하여 온통 산을 화려하게 수놓는 진달래와 벚꽃들이 살구꽃, 매화꽃을 불러드려 온 천지의 만물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