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탤런트 박한별이 한때 남장 여자로 분장했던 드라마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몇 해 전에도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로 인해 조선시대의 화가 신윤복의 성별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신윤복의 역할을 맡았던 문근영은 그때 드라마의 설정에 따라 남장 여자로 나왔는데, 그 영향으로 인해 신윤복은 원래 여자가 아닌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신윤복은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던 조선시대 후기의 풍속화가입니다. 이 기회에 백과사전에 나타난 신윤복의 생애를 살펴보겠습니다. '신윤복(申潤福).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지칭된다. 그는 풍속화뿐 아니라 남종화풍(南宗畵風)의 산수와 영모(翎毛)에도 뛰어났다. 속화를 즐겨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부친과 조부는 화원이었으나 그가 화원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전해진 작품에 남긴 간행 기록으로 보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처네를 쓴 여인'에 있는 1829년이 가장 늦은 연한이어서 19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짐작된다. 화원이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해도 직업화가로서 수요에 따라 많은 풍속화를 그렸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으로는 국보 제135호
와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술 중 하나로 구약성경의 노아 시대에 포도원을 가꾸고 포도를 발효하여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는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지만 정확히 누가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나와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포도를 발효하여 숙성시킨 과일주로서 장시간 동안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79년 삼페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오빌레 수도원의 수도승인 동 페리뇽(Dom Perignon)은 와인병 입구를 완벽하게 밀봉할 수 있는 코르크 마개를 개발하였다. 코르크는 온대지방과 지중해 연안에 자생하는 높이 18m, 지름 1.5m의 다년생 교목으로 나무껍질에 두꺼운 코르크층이 있으며 가지에 황색 털이 빽빽이 놓여있다. 고급 코르크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45년 이상 자란 코르크나무의 겉껍질을 벗겨내야 하며 코르크 한그루가 평균 20∼250㎏의 코르크 마개를 생산한다. 코르크는 매우 가볍고 탄력과 복원력이 좋은 수억 개의 미세한 공기주머니들로 구성되어 있어 통기성과 신축성이 우수하다. 이러한 공기주머니는 압축 밀봉 상태에서 최소한의 산소 공급만을 허용하여 와인의 맛과 향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 이성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면서 살아간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끔찍하여 유치원 시절부터 많은 돈을 들여 남들보다 일찍 유치원에 보내 글을 깨우치게 하거나 외국어 학원에 보내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도록 극성을 떨다시피 하면서 교육에 애착을 가진다. 남보다 최고이어야 직성이 풀리고 조금만 뒤처지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 것 처럼 호들갑을 떨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는 것도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들의 열성적인 교육열이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수입에서 자녀들에 대한 교육비로 지출되는 금액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자신들의 노후보다 자녀들에게 투자를 해서라도 자녀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욕심은 부모가 갖는 희생정신의 발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서로 죽음조차 불사할 것 같던 뜨겁던 사랑도 이혼을 하는 순간 배우자는 이웃집 사람보다도 못한 상대로 추락하고, 심지어 원수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세상에서 제일 저주스러운 존재로 남아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 대해서도 자신
난세에 위인이 난다고 했던가.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단지 위험(危)이 아니라 기회(機)가 함께 존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뒤집어보면 위기는 오히려 나의 잠재력을 발견하며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전문화, 세분화되어 있고 극심한 경쟁 속에서 위기가 일상화되어 있는 지금의 경제 환경은 우리에게 국가적으로나 민간기업에서나 판세를 한판에 뒤집어줄 난세위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기존의 고무, 펄프 사업을 과감하게 버리고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로 탈바꿈한 이후 20여 년간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노키아도, 디자인 혁명을 주도했던 소니도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이에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단숨에 추락하였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조직에 절대적인 힘을 불어넣는 위인, 즉 '레인메이커'로 자신 스스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위기를 직시하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위기를 완전히 둘러 엎고 기회로 만드는 '플랜 B' 전략이 습관화된 사람만이 조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영웅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그 누구라도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안주하는 순간, 모든 것은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릴 것이
사람이 누구와 벗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듯이, 길지(吉地)와 연을 맺으면 길운(吉運)이 깃든다고 한다. 괴산의 산막이옛길은 2013년 한해에 140여만명이 다녀감으로써 제주도 올레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길에 등극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길이다. 이 길은 옛날 산막이마을에 살던 선조들이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난 강을 건너지 못하면 이고 지고 턱에 차는 숨을 몰아쉬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오가던 길이었는데 오가는 발길이 끊기면서 다시 자연이 되어 있었다. 군자산 남쪽자락에 펼쳐진 갈은구곡의 빼어난 경관과 대한민국 최초 우리 기술로 건설된 괴산발전소 상류에 수력발전을 위해 기다리느라 잠시 멈춰선 물길이 만들어낸 괴산호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하리만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절경을 품고 때를 기다리면서.... 원석은 자연으로부터 말미암지만, 갈고 닦아 보석으로 만드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보다. 길을 다시 여는 첫삽을 뜨면서 부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었다. 산막이옛길에는 눈에 보이는 수려한 풍경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길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산막이마을은 조선중기 문신이자…
제주시 애월읍 곽지과물해변에 충청북도교육청 제주교육원이 개원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제주교육원은 바다가 접해 있지 않은 우리 충북의 학생들이 제주를 찾아 큰 꿈을 키우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행복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교직원의 각종 연수와 학생 지도에 지친 심신을 쉴 수 있도록 편의 제공을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설립했다. 지난 2월 개원식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과 행정부지사를 비롯해서, 곽지리 주민 200여명 등 많은 제주도의 인사들이 찾아 축하해 주셨고, 제주의 한 일간지는 '충북교육이 제주에서 실현'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교육원에 깊은 애정을 보이는 등 지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제주도 교육의정회 전 교육위의장님을 비롯한 교육 원로들께서 오셔 시계를 선물하는 등 17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제주에 교육원을 세운 충북 교육의 위상과 저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제주도는 유네스코에서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3 관왕으로 지정되어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필자는 지난번에 '창의교육 수준은 온고교육 수준이 좌우한다'라는 글을 썼는데, 그 논리적 근거를 삼경 등 중국 고전에서 찾아 제시했다. 바꾸어 말하면 온고 수준이 창의력 수준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통해 그 실례를 몇 들어본다. 첫째, 다음은 한국방송 2014년 1월1일 수요일 '창의가 미래를 연다'라는 프로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스티브잡스가 말하기를 '창의는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것'라 했다 한다. 이는 바로 두뇌에 축적된 기존의 다양하고 광박한 지식을 유기적으로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온고수준이 창의적으로 응용하는 창용력(創用力)이 되는 것이다. 최근의 유행어 '융합' '융합창의' '통섭'과 통한다. 둘째, 김태경이라는 분은 자신이 응용 제작한 철제 화덕으로 나무젓가락 6개를 태워 라면을 끓였다. '적정기술(지역 조건에 알맞은 물질)' '로켓매스히터원리'(연소가스의 흐름을 특정한 통로로 보내는 것)에 '베르뉴의 원리(기류 이동 에너지)'를 접목시킨 기존 원리와 그만의 원리가 더해졌다. 섯째, 일동제약은 최근 세계 최초로 4중 코팅 유산균을 개발하는 데 성공, 해당 유산균과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 유산균은 히알루론산의 표면박막…
최근 국내 신용카드사의 고객정보유출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어떤 곳에서 어떻게 쓰여지는 지 알 수가 없으며 결국 범죄자들의 마음먹기에 따라 많은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피해는 다른 제2·제3의 피해를 낳게 되고 특히 금융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는 그 발생 추세가 약간 줄어들고 있지만 우체국택배, 검찰, 경찰, 법원직원을 사칭하거나 자녀납치 등을 빙자하여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많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침체를 틈타 대출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하는 범죄자들은 고객의 인적사항은 물론 대출내역, 신용등급 등 피해자의 금융정보에 대해 훤히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대출회사로부터 전화를 받는 것으로 오인한 피해자들은 범죄자들이 요구하는 신용정보조회료, 보험보증료, 대출수수료 등의 요구에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송금하게 된다. 하루에도 여러 통씩 걸려오는 대출권유 전화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의 범죄의 덫에 피해자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 대출회사에서는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며 각종 수수료를…
대한민국을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노력과 시대의 흐름을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최고의 키워드(keyword)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공감과 소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늘 공감과 소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진정한 공감과 소통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소통(communication)이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즉, 어떠한 의사나 일에 있어서 각자가 가진 생각이나 느낌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고 원활한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식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으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각자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여건, 입장 등에 따라서 같은 사건을 두고도 자신의 견해와 의견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대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관철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때로는 무력행사를 하기도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종종 본다. 최근,…
지난 2004년7월1일부로 서울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도입하면서 교통카드기준 입석시내버스.지하철 기본운임 기준 650원→800원으로 인상 했다 그러자 당시 일부 시민단체 및 일부 서울시민들이 이병박 당시 서울시장 퇴진서명운동까지 전개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환승제도가 시민들에게 교통비 부담 인하효과 과 발생했다. 그러자 우리나라 각지역 지자체는 물론 외국 주요도시까지 서울시의 모범 사례인 대중교통 환승제도 모델의 벤칭마킹하고 돌아간 도시들은 서울시 와 같이 대중교통 환승제를 실시해 해당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수신료 현실화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은 수신료 현실화가 수신료 인상이라 거부 반응 나오고있다 그 이유는 지금 대부분 국민들이 몇천원에서 몇만원까지 비용을 지불하며 유료방송을 보고있는 실정이다 이제 선택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자 기존대로 유로방송을 볼것인지 아님 무료 지상파(KoreaView) 를 볼것인지 무료지상파 다채널(KoreaView) 선택한 국민들은 유료방송비용이 없기 때문에 수신료가 현실화(4천원) 되어도 오히려 TV관련 지출은 줄어든다 KBS는 도서지역인 울릉도에서도 방송을한다. KBS 울릉중계소에서는 도
이른바 '난개발'은 장기 계획이나 목표와 무관하게 기반 시설이 없이 무계획적으로 이뤄지는 개발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세종시내 읍·면지역에서 현재 이뤄지는 개발을 난개발로 볼 수 있을까.정부는 지난 2003년 1월 국토의 계획·체계적 이용을 통한 난개발 방지와 환경 친화적 국토이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비도시지역에서도 도시계획 기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탄생한 법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다.이에 따라 세종시는 지난해 5월 자체적으로 '개발행위 허가 지침'을 정한 데 이어 7월에는 '도시경관 및 디자인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도시 경관을 살린 체계적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장군면 등 비도시지역 관리 방안을 마련,읍·면지역에도 도시계획적 관리 개념을 도입했다. 하지만 통합·체계적 관리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2월 '난개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세종시내에서 이뤄지는 개발 행위는 '국토계획법' 등 관련법과 자체 계획에 근거하고 있다.그런데도 △2009년말 시행된 행복도시건설청의 시가화 조정 구역 일시 해제 △세종특별자치시 출범(2012년 7월 1일) 직전 공주,청원 등 인근 지자체
30년 전, 내가 K사단 연대본부에서 복무했을 때의 일이다. 김병장은 K사단 연대본부 행정병이었다. 성실하면서도 인품이 훌륭한 병사였다. 당시 연대 본부의 병사들은 장교들의 편의와 연대의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병 성격이 강했다. 테니스병, 이발병, 취사병, 행정병, 보일러병과 같이 대부분 전투와 관계없는 병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런 본부 중대장이란 직책은 P대위에게는 소령으로 진급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인 셈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는 인사권자인 연대장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P대위는 자신의 부하들조차 출세도구의 한 방편으로 생각했다. 휴가 가는 병사들에게 모종의 뒷거래도 서슴지 않았다. 중대장이 줄 수 있는 특별휴가증도 암암리에 거래의 대상이 되곤 했다. 아시다시피, 전방에서의 휴가는 얼마나 달콤한 선물이던가. 그러다보니 본부대 병사들은 자신들의 집에 있는 값비싼 그림이나 물품 등을 조건으로 중대장과 은밀한 거래를 하곤 했다. P대위는 병사들로부터 획득한 것들로 자신이 아는 온갖 진급루트를 찾아 뇌물로 제공했을 터였다. 그것은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 P대위의 이런 진급욕망에 부응하지 않는 유일한 병
뜻밖이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얄미울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했던 그녀였기에 울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상처가 큰 듯싶다. 그녀는 이웃의 여자와 유난히 가까웠다. 그녀가 가족이외의 사람과 그토록 정을 나누는 일은 처음이었다. 이웃의 여자는 그녀가 아프면 약을 사들고 와 눈물을 글썽이었고, 남편도 기억 못하는 생일까지도 챙겨주었다. 무슨 일이든 칭찬해주었고 그녀의 말이면 다 좋다고 대답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사소한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허물이며 집안의 비밀스런 이야기까지 나누었고 만나지 못하면 전화를 통해서라도 그날의 일을 습관처럼 이야기하는 사이로 발전하였다. 어느 날부터 그녀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인사를 하여도 시큰둥하고 말을 걸어도 피하는 눈치였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는 그 이유를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이웃의 여자는 그녀와 나눈 모든 이야기를 이상스럽게 변형시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퍼트리고 다녔던 것이다. 처음에는 화가 나서 따질까 생각했지만 꼴이 우스워질까봐 그냥 참는다며 엉엉 울었다. 상처 입은 그녀가 안쓰러웠다. 요즘 딸아이와 자주 만나고 있다. 휴직을 하고 가까
“아빠 저는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용~~~”07년생 황금돼지띠 딸아이가 요즘 바쁘다. 초등학교 입학시기가 다가오자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책을 읽기도 하고 구구단을 외우는가 하면 설레이고 들뜬 마음으로 노래도 부르고 피아노도 열심히 치며 새로운 학교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는 새로운 친구들과 낯선 환경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있는 듯 하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할거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사랑스럽다.이렇듯 3월 초가 되면 우리의 희망이자 꿈이자 미래인 아이들이 우리 딸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지고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한 아이의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아무 일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켜주고 싶고 그러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2011년 대구의 한 중학생이 집단따돌림 및 상습폭행에 시달리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이, 우리 아이들 중 일부는 심한 욕설 및 놀림, 폭행 및 협박, 집단따돌림 등의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희망과 꿈들이 좌절됨은 물론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2년 한해 학교폭력신고건수는
박근혜 정부의 첫 산림청장으로 우리나라에서 치유의 숲과 산림복지 이론의 전문가로 알려진 신원섭 전 충북대교수가 맡았다. 숲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공직자로서 산림전문가의 산림청장 부임은 느낌이 남다르다. “숲에서 행복한 국민의 복지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임 청장의 각오만큼이나 앞으로 산림전문가의 시각으로 밀어붙이기식 행정보다는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행정을 통해 숲을 통한 국민행복지수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70%가 숲이어서 국가경쟁력 저하요인으로 생각했으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40년간 산림녹화사업으로 이제 어디를 가든 풍성한 숲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필요한 목재의 8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치 있는 산림자원으로 육성해 나가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산림복지 정책은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국민들이 쉽게 누릴 수 있는 산림복지 공간을 더욱 확충하고, 세대별ㆍ계층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좋다. 산림휴양과 함께 산림 교육을 대표적인 정책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숲을 통해 학교폭력과 같은 청소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우리는 살면서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말은 어려서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 온 말이다. 하지만 정작 실천하기란 너무 어려운게 현실이다. 사소한 감정에 얽매여 잦은 의견 충돌과 남을 비방하고 헐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정상 아닌 비정상이 판치는 세상이 그저 두려울 뿐이다.그렇다 이런 문제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에서 발생되는 문제라 생각한다. 항상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선행된다면 보다 밝은 사회와 직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작년에 충북경찰은 엄청 큰 홍역을 치렀다. 이제 지나온 과거는 모두 잊자! 그리고 새롭게 출발하자! 우리 충북경찰은 갑오년 새해 상대방을 칭찬함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겠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칭찬은 지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의 칭찬으로 존중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칭찬 문화를 습관화 하자는 얘기이다. 옥천경찰서장(총경 이상수)은 작년 7월에 부임과 동시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주민을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이란 옥천경찰서 슬로건을 만들어 전 사무실에 부착! 전 직원이 스스로 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주민을 가족처럼 대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 두사람 이상 모임자리에선 누
온라인마케팅의 성장과 변화 속도가 눈부시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지던 것이 불과 10여년 전의 일인데 이제는 대형할인점을 제치고 소매유통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말을 기점으로 소매유통 1위자리가 대형할인점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더니 불과 1년 사이 그 격차가 엄청난 속도로 벌어진 것이다. 통계에 따라 약간 다를 수는 있겠으나 2013년 말 기점으로 대형할인점이 36조원, 온라인이 55조원으로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진 차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충북도는 농산물 마케팅 브랜드숍의 구축과 판매효과를 얻기 위해 2008년부터 G마켓사와 손잡고 국내대형 온라인 포털사이트 쇼핑몰 내 '청풍명월장터' 브랜드숍을 열어 농산물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다른 지자체와의 비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지금의 소매유통의 환경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 그렇기도 한 것이 상당수의 현대인들은 맞벌이를 하고 있고, 이제는 쇼핑에 드는 시간까지 아껴야 하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온라인만한 것이 더 있겠는가.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에 드는 관리비와 인건비 등과 비교해 볼때도 온라인매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현저히…
떠나기 싫어 머뭇거리는 겨울의 끝자락을 몰아내고 한 낮의 봄 햇살이 가만가만 내려와 농원위에 머물고 있다. 동면에서 깨어난 연못안의 개구리들은 물 밖으로 몸을 내밀고 해바라기를 하며 요란스럽게 울어댄다. 따사로운 햇살이 반갑고 봄소식을 안고 일찍부터 찾아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개구리의 합창소리에 이끌려 갈퀴를 들고 나섰다. 땅위에서 시린 겨울을 나야할 화초들의 이부자리가 될까 싶어 꽃 진 자리에 그대로 두었던 마른 잎들과 주변의 검불들을 긁어내기 위해서다. 검불들이 걷히는 자리마다 그 속에서 몸을 움츠리고 겨울을 난 여러해살이 화초들이 얼굴을 내민다. 반가운 모습들이다. 지난겨울 내내 모진 칼바람과 눈보라를 견뎌 내느라 마가렛 잎은 상처투성이고 황금달맞이 잎은 붉다 못해 검붉은 자주 빛을 띠고 있다. 상처로 얼룩진 잎사귀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모진 고독과 아픔이 느껴져 안쓰럽다. 갈퀴로 바닥을 긁어 주니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나면서 흙 향이 코끝을 스친다.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는 때부터 그 생명들이 소임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의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삭혀 낸 뒤에 토해 내는 향기다.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나 품안에 보듬었던 생명들을 대지위로 밀
늑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늑대가 다급하게 외쳤다. "살려 주세요" 동물들이 지나가며 말했다. "늑대잖아. 흥!" 그때 마침 길을 지나던 개가 물에 빠진 늑대를 구해주었다. 늑대는 굶주림에 시달려 헛딛는 바람에 발이 부러져 물에 빠졌던 것이다. 늑대는 떠돌이 거지였다. 개는 늑대를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 주었다. 얼마쯤 지나고 나면 집을 떠나도 될 것 같았다. 늑대는 개가 사는 집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늑대는 개가 사는 집을 떠나기 싫었다. 몸이 다 나았는데도 불구하고 꾀병을 부리기 시작했다. 개는 아직도 치료가 덜 된 줄 알았다. 그런 와중에도 늑대는 개가 아껴먹는 먹이도 슬그머니 떼어먹고 모른척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깃덩어리를 먹으려고 손을 대는 순간 개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늑대는 엉뚱한 말로 핑계를 댔다. "새앙쥐, 이놈들 잡기만 해 봐라." 개가 말했다. "떠나 실 때도 된 것 같아 그걸 드릴려고 하던 참인데 마침 잘 되었군요" 늑대가 대답했다. "떠나다니요?" 개가 말했다. "이제 몸도 다 나았으니 여행을 계속 하셔야죠" 늑대가 갑자기 무릎 꿇고 간곡하게 말했다. "저에게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 제발"…
2013년 2월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이 오는 6월 치러지는 충북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정신청 단계부터 정치적 갈등을 빚어온 충주에코폴리스가 다시 논쟁의 초점이 된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은 4개 지구로 나눠 오송 바이오메디칼지구, 오숭 리서치&관광비즈니스지구,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 충주 에코폴리스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 중 충주에코폴리스는 전체 지정면적의 46%인 4.2㎢ 규모로 친환경·바이오휴양단지 조성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기존의 신도시와는 달리 물과 에너지가 순환하고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충청북도는 지난 2월 23일 충주 에코폴리스 조성사업 규모를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하였다. 충주에코폴리스 전체 개발면적 419만1,000㎡ 중 항공기 소음이 문제가 되는 지역을 제외한 217만8천㎡를 우선 개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북경자지구 지정에 자타공인 큰 역할을 하였던 윤진식 의원과 충주시민들은 충청북도의 일방적인 계획변경에 반발하고 있다. 충주에코폴리스 개발면적을 축소하는 것은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겨우내 추위도 따스한 봄바람에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차가운 얼음장 밑에서, 눈 쌓인 나뭇가지에서 봄소식을 전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꽃샘 추위가 찾아 오겠지만 우수 경칩 다 지나 이미 대세는 꺽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자연의 순리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추운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맞다 생을 마감하는 어려운 이웃이 너무나 많음을 볼 수 있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60대 택시기사 부부의 죽음, 자식과 함께 자살을 택한 부인 등등….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 자살의 공통점은 경제적 빈곤이다. 그야말로 경제적 약자로서 비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희생자들이다.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를 못한다지만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며, 한 해 복지 예산이 100조 원에 이른다는 우리 사회에서 왜 아직도 이런 불행한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인지 위정자들이 원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부실한 사회안전망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 교수법 시간에 질문을 하나 받았다. 예비교사로서 동기가 수업을 진행하며 나에게 '돈을 얼마나 가지면 되겠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당시 돈이나…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한다. 윤 의원이 만약 새누리당 당내 후보로 결정되면 후보등록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충주는 오는 7월 30일 또다시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윤 의원은 제일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 추징금 4천만 원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금은 검찰이 불복,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윤 의원의 1심 재판결과가 나왔을 때 충주시민의 반응은 "또 보궐선거야?"였다. 윤 의원이 형을 받은 데 대한 실망보다, 선거가 또 반복되느냐에 대한 허탈감이 먼저였다. 윤 의원이 항소했을 때 충주시민은 탄원서 서명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의 무죄를 믿는 것보다 보궐선거에 대한 지겨움에 그런 행동을 보였다. 또 지역 국회의원이 얼른 송사에서 벗어나 그동안 소홀했던 의정활동과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매진해주길 바라는 간절함에서였다. 그러기에 윤 의원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이 났을 때 충주시민은 드디어 재·보궐선거 다발지역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마음에 안도하며 환영을 표했다. 그런데 그런 충주시민의 반응을 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이던 오리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로 지난 4일 최종 확진됐다. 축산과학원은 국내 축산연구의 심장으로 AI 발생 초기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하고 철통 방역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곳에도 AI가 발병해 사육 중이던 오리 4천500마리를 매몰했고 과학원 내 오염지역(반경 500m 이내)에서 사육 중인 닭 1만1천마리가 살처분 되면서 정부를 당혹게 만들었다. 정부가 운영하는 기관까지 뚫리면서 AI 발생을 방역에 실패한 지방자치단체나 농가 책임으로 돌리던 정부의 화살은 결국 자신에게 쏜 꼴이 됐다. 첨단시설을 갖춘 축산연구 핵심 기관에서 AI가 발생하자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한 불신의 벽은 높아만 가고 있다. 또 반복발생 농가에 적용되는 살처분 보상금 삭감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지자체와 농민들이 'AI는 재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100%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하다. 살처분 보상비를 비롯해 방역초소 운영, 살처분 비용 등을 지자체와 농민에게 떠밀어선 안 된다고 축산과학원의 사례가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AI 바이러스가 철새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정부가 추정한
세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하면서 자살한 내용이 우리 사회 서민들의 마음을 아리게 하고 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두고 간 그들이 남긴 말은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정작 죄송해야 할 사람은 세 모녀가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잇따른 자살의 비보들은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지향해온 복지사회에 구멍이 난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 될 것이다. 무엇이 복지란 말인가. 상위 10%만이 향유할 수 있는 부유함, 풍요로움이 복지란 말인가. 아니면 대기업체 몇 십개 만이 누릴 수 있는 부의 축적이 복지란 말인가. 그들은 세금만 잘 내면 그뿐 생활고, 가난, 비관, 우울, 자살, 고독사 등의 암울함을 자신들의 탓으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정권이나 복지를 외쳐왔기에 복지 포퓰리즘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가 되었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늘 영하권이었다. 그동안 교육의 평등, 보편적 무상급식, 인권의 평등 따위를 외쳐왔지만 실제로 경제의 평등을 외친 적은 별로 없었으며 경제의 평등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빈부의 격차로 인한 부의 편중이 심각해 진 것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의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은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게
꼭 일 년 걸렸다. 먼지바람만 불던 허허벌판이 번듯한 학교로 바뀌었다. 멋스런 건물과 운동장, 조경수들까지 조화롭게 심고 나니 제법 그럴듯했다. 이곳 행정도시는 정원보다 신입학생 수가 넘쳐 부랴부랴 조성된 학교였다. 터 파기부터 골조 올리기, 콘크리트 타설 등 모든 공정을 집 창밖으로 바라보며 지낸 지나간 일 년을 생각하니 내 일처럼 감개무량해졌다. 모두들 준공일정을 걱정하는 듯 했으나 난 장담했고 믿었다. 세계 최고의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이질 않은가. 어제까지 학교곳곳에 쌓여있던 공사 잔해물이 말끔히 치워지고 입학식을 앞둔 몇몇 궁금한 학부모들이 두리번거리며 학교를 둘러보고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식만큼 가슴 설레고 행복한 날이 어디 있을까. 왼쪽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고 담임선생님이 잡고 있던 노란깃발을 졸졸 따라다니던 내 어릴 적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날 대견한 듯 바라보던 부모님의 얼굴까지 떠올리면 아련한 추억에 가슴이 저려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시절에 겪었던 또 하나의 가슴 아프고 슬펐던 기억을 떠올리곤 잠시 씁쓸해졌다. 내 생애 최초의 절망이라고 하면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 당시의 난 그랬다. 3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