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교사시절 대한민국 모범 청년단으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연히 조기 축구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는데 조그만 시골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주심 1명과 선심 2명이 심판을 보며 정확한 룰에 의해 경기를진행하고 있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심판이 되는 우리나라 조기축구와 비교가 되면서 정확한 룰을 지키는 일본의 경기진행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후 나는 체육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반드시 경기규칙을 준수하도록 강조하였고 매 경기마다 정확한 룰을 적용하여 경기를 진행하였다. 학교에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습득되면 사회에 나와서도 교통질서를 지키고 법규를 지키는 힘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어난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 땅콩 회항 사건,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안전기준이 지켜지지 않으며 상식과 법규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아무렇지도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사례는 학교현장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하고 있으며 스포츠 활동은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스포츠 활동을 하
지난해 10월부터 나는 청주시의 한 주민센터에 임용됐고 어느덧 100여일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나는 주민센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민원업무를 맡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민센터의 민원업무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얼굴 붉힐 일도 많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받을 거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 굳은 각오를 다지고 나의 첫 직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굳게 마음을 먹었음에도 민원업무는 역시 생각보다 쉬운 업무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나는 원칙에 맞추어 민원인에게 민원 해결에 필요한 조건들을 정확히 전달해 드림에도 왜 이렇게 까다로우냐며 언성을 높이시는 분들도 있었고 주민센터에 방문하시는 민원인들이 많아 대기시간이 지체될 때에는 일 처리가 너무 늦는다고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물론 나의 실수로 민원인분들이 불쾌하시면 사과를 드리지만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에 화를 내시면 도리어 나도 화가 나고 인상이 굳어지며 상냥하지 못할 때가 있다. 특히 심한 욕설을 들을 때는 자존심까지 무너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준 것은 주민센터 동료 직원분들의 도움이었다. 동료분들은 민원 업무의 요령뿐만 아니라 가족같은 격려와 따뜻한 말 한
인터넷이란 공간은 나의 이름이 안보이고 나를 알아볼 수 없기에 거리낌 없는 말들이 댓글로 달린다. 어떤 기사는 기사의 내용보다 오히려 댓글의 내용이 더 유익할 때도 있고 댓글이 더 재미있을 때도 있어 혹자는 댓글을 더 선호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댓글이다. 비난과 비판이 난무하여 한 사람을 죽음에까지 몰고 가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로그인을 하는 사람만 댓글을 남기게 하였다. 자신임을 인증하고 댓글을 달게하면 그만큼 나쁜 말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바꾸었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로그인을 하는 절차만 하나 늘었을 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말투는 여전했다. 인터넷 기사에 나쁜 글을 전문적으로 다는 사람을 악플러 라고 한다. 그런데 현직 부장판사가 정치 편향적인 악플을 7년간이나 달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45세의 이 부장판사는 포털 사이트의 5개의 아이디와 닉네임을 이용하여 기사마다 야권을 비난하고 여권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현재까지 그가 단 댓글은 발견된 것만 950여개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댓글로 할애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 그가 달았던 댓글을 더 많을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사용하고 마음대로
깨끗한 부자는 과연 되기 어려울까? 지난번에 이어 성공한 부자들의 작은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반드시 자수성가하라. 세계 200대 부자 중 약 70%가 자수성가하였고, 세계최고 갑부 10명중 9명이 자수성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당신도 자수성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자. 부자들은 자식을 검소하게 가르친다고 한다. 거기에는 자수성가한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부자들은 돈이 자식을 병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부자들은 세습을 통해 이루어진 것 보다 자수성가한 부자가 더 많음을 명심하자. 또한 부자들 중 남성이 약 91%, 여성이 약 9%정도의 비율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성들이여, 잠시라도 여성들에 비해 우월감을 가졌다면 그건 남성들의 성급한 판단이다. 91%남성 뒤엔 반드시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가 사업자금을 도와주지 않아서 사업을 못했다는 못난 소리를 하는 남성이 있다면 여성들이여, 기억하라. 결혼상대자가 아님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스스로 지각하여야 한다. '나 뒤에 부모가 있고 나 뒤에 친구가 있고 나 뒤에 아내가 있고…' 만약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더 이상 부자가 될 생각을 접어야 한다. 비록 부
Q:갑은 10년 전 을과 혼인해 결혼생활을 이어 왔으나 최근 남편 을의 부정행위로 이혼하고자 한다. 을 소유 명의의 주택은 매도해 위자료조로 받았지만, 을은 대기업체 간부로 재직 중이고 만일 직장을 퇴직할 경우 상당한 액수의 퇴지금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퇴직금에 대해서도 재산분할청구를 해보려고 한다. 과연 갑의 청구는 인용될 수 있을까.A:이에 대해 판례는 ' 퇴직금은 혼인 중에 제공한 근로에 대한 대가가 유예된 것이므로 부부의 혼인중 재산의 일부가 되며, 부부 중 일방이 직장에서 일하다가 이혼 당시에 이미 퇴직금 등의 금원을 수령하여 소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를 청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대법원 1995. 3. 28. 선고 94므1584 판결)'고 했다가 '이혼 당시 아직 퇴직하지 아니한 채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의 퇴직일과 수령할 퇴직금이 확정되었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가 장차 퇴직금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사정만으로 그 장래의 퇴직금을 청산의 대상이 되는 재산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 다만 위와 같이 장래 퇴직금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사정은 민법 제839조의2 제2항 소정의 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하는 데 필요한 기
무심코 바라보는 하늘은 늘 비어있다. 하지만 파란 하늘에 하얀 분필로 선을 그은 것 같은 비행운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에 길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비행기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 같아도 자세히 보면 질서 정연하게 주어진 길을 오가고 있다. 끝도 없이 넓은 하늘에 왜 길이 필요하냐고? 우리 삶은 걸음마를 막 떼어 놓을 때부터 길에 길들여지고 있어서 그렇다. 길이 없는 곳은 불안하다. 실제로 하늘이 아무리 넓다지만 빠른 속도의 비행기들이 이리저리 제멋대로 다닌다면 위험상황이 자주 일어날 것이다. 비행기가 다니는 길은 자동차 길과 좀 다르다. 각종 선과 신호등으로 이루어진 길이 아니라 전파로 가상의 선을 그어 놓았을 뿐이다. 비행기들은 길마다의 지정된 주파수를 맞추고 전파를 따라간다. 많은 비행기가 다니기 위해서 위 아래로 고도를 다르게 하여 여러 층을 이루고 있다. 물론 표지판이나 신호등은 없다. 대신 비행기들의 고도를 지정해주고 운행을 감시하는 통제소가 있어 안전한 비행이 되도록 해 준다. 비행기끼리 충돌할 위험성이 있으면 서로 경고해주는 레이더장비(ACAS)도 갖추고 있다. 1983년 9월1일 승객 269명을 태운 대한항공 소속 민항
사교육비 규모가 19조원 에 이르고 있다. 공교육비 외에 부담하는 추가 비용이다. 어떻게 하면 사교육비를 절감시킬 것인지 역대정권마다 사교육과 전쟁을 치르듯 했다. 하지만 근원적 사교육 열풍은 막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의 사교육을 막는 대책을 강구하면 새 교육제도와 병행한 추가된 사교육이 발생해서 사교육을 잡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정부가 사교육비를 절감시키고 과열 사교육을 막는 처방은 '백약이 무효이다'.라고까지 나오고 있다. 사교육비를 교육방송 교육프로그램으로 처방하려 했으나 그 역시 백약이 무효에 지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누구도 '교육방송프로그램에 의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냐'고 질문한다면 그에 공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교육 담당자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정부의 사교육 처방을 피해나간다. 오히려 더 활개를 치고 있다. 보란듯이 사교육이 교육정책의 본질을 추월해서 활개치고 있다. 사교육의 근본 뿌리는 내 자식을 타인의 자식보다 경쟁우위에 있게 하기 위한 교육적 수단이다. 사교육은 지나칠 때는 부정적 역기능이 있지만 지나치지 않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때는 긍정적이 효과가 크다 하겠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교육은 지나치게
오랜 만에 만난 친구에게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야!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찌 지냈니?" 하는 질문에 친구 대답은 "응 그냥 대충 살고 있어!"라고 했다. 말은 소박하지만 분명 잘 살고 있다는 의미렷다. 맡겨진 과제를 추진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주변의 동료들이 던진 말도 "어이! 너무 잘 하려 하지 말고 대충 대충 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호랑이를 그려 내라는 과제에 정 안되면 고양이라도 그려내야만 하는 직장 분위기를 강조하여 너무 꼼꼼히 챙기려다 기일 어길까 염려해 주는 말이렷다. 대충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 대충(代充)은 다른 것으로 채운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고, 비슷한 뜻을 가진 말에는 적당히, 얼추, 얼렁뚱땅, 대강, 대강 대강, 대체로, 대개, 대략, 대체 등이 있다. 그러니 대충은 대강 대강 설렁설렁하여 목적에 근사하게나 하면 된다는 말뜻이구나. 겸손하고 소박하게 보면 잘 하는 것이고, 목적을 중시하여 보면 과정보다 결과에 더 신경 쓰는 것도 대충이 가진 또 다른 의미이겠다. 그런데 대충의 뜻이 궁금해 사전을 찾다가 똑같은 말을 또 하나 발견했다. 바로 대충(對沖)이다. 발음은 똑 같으나 그 의미는 앞의 대충(代充)과 사뭇
영국의 영국사 시험문제 예시 - 1차 세계 대전 중 참호에서 악전고투하는 병사의 상황을 간단히 묘사한 후 위의 병사가 당시 유럽 정치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 처했는지를 설명하고, 이 병사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 합리적으로 추론하라. 독일 고등학교 문학 시험 예시 - 소설속의 두 주인공을 소개하며 소설의 배경보다 5 년이 지났다고 가정하여 인물 2의 입장에서 인물 1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라. 영국과 독일의 고등학교 역사시험과 문학 시험의 예이다. 오지 선다형의 객관식 시험과 단답형 서술 위주의 시험이 전부인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문제이다. 수험생의 판타지적 상상력으로만 가득 채워진 답안이 출제자가 요구하는 이 문제의 모범적인 답안은 아닐 것이다. 이 문제의 출제자가 측정하고자 하는 논리적 합리적 이론에 근거한 상상력 가득한 답안을 써 내려가는 일은 문제집을 푸는 시간에 가장 많은 공부 시간을 할애하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문제집을 제작하는 출판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문제집 안에는 얄팍한 사고력과 암기 지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찬찬히 문제를 읽고 그 문제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고, 문제의 답을 찾아
요즘 언론에 쏟아져 나오는 사건 사고를 보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끔찍한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에 나오니 정말 세상 살기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웃지간의 살인 방화는 물론, 가족 간의 범죄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을 보면 정말 이제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말이 공감될 수밖에 없다. 예전보다 풍요로워진 현대사회에서 왜 옛날보다 더 흉악해지고 더 살기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 옛날 어르신들은 보릿고개를 넘기고 먹고 살 것이 없어 근근이 한 끼를 때우면서도 가족을 사랑하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힘든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셨는데 왜 현대인들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늘 빈곤해하고 방황하고 남의 것을 더 가지려 욕심을 부리는 걸까. 그건 아마도 상대적 빈곤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시대에 살면서 가진 자 들의 횡포, 부자들의 화려한 삶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늘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라는 피해의식과 함께 그들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면서 분노를 가슴에 품고 사는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생각나는 단어는 무엇일까? 필자는"졸업식"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참으로 뜻 깊은 날이었고, 또한 학생을 둔 가족의 큰 행사이기도 했다. 잠시 과거를 떠올려 보자. 졸업식은 새로운 시작, 그리고 정들었던 모든 것과 헤어지는 아쉬운 작별의 순간들이었다.초등학교 시절6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 두 손을 잡고 밝은 얼굴로 쑥스럽게 악수를 하고 뭇내 젖었던 눈가의 눈물을 들킬까봐 바로 고개를 떨어뜨렸던 순간. 그리고 사춘기가 한창이던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들어가면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에 함께 가자던 친구와 약속을 하며 몸에 잘 맞지도 않는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던 장면들, 정규 학습의 마지막인 고등학교 졸업식 날 인생의 준비 없이 나도 성인이 됐다는 기쁜 마음과 더 이상 학교 규칙에 억메이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을 누릴 때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찾아와 공존했던 시간들,아직도 "졸업식"이란 세 글자만으로도 기쁨, 셀레임, 그리고 아쉬움 등의 기분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하지만 지금 우리 자녀들의 졸업식은 어떤 모습일까? 일부학생은…
내가 공무원을 처음 시작한 2002년도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된 지 2년이 막지나 자리를 잡는 단계였고 장애인복지는 장애인등록이나 장애인 차량 LPG 지원제도, 장애수당 지급, 노인복지는 65세 이상 노인 대상 노인교통수당지급, 아동복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육료지원 사업, 한부모가족 지원 사업 등을 했다. 연초에는 보육료지원 신청을 하려는 민원인으로 동 주민센터는 북새통이었고 보육료업무 담당자는 5∼6월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거의 매일 출근이었다. 그리고 누구 집은 보육료 지원을 100% 받는데 나는 왜 지원을 못 받느냐고 항의하는 분들로 꼭 큰소리가 났다. 10여 년 전에도 이처럼 분야별도 복지제도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다양하고 세분화 되지는 않아, 일선에서 근무를 할 때 꼭 업무 담당자가 아니어도 문의하는 분들께 큰 무리없이 안내를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차츰차츰, 복지사업이 늘고 세분화되어 타 부처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자체 복지사업을 제외하고도 현재 범정부에서 292개 복지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보니 요즘은 그 업무를 직접 담당하지 않는 이상 문의하신 분들께 정확한 안내 및 설명을 해주기가 쉽지 않다. 장애인복지제도는 지급되는 수당도 기존 장
프랑스출신의 민중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쓴 소설 '레미제라블'은 인간이 살아가며 벌어지는 선(善)과 악(惡)에 대한 싸움의 기록이다. 선한 자아가 악한 자아에게 악전고투(惡戰苦鬪)하여 마침내 승리하는 용감하고 도덕적인 싸움의 과정을 담아낸 명작이다. 착하고 부지런한 날품팔이 노동자 장발장은 누이동생과 조카 7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살아야만 했다. 살면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빵을 훔치다가 체포되어 5년형의 선고를 받게 된다. 장발장은 남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틈만 있으면 탈옥을 시도한다. 결국 두 번의 탈옥으로 인해 형이 19년으로 늘었다. 출옥한 중년의 사내 장발장은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면서도 적개심을 품은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그는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떠돌아 다녔다. 누구도 그를 반겨 주지 아니하였다. 어느 한 부인의 권유로 알프스 산록아래 있는 성당의 사제관 문을 두드렸으며 신부님은 그를 친절히 맞이하고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장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제(司祭)관의 은(銀)식기를 훔쳐 달아났다. 장발장은 다시 헌병에게 붙잡혀 왔으며 신부님은 은(銀)식기는 자기가 준 선물이
뿌연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따라 우리나라 상표를 단 버스가 힘차게 내달린다. 길가의 아이들이 허연 이를 드러내며 수줍게 몰려든다. 그곳에서 캄보디아인 로컬가이드 봉구씨를 만났다. 친숙한 한국이름으로 불리는 그는 어눌하지만 대답도 곧잘 한다. 맑은 눈동자에 선한 웃음 짓는 봉구씨는 28세 나이에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어 누가 봐도 영락없는 소년의 모습이다.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은 화려하고 웅장한 앙코르유적, 나무의 뿌리들과 석벽이 뒤엉켜 잔인하리만큼 무서운 폐허의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어찌보면 너그러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회귀의 과정이리라. 복원되지 않은 사원의 잔해들이 허물어져 오늘의 캄보디아를 보는 것처럼 앙코르 유적지는 제 모습을 잃었지만 돌덩이 하나하나 살아 숨 쉬고 빛나서, 전설을 되었음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천년의 시간을 견딘 돌조각 마디마디 그들의 정신이 온전히 남아 역사를, 숨결을 느끼고자 수많은 이방인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짐을 봉구씨는 알고 있을까? 깊고 검은 눈에 황토흙 만큼이나 붉고도 붉은 캄보디아의 슬픔을 담고서 오늘도 봉구씨는 무심히 걷는다. 누런 흙탕물이 출렁이는 바다 같은 호수 톤레샵, 뽀얗게
부셔버리고 싶은 사람,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미움이 북받치는 사람, 신이 계시다면 그를 지구에서 데려가 버렸으면 좋겠다. 아니지, 그 정도는 아니야, 진짜 이 말대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겠지, 그가 잘못되면 내 탓으로 여겨지니 내안이 지옥일거야. 누군가를 향하여 저주의 말을 하다 문득 이 부분에서 멈추어지는 그런 사람…. 살면서 이런 미움의 대상이 한 번도 없다면 축복이리. 부끄럽지만 나는 마음으로 오래 미워한 사람이 있었다. 도덕관념하나는 철저한 분위기에서 자란 내게 치욕스런 일이 있었다. 직장동료 자취방에 놀러 갔던 하필그날, 그녀 월급봉투의 절반이 사라지는 일이 생긴 거다. 유일한 방문자였던 나를 의심한다는 말을 동료로부터 전해 들었다. 혈기가 들끓던 시절이니 치솟는 화를 잠재우기 버거웠다. 모멸감으로 몇날 며칠 잠을 설쳤다. 그러나 그녀를 저주하며 나를 볶을 뿐, 싸울 용기는 없었다. 불과 서너 명의 직원이 다였는데, 나를 알만큼 아는 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 했지만 변명하는 일조차 자존심 상해 함구한 채로 지옥 같은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다음 월요일 아침조회 때였다. "박 선생 받아. 유치원사정이 어렵다 보니 친척이란 이유로 임의대로 봉급을 반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이어 다른 어린이집의 폭행 사건들이 연이어 언론과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졌다. 아동·청소년들을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난다. 폭력(언어적, 신체적, 정서적)은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동·청소년들이 가정에서 상처를 받고, 학교에서 상처를 받고, 지역사회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말해서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이다. 공감능력이란 무엇일까? 공감(empathy)이라는 말은 '공통된 감정'의 축약어로 공유된 정서 또는 대리적 정서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마치 나의 것처럼 이해하고 느끼는 정서적 상태를 말한다. 우리 뇌에선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신 것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침이 나오게 된다. 친한 친구가 울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슬퍼지고, 즐거워하면 나도 즐거움이 생기고,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나도 아픔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 친구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대인관계가 좋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회복탄력성이 뛰어나
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 부적응,학교내에서 동료학생간,선후배지간,교사와의 관계,개인적인 성격,경제적문제등 다양한 사유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학교를 떠나고 있다. 현재 학교를 다녀야 할 시기에 놓인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 있는 학교밖 청소년은 대략 28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은 6~7만명에 이르고 있다. 충북도에도 1천3백여명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의 문제가 심각한 형태로 표출되면서 여성가족부는 올해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재능을 발굴·개발할 수 있도록 해 스스로 삶을 개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오는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에 들어가면 학교장은 해당 청소년 발생 시 즉각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시·군·구에 54개소 시범 운영 중인 두드림,해밀사업을 학교밖청소년 지원사업으로 전환한 것은 물론 개소수도 확대해 200개의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지정했다. 충북도내에서는 시.군상담복지센터에서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까지 맡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방향과 관련, "출산율이 높아지면 고령화 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저출산 대책이라기보다는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 더 정확한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로, 충실히 잘 준비하면 2016년을 인구위기 극복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2017년부터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2018년부터는 고령사회로 전환되며, 2020년부터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세대에 진입한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지금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2006년부터 올해까지 1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출산율은 반등에 실패하고 2013년 기준 1.19명을 기록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향후 5년이 인구위기 대응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분석한 것이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는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가속화시킨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사무실 밖이 소란스럽다. 무슨 일일까. 나도 모르게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승용차와 택배용 차량이 서로 뒤엉켜 있었다. 어떤 사고인지 궁금해 문득 밖으로 나가 보았다. 몰려 든 구경꾼들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고경위뿐 아니라 책임의 소재와 범위까지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각기 교통사고 전문가인양 한마디씩 해가며 나름대로 사고를 마무리 짓는다. 이렇듯 사고지점 주변에는 전문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듯한데 과연 그들이 사고 당사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당사자는 가장 먼저 본인이 가입한 보험회사에 연락하게 되고, 회사에서 나온 직원에게 의지하여 사고 수습 및 책임관계를 결정하게 된다. 자동차의 운행으로 사람이 사망 또는 부상하거나 재물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에 손해배상을 보장하는 제도를 확립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자동차운송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이 있다. 법에 따르면 자동차보유자(50㏄이하 이륜자동차 포함)는 자동차를 등록하는 시점부터 말소할 때까지 의무적으로 책임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가입하지 않을 경우 기간과…
"바다 그리워 깊은 바다 그리워.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은 북을 버리고 한강 되어 흐르네.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가슴으로 읽히는 한편의 시에 장사익님 특유의 음색이 녹아들어 울림이 절절하다. 남한강의 발원지는 어디이며 북한강의 발원지는 어디인가. 그 먼 길을 돌아 두물머리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서로 여기에서 만났으니 내 안의 것들을 모두 버리고 함께 손잡고 한강으로 가자한다. 아름다운 사람아! 우리가 하나 되기 위해서 내 안의 것들을 버리라 한다. 북한강이 북에서 부터 두물머리까지 흘러오는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강물의 심장 속으로 스며들었으리라. 북쪽의 옥말봉에서 발원하여 강물 되어 흘러오면서 담아온 시린 삶의 이야기, 그 곳의 산천에 피고 지는 꽃 이야기, 재잘대는 새들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푸른 물결 안에 깃들었으리라. 창죽동 금대산 응추나무골 고목샘에서 부터 시작된 여울물이 냇물이 되고, 작은 강물이 되고, 남한강이 되어 여기까지 흘러오는 동안 그 역시도 이런저런 세
우리 주변에는 매달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공과금이 많다. 전기, 가스, 전화요금은 사용한 양만큼 요금을 납부하지만, 건강보험료는 소득,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하여 보험료를 부담하지만, 혜택은 동일하다. 건강보험료를 1만원 부담하는 가입자나 100만원 부담하는 가입자나 병의원과 같은 1차 진료기관에 가면 총 진료비의 30%를 지불하는 것은 똑같다. 그렇기에 국민들 사이에 건강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손해라는 피해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의 보험료 부과체계는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로 이원화되어 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보수를 기준으로 일정비율(2015년 6.07%)을 곱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반면에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부담능력을 나타내는 부과소득점수에 점수 당 금액(2015년 178원)을 곱하여 산정한다. 1988년 지역의료보험이 처음 도입될 당시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율이 10% 안팎에 불과했기에, 불가피하게 소득·재산·자동차에 대해 점수를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 보니 다음과 같은 보험료 부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첫째, 현행 제도에서는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건보료를 한 푼도 안 내는 '무임승차'가 가능하다. 지역 가
TV 프로 중에서 내가 가장 즐겨서 보는 것은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이다. 을미년 새해 첫 방송에 96세의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께서 특강을 하셨다. 목요특강은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이나 인기 있는 강사들이 나와서 한 시간 동안 유익한 내용을 전해주기 때문에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강연주제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땅을 무상으로 차지하려는 농부가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땅을 소유하지도 못하고 죽고 말았다는 톨스토이의 동화로부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물질에 가치를 두고 이를 가지면 행복할 줄 알고 욕심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면서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욕심을 채우면 행복할 줄 안다. 또한 높은 지위에 오르려는 명예욕을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돈과 명예를 얻고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누고 베풀어야 행복하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을 위해서 고생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경륜속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시대의 어른이 들려주시는
"나를 움직이는 연료는 침묵이요/나의 엔진은 바람이요/나의 경적은 휘파람이다/나는 아우토반의 욕망을 갖지 않았으므로/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하여 목적지로부터 자유롭다/나는 아무것도 목표하지 않는다/목표하지 않기에 보다 많은 길들을/에둘러 음미한다/…/나의 시간은 무한한 곡선,/은륜의 텅 빈 내부로 물이 고이듯 시간이 머문다"(유하 '나는 추억보다 느리게 간다'중에서) 찬바람이 일렁이는 새벽 산행길에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시가 있다. 아우토반의 욕망에 취해 무한질주만을 일삼아 온 도시 사람들에게 자연은 언제나 정직하고 소소한 풍경을 만들어 준다. 산과 바다로 떠나는 나그네의 뒤태가 아름다운 것도 잠시나마 버릴 줄 알고, 음미할 줄 아는 길 위의 시인이기 때문이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청주를 생명의 도시, 디지로그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화두를 던졌을 때 세상 사름들은 "바로 이거다"라며 무릎을 쳤다. 청주를 대표하는 브랜드와 콘텐츠가 애매하고, 도시의 풍경도 주변 도시와 별 반 다를 것이 없다며 체념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통합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조하고 특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높았지 할거주의나 이슈만 난무할 뿐 명
수저 놓기가 아쉬운가보다. 나물을 새파랗게 무쳐놓았더니 단숨에 두 접시를 비운다. 시금치를 별로 여기던 딸아이도 달고 맛나다며 젓가락을 놓지 못한다. 그제 이웃 분께서 당신 밭에서 자란 거라며 비닐봉지에 넣어 오신 노지시금치다. "시금치 맛이 제일 맛날 때가 겨울이잖아요 노지 시금치라 하우스에서 기른 것 하고는 차이가 있어요. 더 추워야 맛있는데 암튼 잡숴 봐요" 한참 블루베리가 건강에 좋다고 함빡 관심을 받을 때다. 핀란드산 블루베리에 노화를 예방하고 발암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농가에서도 특수농작물 재배의 일환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재배를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못한 듯하다. 왜였을까. 식물학자들의 연구결과 블루베리는 서늘한 한랭지대에서 자라야 보랏빛 열매 속에서 안토시아닌을 만들 수 있단다. 다시 말해 춥고 어두운 그늘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안토시아닌을 만든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고생'을 견뎌낸 '덕'이라는 얘기다. 시금치에 설탕 주사를 놓는다고 단맛이 날 수 없듯. 귀한 보호에서 안토시아닌이 만들어 지진 않을 것이다. 설사 누구의 도움으로 만들었던들 스스로 만들지 않은 안토시아닌이
청주·청원이 분리된 지 68년 만에 역사적인 대통합을 이룬지도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필자는 통합시 출범과 더불어 초대 흥덕구청장의 중책을 맡아오면서 나름대로 흥덕구를 가장 풍요롭고 안전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보고자 직원들과 함께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통합 청주시의 흥덕구는 빠르게 조직이 안정되고 주민대화합을 이룬 가운데 정상적인 업무추진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우리 고장 청주는 인구 85만명의 중부권 중핵도시로서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됐고, 무한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우리가 이렇게 단 기간 내에 발전의 기틀을 갖추고 성장동력을 얻게 된 것은 살기 좋은 '일등경제 으뜸청주' 실현을 위해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매진한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이 시점에서 외형적인 변화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통합 청주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해 청주·청원 대통합을 이루었지만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거둬 나가기 위해서는 사실상 올해가 통합 원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민관이 힘을 합쳐 일일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