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한국사 교과서 수정명령 판결에 불복하는 분위기다. 집필진들은 판결문을 자세히 검토한 뒤 항소할 뜻을 밝혔다. 정부의 입맛대로 교과서 내용을 바꿀 수 있는 면제부를 줬다는 것이다. 문제는 고교한국사 교과서내용을 가지고 소모전을 치러야 하는 게 좋은지 의문이 앞선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니데 싶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혼란스러울 게 뻔하다. 배운 것을 평가받을 때도 혼란스럽고 동일한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시각을 다르게 기술해서 역사적 이해를 달리 해석하게 하므로 이념적 사고를 달리하게 한다면 이 또한 국민적 대립과 갈등을 키우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남북이 갈려져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하면서 이념 갈등이 있는데 반쪽인 곳을 또 이념갈등으로 갈라놓는 분위기는 장기적 안목에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통일을 지향한다. 남북의 이념적 갈등을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해야한다.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게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 아닌가 한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침략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는 현실을 바라 볼 때마다 우리의 흐트러짐이 염려스러울 뿐이다.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힘을 키워야
지난해 10월30일 헌법재판소는 기존의 선거구 획정에서 인구편차를 3배까지 허용했던 국회의원지역선거구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2012헌마190)을 하면서 인구편차는 최대 2배까지만 허용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헌법재판소 판단 기준은 평등선거 원칙에 입각한 '표의 등가성' 즉, 국회의원 지역구선거에서 모든 유권자가 행사하는 1표는 가치는 동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근거로 보면 선거구당 평균 인구는 20만8천854명이고, 이를 기준으로 보면 하한선은 13만9천236명, 상한선은 27만8천472명이 되어 현행 246개 선거구 중 37개 지역구가 인구 상한 초과지역이고, 25개 지역은 인구하한 미달로 총 62개소의 조정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충청북도의 경우에는 8개 선거구중 상한인구 초과지역은 없고, 하한인구 미만지역인 남부3군(보은, 옥천, 영동)이 13만7천758명으로 기준에 1천478명이 모자라 문제가 된다. 공직선거법 제24조 7항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법률에 규정된 기준에 따라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고, 그 이유 그 밖의 필요한 사항을 기재한 보고서를 당해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일 전 6개월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일선 경찰관으로서 근무할 때 또는 쉬는 날에 공원이나 후미진 곳을 지나가다 보면, 어김없이 중 ·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비행청소년들이 모여 흡연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을 수회 목격 한다.일상생활 속에서"일명 비행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방황으로 이웃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마찰이 야기되고 있다.게다가 어른들이 아이들의 탈선 행위등을 보고 훈계하다가 비행청소년들의 보복성 범죄로 자동차등 재물손괴가 이어지는 경우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은 청소년"이다. 한번쯤은 누구나 들어 본적 있는 문구 일 것 이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 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보면 삼삼오오 비행 청소년들이 모여 유흥비나 pc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현금을 갈취하고, 학교에서 유행하는 아웃도어 점퍼를 빼앗아 자기들이 입은 후 싫증나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팔아서 유흥비로 탕진 한다.매년 청소년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보면 청소년에 대한 범죄를 수시로 접할 수 있다.2015년 3월중순경 교내 따돌림 피해가 늘
순한 바람이 불고 훈훈한 땅기운이 돌면서 분평동 주택가 도로변 회양목에도 물기가 올랐다. 십 원짜리 동전만 한 잎들이 벌써 제법 짙푸른 색을 띠고 있다. 겨우내 메말라 있던 잎들에 따스하고 거름기 있는 물기가 돌면서 회춘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봄을 맞아 새로 돋아나는 잎보다 겨우내 삭풍에 견뎌왔던 잎들이 먼저 살아난다. 봄이라고 새로운 잎들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꿋꿋이 매달려 있던 잎들과 새로 돋아나는 잎들이 한데 어우러져 온전한 회양목 숲을 이루는 것이다. 지난 5일 내덕동에서 갑자기 몰아닥친 광풍으로 청주시내 곳곳의 오래된 정원들에 심겨진 작은 나무들이 사시나무 떨듯 하고 있다. 따스한 입김 같은 봄바람일 줄 알았는데, 긴 겨울잠을 자느라 딱딱하게 굳은 몸을 부드럽게 깨워줄 훈풍일 줄 알았는데, 내 팔다리 같은 나뭇가지를 똑똑 분질러 버릴 강풍일 수도, 내 몸뚱아리 같은 나무를 통째로 뿌리째 뽑아버릴 광풍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예보 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청주 북부 도심에서 풍부한 자양분을 품은 온난한 바람이 불어 무심천 둔치 버들가지에 물기를 오르게 하고, 무심천변 개나리에 꽃을 피울 것이라고 했다. 청주…
2014년 국가 인권위에 접수된 경찰관련 진정사건은 총 1,586건으로 전년 대비 약 51.2%가 증가했다. 반면 국가 인권위 경찰관련 진정 중 약 77.4%인 1,229건이 각하·기각으로 처리되었다. 이는 실질적인 인권침해와 무관하게 형식적인 종결이 대부분이라는 것과 그 이면에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무고한 진정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2011년 국가 인권위에서 실시한 '국민인권의식 실태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인권침해를 당했을 경우 해당 국가기관의 적극구제(24.6%)의 비율이 인권위를 통한 구제(10.4%)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해당 국가기관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요소에 대해서는 그 기관에서 구제해주길 바란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우리 경찰이 국민의 요구에 발맞춰 스스로 더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인권침해 진정사건을 조사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에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설치 10주년이 되는 2015년 2월 23일에 우리 경찰은 지방청 및 각 경찰서에 인권침해 전담조사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인권침해 전담조사팀은 기존 업무와 병행하여 경찰관에 의한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진정 접수
많은 사람들은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한다. 머릿 속에서는 분명 그것이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한 켠에서는 그런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이런 생각들이 우리 머릿 속에 심겨졌을까?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생각에는 어려서부터 들었던 동화 속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런 만남에 대한 환상들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든다.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아마도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서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인생이 바뀐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누군가를 만나서 자신의 인생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 학기만 되면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공부 잘하는 친구를 만나서 공부에 흥미를 붙이고 성적도 오르기를 기대한다. 또 대학생들은 점수 잘 주는 교수님 만나서 조금이라도 성적을 올려보겠다는 기대를 갖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은 군대에 가기 전, 저마다 좋은 선임병 만나서 군생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기도 하고, 이와 반대로 선임병들은 자기 밑에 똑
봄비가 내린 아침은 싱그럽다. 집앞 베란다 창가의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이 아침햇살에 영롱하다.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작은 이슬방울처럼 가녀린 나뭇가지에 방울방울 매달려 있는 빗방울이 꽃처럼 피어있다. 창가에 매달린 나뭇가지의 물방울을 바라보면 볼수록 참으로 신비스럽다. 계절에 따라 오가는 자연의 질서는 신비감을 너머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간이 어찌 풀한포기의 신비를 벗겨낼수 있을까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연이 선사하는 오묘한 질서는 경외감 마저 들게한다. 자연은 노자의 무위자연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존재'이다. 우리 인간도 이우주의 질서를 벗어나지 않고 살아갈 때 가장 자연스러운 존재로 존립할수 있다. 하늘이 우리 인간에 명령한 것이 '자연스러운 존재로 살아라'는 것이다. 본성을 저버린채 욕망에 의해 살아갈 때 자연스러움은 어둠의 둥지를 견고하게 틀 수밖에 없다. 마치 뱁새가 몇날며칠을 고생하며 둥지를 마련해 알을 낳지만 어느날 뻐꾸기가 둥지로 들어와 뱁새의 알을 둥지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의 알로 교체버렸는데도 뱁새는 버꾸기 알이 자신의 알인 것으로 여겨 정성스럽게 알을 품는 어리석음을 수행한다. 부화를 한 버꾸기새끼는 아우성을 쳐가며 뱁새어미에게 먹
여자는 어떤 존재인가. 복잡 신비한 여자의 속성을 어떻게 설명할까. 어떤 철학적 학문으로도 단순한 성적인 설명이나 논리로도 만족하게 설명 할 수는 없을 거다. 시간차를 두고 아담보다 이브가 나중에 창조되었으니 여자를 이차적인 존재라 말할 수 있을까· 아담이야말로 초벌작품이고 이브는 성공적인 진정한 인간이라고 대응해야 하나· 웃지 못 할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완벽한 논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남성들은 여자들을 한 객체로 인식하여 집안에 갇혀있기를 부당하게 요구해왔다. 조선시대에는 남자들이 여자를 지상으로 끌어내려 나부끼는 속치마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예기의례 편에 있는 삼종지도(三從之道)를 내세워 여자는 모름지기 어려서는 아버지께 복종하고 결혼해서는 남편에게 복종하며 늙어서는 아들에게 복종하라고 노골적으로 가르쳤다. 여기에 칠거지악(七去之惡)이란 말까지 합하여 여자의 삶을 극히 제한했다. 본받아야할 유교사상도 많지만, 극심한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은 구태의연하고 시대착오적인 여성차별 적 발상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성별을 떠나 여성들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성공하는 시대이다. 이젠 남성들도 이런 진부한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꽃방 터지는 소리로 세상은 시끌벅적하다. 섬진강가의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개나리도 노란 꽃잎을 흔들며 눈웃음친다. 담장너머로 보이는 목련 나무엔 여인의 무영적삼 같은 꽃잎을 가득 달고 환호한다. 겨울의 언저리를 벗겨내며 일찌감치 피어나는 꽃들은 이미 지난해의 어느 시점에 꽃봉오리를 맺어 눈보라와 칼바람을 맞으며 모진고독을 견뎌 낸 것들이기에 더욱 귀하다. 봄의 전령사가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농원 한 모퉁이에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하고 있던 할미꽃도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무거운 흙덩이를 밀치고 여린 꽃대를 밀어 올리고 얼굴을 내민 모습이 대견스럽다. 스치는 명주바람에도 몸이 시린 듯 솜털 옷으로 단장한 채 무에 그리 수줍은지 초야의 새색시처럼 살포시 고개를 숙인 채 웃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수줍게 고개 숙인 꽃잎사이로 때가 되었다며 일찌감치 허물을 벗고 나온 벌 나비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꽃잎들도 그들의 애무에 자지러지 진다. 솜털 옷 속에 감춰진 꽃잎의 색깔은 검붉은 자주 빛이다. 세월의 칼에 빈 상처에서 흐르는 핏빛 같다. 한 생을 살아내면서 다 풀어내지 못한 여인의 속내만큼이나 붉다. 자주 빛 융단처럼 윤기 나고
바삐가는 세상 탓일까?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새 봄이 한창이다. 내게 있어 이번 봄은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보름 전 즈음이었을까. 도청 앞 정원에서 제일먼저 봄을 알리는 목련꽃 봉우리가 마치 해산을 앞둔 산모마냥 마지막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에서 문득 학창시절 들었던 '목련화'란 가곡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틈틈이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절을 따라 부르고 또 불렀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이라는 가사를 읊조릴 때마다 얼마나 행복했던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어찌보면 삶의 궁극의 목적을 행복에 두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러면서도 행복은 아주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곡 한 소절에서도 아님 탁자위에 놓인 꽃 한송이에서도 우린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말이다. 며칠 전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한국인이 좋아하고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관광지로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발표한 가운데 안타깝게도 우리 충북은 겨우 3곳에 불과했다. 우리지역에도 훌륭한 관광지가 수없이 많음에도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충
영국의 대표적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가인 파울즈(John Fowles)의 소설 '콜렉터(The collector)'의 주인공 프레드릭은 나비 채집에 광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상류층 미대생인 미란다를 동경한다. 프레드릭은 성장과정에서 여성에 대해 열등의식을 지니고 있어서, 미란다를 사랑할 수 없기에 그녀를 나비처럼 채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나비를 채집하려면 그 습성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그녀를 채집하기 위해 그녀의 성격과 생활 등등의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하여 지금이 몇 시인지만 알면 그녀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채집한 나비를 보관하듯이 그는 그녀를 데려다 놓을 집도 준비해 놓았다. 그 집은 자기가 이 집에 갇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탈출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탈출이 불가능하도록 개조한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그는 저녁 무렵 차를 가지고 미란다의 집 근처 골목에서 그녀를 마취해 납치한다. 프레드릭은 미리 준비한 집에 그녀를 가두고 마치 채집한 나비를 들여다보듯 보고 싶을 때마다 그녀를 찾아가서 본다. 미란다의 탈출을 위한 모든 시도는 이러한 방식으로 탈출하지 못하도록 미리 준비를 해두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끝난다.
대학교수로 정년을 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건강을 위해 아파트 근처 호수가의 산책로를 걷다가 목격했다고 한다. 어느 가족이 산책을 나왔는데 초등학생 아이가 산책로 주위에 '기념식수'라고 씌어있는 푯말을 보고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다. "이게 왜, 식수야?" 이 아이는 식수(食水) 즉 먹는 물만 식수일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교과서에는 한자가 없고 배우지도 안았으니 과연 이 아이의 잘못일까? 그러면 부모라도 식수(植樹)라는 것을 일러주어야 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부모도 학교 다닐 때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라서 식수(食水)와 식수(植樹)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까? 옆을 지나던 교수는 이 광경을 보고 너무나 답답하여 자기가 나서서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지만 그 가족의 가장이 아이들 앞에서 무시당하는 상황을 염려하여 참았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국어교육의 현주소이다. 너무 답답하여 한자교육운동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한탄 섞인 말로 토로하는 것이다. 한글전용이라는 잘못된 어문정책이 자라는 2세들에게 40여 년 간이나 올바른 국어교육을 시키지 못하여 글을 읽을 줄은 알면서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산길은 여전히 구불구불하다. 그 굽은 길을 봄 햇볕 속에 걷는다. 가끔씩 부푼 땅을 밟으면 '푸석' 꺼진다. 봄의 흙이라 헐거운 것이다. 산비탈 경작지의 흙도 봄볕 속에 부풀어 있다. 봄볕 스미는 밭들의 누렇고 붉은 색은 봄이 펼치는 색깔 중에서 가장 깊어 보인다. 밭두렁은 사람의 등처럼 허리처럼 굽어있다. 얼었던 봉분도 햇볕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흙이 얼고 녹음을 반복하면서 부풀어 있다. 아버님 무덤 아래 저만치에 있는 자그마한 밭을 바라본다. 봄볕이 두터워지면 해 뜨기 전 아버님과 어머님은 저 밭으로 달려오셨다. 부풀어 오른 보리밭을 밟아주기 위해서이다. 겨울을 밭에서 나는 보리는 초봄 흙들의 들뜸에 조마조마 해 한다. 한창 자라날 무렵에 헐거워진 흙들이 뿌리를 꽉 껴안아 주지 않아서이다.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흙을 눌러놓기 위해 두 분은 봄이 지날 때 까지 새벽마다 종종걸음을 치셨다. 일상이 그렇듯 눈만 뜨면 밭으로 달려가서 해가 저물어야 돌아오셨던 아버님. 평생 흙을 주무르며 5남매를 키워내셨다. 당신 평생일터는 밭이었고 목숨처럼 사랑했던 것은 흙이다. 가난으로 시작 된 헐벗고 남루한 삶 속에서도 당신이 믿고 의지할 것은 흙 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던 때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노랗게 물들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눈부시고 엄연하다. 사람들은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겠다며 공원으로, 해변으로, 도시의 골목길로 쏟아져 나온다. 꽃들도, 사람들의 풍경도, 도시의 그림자도 그 모두가 곱고, 소중하고, 어여쁘다. 칭다오의 봄은 내게 기다림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낯선 경험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희망이라는 꽃씨 하나를 심어 주었다. 헤르만 헤세는 이라는 책에서 체험의 진실성을 극대화하는 여행을 강조했다. 수많은 나라의 골목길, 강과 바다들, 사람들의 풍경 등을 통해 지구와 인류라는 큰 조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들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지친 육신을 닦달하면서라도 새로운 체험을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내가 여행스케줄을 짤 때는 치열하고 숨가쁘게 돌아간다. 칭다오 방문은 두 번째다. 지난 2월 초 청주, 칭다오, 니가타 3개 도시의 실무자들이 이곳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잠시 눈요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전통을 보존하되 현대문화를 특화시키고, 지역을 중시하되 글로벌을 지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대인구에 거대
증평지역 노인복지의 메카를 조성하고 있는 증평군노인복지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됐다.사무실에서 불현 듯 밖을 내다보니 봄을 부르는 전령사 목련이 따스한 봄볕아래 옷을 벗고 소담스럽게 다닥다닥 꽃망울 터트리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촉촉이 봄비가 내린다. 내 어릴 적엔 비가 오면 우산전쟁 이었다. 그 당시엔 집에 멀쩡한 우산이 그리도 귀했는지 먼저 일어나서 들고나가는 사람이 임자가 됐다. 결국 늦게 나가는 사람은 투덜거리며 부실한 우산을 들어야 했다.우산을 가져가지 않은 오후에 비가 오는 날이면 오지도 않을 엄마를 그리며 혹시나 엄마가 우산을 들고 오지 않을까 많은 우산 틈으로 엄마를 찾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꽃망울처럼 뭉클 해 진다. 어떤 날은 좁은 우산을 둘이 나누어 쓰다 보니 한쪽이 젖어서 젖은 어깨를 털어내는 비 오는 날도 있고, 비좁은 거리를 우산을 쓰고 가느라 우산끼리 부딪친 날도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우산이 참 좋다. 특히 우산이 하나일 때 둘이 있으면 지붕아래 누군가 함께 쓸 수 있어서 좋고, 배려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지금은 중국어 프로그램을 마친 어르신이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덕분인지 비
지난 3월15일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에 시각장애인 마라톤 도우미로 대회에 참가했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매니아는 첫 메이저대회인 동아마라톤대회에 대비해 러닝과 근력운동 등 동계훈련에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자신의 기록향상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 달림이들도 훈련시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동계훈련을 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특히 동아마라톤 같은 메이저대회에는 시각장애인 자원봉사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도 생길 수가 있다. 지난해에 대전에서 개최된 '할렌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에서 60대 시각장애인과 10㎞부분에서 동반주해 우승했던 뿌듯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시각장애인 자원봉사를 나섰다.내가 가진 조그만 것을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배려하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상 기록 자체도 무의미하고 기록경신 목표는 없었졌지만, 이젠 시각장애인 동반주자를 편안하게 아무 안전사고 없이 완주를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어 전날에 4시간이내에 완주할 수 있도록 서브-4 페이스 차트를 만들고, 애너지 보충제와 초코렛 등을 챙기고 일찍 잠을 청했지만 자원봉사
철학은 일종의 파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면서부터 철학적 상상력이 발휘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철학적 시각으로 보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사람들은 다음처럼 말한다. 내가 슬프다. 내가 사랑한다. 철학적으로 물어보자. 내가 사랑한다고? 과연 사랑하는 건 '나'일까? 이렇게 묻고 나서 아닐 가능성을 찾기 위해 철학적 상상력을 발동한다. 사랑이 성공하면 애를 낳는다. 애를 낳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애를 낳았다고 하자. 애를 낳자마자 부모, 특히 엄마는 경제활동에 타격을 받는다. 병원비, 분유 값, 기저귀 값, 옷 값 등등 출산과 양육에 드는 비용은 다 부모가 감당해야 한다. 애가 크면 교육비가 어마어마하게 든다. 수지타산만을 따져보면 애를 낳는 건 미친 짓이다. 애를 낳으면 자기의 삶도 없어진다. 애를 낳는 순간 자기중심의 삶, 부부중심의 삶은 어디로 갔는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부모의 삶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얽매인다. 아이가 울면 부모가 일어나야 하고 아이가 자면 틈틈이 조금씩 잠을 자 놓는다. 아이가 웃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고 아이가 울면 하늘이 무너진다. 애가 공부를 잘하면 세
노루목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미장리,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전남 광양군 옥룡면 동곡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장항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마장리,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우수리 등에 있으며 충북 지역에도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음성군 감곡면 오갑리 등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말 그대로 '노루목'으로 남아있는 곳도 많지만, 한자로 '노루 장(獐)' + '목 항(項)'을 사용하여 '장항(獐項)'이라 표기한 지명도, 제련소로 유명한 충남 서천의 '장항'을 비롯하여 경기도 일산, 부여 외산, 전북 순창, 경남 함양, 남원 산내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설악산의 설악동 옛 지명도 '장항리'였다. 이러한 지명들에서는 한결같이 노루와 연관지어 '노루가 지나다니는 길목' 또는 '노루가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의 지형'이라 해석하고 있으나 노루가 그곳만 지나다닐 이유도 없고 노루가 고개를 든 모양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어느 학자는 우리말의 '칼(刀)'의 옛말 '갈(刀)'이 사물을 가르는 기능에서 조어된 어휘인 것처럼 '날'도 이와 같은 연유로 조어된 어휘로 추정하여 '나라∼느르∼노루∼누르>날∼늘' 등은 지명에서 '늘머리,
길가에 개나리꽃이 흐드러져 피어있다. 모두들 가슴에 풍선 하나씩을 달고 걷는 걸음이 가볍다. 완연한 봄이다. 미치도록 환장할 날씨다. 온 산에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그토록 차갑고 혹독했던 겨울이 어느 틈엔가 따스한 햇살에 꼬리를 감춘 채 사라졌다. 그렇게 봄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장해제를 시키는 힘이 있다. 봄은 그래서 좋은 계절이다. 텅 빈 팽목항에도 개나리꽃은 피었을까. 그렇게 또 봄이 왔다. 노란 물결로 이룬 개나리꽃 행렬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을 물들인 노란 리본을 기억한다. 그간 우리는 차가운 절망으로 가슴을 꽁꽁 여민 채 그렇게 살아왔다. 스스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으로, 분노로, 울음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개나리꽃이 질 무렵 노란색 리본 꽃은 대한민국 곳곳에 피어났고 질 줄을 몰랐다. 그 것은 우리자신의 무능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으며 그 것밖에 할 수 없는 비애였다. 봄이 무겁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기억으로 눈물로 그렇게 봄을 간직했다. 절망과 무능을 확인한 한 해였다. 바닷물 속에 잠긴 비명. 그 비명 속에 대한민국은 침몰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가장 찬란해야하는 시기에 뚝뚝 지고만 꽃잎들이 처절하게 울고 있다. 바다 속에 침몰한
지난 일요일 모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절규하던 중소기업인의 모습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윤활유가 필요없는 친환경·고효율의 '에어포일베어링'이라는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해 수백조원에 달하는 에너지기계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주 소재 유망 중소기업 대표의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국책사업인 LNG플랜트사업 핵심기술개발분야 총괄을 맡고 있는 등 터보기계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과학자이자 기술인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금년 1월 갑작스런 변고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의해 구속되어 곧 미국으로 인도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미국시장에서 원산지표시위반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에어포일베어링을 적용한 터보블로워라는 기계를 개발해 미국 14개 주정부에 납품하던 중 납기에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대해 원산지표시규정을 위반했던 것입니다. 이 일로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손해배상을 한 후 미국내 사업을 철수해야 했습니다. 이 때가 2010년의 일입니다. 손해배상을 했기에 모든 일이 종결된 것으로 알고 열심히 사업에만 매진했고 금년 1월 회사업무로 경찰서를 방문한 것이었는데 전
시냇물이 강이 되고, 강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나쁜 습관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바다같이 커진다는 말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쁜 습관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지만, 그 나쁜 습관이 나쁘다고 생각하며 고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고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나쁜 습관들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습관이 어느 순간 바다같이 커질 수가 있다.범죄신고 전화인 112는 각종범죄와 관련된 사항을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전화이다. 하지만 잦은 허위·장난신고 때문에 112신고센터는 물론 범죄예방, 단속 등 민생치안에 주력해야 할 일선 지구대·파출소 순찰요원들의 귀중한 시간을 헛된 곳으로 낭비시킬 뿐 아니라 경찰업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로 인해 긴급을 요하는 범죄 현장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선량한 주민의 신속한 신고출동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제2, 제3의 피해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보은경찰서에 거짓신고로 즉결심판에 회부 된 사건을 보면 보통 술에 취하여 '내 차가 없어졌다', '우리집에 도둑이 들어온거 같다'며 신고해 막상 경찰관들
최근 애프터마켓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애프터마켓이란 제품이 출고, 판매된 후에 소비자의 기호, 성향에 따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형성된 '2차 시장'을 의미하는데, 가전제품 애프터서비스나 컴퓨터의 부속용품 시장, 디지털카메라 인화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들 애프터마켓 중 요즘 특히 각광을 받는 것은 자동차튜닝 분야인데, 이는 다양성과 독창성을 추구하는 소비성향의 변화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로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자연스런 결과일 것이다. 튜닝은 자동차의 성능 향상이나 외관 단장을 위한 구조장치 변경 또는 부착물을 추가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튜닝산업은 튜닝부품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 등이 결합되어 제조사-판매사-소비자 모두의 이익 실현이 가능한 창조산업으로, 선재적 대응과 지원이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훌륭한 하나의 신산업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으리라 본다. 2012년 기준 세계 자동차튜닝 시장은 약 1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 평균 5%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전통적인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자동차튜닝산업을 미래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4월 4일은 무슨 날이에요·' 라고 물으면 '4월 4일이요· 무슨 날인데요· 1일은 식목일이고...4일은 토요일인데...'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왠만한 달력에는 표시되지 않는 그런 의미 없는 날이다. 아니 우리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면 의미 없는 날로 치부해버린다.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다. 자신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라고 치부해버리는 우리 사회는 남의 사정에는 별 관심이 없을뿐더러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귀가 닳도록 많이 들었지만 정작 관심은 별로 없다.K방송의 유명한 프로인 '1박 2일'에서는 복불복이라는 규칙을 정해놓고 자신이 당첨되지 않으면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을 크게 외치곤 한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필자가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참석자들에게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자살사건을 접하게 되시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라고 묻는다. 참석자들은 대게 '아이고...또 죽었네· 쯧쯧쯧 ...안됐어'라는 동정 섞인 목소리나, '아니 그럴 죽을 힘이 있었으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해야지...한심하네', 등 자살사자에 대한…
"뭐야!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무슨 과태료 부과야."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주차했는데 무슨 과태료 부과야."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과태료 부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러 오시면 이같이 불만을 제기한다. 현재 청주시에서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17조에 의거 공공건물, 공동주택(아파트)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장애인주차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하여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장애인주차표지를 차량에 붙이고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승차하고 있어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따려면 면허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바닥면에 장애인표시가 있는 주차장에는 일반차량이 주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인데 면허증을 받고 몇 년이 지나면 모르쇠가 된다. 대다수는 인정을 하는데 일부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그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시민의식 즉 배려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인줄 알면서 주차했으면 당연히 부과되는 과태료를 인정하고 납부하여야 함에도 변명도 참…
지난 칼럼 '충북도계의 이상한 문제점(3월4일·18일)'에 이어 이번엔 충북의 남서쪽지역 및 마을을 가르고 있는 문제점을 마지막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충북의 남서쪽지역은 강줄기와 산줄기가 혼합돼 있다. 남대천을 따라 무주군 설천면 가곡리와 경계를 나뉘는 영동군 용화면 용강리는 한반도의 지형의 물줄기인데 행정의 경계가 육지로 나누어지면서 한반도의 남쪽모양 지형이 전북의 땅으로 편입됐다. 또한 지금의 세종시가 된 금남면 부용리와 동면의 명확리는 금강물줄기를 넘어 강외평야의 중간 산능선을 가로질러 경계가 갈라졌다. 어디 이뿐인가. 한마을이 갈라져 도경계를 이루는 곳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 송곡리 중퉁말(경기도 경계),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광암, 송학면 장곡리 일골(강원도 경계), 단양군 어상천면 대전리 멍앗(강원도 경계), 보은군 마로면 임실(경상북도 경계), 영동군 추풍령면 신안리 반징계, 양산면 가선리 깊은장선(경북, 충남 경계) 등 이다. 또한 1929년 대홍수(마을주민의 증언)때 하천의 물길이 바뀌어 마을을 가로지른 도 경계선이 음성군 감곡면 단평리(경기도 이천군 장호원 경계)와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세포동(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귀래면 경계)이다. 걸어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