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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4.01 09:30:20
  • 최종수정2015.04.01 09:30:20

이상진

증평군정신건강증진센터 팀장

'4월 4일은 무슨 날이에요·' 라고 물으면 '4월 4일이요· 무슨 날인데요· 1일은 식목일이고...4일은 토요일인데...'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왠만한 달력에는 표시되지 않는 그런 의미 없는 날이다. 아니 우리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면 의미 없는 날로 치부해버린다.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다. 자신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라고 치부해버리는 우리 사회는 남의 사정에는 별 관심이 없을뿐더러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귀가 닳도록 많이 들었지만 정작 관심은 별로 없다.

K방송의 유명한 프로인 '1박 2일'에서는 복불복이라는 규칙을 정해놓고 자신이 당첨되지 않으면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을 크게 외치곤 한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가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참석자들에게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자살사건을 접하게 되시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라고 묻는다. 참석자들은 대게 '아이고...또 죽었네· 쯧쯧쯧 ...안됐어'라는 동정 섞인 목소리나, '아니 그럴 죽을 힘이 있었으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해야지...한심하네', 등 자살사자에 대한 분노가 함께 느껴진 대답을 하지만 그 대답 속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나와 상관없는 일에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닐까·

3년간의 수행을 마친 승려가 스승의 암자에 도착한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그 승려는 깊고 오묘한 부처의 가르침을 모두 깨달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스승이 어떤 질문을 하든 문제없다는 듯한 자세다.

" 꼭 하나만 묻겠다."

스승의 나직한 말에 승려가 대답한다.

" 예, 스승님."

"꽃이 문간에 세워둔 우산 오른쪽에 있더냐, 왼쪽에 있더냐·"

이 질문에 입도 벙긋 못 하고 얼굴만 붉히던 승려는 그대로 물러나 3년간의 수행을 다시 시작한다.

'관심 기울이기'는 무심함이 우리 삶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중에서)

선천적으로 뼈가 자라지 않는 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6학년 김기국 학생은 마지막 초등학교 운동회 달리기 경기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그런데 골인 지점을 앞두고 친구들이 멈춰서더니 기국이의 손을 잡고 결승점에 함께 들어왔다. 늘 운동회 때 마다 꼴찌를 했던 기국이를 위한 배려, 어른보다 더 속 깊은 친구들... 이들에게는 '배려'란 '잠깐의 기다림, 그러나 평생의 추억'이 되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배려'는 '관심 기울이기'와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배려'는 나오지 못했을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더 큰 행복을 위해 수많은 경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서로 함께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 바탕에는 '관심'과 '배려' 이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

정신건강의 날을 맞이하여 필자는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을 높이기 위해서 '관심'과 '배려' 이 두 가지를 통해 타인의 '불행'을 말하는 사회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하는 '행복'을 말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목표이며 이유이다."-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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