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사망 사건 재구성…0시부터 6시까지의 흔적

고 최진실 빈소

탤런트 최진실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최씨의 사망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사망원인과 사망 추정시간 등 명확한 사고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최씨 사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밝혀진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2일 0시부터 6시간여에 걸친 최씨 사망 사건을 재구성했다.

사망 전날인 1일 매니저 박모씨와 함께 소주 3병 가량을 마신 최씨는 2일 0시께 술에 취한 채 귀가했다.

집에 돌아온 최씨는 안방 침대에서 어머니 정모씨(60)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눈물과 함께 고충을 토로했다.

울먹이던 최씨는 안방에 있는 욕실 안으로 들어간 후 문을 닫았고, 어머니 정씨가 걱정되는 마음에 목욕탕 문을 열려고 하자 최씨는 "엄마는 그냥 가서 주무시라"고 말했다. 이에 정씨는 0시30분께 손자 방으로 가서 잠이 들었다.

최씨는 0시42분과 45분께 평소 가까운 사이였던 메이크업 담당자 김모씨에게 "제일 사랑하는 OO아. 혹 언니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2건을 보냈다.

최씨 친구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조성민씨와의 이혼 이후 자녀양육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했고 연예계에서 위상이 추락될까봐 걱정도 많이 했으며 평소 죽고 싶다는 말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어머니 정씨는 새벽 4시께 잠에서 깼고, 곧바로 최씨 방에 들어갔지만 침대에는 최씨가 누웠던 흔적이 없이 깨끗한 상태로 있어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정씨는 30여분 동안 목욕탕 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불빛만 새어 나올 뿐 안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욕실 문 열기에 실패한 정씨는 오전 6시께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열었으나, 최씨는 목욕탕 내 설치된 고정 샤워꼭지 부근에 압박붕대를 감고 붕대 반대쪽을 다시 자신의 목에 감은 채 숨져있었다.

정씨는 숨져있는 최씨를 발견하자마자 아들 최진영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진영씨는 최씨 자택에 도착한 오전 7시34분께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119구급대는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에 연락을 취해 함께 출동했고, 신고 접수를 마친 서초경찰서에서는 경찰서장과 형사과장, 형사감식팀 등이 현장에 도착해 정밀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검시결과와 유족들 진술로 미뤄 타살 혐의가 없어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최씨 관계자와 유족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