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제천] 제천시립도서관이 제9회 함께 읽는 제천 올해의 도서로 박하령 작가의 '기필코 서바이벌'을 선정했다. 도서관은 올 한해 '기필코 서바이벌'을 시민들과 함께 읽고 느낌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는 함께 읽는 제천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과 함께 읽고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펼치는 책 읽기 운동이다. 올해의 도서는 시민들의 자유추천 도서와 독서전문단체의 추천도서 목록을 검토해 후보도서 3책을 선정 후 도서선정위원회의 토론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올해 선정된 '기필코 서바이벌'은 왕따를 당하는 소녀가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이 책은 어느 날 왕따가 되어버린 평범한 여학생이 왕따로 인한 심리적 불안, 공포를 극복하고 왕따의 본질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울하고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가는 이 이야기는 왕따 문제로 고통 받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용기를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박대기 관장은 "시민들이 이 책을 함께 읽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과 심리를 이해하고 조금이나 공감하는…
[충북일보] 충북시조문학회가 주관하는 '10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이 오는 20일 오전 10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전국시조백일장은 초·중·고·대학(일반)부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장원 입상자에게는 충북지사상, 초·중·고 우수 지도교사에는 충북교육감 표창이 수여된다. 대학·일반부 장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과 충북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단, 이번 대회는 등단 시조시인은 참여할 수 없으며 제한된 구역에서 제한시간 내 지정된 글제로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개인의 경우 당일 신청서 없이 참여가능하며 참가비는 없다. 심사결과 입상작 중 기성문인 또는 모방작으로 판명될 경우 상금을 회수하고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 김수미기자
신석정은 흔히 동양적 전원시인으로 불린다. 전원에 귀의하는 시세계를 지속적으로 추구했고 시의 소재들을 자연에서 가져와 목가적 사색과 성찰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목가풍의 낭만적 세계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다. 산, 꽃, 달, 나무, 강물, 호수 등 전원의 소재들을 많이 사용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들을 통해 낭만적 관조의 세계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그의 여러 시편에는 절망적인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 혼탁한 사회를 고발하는 참여의식이 나타난다. 이는 그의 이상향(理想鄕) 추구가 시대의 어둠과 현실의 고통에서 발원한 것임을 암시한다. 따라서 신석정 초기 시의 핵심 키워드인 '임'과 '어머니'를 축소해석 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임'은 사랑하는 연인이라는 인간 차원을 넘어서서 시인 자신이 숭배하는 자연이나 사회, 나아가 어떤 절대적 존재일 수 있다. 은행잎, 햇볕, 호수, 해, 달 등의 소재들은 자연과 시적 자아를 연결하는 매개물 역할을 하고, '어머니' 또한 이상세계로의 안내자내지 매개자 역할을 한다. 시적 자아는 계속 어머니를 부르며 전원의 이상향으로 가게 해달라고 열망한다. 신적정의 시에 신비하고 낭만적인 서정,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어릴 적 여름이면 소를 뜯기러 마을 앞으로 흐르는 미호천 냇가로 나갔다. 순한 어미 소는 여유롭게 홀로 강둑을 오가며 풀을 뜯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물에 들어가 멱도 감고 맨손으로 고기도 잡았다. 물속 풀뿌리 사이를 손으로 더듬어 물고기를 움키어냈다. 가끔은 한 뼘이나 되는 큰 붕어도 잡았다. 잡은 물고기를 바랭이 풀 꽃대에 아가미를 꿰어 가지고 집으로 향하였다. 해 질녘 한 손으로는 소고삐를 잡고, 또 한손으로는 물고기 꾸러미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은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 하였다. 할아버지는 물고기 매운탕을 무척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께서 맛있게 잡수실 것을 생각하면 절로 신바람이 났다. 야트막한 산 아래 동네 초가집들 굴뚝에서는 저녁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도 저녁밥을 지으시느라 아궁이 앞에서 매콤한 연기에 흐르는 눈물을 앞치마로 훔치고 게시겠지· 저녁 무렵이면 더위가 가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 하였다. 좁은 논밭 둑을 따라 일 열로 친구들과 함께 소들을 몰고 집으로 향했다. 날파리를 쫒는 소들이 목덜미를 좌우로 흔들어 대니 워낭이 땡그랑 땡그랑 박자를 맞추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을 한다. 지금도 그 모습
[충북일보=증평] 막중한 업무 속에서 틈틈이 습작 활동을 해 왔던 홍성열 증평군수가 한국문학회에서 주관하는'제 102회 한국문인 수필부문 신인문학상'과 제16회 김소월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지역문학계 원로로 꼽히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김길자 전 예총회장도 홍 군수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성열 군수는 수필 '커플반지'와 '석양빛 회고'를 응모했다. 응모한 두 작품 중 커플반지는 '섬세하고 정겨운 이미지가 선명한 작품'으로, 석양빛 회고는 '작가의 따뜻한 품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길자 씨는 풍경의 조화와 혼이 담겨 있는 수필집 "풍경소리'와 '빛의 방' 등 4권의 수필집을 내면서 시적 감흥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평을 받아 김소월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홍성열 군수는 "군정업무를 추진하면서 답답하고 속상할 때 하소연도 하고 기쁠 때는 자랑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던 창구인 '월요편지'에 올렸던 글을 작품으로 엮어 응모했다"고 했다. 홍 군수는 "늦가을 보강천 산책길에서 만난 억새를 보고 노인의 모습을 연상했고, 그 노인이 지금 늙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며, 돌아가신 부모님이 돼 가
[충북일보=충주] 충주시 칠금동 출신의 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권태응(權泰應, 1918∼1951) 시인의 동시작품이 칠금금릉동 곳곳에 설치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칠금금릉동은 시인이 나고 자란 곳을 알리면서 동시(童詩)에 흐르는 민족정신을 되새기고,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문화가 있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동시작품을 설치했다. 이번 사업에는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동 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황경수 교수가 참여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시인의 작품 53개를 발굴해 작업을 진행했다. 동은 시민들이 어느 곳에서든지 시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내 승강장 21개소에 작품을 게시했다. 또한 늘 사람들로 붐비는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앞에 5개, 시민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 탄금대와 금릉소공원에 30개의 작품을 설치했다. 김기홍 동장은 "시민들이 동시를 읽으며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독립운동을 한 권 시인의 작품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충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응 시인의 대표 시집으로는 '감자꽃'이 있으며 이밖에도 '고추
△쇠꽃이 필 때 청주 출신 시인 류병구씨가 두 번째 시집 '쇠꽃이 필 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학에서 불문학과 유교철학을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활동을 한 그의 삶의 미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엿볼 수 있다. 책에서 시인은 계절이나 절기에 민감하고 해박하다. 각 시의 면면이 절기와 관련한 글이다. 나머지 시편들도 절후의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앙상한 나뭇가지 몸살기가 있는 듯/ 지나던 바람이 맥을 짚어본다// "태중입니다"// 길 건너 학림다방에서/ 차 한잔 사주고 싶은/ 이 기분/ 와락-" 이 책에 수록된 시편 '봄'은 자서시 형식의 프롤로그로 봄에서부터 시선을 끌어들이는 요량이 예사롭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자연적인 서정으로 진지하게 조명한다. 70편의 시적 소재는 주로 꽃, 바람, 나무, 강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자연, 고궁, 사찰 등 유적지에서 찾아지는 오래된 시간, 유교,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인류가 오래전부터 지혜의 원천으로 삼아온 종교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시편들에는 어떤 병든 문명, 추악한 세계, 사악한 정신 같은 부정적 계열의 정신들이 철저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이 책은 삶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진짜 기적이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동화다. 진짜 기적은 그냥 바라고 기다리면 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그 노력이 쌓이고 모여서 이뤄지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복자씨는 타이피스트가 꿈이다.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 있는 봉제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인쇄판에 글자를 찍어 넣는 식잣집에서 타이피스트가 돼 마침내 꿈을 이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타이핑 봉사자가 돼 그들의 눈이 되어 주고 어린이 시각 장애인에게 동화를 들려주고자 동화책들을 타이핑하다가 마침내 동화작가가 된다.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자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때 일어난다. 복자씨의 타자기처럼. △받아쓰기와 띄어쓰기 우리 아이들의 글씨 교정과 함께 받아쓰기와 띄어쓰기를 동시에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한글 맞춤법에 맞게 정확하게 쓰고 글씨를 바르게 쓰고 문장부호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띄어쓰기를 동시에 연습하는 교재다. 이 책은 저자의 '단어 연상 학습법'을 통해 따
[충북일보]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에서 소설 읽는 재미와 유쾌한 일상을 들려주었던 이유경 작가가 두 번째 책 '잘 지내나요?'를 펴냈다. 이 책은 이 작가가 만나고 일상에서 겪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고 때로는 마음 아파하기도 하지만 걱정해주고 지켜봐주고 토닥여주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관계는 사랑이나 우정이 되기도 하고 때론 단순한 친밀감이나 소박한 연대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이 작가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하루를, 나아가 일 년을 단단히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너무 익숙해 일상이 돼버린 사이든 사람들 사이를 단단히 이어주는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작가의 책읽기는 독특하다. 단순히 책의 줄거리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상황이나 마음에 집중하고, 그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호흡한다. 때로는 책 속의 인물이 되어 그의 문제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때로는 그 사람의 슬픔에 무너져 내리기
△긍정으로 성공하라 문화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인권 긍정경영&미디어 컨설팅 대표가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을 담은 책 '긍정으로 성공하라'를 출간했다. 흔히 한국사회에는 중산층이 없다고들 말한다. 또 한국인 스스로가 성공했다거나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성공'이 아니라 '출세'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 또한 '행운'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사회는 계층과 연령에 상관없이 스트레스로 가득찬 모습이다. 어떤 평가 기준으로 봐도 한국의 행복지수가 낮게 나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셈이다. 이는 우리사회가 치열한 경쟁 속에 삶의 여유를 찾기 여려워서다. 오로지 출세를 위해 치닫는 세태가 가져다주는 결과다. 이제는 '출세'와 구분해 '성공'을 추구하는 삶이 되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이 대표는 "긍정의 행복감이 중시되는 사회문화체계가 절실하며 사회풍조를 탓하기에 앞서 개인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런 세태가 바뀌지 않으면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워질 수는 있을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1부 아침을 깨우는
△뭐든 될 수 있어 요시타케 신스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무궁무진 변신을 하는 아이를 따라가다 보면 기발한 생각에 놀라는 것과 동시에 배꼽 빠지는 웃음을 경험하게 된다. 빨래를 개고 있는 엄마에게 나리가 맞혀 보라며 퀴즈 게임을 시작한다. 엄마는 불길한 예감을 한 듯 맞히지 못해도 화내지 말라고 다짐을 받고 시작한다. 나리는 몸을 구부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팔을 휙휙 돌리기도 하면서 온갖 다양한 모습을 흉내 낸다. 하지만 엄마는 도무지 뭔지 알아맞히지 못한다. 마침내 나리는 왜 이걸 모르냐며 화가 나고, 엄마도 그걸 어떻게 아냐며 대꾸한다. 나리의 사물 흉내가 끝없이 펼쳐지며 기발함에 탄성을 지르게 되고, 점점 화가 고조됐다가 이내 풀리며 놀이를 이어가는 엄마와 나리의 대화가 사랑스러운 책이다. △딱 한마디 과학사 과학자의 한마디로 과학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가려 뽑은 과학자들과 과학 이론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 지식으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필수적 내용을 담고 있다. 교과서에는 과학 이론만 등장하지만 책을 통해 맥락적으로 내용을…
[충북일보=음성] 음성문학의 어머니로 불리는 수필가 반숙자(78)씨가 2017년도 '올해의 수필가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 산하 한국수필가협회(회장 지연희)는 매년마다 뛰어난 문학세계를 구축한 수필가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수필가로 반숙자 수필가를 선정했다. 성취도 높은 문학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반숙자 수필가는 지난 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제17회 수필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수필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5년 문학비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제막과 함께 발간한 '거기 사람이 있었네'로 제34회 조연현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반숙자 수필가는 음성에서 태어나 17년간 음성군 관내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1981년 로 등단하고, 1986년 에 추천돼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1986)를 비롯해 수필집 6권과 2권의 선집을 출간하는 한편, 음성문협 초대회장, 음성예총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 수필가는 현대수필문학상, 한국자유문학상, 음성군민대상(문화예술부문) 제1회 월간문학 동리상, 동포문학상, 충북현대예술상, 대한문학대상, 신귀래 문학상
여느 시골풍경이 다 그러하듯이 내 고향 시골집 뒤뜰에도 조그만 텃밭이 있다. 이 텃밭에는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채소가 항상 자라고 있다. 겨울은 지난 해 늦가을에 파종해 놓은 마늘이 땅속에서 싹 틔울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일년 내내 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그 조그만 텃밭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셨다. 1년 동안 파종계획을 세우셨는지 절기에 따라 필요한 채소 종류를 정확하고도 적당한 양으로 심고 가꾸시었다. 무엇을 얼마만금 언제 파종할지는 전적으로 어머니가 결정하셨다. 거름 주고 물주고 가꾸는 일은 어머니 지휘하에 육남매 자식들의 역할이었다. 파종할 때 옹골찬 씨앗을 심지 않고 가뭄에 물주기를 게을리 하고, 잡초제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훈계하고 엄하게 꾸짖으셨다. 잘 가꾼 텃밭의 채소는 아침저녁으로 매일 한 번씩은 들러 수확하였다. 그때마다 싱싱한 채소는 맛난 반찬으로 식구들을 만족시켰다. 지금이야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것을 취미삼아 하지만 내 어릴 적 텃밭은 어머니에게는 생계이었을 것이다. 이런 텃밭이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선조 때부터 살아오던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게 되었다. 자식들은
박인환은 도시적 비애와 우수, 인생의 고뇌를 센티멘털한 감정으로 표출한 모더니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의 세계로 떠난 자들에 대한 슬픈 감정을 술과 예술로 위로했던 시인이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지나친 주관성이나 낭만적 영탄을 지양하고 삶에 대해 지적 태도를 취한다. 웅변적 진술이나 이미지 묘사 대신 비장한 감정이 담긴 노래의 방식을 취한다. 음악적 리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시의 새로움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난해성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거꾸로 쓰기도 시도했고, 시를 끝 행부터 거꾸로 씀으로써 의식의 단절과 행간의 의미 비약에 따른 낯선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즉 시대적 혼란기 속에서 그는 기성질서에 대한 반역과 도전을 꾀하며 자유를 향한 열망을 술과 사랑과 시로 풀어냈던 것이다. 때문에 지금도 그의 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후의 황폐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청록파적 시 경향에 반발하여 전통 서정을 부정하고 새로운 모더니즘을 모색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에 한자어의 범람, 어휘의 빈곤, 경박한 멋 부리기, 산만한 이미지 등을 지적하는 부정적 평가도 공존한다. 6.25 이후의 한국문학은 전쟁의…
[충북일보] "누구나 저마다의 행복 텃밭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해마다 귀농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농업ㆍ농촌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충주시의 한 공무원이 귀농ㆍ귀촌인을 위한 책을 출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주시농업기술센터 농업소득과에서 블루베리, 열대과일 등 틈새 소득작목 기술지도를 맡고 있는 이상명 농촌지도사(46). 이상명 지도사는 귀농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10년간 농업ㆍ농촌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최근 초보 귀농ㆍ귀촌인을 위한 귀농ㆍ귀촌 가이드북 '당신의 봄날'을 출간했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텃밭을, 2장에서는 원예치료와 도시농업 관련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 3장에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귀농귀촌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의 정보와 이야기를 실었다. 특히 3장에서는 저자가 10년간 농업ㆍ농촌 현장에서 농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경험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어 귀농ㆍ귀촌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도사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생활에서 벗어나는 귀농ㆍ귀촌을 꿈꾸고 또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작목 선
[충북일보=충주] 환경운동가인 박일선 작가(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가 최근 향토 환경동화 책 2권을 출판했다. 이번에 출판된 책은 '비내섬과 복여울 이야기'와 '황금박쥐와 그 동무들의 터전 쇠꼬지'다. '비내섬과 복여울 이야기'는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남한강변의 비내섬과 복여울 지명을 궁예전설과 연결 지어 이야기를 쓰고 아름다운 강과 습지,멸종위기종 사진을 수록했다. 또 다른 책 '황금박쥐와 그 동무들의 터전 쇠꼬지'는 한 동굴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지난 15년간 서식지 보호활동과정에서 모은 다양한 사진과 동물들의 아픔을 담은 159쪽 분량의 장편동화다. 그간 박 작가는 '내 이름은 단양쑥부쟁이예요'를 비롯해 여섯 종의 지명과 역사를 소재로 한 향토 환경동화를 펴냈다. 박 작가의 '들려주마!달래강이야기'는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또한 박 작가는 제주문예진흥원 선정 유일의 초대작가가 돼 '탐라'란 주제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출판된 환경동화 2권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7일 오후7시 30분부터 충주시 금가면 월상리 우륵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후원금은 네팔 어린이 지원 사업에 쓸 예정
[충북일보=충주] 충주시가 올해 충주시민이 함께 읽을 대표도서로 '나는 나의 주인'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두 권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대표도서 선정을 위해 연초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표도서 추천을 받았으며, 지난달 책읽는충주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추천도서 364권 중 어린이도서와 성인도서 각 5권을 후보도서로 압축해 온ㆍ오프라인 시민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추진위원회는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된 각 부문별 3권씩을 대상으로 회의를 열어 최종 대표도서 2권을 확정했다. 어린이도서 부문 대표도서로 선정된 '나는 나의 주인'은 채인선 동화작가가의 작품으로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성인도서로 선정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오마이뉴스 창간자인 오연호 작가의 작품으로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의 행복비결을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등 6가지 키워드로 나열하고 사례 분석과 통찰로 설명한다. 대표도서가 선정됨에 따라 시는 이달 말 대표도서 선포식을 통해 충주시민 모두가 한권의 책으로…
[충북일보] '고독'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닌 '나'와 솔레다드가 마법처럼 놀라운 바느질 실력을 지닌 어머니 프라스키타 카라스코의 파란만장한 삶을 적어내려가는 형식의 소설이다. 자신을 닮아 신기한 재능을 지닌 네 딸과 한 아들을 태운 수레를 끌며 농민혁명으로 총성이 난무하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건너 북아프리카의 사막까지 방랑의 세월을 헤쳐가는 프라스키타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헝겊으로 살아 고동치는 듯한 심장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솜씨를 지닌 프라스키타, 태양빛을 흡수해 어둠속에서도 빛을 내는 아름다운 클라라, 죽길 바라는 이에게 입맞춤으로 죽음을 선사하는 밤의 아이 마르티리오 등 소설 속 세계는 기이한 인물들과 환상적인 서사적 장치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실과 바늘로 마법과 같은 솜씨를 부리는 프라스키타 카라스코를 사람들은 마녀라고 부른다. 프라스키타는 바늘로밖에 글을 쓸 줄 모른다. 그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마다 천 겹겹이 사랑의 언어가 깊이 새겨져 있다. 진짜보다 더 아름답고 생생한 꽃들이 수놓인 웨딩드레스를 만드는가 하면, 헝겊에 수를 놓아 만든 심장은 성모상의 의상 속에서 마치 기적처럼 고동치는 듯
△참모는 없다 지도자 부재(不在) 시대에 지도자의 선택과 참모 역할의 한계를 다룬 신간이 출간됐다.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가 현재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으로 몸담고 있는 오병용씨의 처녀작이다. '조력자를 위한 변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지도자와 참모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목에서는 참모를 말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대개의 결정은 참모의 조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도자의 독단으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만 봐도 발표 직전까지 수행비서는 물론이고 측근 참모 누구도 몰랐다고 하지 않았냐"며 "지도자 곁에 있는 참모의 역할 속에서 지도자의 덕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비교적 익숙한 초한지와 삼국지연의 속 인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식한 지도자와 무능한 지도자, 교활한 지도자, 이기적인 지도자, 우유부단한 지도자 등 다양한 유형의 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지도자의 선택과 조력의 방법, 참모의 처신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삶의 지혜
△자꾸 건드리니까 2016년 백석문학상을 받은 장철문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화려하거나 독특한 시어, 어려운 상징 없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 읽는 맛을 알려준다. 책에 담긴 42편의 동시들은 어린이가 쓴 일기 같기도 하고, 맛깔 나는 한 편의 옛이야기 같기도 하다. 편안하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긴 서정성은 독자들을 웃게도 하고 코끝이 시큰해지게도 한다. 친숙하면서도 맛깔 나는 시어를 만나고, 행간에 담긴 이야기를 찾으면서 동시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윤지회 화가의 그림이 더해져 흥미를 더한다. △긴 여행 평화로운 삶을 찾아 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난민 가족의 이야기다. 어린 소녀의 눈으로 난민 가족의 고된 여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프란체스카 산나는 이탈리아 난민 수용소에서 두 소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산나는 유럽의 다른 난민들을 인터뷰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난민 가족이 겪은 긴 여정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된 길이었다. 정든 집 등 익숙한 모든 걸 뒤로 한 채 수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낯선 나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난민
[충북일보] 9년 전, 한상희(여·84·청주시 금천동)씨는 그해 봄 이맘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동사무소에서 '1인1책 펴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이웃에게 부탁했다. 한 평생 가슴에만 담아둔 어머니의 한(恨)을 풀어달라고. 이웃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펜을 쥐어줬다. 그렇게 한씨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씨는 "내가 글을 쓸 줄 알면 내 속에 있는 한을 써볼텐데"라는 어머니의 말을 평생 되뇌며 살았고, 이제야 그 소원을 풀었다. 충주 노은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한씨는 어머니의 웃음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평생을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살았다. 아버지가 둘째 부인을 들인 뒤부터는 대놓고 구박을 당했다. 매를 맞으면서도 자식들을 품에 안고 지켰다. 그러다 집 밖으로 내쫓기기 일쑤였다. 한씨는 그런 어머니의 삶을 잔잔한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억새풀'같다고 여겼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살았더라고. 사연 없고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마는." 80년 전 얘기를 쓰고 있자니 본인의 80여 인생도 참으로 기구해 헛웃음만 나더라. 한씨는 직업 군인인 남편을 만나…
김구용은 동양사상과 서구의 모더니즘을 혼합하여 독자적이고 파격적인 시세계를 개척한 시인이다. 그의 시를 논할 때 늘 따라다니는 지적이 난해성이다. 김구용 시가 난해한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추상명사와 한자어가 많이 사용되고 은유로 표현된다는 점, 둘째 전통서정시 양식을 지양하고 모더니즘의 형식과 발화를 취한다는 점, 셋째 이미지들이 복잡성을 띠며 비논리적으로 연결된다는 점, 넷째 결론부터 던져놓고 시가 출발되어 일반적 사고수순을 전복시킨다는 점, 다섯째 사유의 바탕에 불교와 노장 등 어려운 동양사상이 깔린다는 점, 여섯째 시의 분량이 길고 호흡이 숨차다는 점 등이다. '유리창'은 비교적 난해하지 않은 시다. 1950년 6·25전쟁의 상흔(傷痕)을 암울한 색채로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이 커튼을 걷자 유리창 밖으로 도시가 나타난다. 공습전투기가 빠른 속도로 날아와서 검은 배를 드러내며 지나간다. 시인은 지금 유리창 안에서 유리창 밖의 풍경, 전투기들에 의해 폭격당하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포탄이 떨어져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대공포는 계속 불을 뿜는다. 폭격 속에서 무너지는 건물들, 비명을 지르며 골목을 달리는 사람들,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 모습들은
어느 때부터인가는 몰라도 나이가 들어 세상을 알아가면서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는 직종이 남을 가르치는 교직이다. 내가 배워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주고, 성장을 도와주고, 삶을 윤택하게 하고, 인류를 편히 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 일인가· 그래서 선조들은 "스승에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아이들 다루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를 일으켜 언론의 질타를 받는 경우도 때로는 있다. 어려운 여건에도 묵묵히 바른길로 학생들을 인도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교육이 바로 서고 있어 다행이다. 며칠 전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퇴임식에 초청을 받아 가보았다. 교통이 막혀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퇴임식 장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강당이다. 황급히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음악이 들린다. 학생들이 연주하는 곡이다. 음악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순간 마음이 정돈되며 엄숙해진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아 습관처럼 기도 했다. "어려운 길을 잘 통과하고 퇴임하는 선생님께 인간이 보상할 수 없는 공적을 하나님께서 보상하여 주세요."하는 기도였다. 시간이 되어 순서에
[충북일보]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조연환 이 봄, 벚꽃 화사히 피었다 지고 목련 고요히 등불 밝혀도 잎조차 피우지 않는 너를 보며 언제 꽃을 피우려 싶다가도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공직자 퇴임 후 충남 금산군 남일면 산촌에서 살고 있는 조연환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69·전 산림청장)이 숲과 함께하는 삶을 시집으로 묶어냈다. 최근 발간된 세 번째 시집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인간과문학사)'다. 조 이사장은 시집을 낸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팝나무처럼 지긋이 제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얻고 싶고, 화려하게 피고지는 벚나무이고 싶고, 온갖 시련을 이겨내는 굴참나무이기를 소망합니다." 문학평론가 유한근 교수는 서평을 통해 "그는 천생 시인이다. (중간 생략)그 자체가 나무이고 자연 같은 존재"라고 했다. 충북 보은 출신인 조 이사장은 9급 말단으로 출발, 산림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산림청 국장 시절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뒤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림청장 시절에는 '산림문학회'를 만들어 문학을 통한 나무와 숲사랑 운동도 펼쳤다. 퇴임 후…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 동물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아파트 베란다에 동물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린이가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도시 속의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아동문학의 주요한 등장인물이었던 동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동안 많은 작품이 '생명 존중'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갈등을 담아내면서 어린이의 눈높이와 생활 경험 속에서 답을 찾아간다. △붉은 실 '뜨개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세 아이의 시점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한 명 한 명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새엄마가 아기를 가져 복잡한 은별, 단짝 친구와 멀어지고 고민이 많은 민서, 아빠의 강압적인 모습에 늘 주눅 들어 있는 강우. 세 아이는 바통을 주고받듯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처를 마주하고,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성장통을 이겨낸다. 재혼 가정, 학교 폭력, 친구와 가족 간의 갈등 등 각자의 감정으로 아이들의 심리가 묘사된다. △바로 그 신발 가난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