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충북도내 학교폭력이 전년도보다 감소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충북도내 각급 학교에서는 학생 1만명당 2.56명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12년 같은 기간 3.10명이 심의를 받은 것보다 0.54명(17.4%)이 감소한 수치며 또 가해학생은 5.32명으로 1.03명(19.4%), 피해학생은 6.47명보다 1.99명(30.7%)이 각각 감소했다. 분명히 긍정적인 수치다.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학교폭력의 수가 조금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학교폭력을 지목하는 등 위에서부터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관심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는 심심치 않게 학교폭력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극단의 경우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학교폭력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필요할까.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주체들이 다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학생, 선생님,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 몸이 되어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정부는 2005년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국유지 관리제도 혁신방안'을 마련한 이후, 종래의 소극적인 유지·보존 정책에서 탈피해 국유재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정부는 국유 일반재산의 위탁관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일원화했다. 이로써 전국 총 61만 필지의 국유지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국유재산은 나라에서만 이용할까? 물론 국유재산 중 문화재, 공공청사, 도로 등 행정재산은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재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빌려 쓰거나 매입할 수도 있다. 국유재산은 나라에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권리관계가 깨끗한데다 잘만 고르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례로 지난해 청주에 사는 최 모씨(42)는 인터넷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일본인 명의 국가 귀속재산으로써 미활용 상태로 방치되고 있던 토지를 경작용으로 대부 낙찰받았다. 최 씨는 연간대부료로 해당필지 재산가액의 약 0.0015%에 해당하는 22만원을 내고 텃밭으로 사용 중이다. 이로써 재작년 몸담았던 직장에서 퇴직한 최 씨는 거주지 인근에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텃밭을 마련하게 됐다. 공적인…
'설이 지났다. 혼기 찬 처녀·총각들 또 엄청 시달렸겠다!' 혹시 자식 결혼을 앞두고 사주단자나 '혼서(婚書)'때문에 고민해 본 분이 있을 줄 안다. 사전을 찾아보면 혼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혼인 때 신랑 집에서 예단과 함께 신부 집으로 보내는 서간. 혼서지·예장지(禮狀紙)라고도 한다. 두꺼운 종이를 말아 간지(簡紙) 모양으로 접어서 쓰는데, 오늘날에는 흔히 인쇄한 혼서지를 사용한다' 작년 12월에 아들 녀석 장가를 보내며 혼서의 서식에 대해 살펴봤다. 전통적인 방식의 한문 서식은 너무 어렵고, 번역된 한글 예문 또한 너무 근엄했다. 물론 조상님들의 지혜가 만들어낸 법도이긴 하나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곤혹스러운 일처럼 여겨졌다. 나대로 써 보리라 하고 문방구에서 구입한 한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컴퓨터로 작성하여 사주단자와 함께 보냈다. 사돈댁에서도 만족해하셨단 말을 듣고 그런대로 머릿속에 끼었던 안개가 가시는 듯하였다. 감히 소개해 본다. 존경하는 사돈, 사부인께 먼저 사돈댁 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계사년 한 해도 이제 그 뒷모습을 보이며 세월의 저편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는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과 딸이 가약
강원도 회양군과 함경도 안변군의 경계에 있던 철령(鐵嶺, 685m)에 관을 설치하여 방어 요충으로 적극 활용하였고, 철령관에서 '관'를 따서 관동(關東), 관서(關西), 관북(關北) 지방으로 구분한다. 관동은 강원도지방으로 태백산맥 동쪽을 의미하며, 관서는 그 서쪽인 평안도 지방이고, 관북은 철령의 북쪽인 함경도 지방이다. 반면에 행정구역은 정치적으로 하나의 단위를 이루는 국가의 영역을 국가 행정상의 목적에 따라 구획한 행정단위로 우리나라는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도, 특별자치시, 도, 시, 군, 구, 읍, 면, 동, 리 등으로 되어 있다. 행정구역은 행정 편익과 주민 편익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구분한 지역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현실에 맞추어 개편되기도 하며, 선거구와 같이 특별한 목적으로 구획되기도 한다. 현재에 사용하고 있는 행정구역은 조선시대 8도제에 기인한다. 경기(京畿)는 서울에서 가까운 지방이라는 뜻이다. 본래 '京'은 '천자(天子)가 도읍한 경사(京師)'를, '畿'는 '천자 거주지인 왕성(王城)을 중심으로 사방 5백리 이내의 땅'으로 수도를 중심으로 하는 500리 이내의 지역을 의미하며, 각 지역의 중심지의 도시 명칭 중에 주(州)의…
우리 집에 두 마리의 반려견이 있다. 가족 모두가 학교와 직장으로 나도는지라 낮에 둘만 남겨지지만 5년 넘게 우리 가족의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단함을 함께 나눈 가족이다. 암컷 수컷 각 한 마리씩인데 이하 여자 1호 남자 1호로 이 녀석들을 소개해본다. 여자 1호는 6살로 작은 몸에 흰털, 나름 미모를 자랑하는 말티종으로 활달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남자 1호를 젖히고 서열 1위에 등극했다. 이 녀석은 자기가 아주 큰 개라고 생각하는지 제 몸의 10배도 넘는 리트버그종에게도 덤비는 담력을 소유했다. 남자1호는 여자 1호보다 1년 늦게 우리 집과 인연을 맺었는데 몸집은 여자 1호와 비슷하지만, 뒷다리의 장애 때문인지 그녀와 달리 매우 소심하다. 여자 1호가 까칠하긴 하지만 남자 1호에겐 호의적이고 때론 약하고 소심한 그를 돌본다. 그리고 둘 사이 서열은 정해져 있어도 이 두 견공은 학교로 직장으로 빠져나간 주인 없는 집을 지키며 서로 의지하고 잘 지내고 있는 듯하다. 아니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어떤 그들만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이 하나씩 들어오면 두 견공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하루 한번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늦은 저녁은 그들도…
설이란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분주해지곤 한다. 친지와 고마운 이웃들에게 자그마한 마음의 선물도 준비해야 하고 어머님 제사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다가오는 설이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친척들, 특히 조카들에게 어른으로서 보탬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자존감은 아닐 것 같다. 보탬이란 모자라는 것을 더하여 주는 도움이란 뜻으로 거창하게 기부라는 표현을 써가며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보탬이란 표현이 더 마음에 가다 오는 것은 단어 속에 정감이 묻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조금의 여유가 있으면 타인의 모자람에 조금 보태어줌으로써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우리네 삶 속에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이 있다.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만한 양식이 된다는 뜻으로 조상들의 삶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용어이다. 십시일반의 대표적 사례가 품앗이였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의 모내기, 김매기, 김치 담그기 등의 공동체 나눔이 지금의 기부문화로 이어진 것이다. 보탬에 대한 좋은 글 중에 "재물을 나누는 것은 조금 나누는 것이고, 지혜를 나누는 것은 많이 나누는 것이고, 사랑을 나누는…
"사실이지 하나의 상징이 다른 모든 상징들을 무색하게 만들었으니, 그것은 바로 돈이다." '조지 기싱의 고백'이란 수필집에 나오는 말이다. 그렇다. '돈' 만한 상징이 어디 있으랴.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무소불위의 권력이나 그 어떤 명예보다도 한 수 위이다. 심지어 사랑마저도 살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배우자의 조건으로 꼽는 우선순위가 경제력이니 말이다. 그러니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닿지 않는 돈-차라리 쓸모가 있다면 '화폐'보다는 그림이나 글씨라도 쓸 수 있는 백지가 나으리라-이 가진 상징성이란 무시무시한 것이다. 이러한 돈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군들 좋아하지 않으랴. 그리하여 아이들은 온 친척 어른들에게 떳떳이 '수금'할 수 있는 설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우리 아이도 제 친구한테 빌린 돈 갚는 날을 설날 이후로 약속해 놓았다. 그러니 세배의 덕담과 진심 어린 인사는 이 세뱃돈의 희열에 가려져 그 의미가 퇴색되거나 실종되어 버렸다. 우리 집안도 친가와 처가의 아이들 합해서 세뱃돈을 받는 아이들이 열일곱 명쯤 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세배를 드리고 차분히 앉아 어른들의 덕담을 귀담아듣기보다는 얼마를 받게 될까 하는
요즘 '영충호'라는 말이 이슈가 되고 있다. 영남과 호남의 지명에 충청이라는 지명을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은 문화지역 측면에서 사용되는 지명이지만 충청은 행정구역과 관련한 지명이다. 즉 문화지역과 행정구역 용어의 혼용이 교육적인 관점에서 적절한가· 아닌가· 의 문제이다. 다음과 같은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인간은 거주하는 지역에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양식(Way of Life)을 창조하는데 이를 문화라고 한다.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인 언어, 종교, 가옥, 풍습 등의 특징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지표 공간의 범위를 문화 지역이라고 한다. 문화지역은 문화라는 같은 어떤 공통적 특성에 따라 몇 개의 공간단위를 하나로 묶을 수 있으며, 인종, 종교 등의 문화 요소뿐만 아니라 정치체제, 사회 조직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하여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호남지방, 영남지방, 영동지방, 영서지방 등은 문화지리적 관점에서 구분한 지역이다.기호(畿湖)지방은 어디인가· '호'자는 여기서는 충청도를 가리키며, '기'자는 경기(京畿)의 '기'자를 가리킨다. '기'는 고려시대 이래 수도와 그 주위 지역을 합해서 말해 온 글자로…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활동이 전국 각 시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는 2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삼정리 소재 종오리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씨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여 가금류 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월면 씨오리 농장의 반경 500m 내에 있는 가금류를 살 처분했던 충북도와 진천군은 1일부터 살 처분 범위를 위험지역 반경 3㎞로 확장하고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통제초소 13곳, 거점 소독소 2곳을 운영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칠면조·오리·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서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약병원성·비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며 전파 속도가 빠르고 폐사율이 높다. 특히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H7N9는 조류에서 저병원성이나, 2013년 중국에서 발생한 H7N9는 인간에게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1819)에 보면 "'떡국 몇 그릇째 먹었느냐·' 라고 묻는 것은 '나이가 몇 살이냐·' 라는 질문을 뜻하며, 이는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관습에서 유래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떡국을 먹는다는 것은 나이 듦을 의미한다. 주거환경과 의학의 발달 등으로 백 세 시대인 지금, 길어진 수명만큼 단순한 수치의 나이가 아닌 다양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나이를 다양한 관점으로 보면- 시간과 함께 바뀌는 달력 나이, 생물학적 건강수준을 의미하는 신체나이,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완성되는 지성의 나이, 긍정적 사고와 감수성을 통해 얻어지는 감성의 나이, 마지막으로 인간관계, 사회적 위치와 역할에 따른 사회적 나이 등 다섯 가지 관점에서 나이를 해석할 수 있다. 탄생일을 기점으로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의해 진행되는 달력나이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숫자의 나이로 떡국 그릇 수와 비례한다. 그러므로 달력 나이는 사람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없지만, 그 외 나머지 나이는 개인의 노력으로 매 순간 변화가 가능한 나이이다. 신체 나이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운동, 절제된 생활 등으로 젊게 유지할 수 있다. 즉 절제하
개인정보 유출로 전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금전과 관련된 사안이라 은행마다 카드 폐기 및 재발급 등 북새통을 떨었다. 지인마다 인사말에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건에 피해가 없느냐는 말이 우선했다. 필자 역시 고령이라 벗 중에는 카드사용이나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연 카드 사용을 안 하는 친구들은 애당초 사용하지 않은 것을 잘한 일이라고 잘라 말하곤 한다. 사실 필자도 편리하다는 생각에서 모두 자동이체로 해놓았기 때문에 소액 사기가 적잖은 현실이라 내심 걱정은 됐다. 아무리 적은 금액일지라도 걱정은 물론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자연히 인터넷뱅킹 계좌조회를 하게 됐다. 사실 전화료를 절약하느라 상당히 마음 쓰는 편이니 월 납부액 4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느닷없이 근 5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낯선 전화번호 요금이 아닌가· 앗 불사 내게도 피해가 왔구나 싶어 순간 거래 은행으로 달려갔다. 은행에서도 당혹한 나머지 나를 안심시키며 여러모로 알아보느라 무려 2시간여가 소요됐다. 사건해결에 무던 애쓰던 은행직원 왈 통신사나 전화기 판매업체들은 하나같이 개인정보 보호법을 들먹이며 좀처럼 흔쾌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과 함께 전해진 할머니의 따뜻한 나눔의 삶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13세 때 길을 가다 일본순사에게 끌려가 치욕적인 위안부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상상도 못 할 고통과 힘겨운 삶을 사셨을 그분을 위로해 드리고 보살펴 드려야 하는 우리로서는 힘겹게 사시면서도 나눔을 실천하시며 사셨다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사시면서 틈틈이 빈 병을 주우시고 폐지를 모아 판돈으로 장학금으로 내놓으셨다니 대단하신 분이다. 당신은 난방비가 아까워 따뜻한 방에서 주무시지도 못하시면서 자신이 가진 전부를 내놓으셨다니 가슴이 더 아프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나누지 못하고 살았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자선냄비에 돈을 조금 넣거나 TV를 보다가 어려운 처지의 사연이 소개되면 전화 한 통을 하거나 장애인 단체에서 물건을 팔아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선심 쓰듯 한번 팔아준 것밖에는 한 일이 없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분이 베푼 나눔의 삶이 자꾸 생각이 난다. 나도 나누는 것을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삼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웃을 잘 알지
가족, 친지가 모여 정을 나누는 설날이 다가왔다. 설날이 되면 흔히 보게 되는 음식들이 떡국, 갈비찜, 전 등이다. 이러한 명절 음식은 대부분 열량이 높은 편이다. 설연휴에는 평소의 과식습관대로 너무 많은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음껏 마셔 복통이나 설사, 소화불량 등의 위장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국내 의료진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설 명절 음식 즉 한 끼에 떡국 1인분+갈비찜, 생선전, 호박전, 빈대떡(각 2, 3점씩)+잡채 3분의 1컵+나물+김치+과일 2, 3쪽+식혜를 먹으면 열량은 1500kcal에 이른다.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이 2000kcal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세끼를 이렇게 먹으면 설날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평소의 두배가 넘게 된다.따라서 많이 먹지 않고 식탁에 오른 음식만 먹어도 과식이 된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한 번 과식을 하게 되면 이러한 과식습관이 지속되기 마련이어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이러한 과식습관이 지속되면 위장장애, 위식도역류질환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나 위 사이의 근육 중 하나인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병이다. 위식도역류 증상이 생
학교의 기원을 따져보면 고대 유럽의 자유민들이 음악장이나 체육장에서 교양을 습득하고 즐기는 것을 뜻했었다. 그 후 종교·문학을 위주로 한 인문교육 중심의 교육기관이 설립되기 시작했고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학교는 근대적인 직업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실업학교 위주로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학교는 관습이나 도덕, 법률 등의 규범이나 사회 구조의 체계를 습득하는 장소, 또는 그 기관으로 의미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폭력의 유형은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 내외에서 2명 이상의 학생들이 특정학생을 따돌려 신체적·심리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에서 인터넷 휴대전화 등으로 특정학생의 개인정보·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괴롭히는 사이버따돌림 까지 매우 다양해 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학교폭력이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해 20
'추석이 춧석춧석 오고, 슬이 슬슬 온다' 수년 전 설 무렵 청주 금천동 어느 식당에 갔을 때, 주인이 한 말이다. 그분도 전에 어른들한테 들은 것이라 한다. 표준어만 듣고 살아온 사람은 뒤의 문장을 얼른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 문장을 토대로 추리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증평에서 괴산으로 가다 보면 괴산 가기 7km 전에 굴 뚫은 곳이 있다고, 지리를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런데 상대의 표정을 보니 굴이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 듯해서 얼른 터널이라 했더니 그때야 알아듣는 표정이었다. 결국, 견문의 차이가 이해력이나 창의력의 차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참으로 현명하다. 화성학상(和聲學上)으로 유사한 발음과 표현기번상으로 반복법을 써서 내용을 강조하고 기억하기 쉽게 했다. 표준어로 표현하면 '설이 슬슬 온다'라고 해야 한다. 문장을 쓸 때는 표준어로 설이라 표기하지만, 실제 말을 할 때는 대개 '슬이 얼마 안 남았어'. '슬 잘 셌어'라고 발음한다. '설'이니 '섭'이라 발음하는 것보다 '슬'이라 하고 '십'이라 발음하면 입아구가 덜 아프다. 다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외국'이라 발음한다고 생각하고 발음하지만, 실제는 '에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첫날을 의미하며, 새로운 시작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겨 불렀던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라는 동요가 생각난다. 그리고 설날은 평소와는 달리 푸짐한 음식과 설빔이 이었고, 많은 친인척과 어른들께 세배 드리고 세뱃돈 받아 복주머니에 넣으며 어린 마음에 기뻐했던 추억들이 생각난다.하지만 설 명절이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많은 이들은 고향을 찾아가고, 많은 이들은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하면서 분주하기 이를 데 없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은 명절이 되어도 찾아오는 이 한 사람 없는 쓸쓸한 명절을 맞기도 한다. 우리는 한 해 동안 감사한 분들과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준비할 때 과연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불경기로 지역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단체에 접수되는 불우이웃돕기
사랑에 빠졌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건만 지독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며칠만 보지 않으면 궁금하기 짝이 없다. 왜 또 전화했느냐는 시큰둥한 반응에 매번 맘이 상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고 만다. 서운한 것도 잠시뿐. 녀석을 향한 내 사랑은 퍼내고 퍼내도 펑펑 솟는 샘물 같다. 녀석이 첫 숨을 쉬며 우렁찬 울음으로 이 세상과 소통하는 순간, 난 그만 포로가 되어 버렸다. 눈이 멀고 말았다. 어디 나뿐이랴! 안사돈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축하해요.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축복의 인사를 나누며 맘껏 감격하고 기뻐하였다. 딸은 유난히 입덧이 심했다. 임신기간 내내 애를 먹었다. 그래서였을까. 녀석은 다른 아가들보다 체중이 덜 나갔다. 딸아이는 녀석에게 미안하다며 모유 수유를 고집하였고 좋은 모유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먹었다. 녀석은 엄마의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듯 무럭무럭 자라났다. 쑥쑥 커가는 모습과 나날이 늘어나는 재롱에 빠져 이틀이 멀다 하고 녀석을 보러 갔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온통 녀석 생각뿐이었다. 딸의 복직이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녀석을 내가…
"농촌 맞아? 어떻게 논밭에 비닐조각 하나 보이지 않지·" 일본에서 만난 농촌의 풍경은 방금 세수를 막 끝낸 민낯처럼 그저 정갈했다. 함께 여행하던 동료의 입에서 저절로 터져 나온 탄성이었다. 우리의 농촌에 흔히 여기저기 쌓여 있는 쓰레기나, 찢겨 날아다니는 비닐봉지 하나 보이지 않았다. 작은 시골집 앞마당에는 으레 몇 그루씩 조경수가 심어져 있어 운치를 더했다. 그냥 마당에 심어놓으면 저절로 자라 풍성해지는 우리 농촌의 감나무나 유실수와는 느낌이 달랐다. 손으로 일일이 다듬은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네 울 안의 자연스런 나무 풍경 또한 그대로 좋지만, 바쁜 농촌 일손을 생각하면 앞마당 정원을 가꾸며, 쉴 새 없이 도로며 논과 밭을 정돈하고 말끔하게 정리해 놓은 풍경에 그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작 부러운 것은 따로 있었다.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국도변에 설치한 작은 휴게소, 미찌노에키(道の驛)를 만나면서였다. 미찌노에키(道の驛)는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도로변 휴게소와 별반 다른 것은 없었다. 우리나라의 도로변 휴게소는 작은 편의점 기능과 화장실 그리고 주유소를 합쳐놓은 곳이 대부분이다. 미찌노에키(道の驛)도 초창기에는 그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참 시간이 빠릅니다. 새해가 되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저마다 계획을 세웁니다. 소박한 꿈부터 원대한 계획까지.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변화에 성공하기는 대단히 어렵죠. 왜냐하면 익숙한 습관, 낡은 관행, 기존의 편안함과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을까요? 연암 박지원 선생의 '답창애'라는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화담 선생이 길을 가다 울고 있는 젊은이를 만나, "너는 왜 우는가?" 물으니 대답하기를 "저는 다섯 살에 눈이 멀어 이제 스무 해나 되었습니다. 아침에 나와 길을 가는데 갑자기 천지 만물이 맑고 밝게 보이는지라 기뻐 돌아가려 하니, 골목길은 갈림도 많고 대문도 비슷해 제 집을 찾지 못해 웁니다." 선생이 말하기를 "네게 돌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바로 네 집을 찾을 수 있으리라" 이에 눈을 감고 지팡이를 두드려 걸음을 믿고 도달할 수 있었더랍니다.' 이십 년 만에 찾은 광명! 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 그런데 집 하나도 못 찾아가다니. 행운일까요? 어쨌든 도로 눈을 감으라는 것은 광명 이전의 세계로…
점심시간이 지난 어느 오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통장 안에 돈이 없어진 것이다. 동네 은행 창구 앞에 창백하고 초조한 얼굴의 백발노인이 보인다. 언뜻 보아 80세 정도, 깡마른 체구, 수척한 몰골에 몹시 지친 듯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극도로 긴장한 눈빛은 어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광채를 뿜고 있었다. 시간이 멈춰졌던 것일까. 사라졌던 것일까. 그 순간 영혼은 이 세상에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잃어버린 시간일까.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어찌하란 말인가. 그렇다고 은행 여직원의 말을 사실대로 믿기 어려운 듯 의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자꾸만 무엇이 켕기는지 요리조리 스스로 되묻고 되씹는 듯 보였다. 두 시간이 지났다. 은행창구 주변을 서성이며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저만치 귀를 빌어 본다. 더듬더듬 어눌하고 거끌거끌 숨찬 목소리로 다시 묻는다. 노인은 돈을 찾은 일이 없다고 한다. 여직원의 얼굴이 깜짝 놀라 붉어진다. 이미 해지가 된 통장이다.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우린 종종 황당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 여러 일 중에 주었다는 자와 받았다는 자의 말이 서로 다를 때, 때론 심지어 큰…
반갑고 정겨운 글동무가 찾아왔다. 며칠 전 마실 오겠다고 기별을 넣더니 주전부리거리를 들고 들어선다. 커다란 양푼에 식은 밥과 나물을 넣고 썩썩 비벼서 같이 먹어도 흉허물이 없는 글밭을 함께 가꾸어가는 벗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매장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그의 손에 들려진 주전부리도, 쓴 차 한 잔도 나누지 못한 채 돌려보내고 말았다. 민망하고 민망한 일이다. 그러나 입맛도 다시지 못하고 돌아가면서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부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가 던진 마실이란 어휘가 따듯한 울림이 되어 가슴 속에서 맴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정겨운 말이다. 이 말은 이웃에 마을간다는 말의 북한어로 강원도나 충청도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언이며 예스러움을 간직한 어휘다. 우리네 주거 형태가 바뀌고 삶의 모습이 달라지다 보니 기억 저편으로 살아진 지 오래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전의 마실 풍경이 특별히 기별을 넣지 않아도, 때와 장소를 정하지 않아도, 가까운 이웃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이었다면 요즈음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사는 이들이 서로서로 연락해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모이는 것이라고 할 수
박근혜 정부의 지역발전위원회가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지역행복생활권'역에 우리 군이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의 네트워크 지자체가 되고 싶다.지역발전위는 지난해 4월 민간전문가와 지자체와 지역발전연구원, 관계부처, 지역위 위촉위원, 시도경제협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졌다.지역행복생활권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 공간을 기초 인프라와 일자리, 교육ㆍ문화ㆍ복지 서비스가 충족되는 곳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라 한다.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주도해 중심도시와 농어촌중심지, 마을을 공공ㆍ상업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한 뒤 권역을 설정, 도시의 편리성과 농어촌의 쾌적성을 결합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겠다는 복안이다.기존에 정부가 광역단위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2∼3개 시도를 인위적으로 하나의 권역으로 지정한 뒤 거점대학 육성이나 30대 선도 프로젝트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광역경제권'과는 차이가 많다고 본다.지역발전위는 지역별 인구 분포나 지리적 특성, 공공ㆍ상업 서비스 분포 등을 감안해 중추도시생활권, 도·농연계생활권, 농·어촌생활권 등으로 지역행복생활권의 유형을 나누고 있다.지역행복생활권의 범위나 발전계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를 하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현직의 프리미엄 때문에 현직 기초단체장이 당선될 것이고, 현직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우세하여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정당공천폐지를 반대하는 이유가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즉 공천권을 내려놓기 싫은 이유도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우려하여 결사적으로 반대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국민들의 정치수준을 잘못 본 것이다. 요즘은 시골 경로당 할머니들도 정치평론가가 다되었다. 경로당에서 종편방송도 자주 보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알 만큼 다 안다. 입후보 등록이 완료되는 즉시 누가 더 중량감이 있고, 지역대표감인지 다 보인다는 것이다. 후보들만 모르고 우왕좌왕한다는 것이다. 현직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단다.시장, 군수들은 직속상관이 도지사고, 대통령이다. 예산 확보를 위해서라도 도지사나 국회의원, 중앙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누가 지자체장에 당선되든 중앙정부에 적극 협력할 수밖에 없다.박근혜 대통령입장에서는 지자체장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전국의 지자체장 심지어 호남의 지자체장들의 충성심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
요즘 들어 갑자기 등장한 '영충호'란 말이 여기저기서 계속 들린다. 언론도, 정치인들도, 학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말에 "영충호가 도대체 어디 있는 호수냐"는 농담 아닌 농담이 이야깃거리가 될 때가 있다. 지난해 여름, 충북도청의 한 회의에서 나왔던 이 말 한마디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불과 몇 달 사이에 전국적으로 회자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용어는 등장한 지 불과 1~2개월 만에 언론과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며 세간에 퍼져나갔고, 국내 유명 양대 포털사이트의 지식사전에도 오를 만큼 유명세를 탔다. 그럴수록 '영충호'의 등장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었다. 지난해 5월 충청권에서 감지된 사건이 단초가 되었다. 충북과 충남, 대전과 세종 등 4개 시도의 인구가 영호남과 연접해온 후 역사상 처음으로 호남권의 인구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건은 충북의 언론과 이시종 지사에 의해 지난해 8월 '영충호'란 말을 탄생시켰고, 작년 하반기 내내 충북 도정의 중심에서 가장 주목받은 핫 이슈였다. '영충호'시대 선언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나· 한마디로 과거 '영호남'으로만 쏠리던 관심이 이젠 영
(장면 1)2년이라는 긴 연애기간을 이어 온 30대 중반의 남녀는 유럽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프랑스를 선택했다. 프랑스는 여자의 고향이고 남자친구는 이곳이 두 번째 방문이다.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딸에게 엄마가 "기차가 9시 도착 아니었니"라고 묻자 "데모 때문에 차 막히고 난리 났어요"라고 불평한다. 그러자 엄마는 "불쌍한 간호사들 파업도 못 하니? 여긴 미국이 아냐"라고 핀잔을 준다. 아담 골드버그와 줄리 델피 등이 주연한 영화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의 한 장면이다. 줄리 델피 감독이 2007년 제작한 작품이다. (장면2) 발레리노를 꿈꾸는 10대 초반의 빌리는 오디션이 끝나고 남루한 차림의 아버지와 함께 강당 출입문으로 향했다. 이때 영국 사회의 최상류층 인사인 왕립발레학교 교장이 "엘리어트 씨"하며 파업하다 온 광부인 아버지를 불러 세웠다. 그는 "파업에서 꼭 승리하세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감명 깊게 봤다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8회 '런던 한국영화제'에 참석해 "제가 인상 깊게 감동적으로 본 영화 중 하나가 영국에서 만든 '빌리 엘리어트'란 영화"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