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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03 09:48:06
  • 최종수정2014.02.03 09:48:06

박종원

청주중학교 교감

요즘 '영충호'라는 말이 이슈가 되고 있다. 영남과 호남의 지명에 충청이라는 지명을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은 문화지역 측면에서 사용되는 지명이지만 충청은 행정구역과 관련한 지명이다. 즉 문화지역과 행정구역 용어의 혼용이 교육적인 관점에서 적절한가· 아닌가· 의 문제이다. 다음과 같은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인간은 거주하는 지역에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양식(Way of Life)을 창조하는데 이를 문화라고 한다.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인 언어, 종교, 가옥, 풍습 등의 특징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지표 공간의 범위를 문화 지역이라고 한다.

문화지역은 문화라는 같은 어떤 공통적 특성에 따라 몇 개의 공간단위를 하나로 묶을 수 있으며, 인종, 종교 등의 문화 요소뿐만 아니라 정치체제, 사회 조직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하여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호남지방, 영남지방, 영동지방, 영서지방 등은 문화지리적 관점에서 구분한 지역이다.

기호(畿湖)지방은 어디인가· '호'자는 여기서는 충청도를 가리키며, '기'자는 경기(京畿)의 '기'자를 가리킨다. '기'는 고려시대 이래 수도와 그 주위 지역을 합해서 말해 온 글자로 지금의 수도권으로, 남쪽은 차령산맥을 동쪽에는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그 서쪽 사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다수의 하천 유역에는 광대한 평야가 발달되어 하나의 통일적 지역을 이루고 있으며 한반도의 중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서(湖西)지방은 호수의 서쪽이란 뜻으로 현재의 충북 제천의 의림지의 서쪽을 말하는 것으로 충청남·북도를 함께 지칭한다. 동쪽으로 소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영남지방과 접하고 서쪽으로는 서해바다가 보이며 남쪽으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호남지방과 접하고 북쪽으로는 안성천과 차령산맥을 사이에 두고 경기지방과 구분된다.

호남(湖南) 지방은 어디인가· 이는 금강(이전에 호강으로 불리우던 적도 있음) 또는 김제 벽골제의 남쪽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늘날의 전라남·북도를 지칭하며 동쪽으로는 소백산맥이 경계를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호남의 '호'자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호'가 가리키는 것이 애매한 것으로 되어 왔기 때문이다.

영남(嶺南)은 어느 고개의 남쪽인가· 태백산맥의 말단부가 동쪽으로 치우쳐서 내리뻗고,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이 북쪽과 서쪽의 경계를 이룬다. 영남이라는 지방명은 소백산맥 중의 죽령(竹嶺, 689m)과 조령(鳥嶺, 548m) 등 큰 재의 남쪽으로 경상남·북도를 지칭하며,

대관령(大關嶺, 832m)을 중심으로 동쪽은 영동지방(강릉, 속초 등), 서쪽은 영서지방(춘천, 원주 등)으로 구분한다.

강원도 회양군과 함경도 안변군의 경계에 있던 철령(鐵嶺, 685m)에 관을 설치하여 방어 요충으로 적극 활용하였고, 철령관에서 '관'를 따서 관동(關東), 관서(關西), 관북(關北) 지방으로 구분한다. 관동은 강원도지방으로 태백산맥 동쪽을 의미하며, 관서는 그 서쪽인 평안도 지방이고, 관북은 철령의 북쪽인 함경도 지방이다.

반면에 행정구역은 정치적으로 하나의 단위를 이루는 국가의 영역을 국가 행정상의 목적에 따라 구획한 행정단위로 우리나라는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도, 특별자치시, 도, 시, 군, 구, 읍, 면, 동, 리 등으로 되어 있다.

행정구역은 행정 편익과 주민 편익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구분한 지역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현실에 맞추어 개편되기도 하며, 선거구와 같이 특별한 목적으로 구획되기도 한다.

현재에 사용하고 있는 행정구역은 조선시대 8도제에 기인한다.

경기(京畿)는 서울에서 가까운 지방이라는 뜻이다. 본래 '京'은 '천자(天子)가 도읍한 경사(京師)'를, '畿'는 '천자 거주지인 왕성(王城)을 중심으로 사방 5백리 이내의 땅'으로 수도를 중심으로 하는 500리 이내의 지역을 의미하며,

각 지역의 중심지의 도시 명칭 중에 주(州)의 의미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강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에 있는 큰 도시로 각 도에는 대표적인 주가 2개씩 있어 그 앞 글자를 따서 각 도(道)의 명칭을 정하였다.

즉, 강원도(江原道)는 강주(강릉, 명주)와 원주, 경상도(慶尙道)는 경주와 상주, 충청도(忠淸道)는 충주와 청주, 전라도(全羅道)는 전주와 나주, 황해도(黃海道)는 황주와 해주, 평안도(平安道는) 평주(평양)와 안주, 함길도(咸吉道)는 함흥과 길주가 합쳐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후 우리나라는 여러 번의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1특별시, 5광역시, 1특별자치도, 1특별자치시, 9도 등으로 개편되었다.

이상과 같이 문화지역과 행정구역은 각기 다른 요소, 지표 등의 특성을 반영하여 구분된 지역으로 그 기능과 역할이 다르며 또한 다양하다.

언론에서도 일기예보 등 일상 생활에서 문화지역과 행정구역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신조어, 통신용어 등에 대한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시대적 여건, 상황 등에 따라 급조되고, 검증되지 않은 국적 불명의 신조어, 통신용어 등의 무분별한 사용은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우리 국토는 작은 한 조각이 아니다. 대대로 이어져 온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터전이며 삶의 근거지로서 역사성·문화성·생활성을 지닌 한국인들이 만든 '인간적 실체'이며 오랜 시일에 걸쳐 만들고 가꾸어 온 엄숙한 '휴먼 엔티티'이다

따라서 기성세대들은 용어, 개념 등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학교현장에서는 용어, 개념 등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며, 정선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제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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