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기가 매일매일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행복한 전업주부로서의 삶이 3년이 된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시기는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면 재취업을 해서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계획도 사그라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실제 아기를 키워보니, 전일제로 취업하여 어린이집에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맡기기에는 아기가 힘들어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오전에만 일하는 파트타임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뉴스를 듣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여 하루에 4시간을 일하고 정년까지 보장된다는 내용을 보고 주부로서 이보다 더 매력적인 직장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꼭 붙겠다는 마음으로 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공무원의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는 공무원을 말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 가족을 간호해야 하는 경우, 건강상의 이유로 종일 근무가 어려운 경우,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자 하는 경우,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하고자 하는 경우 등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하고자
사람을 '흐르는 강물'에 비유한 누군가처럼 흐르는 강물은 시간에 따라 출렁거림이 변하며, 한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긴 사람은 태어나서 열두 번도 더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모든 만물이 변화를 겪어왔고 변화하는 중이니, 예전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동물이나 식물에 관심이 가고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리라. 얼마 전 TV에서 양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던 독수리를 본적이 있었다.몰아치는 바람과 눈을 제치며 창공을 향해, 높이 나는 독수리. 독수리는 3~40년이 지나면 위기가 와 높은 바위산을 올라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한단다. 그냥 그대로 있다가 죽을 것인가, 아님 다시 태어나 날아오를 것인가! 새털과 새부리로 다시 40여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부리를 부시고 털을 뽑아 회복이 될 때까지 견뎌야하는 독수리. 물론 부리와 발톱, 날개갈이에 성공한다고 해서 수명이 더 연장된다고 확신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독수리 이야기는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로 버텨내야 더 나은 미래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빠른 물살과 낮은 수심, 그리고 수많은 암초의 방해를 받으며, 자신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돌아오는
경기 안산시 인질극 피해자가 경찰관서를 찾아와 민원담당관에게'가정폭력'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지만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하면 해당 부서가 처리할 것이라고만 안내해 경찰의 가정폭력에 대한 초기 미온적인 대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경찰은 초기부터 가정폭력 사건에 적극 개입하여 현장 출입·조사권, 응급조치 및 재발 우려나 긴급한 상황에서는 퇴거 등 격리조치와 100m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 이용금지 등 긴급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다.가정폭력은 고질적이고 상습적이기 때문에 발생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조치하여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지난 14일 새벽 3시경 가정폭력으로 당한 50대 피해여성이 남편이 의처증이 점점 심해져 술을 잔뜩 마신 뒤 가재도구를 파손하여 참지 못해 112에 신고한 사건이 벌어졌다. 또한 아내는 가해자인 남편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형사처벌에 처해 질것이 두렵고, 주변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을 염려하여 사건처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경찰에서 조사를 한다고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는 것이 아니며, 경찰이 적극적 개입하여 가해자에 대해 다
정부의 4대 사회악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이제는 더 이상 가정폭력을 개인의 일이 아닌 우리사회의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현실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다. 사회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하게 변화해가면서 해마다 가정폭력은 오히려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폭력의 수위도 더욱 심각해져가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상담소의 경우도 해마다 가정폭력 상담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한해 동안 가정폭력을 포함한 가정문제 상담이 1천400 여건을 넘었다. 경찰서에 신고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인해 오히려 외부로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를 주저한다. 그나마 지역내 가정폭력상담소가 있는 지역은 전화나 방문 상담을 통해서라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충북의 경우 12개 시군 중 국비 지원 가정폭력상담소는 청주,충주,음성 3개 시군뿐이며 수년째 예산이라고해야 종사자들의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와 적은 사업비로 사회복지시설 중 가장 열악한 곳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상담원들의 이직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이들에게 이제는 더 이
평소 어머니와 관계가 남다르게 친밀했던 그녀는 어머니를 여의자 큰 비탄에 잠겨있다. 의지할 자식도 남편도 없는 그녀는 염려했던 대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직장생활을 접고 두문불출하며 음식을 거부하는 상황까지 가서 급기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친자매들은 장거리에 살아 가족들 돌봄으론 버거워지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자 우리는 조를 짜서 그녀를 돌보아야 했다. 솔 타이(soul-tie)란 '다바크' 라는 히브리어말로 합세한다는 뜻이다.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어 내적치유 용어로 쓰인다. 하나님과 인간, 가족이나 친구 등 서로 간에 영혼의 결합이나 영적유대감을 일컫는 긍정적인 말이다. 사람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질 때, 사상이념 등을 공유할 때, 솔 타이가 형성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애완동물과 깊은 솔 타이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 애완동물이 죽으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깊은 교감을 하면서 서로의 존재로 인하여 삶에 활력을 주고 기쁨이 된다면 건전한 솔 타이가 형성됐다고 할 수 있을 거다. 그런데 부정적인 솔 타에 빠진 이들이 있어 현대엔 부정적인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 특히 청소년들이 연예인들과…
톨스토이가 생전에 했던 세 가지 물음이 있었단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고, 나에게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 이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함께 할 때 소중한 것을 잊고 지내다가 내 곁은 떠난 후에 아쉬워하고 후회하게 된다. 일은 어떤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직업에 따라 사람들의 신분으로 평가하고, 그래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취업전쟁을 하는 20대들을 볼 수 있다. 오늘 이 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가 할 수 있다는 일이 있기에 감사할 수 있다. 감사하기에 작은 일이라도 성실히 그리고 진솔하게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해보자. 옛날 우리 선조들은 멀리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지혜가 있었다. 딸을 낳으면 밭두렁에 오동나무를 심었다. 그 오동나무는 딸과 함께 자라서 딸이 시집갈 때쯤 되면 크게 자라 그 오동나무를 베어 장농을 짜서 시집 보냈다. 아들을 낳으면 뒷산에 소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가 수십년 자
지난해 12월5일 새벽 미국 뉴욕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에서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매뉴얼을 숙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현아의 땅콩리턴 사건', 역사상 최악의 갑질로 기억된다. 역시 지난해 12월 27일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을 무릎 꿇리고 폭언한 이른바 '갑질 논란' 사건이 있었다. 이 일이 잦아들기도 전에 새해 들어 또 '백화점 갑질' 논란이 등장했다. 이번엔 의류 교환을 안 해준다고 백화점 판매 직원의 '따귀'를 때리고 밀치는 등 행패를 부린 여성 고객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미래를 함께 할 열정적인 인재를 모집한다고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는 지난 12월초부터 영업직사원 11명을 선발한 수습직원을 2주 동안 현장테스트를 진행한 후 전원 불합격을 시킨 '채용 갑질'도 있었다. 몇 년전 패스트 푸드점에 취업된 지적장애인이 싸온 점심도시락을 10분정도 일찍 먹는다는 이유로 비 장애 동료 직원이 '일도 안하고 밥만 먹는다' 며 그 지적장애인을 때리고 발길질을 한 사건들도 기억이 난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정부부문 3.0%, 민간기업체
지난달 박약회(博約會)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 강사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충주에서 9시에 출발하는 안동행 직행버스에 올랐다. 장소는 퇴계선생의 고택 옆에 자리 잡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교직에 몸담았을 때 수많은 연수와 수련회에 참여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교감시절 선비문화수련원 연수를 신청해 놓고 사정이 생겨서 참여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산서원은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수련원에서 연수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안동 버스터미널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수련원에 도착하였다. 수련원의 복장인 조끼를 입고 입교식을 하였다. 원장님의 '선비정신의 현대적 조명'에 대한 강연을 듣고 선비정신과 인성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퇴직 후에 한자교육운동과 사회교육강사를 하면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였다. 관련 자료를 찾던 중 이용태 박약회장님의 동영상 강의를 듣고 새로운 감명을 받아 '박약회' 와 인연이 되었다. 이용태 회장님의 '인성교육에 대한 방향'이란 기조강연을 감명 깊게 들었다. 전직 교장으로 구성된 인성교육 강사 중 네 명이 강의와 발표
신들이 사는 땅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신들이 사는 세계와 인간이 사는 세계를 갈라놓은 돌다리다. 코끼리의 힘을 빌리고 인간의 노역이 더해진 대가로 만들어진 이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그 곳에 갈 수 없다.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이글거리는 햇살도 아랑곳없다는 듯 분주히 가고 있다. 하기야 속인이 신을 만나러 가는데 이 정도의 수고쯤이야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이리라. 이곳은 앙코르와트다. 사원을 둘러싼 해자의 푸른 물결위에 메루 형상을 닮았다는 사원의 탑들이 어른거린다. 그 옛날에는 힌두의 신들이 살았던 사원인데 지금은 불교의 신들이 사는 사원이라고 한다. 눈앞에 펼쳐진 사원을 바라본다. 놀랍고 경이롭다. 우선 이 모든 것들이 돌로 지어졌다는 것에 놀라고 그 웅장함에 놀란다. 신을 만나게 위해 왕과 승려가 드나들었다는 정면의 돌계단을 올라 고프라라 명명한 곳에 들어서 1,2층 회랑을 돌아본다. 1층 회랑에 들어서면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총 9개의 주제로 되어 있는 조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 회랑엔 천상의 무희라고 하는 앞사라의 조각상이 끝없이 나타나고 1500여개나 되는 앞사라들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중앙 성소의…
잊을 만하면 터저 나오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아동 폭행사건은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폭행 사건을 정점으로, 부평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연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보도된 보육교사의 폭력은 아동학대로 판정하기에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아동학대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동훈육과 아동학대 사이의 경계선이 모호한 경우도 많다. 중국 엄마들의 '호랑이 육아법'이 담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었다. 예일대 로스쿨의 에이미 추아 교수가 쓴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가 논란의 중심이었다. 중국계 미국인인 추아 교수는 이 책에서 소피아와 루이사 10대의 두 딸을 중국 전통 방식으로 엄격하게 키워 모범생으로 만든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녀교육은 기본적으로 주입식이며 피아노나 바이올린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 TV 시청과 애완동물 키우기, 컴퓨터 게임, 학예회 참가, 방과 후 활동, 밤샘 파티 등은 엄격히 금지되고 학점은 A 외에는 허락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추아 교수의 육아법을 지지하는 의견과 아동학대에 가깝다는 비판이 팽팽
새 해 아침에 눈발 날리는 숲속을 자박자박 걸었다. 세모에 내린 눈이 나무 위에 쌓였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가루처럼 흩날렸다. 소나무 밑동은 추위 속에서 더 붉고 진하게 빛났으며, 솔잎 무성한 곳에 쌓여있던 눈이 바람의 현을 따라 파도쳤다. 추위가 깊어지면서 참나무 숲은 여리고 슬픈 여인처럼 아슬아슬했지만 눈에 덮이는 익명성 때문에 편안해 보였다. 자연은 이처럼 엄연한데 사람의 일만 복잡하고 고단하며 어수선한 게 아닐까.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숲속에서 잠시 상념에 젖는다. 누가 말했던가. '텅 빈 충만'이라고. 정상에 올라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청주시의 전경이 거대한 화폭이 돼 내 안으로 밀려왔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면서 도시는 자줏빛의 풍광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가득 찬 것 같지만 곳곳에 여백의 미가 느껴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달려왔던가. 생존을 위해, 나만의 욕망을 위해, 스스로를 닦달하고 다투며 살아왔으면서 국가와 민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독립투사처럼 달려왔다고 말하지 않았는지 부끄럽다. 세모에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2015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했는데, 그 때 당신은 청주를 '생명도시', '생명자본도시'로 가꾸어
집으로 들어오는 길가 공터엔 기와집이 한 채 있었다. 봄이면 흰 목련꽃이 골목을 밝히고 여름밤이면 달빛이 스며들어 밭가에 심겨진 콩 잎이나 옥수수 잎을 푸르게 물들였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 모두 사라지고 터만 덩그마니 남았다. 동네사람들은 가끔씩 지나간 추억을 이야기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에서 차츰 멀어져갔다. 그렇게 이곳은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잊혀져갔고 나 역시 별 관심 없이 지나쳤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내 발길이 이 공터 앞에서 멈춰 서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습관처럼 공터를 들여다보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왜 들여다보는 거지?" 그럼에도 발길은 멈춰지질 않았다. 그런 어느 날 이었다. 나는 한 목소리가 마당에서 달려오며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 "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에요 보세요. 이곳엔 많은 것이 있어요." 정말 그곳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었다. 따스한 햇볕이 공터에 쏟아지고 있었고 아주 작은 풀꽃이 피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이곳에 원래 있었을 다른 생명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마당 한편에는 활짝 핀 목련이 서 있고 작은 텃밭엔 시금치. 파, 상추가 한 줄씩 심겨져 있다. 밭고랑
매년 연말이면 각 방송사별로 연기대상 시상식이 있다 보통 드라마 대상을 보면 시청률이 가장 높은 드라마 주인공이 그해 대상의 주인공이 많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은 예상의 빗나갔다 지난해 대상은 16부작 미니시리즈 직장의신(13.4.1~13.5.21 연출:황의경))에서 비정규직 계약직 미스김으로 열연한 주인공 김혜수로 돌아갔다 지난해 KBS 드라마를 보면 직장의신 보다 시청률 고공 행진한 드라마가 많았다(직장의신 최고시청률14.6%) 그러나 우리사회 비정규직 문제를 코믹한 드라마로 잘 구성한 직장의신으로 드라마 대상이 돌아갔고 시청자들도 많은 찬사를 보냈다 올해도 지난해 같이 시청률보다 작품성있는 드라마가 대상으로 돌아가길 기대해본다 1987.5월 뜨거운사막 리비아 건설 노동자 위문 공연 지난해 한.독 수교 130주년 및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 독일공연까지 해외 근로자 및 해외교포 위문공연은 물론이고 국내 지역공연까지 올 10월6일 진주공연은 동시간 타방송 드라마를 제치고 동시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가요무대 프로이다 가요무대는 1985년11월18일부터 지금까지 20년동안 이어오는 잔잔한 향수와 추억속으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 고향.부모님을 생각하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 청년이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귀국한 그는 살아남았다는 사실 그 자체를 천운으로 생각하고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고자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사업에 실패한 경험은 무려 16번. 매번 하는 사업마다 족족 실패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운 것이 많지도 않았고 특별히 경영이나 비즈니스 스킬을 배워본 적도 없었으며 변변한 네트워크도 없었으니 추론해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17번째 사업에서 보란 듯이 일어나 지금은 연매출 1천3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는 천만명이 넘게 본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바로 통영 죽도라는 외딴섬에 '재기 중소기업개발원'을 설립하여 실패한 사업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훌륭한 노신사, 전원태 회장이다. 16번을 짓밟히고도 또 다시 일어나며 세상과 싸워나갈 수 있었던 그의 야성은 어떻게 키워졌던 것일까. "나는 베트남전에서 어제 살아서 나와 농담하던 전우가 오늘 피를 흘리며 시체로 쓰러져 있는 모습을 수없이 봤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게도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는 그림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여섯 살 때 밀림 속의 커다란 보아뱀이 코끼리를 통째로 삼키고 소화를 시키며 자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어른들은 겉모습만 보고 '모자'를 그린 것이냐고 물었다. 이로 인해 주인공은 꿈꾸고 있던 '화가'라는 멋진 직업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만다. 이 이야기는 한 사람의 꿈이 바뀌게 된 이유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시각과 고착된 생각을 꼬집고 있다. 내가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다. 조종사인 나에게 하늘에 대한 무궁무진한 글의 소재가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높고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다 보니 그곳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구름처럼 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였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지도교수님은 하늘에 대해 글을 써 오라고 했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온통 숨 가쁘게 날아다니던 훈련장으로서의 하늘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쓴 글을 수업시간에 발표했더니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재미도 낭만도 없는 무미건조한 하늘이요, 딱딱한 글이라는 것이었다. 낭만이란 말처럼 근사한 말이 또 있을까. 풍성한 감성과 정서적 작용을…
요 며칠 참으로 바빴습니다. 문예지원 공모사업 접수를 받느라 사무실은 온통 전쟁터입니다. 평생 써온 원고를 몽땅 들고 오신 팔순의 어르신부터 대학을 갓 졸업하고 예술전선에 뛰어든 새내기 예술가까지 그들이 들고 온 사연이 참 다양합니다. 예술로 자기 삶을 표현하고 인정받는다는 게 쉽지 않은 길임에도 이 길을 걸어가는 분들이 이토록 많은 것에 새삼 머리 숙여집니다. 올해도 많은 예술인들이 희망을 노래하길 바랍니다. 필자는 요즘 출근하는 곳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그 곳에 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참 복도 많은 사람입니다. 씩씩하게 병원에 출근해 노모와 노는 재미도 썩 괜찮습니다. 얼마 전 팔순의 노모가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원래 병원 근처는 잘 가시지 않는 분이라 자식들 보고 싶어 당신을 핑계로 소집령을 내리시는구나 하고 별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잘 계시리라 믿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무심했습니다. 지척에 계시건만 명절 때 잠시 들려 문안인사만 했지 살갑게 자식노릇 제대로 못해드렸습니다. 잔뜩 마르신 팔 다리와는 달리 배가 많이 불러 오르셨습니다. 한없이 작아진 모습을 바라보며 죄송하고 죄송하여 그저 눈물만 흘렸습
갈대밭에 눈이 쌓였다. 싸락눈에서 함박눈으로 커지더니 포말을 뿌려대며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다. 출근길에 보는 청미천의 눈 풍경이 그린 듯 아름답다. 계절을 덧칠하는 겨울이 일약 화가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잠깐 새 바뀐 겨울의 바탕화면을 보는 것 같다. 눈이 오면 겨울 화가는 바탕을 설정한 뒤 눈꽃 핀 겨울나무와 철새를 스케치하면서 여백을 채운다. 바람이 불거나 새가 날아들 때만 눈가루가 날릴 뿐 정물화처럼 잠잠했다. 눈은 새침데기다. 엄청난 기세로 날리면서 고즈넉한 풍경이었다. 소나무만 해도 살짝 뒤덮어서 흡사 백로가 앉은 모양새다. 촘촘한 잎이 겹겹으로 쌓인 눈에 묻힐 법하련만 군데군데 파랗게 드러난 여백의 효과는 제법 달인의 솜씨다. 귀 기울이면 겨울 특유의 음률이 쏟아진다. 얼음장 밑의 냇물처럼 눈 속을 타고 가는 멜로디였다. 이따금 배경음악의 정적을 깨는 효과음도 들린다. 눈이 쌓이면 자위가 돌고 쪼개지면서 타악기 같은 음향이 들리고 철새가 날아들 때는 물결 같은 파장이 일어났다. 고요가 끝나고 바람과 함께 눈사태로 번지면 화가에서 안무 담당으로 바뀐다. 휘파람 같은 눈보라의 지휘에 수많은 갈대가 군무에 맞춰 돌아갔다. 차분했던 풍경이 격렬해지면서…
오래 전에 서울에 한 공연장에서 안내도우미가 관객으로부터 뺨을 맞은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오후 7시30분 음악당 공연이 시작 후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남자 분이 헐레벌떡 오셔서 지금 들어가서 공연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공연장 입구에 있던 안내도우미(하우스어셔)는 공연이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입장은 안되고 한 곡 끝나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규정대로 안내를 하였다. 그럼에도 이 관객은 큰소리를 치며 공연 중간에 들어가는 것이 왜 안되냐며 막무가내로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고, 안내 도우미는 지금 입장하면 공연에 방해가 된다며 출입문를 몸으로 막으며 버티는 과정에 흥분한 이 관객이 급기야 건방지다며 어린 안내도우미 여학생 뺨을 때린 것이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안내 도우미는 끝까지 그 손님을 입장 시키지 않았다. 훗날 이 안내도우미는 공연장으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이 얘기는 근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공연장 얘깃거리로 남아 있다. 공연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객은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스스로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항상 문제는 대우를 받고자 하는 소수의 인원으로부터 발생 한다.…
최근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실종되어 집에 돌아오지 못해 죽음에 이르거나 실종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청주에서도 얼마 전 치매노인이 보호자를 이탈하여 도로를 배회하시다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여 돌아가신 일이 있었다.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의료 · 주거 및 재취업 등 각 분야별 논의가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치매노인의 실종문제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충북도내 등록된 치매노인은 8,190명이며 인지장애 노인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그중 2014년도 실종 신고된 치매노인은 233명으로 13년도 대비 197명에 비해 18.2% 증가하였으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치매노인의 경우 기억장애를 갖게 되어 자신이 살던 고향이나 과거의 특정한 시기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는 등 행동패턴이 불규칙하고 수색시 반경이 넓어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또한 거리를 걷다가 차량에 치이거나 특히 겨울철에는 동사하는 경우도 있어 인명구조를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인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그러나 현재까지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어 치매노인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미호천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통합 청주시의 탄생으로 어느 때 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호천은 백두대간의 지류인 한남금북정맥의 마이산(471.9m)에서 발원해 음성, 진천, 청주, 세종을 거쳐 금강에서 합류한다. 총 길이 89.2km인 미호천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어져 있고, 53개의 지천이 합류한다. 유역면적 1,856㎢, 유역의 73%가 충북지역에 집중돼 있다. 청주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무심천도 미호천의 지류다. 미호천은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와 330호인 수달의 서식지로 모래톱이 잘 발달돼 있는 하천이다. 특히 미호천은 충북과 세종을 연결시켜 줘, 문화적인 측면도 함께한다. 통행금지가 있던 1980년대 초까지 미호천과 관련된 웃지 못 할 추억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당시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서 술을 마신 후 12시 통행금지에 걸리면 조천다리를 건너 충북 오송으로 넘어왔다. 경찰을 따돌렸던 기억은 이젠 추억이 됐다. 당시 충남에서 충북으로 이어지는 미호천 수변 공간은 1만 2천여 그루의 미루나무 숲이 장관을 이뤘다. 숲은 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치유공간이자 희망의 공간이었다. 학생들은 꿈을 설계했고, 우
얼마 전 결혼기념일을 맞아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남편의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그를 위한 선물을 고르려니 쉽게 떠오르지 않아 기념일 며칠 전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내가 고른 선물은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을 위한 따뜻한 목도리와 직접 쓴 손편지였다. 선물을 정성스레 포장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완성한 손편지를 받은 남편은 무척이나 감동하고 고마워했다. 물론 남편의 조금은 과한 듯한 반응을 감상하는 나 역시 저절로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늘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하고 선물을 받기도 한다.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선물을 주고받는다. 상대방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선물이 무엇일지 고민한다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며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무엇인가를 받는 사람 또한 무한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청주시민을 위해 일하는 청주시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니 친절이 떠올랐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해진 규범과 법률에 따라 엄격하게 집행
꽃다발 같은 와인이 있다. 명확한 하나가 아니라 아주 복잡 미묘한, 코에는 다양한 아로마를, 입에는 다채로운 플레이버를 선물하면서도 동시에 정밀한 균형을 갖추고 있을 때, 이것을 와인 용어로 콤플렉스(complex)라고 한다. 콤플렉스는 완벽을 사랑하는 와인이 소망하는 최고의 경지이다. 사람은 꽃다발이다. 어떤 사람이건 장미 향기만 나는 것은 아니며, 국화 향기만 나지도 않는다. 명확한 하나로 규정되지 않고 아주 복잡 미묘한, 감정의 꽃다발을 가지고 있다. 살다 보면 우리 마음속의 착한 고양이가 외출한 사이에 심술 많은 고양이가 발톱을 잔득 세우는 때가 있다. '누구'는 얼굴도 예쁜데 머리도 좋아. 공부도 잘하는데 운동까지 잘해. 거기다 인기도 많고 돈도 많아. 칭찬하다 보니까 괜한 심술이 발동한 내 안의 고양이가 분명 인간성은 바닥일 거야. 위로인지 억지인지 누군가를 할퀴고는 기분이 좋지 않다. 현대판 재자가인(才子佳人)형 엄친아가 볼품없는 나의 도마 위에서 질투의 화살 다발을 받고도 여전히 반짝이며 빛나고 있을 때 내 안의 고양이가 우울한 이유는 '나는 왜 그렇지 못할까·'라는 콤플렉스(complex)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은 콤
소설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으며 '우리 문학사에 벼락같이 쏟아진 축복'이란 찬사를 들었던 작가 김훈은 처음의 본업이 신문기자였다. 기자 시절 그는 존경해 오던 작가 황순원의 자택을 직접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황순원은 와병 중이었다. 그 머리맡에서 그는 '가슴 뛰는 것'을 발견했다. 하얀 약 봉지에 동네 의사의 글씨로 '황순원'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선생에게 부탁하여 그 약봉지를 소중히 들고 나왔다. 혹자는 그 약봉지가 무슨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학창시절 교과서로만 대하던, 우리 문단의 별이랄 수 있는 작가의 이름이 평범한 약봉투에 쓰여 있음이 김훈에게는 '감격'이었던 동시에 알 수 없는 소회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동네의사의 글씨로 적힌 그 이름을 대하니 기가 막혔다. 아, 선생님도 생로병사를 통과하고 있구나." 그는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그렇다. 지구상에 어떤 이도 인간의 희로애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그의 일은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수행되어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항시 몸담고 생각하는 일상적 풍경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신선하고 명석하게 풀어내는 글을 씀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국민은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건 불문가지다. 다만 법은 인간사 모두를 성문화할 수 없는 취약점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법조계를 비롯해 공직자들에게는 담당업무에 관련된 법을 상당부분 인지하고 있는 자를 선임해 직책을 부여하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매일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를 접하다 보면 때로는 법을 잘 아는 전문인이 법의 허점을 악용해서 사욕을 채우고 보자는 식이 적잖음을 목격할 땐 만감이 교차한다. 즉, 전문성을 간특할 정도로 악용한다면 이 세상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문성을 악용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비인간적 작태지만, 법만 피하고 보자는 안일무사주의 또한 문제가 적지 않다. 세간에 떠도는 복지부동이란 지적이 바로 그 점을 꼬집는 말이다. 민주주의에서 전 국민들의 관심과 국민의 힘을 보여줄 장치로 선거가 있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각종 불법과 비리로 우리사회가 대단히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따라서 선거법이 나날이 엄해지고 세밀화 되고 있는 편으로 이는 곧 민주주의를 잘 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은 민생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 자칫 법만을 위한 법이라면 이미 민생은…
을미(乙未)년이 시작된 지 보름이 훌쩍 넘었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변화로 요동칠 것이다. 그 변화는 예측을 불허한다. 더불어 각 분야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화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강력한 화두는 무엇일까· 세계 석학들은 하나같이 '고령화'에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고령화가 국가경제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도 고령화의 재앙 앞에서 엉거주춤하고 있다. 국가 생존 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지방경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충북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대책 없는 대책들이 여기저기 즐비하지만, 영 미덥지 않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100세 이상 인구가 전국적으로 대략 1만 5천여 명이었다. 올해도 그 증가 속도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불과 100년 전보다 수명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그들의 날은 120년'이 금세 도래(到來)하는 듯하다. 한국은 2045년쯤 되면 일본, 홍콩 다음으로 세계 3등 장수국이 된다고 한다. 죽고 싶어도 못 죽는 판국이다. 정말 놀랍다. 이젠, 인생 2모작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압축 100세 시대'가 되면서 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