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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20 13:38:12
  • 최종수정2015.01.20 13:38:12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미호천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통합 청주시의 탄생으로 어느 때 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호천은 백두대간의 지류인 한남금북정맥의 마이산(471.9m)에서 발원해 음성, 진천, 청주, 세종을 거쳐 금강에서 합류한다. 총 길이 89.2km인 미호천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어져 있고, 53개의 지천이 합류한다. 유역면적 1,856㎢, 유역의 73%가 충북지역에 집중돼 있다. 청주시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무심천도 미호천의 지류다. 미호천은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와 330호인 수달의 서식지로 모래톱이 잘 발달돼 있는 하천이다. 특히 미호천은 충북과 세종을 연결시켜 줘, 문화적인 측면도 함께한다. 통행금지가 있던 1980년대 초까지 미호천과 관련된 웃지 못 할 추억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당시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서 술을 마신 후 12시 통행금지에 걸리면 조천다리를 건너 충북 오송으로 넘어왔다. 경찰을 따돌렸던 기억은 이젠 추억이 됐다. 당시 충남에서 충북으로 이어지는 미호천 수변 공간은 1만 2천여 그루의 미루나무 숲이 장관을 이뤘다. 숲은 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치유공간이자 희망의 공간이었다. 학생들은 꿈을 설계했고, 우정과 만남을 나눴던 공간이었다. 이와 함께 젊은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공간이었고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1978년 수해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벌목된 미루나무는 결국 펄프공장으로 보내졌다. 그 수익금은 포플러 장학금으로 재탄생 됐다. 포플러 장학금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옛 청원지역 학생들에게 미호천의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무심천이 합류하는 까치내가 나온다. 까치내는 청주시민들에게 최고의 물놀이 장소였던 곳으로 흰 까치가 나타났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곳에 정북토성이 있다. 정북토성은 성벽의 길이는 675m, 내부 면적은 13만 4천583㎡이며 사적 415호로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국내유일의 정방형 토성이다. 2~3세기 원삼국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북토성은 오랫동안 삶의 공간으로서의 미호천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지금은 사진작가들이 석양의 아름다움을 담는 공간이다. 일몰 노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까치내와 정북토성으로 달려가면 된다.

미호천의 지류인 소로천으로 접어들면 1만 5천년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된 볍씨가 출토된 소로리가 나온다. 소로리 볍씨는 그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랜 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위찬앤 동굴 볍씨보다 2,000년 전 것으로 벼의 기원·진화·전파 연구에 중요한 사료이다. 특히 기름진 쌀로 알려진 미호천의 쌀과 농경문화와의 역사성을 대변해준다. 역사·생활·농경문화가 어우러진 미호천은 우리에게는 어머니의 품 같은 삶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간 삶의 편익을 위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미호천을 병들게 했다. 산업화와 집단 축산 등의 오염은 미호천을 병들게 했고, 치수 방재명목으로 시행한 하천 재정비 사업은 무심천을 아프게 했다. 이제 우리는 미호천유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전과 효율적 이용을 고민 할 때가 됐다. 먼저 미호천으로 연결되는 지천을 살리고 직강화 된 물줄기를 자연형으로 유지시켜야 한다. 둘째 역사와 문화벨트를 만들어 미호천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셋째 미호천 유역의 곡창지대를 유기농으로 전환시켜 농토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 최고 품질의 쌀을 알려야 한다. 이러한 생명력을 기초로 사람과 공생하는 방안으로 수변구역 가장자리에 위치한 자전거 길을 이용해 숲길을 조성해 보자. 미호천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충북도민들과 세종시민들이 함께하는 상생의 공간을 만들자. 그곳에 미루나무 숲 복원과 새로운 숲을 조성해 미호천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마련해보자.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우리국토의 보전과 효율적 이용을 통하여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보다 좋은 상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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