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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19 19:55:43
  • 최종수정2015.01.19 19:55:43

한송이 주무관

청주시 상당구 주민복지과

얼마 전 결혼기념일을 맞아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남편의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그를 위한 선물을 고르려니 쉽게 떠오르지 않아 기념일 며칠 전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내가 고른 선물은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을 위한 따뜻한 목도리와 직접 쓴 손편지였다.

선물을 정성스레 포장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완성한 손편지를 받은 남편은 무척이나 감동하고 고마워했다. 물론 남편의 조금은 과한 듯한 반응을 감상하는 나 역시 저절로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늘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하고 선물을 받기도 한다.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선물을 주고받는다. 상대방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선물이 무엇일지 고민한다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며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무엇인가를 받는 사람 또한 무한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청주시민을 위해 일하는 청주시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니 친절이 떠올랐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해진 규범과 법률에 따라 엄격하게 집행해야 하는 삭막한 현실에서 작지만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친절한 청주시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민원인이 원하는 그 무엇을 찾아내자. 우리가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이 가장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를 고려하는 것처럼 시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 몸의 신경을 집중하여 민원인의 말 한마디, 순간의 표정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세심함으로 이루어지는 행정 서비스가 시민들에게 친절로 전달될 것이다.

둘째,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 제아무리 값비싼 명품 구두를 선물해도 발에 맞지 않는다면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는 것처럼 어려운 규정과 난해한 법률 용어로는 민원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따라서 민원인들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선물을 고를 때의 설레임을 떠올리면서 우리를 찾는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가장 적절한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연구할 때 친절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셋째,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투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자. 같은 물건이라도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는 선물을 받으면 더욱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시민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환한 미소와 상냥한 말 한마디가 감동을 극대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시민이 받은 감동은 다시 청주시 공무원들에게 신뢰와 존경이라는 선물로 되돌아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진심을 담아보자. 친절이라는 것은 조직 내 상사의 지시에 의하거나 외부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정성과 진심이 담긴 선물이 언제나 감동을 전달하듯 우리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만이 시민들에게 진정한 친절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진심을 담은 친절이라는 선물을 가득 안고 하루를 시작하는 수많은 청주시 공무원들이 있어 더욱 행복한 청주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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