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유학자 이율곡 선생은 그의 저서 성학집요에서 국가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창업(創業)·수성(守城)·경장(更張)의 도(道)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영철학을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실천해 보고자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끝난 후 당시 임금 선조에게 경장을 강력히 건의했다. 주요 건의내용은 다름 아닌 조선이 7년 전쟁을 치르면서 국가는 피폐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진 상황에서 다시는 외적의 침입이 없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경장을 통해 부국강병책을 국가의 최우선 정책으로 펼쳐나갈 것을 강력히 건의했던 것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군사 10만 양병설도 이때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조선왕조는 훗날 부정부패가 만연한 체제부패로 인해 쇠락과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 창업, 수성, 경장의 도는 일찍이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당태종의 언행을 기록한 정관정요에도 잘 기록돼 있다. 정관정요에 실린 내용 가운데는 당태종 이세민이 신하들에게 한 나라를 창업하는 것이 더 어려운가 아니면 수성이 더 어려운가를 질문한 대목이 있다. 당태종의 질문에 천하를 평정하기까지 황제와 함께 온갖 고초를
아이들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일 때가 많다. 그만큼 욕심의 대상이 단순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에게 달콤한 눈깔사탕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온 아빠가 사들고 온 과자꾸러미도 아이에겐 기다림 끝에 얻어진 행복봉지 그 자체이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하십니까" 질문하면, 많은 사람들은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우리는 삶을 정말 재미없게 산다. 그러니 우리가 속한 가정, 학교, 회사 역시 재미가 없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도,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하는 것도,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출세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다니엘 카네만(Kahneman)교수는 행복을 다음과 같이 단순하고도 재미있게 정의한다. "행복이란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고, 짧으면 짧을수록 불행하다." 그렇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일생동안 살아가면서 중요한 예법으로 유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치르는데 예법이 너무 변질되어 감을 느낀다. 관례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해주는 성인식을 치루는 첫 예법인데도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남자는 관례(冠禮)를 통해 상투를 틀었고, 여자는 계례라 하여 성인이 되었음을 인식시켰다. 미성년자에서 법적으로도 독립하는 성인으로서 참된 마음을 갖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였다. 인생의 첫 관문을 엄숙하면서 경건하게 서약하는 성인식을 성년의 날에 지방자치단체와 향교가 관례를 부활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의식인 혼례를 이성지합(二姓之合)이요,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하여 매우 중요시 하였다. 예서(禮書)에는 저물 혼자를 써서 혼례(昏禮)라 하여 저녁에 신부 집에서 올렸다. 요즘은 전통혼례는 드물고 예식장에서 점심시간을 전후하여 혼례(婚禮)를 치른다. 하객은 가족과 일가친척 신랑신부의 친구들뿐이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축의금을 내고 식사를 하고 가는 식객(食客)이 되었다. 요즘엔 주례도 없이 신랑신부의 부모가 인사말을 하는 정체불명의 예식을 하여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경건한…
큰 외숙모가 오셨다. 시오리나 되는 산길을 매운 칼 바람을 맞으며 걸어오시느라 얼굴은 붉게 상기 되었고 양 손에는 올망졸망한 보따리가 들려 있다. 보퉁이를 받아 들며 반갑게 맞이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안방에 든 외숙모는 비단 천에 모란꽃이 곱게 수 놓인 조바위와 두루마기를 벗어 놓고는 시누이인 어머니와 맞절을 하고 있다. 외숙모는 "작은 아씨 그간 가내는 두루 평안하고 아프지 않고 잘 지내셨느냐" 안부를 물었고 어머니는"형님 오라버니도 안 계신데 큰살림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느냐."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동기간의 진한 애정이 녹아 있었다. 외숙모는 어려서부터 잔병 치레가 많았던 손아래 시누이가 늘 염려스러웠고, 어머니는 남편을 일찍 보내고 혼자서 시어른 모시고 아이들 건사하며 종부로써 소임을 다하느라 애쓰는 친정올케가 안쓰러워 노심초사 하셨다. 일 년에 한 두 번은 꼭 손아래 시누이를 보러 오시는 외숙모의 보따리에는 항상 인절미가 들어 있었다. 병약했던 시누이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 뜸이 잘 든 고두밥을 절구에 찧어 콩고물을 듬뿍 묻힌 인절미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는 외숙모의 속 깊은 마음의 표현이었다. 어머니의 머리에 서리가 내렸을 때에도 외숙모가…
생몰(生沒) 미정의 우륵은 가야의 가실왕(嘉實王) 시대 사람이다. 가실왕의 명으로 가야금을 만들었고 가야금 12곡을 작곡하였다. 서기551년 (진흥왕 12년) 가야가 어려워지자 제자 이문과 함께 신라로 귀화 하였고, 진흥왕은 국원(지금의 충주)에 안치 시키고 계고, 만덕, 법지 등을 보내 그의 업을 전승케 하였다. 우륵은 이 세사람의 재주를 헤아려 계고에게는 가야금, 법지에게는 노래, 만덕에게는 춤을 각각 가르쳤다. 그 후 이들은 우륵이 만든 12곡을 음란하여 바르지 못하다고 하며 5곡으로 줄여 버렸다. 우륵이 이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매우 노하였으나 새로 줄인 5곡을 듣고는 감탄하였다고 전해진다. 말 그대로 청출어람 아닌가?우륵의 탄생지는 학설이 난립하고 있는 바, 충북 제천시 청풍면, 경남의령군 부림면, 경남 거창군 가조면, 경남고령군 성산면, 경남 고령군 고령읍, 대구시 동구, 경남 합천군 봉산면 등등이다. 우륵의 고적 및 유물, 기념관 등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충북 제천, 경남 고령, 충북음성, 충북 김천 그리고 충주이다. 각 지자체 마다 우륵의 이름을 걸고 축제를 하고 있다. 경남 고령군은 우륵기념탑, 우륵 박물관 영정각 등을 보유 하고 있고 가
2015년 경찰은 '피해자 보호'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노력하고 있다.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내기위한 경찰의 기본 임무이며, 사건해결과 범인검거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의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방법과 결론까지 제시해주어야 함 또한 당연하다.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마음은 언제 또다시 가해자에게 노출될까 늘 불안해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줌으로써 경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피해자보호에 일관되고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그럼 범죄 피해자보호의 대상은 누구일까? 무조건 대상자로 선정할 수는 없으며, 대상 선정에 있어서의 신중한 접근은 범죄피해자로 하여금 다시한번 고통을 주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있음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경찰에서는 사건 발생시 대상사건을 검색하여 사건담당자로부터 사건내용, 피해정도를 파악하고 피해자에대한 연락처를 확인하여 방법, 시기,지원기관, 연계할 담당을 선정 상담을 진행하며, 상담은 피해자전담경찰관의 역할, 심리적 위로 및 피해상황파악, 피해자 요구사항을 파악하게된다.이때라도 피해자가 원치않을 경우 상담은 중단된다.범죄피해자의 중점 지원설계에는 상담,의
'물을 물쓰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흔히 귀한 줄 모르고 펑펑 낭비하는 것을'물쓰듯 한다'라고 표현한다. 또한 무언가를 하찮게 보거나 쉽게 생각한다는 뜻으로'물로 보다'라는 표현도 쓴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생겼을 것이다.아침에 일어나 일터에 나가 일을 하거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쉴 때에도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주변에 물을 가까이 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몸의 70% 정도가 물로 채워져 있다고 하니 우리는 항상 물과 함께 생활한다고 할 수 있다.물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피부개선, 체중감소, 사고력 강화, 피로 및 무기력 저하 등 우리 몸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우리 몸은 물이 1~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고, 5%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고, 10% 부족하면 생명을 잃는다고 한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하찮게 표현되고 있는 물이 우리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하고,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일본 연구 자료에 먹는 물의 미네랄 권고수준이라는 것이 있다. 먹는 물이 우리 건강에…
지난해 11월부터 1~2주에 한 번꼴로 이어령 선생님을 만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이기 때문에 주요 사업을 자문받는 성격도 있지만 당신을 통해 새로운 지적 자양분을 쌓고 창조적인 문화DNA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 88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이끌고 초대문화장관을 엮임 했으며 새천년위원장을 통해 수많은 문화예술 사업을 펼쳐오지 않았던가. 인천공항의 문화공항 프로젝트, 그리고 수많은 집필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오고 있으니 불타는 창조적 역량을 배워 마땅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개막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도 이어령 명예위원장 때문이었다. 행사 직전 수술과 함께 병원에서 여러 날을 입원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당신은 "내 생애 마지막 일, 백의종군 하겠다"는 명예위원장 위촉식장에서의 말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데도 '보릿고개 넘어 생명도시로'라는 테마와 함께 청주의 청(淸, CHEONG)을 스토리텔링형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청주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을, 시민들의 애틋한 삶의 이야기를 이처럼 감동적인 퍼포먼스로 펼쳐보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였다. 행사가 끝난 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
안개의 기습은 바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서해대교에서 부터였다. 생각지 못한 일이다. 안개는 늦은 밤 갑자기 밀려와 천지를 덮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위력적이다. 매사에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제부는 이럴 때 성격을 드러낸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돌진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또 발동하나보다. 자욱한 안개 속을 겁도 없이 질주 한다. "천천히 가요 제부" "걱정 마세요 처형, 어디 한두 번 다녀본 길인가요. 걱정 붙들어 매세요" 걱정을 말라니, 그건 아니지 싶은데 남동생조차 염려 말라며 편을 든다. 그때다. 저만치 안개 속을 달리던 맨 앞차가 깜빡거리며 길옆으로 물러앉는다. 안개가 길을 지워 방향을 잃은 것이다. 순식간에 흐름이 끊기면서 혼란이 왔다. 차마다 비상등이 깜빡거린다. 불안과 조바심이 밀려왔다. 마냥 달리려는 제부의 꼭뒤가 자꾸만 불안해 보여 또 한마디가 튀어나온다. "제부, 속도 줄여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쾅'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하늘이 내려앉는 듯 무겁고 무거운 소리가 이어 들렸다. 주위를 무시하고 달리던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박은 것이다. 오, 하느님 나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인도하는 차를 따라 가는 제부를 바
'산에 갈 때는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물을 가지고 가지 맙시다'. 이맘때쯤 익숙한 산불예방 홍보문구이다. 산림청의 10년간(2003~2012년) 계절별 산불통계를 보면 산불은 봄철(58%)에 집중되어 발생하는데, 봄철이 되면 왜 산불이 많이 발생할까· 이때가 가장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이 나면 쉽게 끄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력으로 4월 5일이나 6일에 해당하는 우리네 절기인 한식(寒食)이 이맘때 있는 것도 사실은 이러한 기상 특성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은 문공(文公)이 왕이 되자 모두가 논공행상에 다툼을 벌이는 것을 보고 다투기 싫어 산중에 숨어버렸는데, 문공은 개자추를 찾기 위해 산불을 놓았으나 나오지 못하고 결국 불에 타 죽고 만다. 이후 문공은 개자추를 애도하며 불을 지른 그날은 불 쓰기를 금하여 밥도 미리 지어놓은 찬밥을 먹도록 함으로써 한식(寒食)이 유래했다고 한다. 계절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울 때 불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한식을 만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역사를 보면 조선시대 산불 기록 63건을 사계절로 구분하면 봄철(43건, 73%)이 가장 많고, 세종 13년(1428
냉이국을 끓였습니다. 먼저 된장을 삼삼하게 풀어 끓이고 냉이를 콩가루에 묻혀 넣은 뒤 이듬 끓이면 탑탑한 맛이 제법입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기도 하는데 어떻게 요리하든 맛이 좋고 향긋한 내음은 가히 최고입니다. 오늘은 또 완연한 봄 날씨였고 냉이국도 먹었으니 진정 봄인가 싶어 마음이 푸근해지는군요. 하지만 냉이를 캐던 날은 추웠습니다. 게다가 어찌나 깊이 박혔는지 한 뿌리 한 뿌리 캘 때마다 힘을 주어 잡아당겨야 했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겨우내 떨면서 땅 속으로 파고든 것 같아 짠했습니다. 보라색 잎은 또 추워서 질린 듯했거든요. 좀 더 따스해지면 나물 특유의 초록색으로 바뀌는데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바구니에 담으면서 제가 그랬죠.'춥고 힘들다고 엄살을 떨란 말이야. 그래야 꽃샘바람이 잠잠할 텐데 그렇게 멀쩡하면 심술을 부리잖아' 그러자 뒤미처 '그래서는 봄을 만들 수 없어. 대항을 한다 해도 달걀로 바위 치기지만 그래야 겨울을 물리칠 수가 있지'라고 되받는 다부진 소리…. 겨우내 그렇게 버티었을 테니 꽃샘바람도 맥이 풀려 물러났을까요. 꽃이 피고 잎 트는 꼴은 절대 못 본다고 온갖 심술을 놓고 폭설을 뿌렸을 텐데 이제 봄을 맞아
얼마 전 TV속 보육교사가 어린 아이를 앞에 세워둔 상태에서 마치 싸움을 하는 상대방을 공격이라도 하는 것 같은 동작으로 아이의 얼굴을 강타했고, 아이가 저만큼 나가 뒹구는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보육교사에 대하여 치를 떨며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차마 성인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더군다나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교사였다면 그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행위였다.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대신한 보육교사들에 의하여 보육되어지면서 학대당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 TV가 없었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일이었고, 그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정치권과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어린이집 운영을 20년 동안 제한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재석 171명 가운데 찬성 83명(48.54%), 반대 42명(2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를 연출하여 주목받던 영화감독 최고은은 32세에 요절했다. 그는 월세를 밀려가면서도 살기위해 염치없게도 주인집에게 쌀이나 김치를 얻고자 하였다. 그에게는 이 쌀이나 김치는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매달릴 수 있는 끈이었지만 결국 그는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못한 채 죽어갔다. 그가 염치를 무릅쓰고 살고자 했던 희망은 문화로 세상을 바꾸고 예술로 사회를 변혁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망가져가는 그의 몸만큼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땅의 예술가들은 일용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니 그런 임금방식하고는 전혀 다른 딴 세계에 존재한다. 구본주라는 조각가의 죽음이 그랬다. 한 끼의 식사조차 보장될 수 없는 예술가들의 삶이 존재하고 그들의 행위가 매도되는 한, 진정한 예술이란 공허하고 허망한 메아리다. 아무리 문화예술인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여도 이 사회에서 예술가들의 행위는 일용노동자들보다 못한 것이고 쓸데없는 것이다. 며칠 전 연극배우 이상관이라는 후배 하나를 멀리 보냈다. 조문하고 애도하고 고개 숙여 눈물도 흘렸다. 애도하고 슬퍼만 하는 것이 결국 내가…
지난 '충북도계의 이상한 문제점' 칼럼(지난 4일)에 이어 충북지역 동쪽 경계를 만드는 백두대간 마룻금에서의 이상한 경계를 계속 살펴본다. 이번에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다. 대야산에서 조항산을 지나 청화산에 도달하면 눈앞에 속리산 산군이 장대하게 펼쳐지며 문장대가 바로 잡힐 듯 손을 내민다. 하지만 지척의 문장대를 두고 오른쪽 송면저수지로 경계선이 뚝 끊겼다. 한마디로 송면저수지 절반은 충북, 다른 절반은 경북인 셈이다. 이상한 경계다. 송면저수지를 가로지른 경계선은 지천을 따라 흘러 장담마을의 송면초등학교(992지방도)에 이른다. 그곳에서 백악산을 지나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면 용화(37번국도)가 나온다. 경북지역 용화는 집단 온천지구 개발 때문에 하류 지역인 충북 사람들과 대치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발원한 최상류 청정지역에서 온천을 개발해 폐수를 충북으로 흘리겠다는 발상은 반 환경적 지역 이기주의이자 행정구역이 갈라놓은 이질감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용화지역은 충북 보은으로 편입해 달라며 청원을 넣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우리는 충북 보은이 생활권으로 보은에 편입시켜 달라. 청원을 세 번
요즘 공연시장의 대세는 단연코 뮤지컬이다. 이 대세의 90% 이상은 해외 작품이 지배하고 있다.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을 비롯하여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시카고', '삼총사', '노틀담 드 파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저작권을 사서 한국 실정에 맞게 재창작된 라이선스 작품들 이다. 이러한 외산 뮤지컬 홍수 속에 어려운 역경을 이기고 세계 뮤지컬 시장에 우뚝 선 순 토종 뮤지컬 작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뮤지컬 '명성황후'이다. 올해가 '명성황후'가 무대에 올려진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 1천회 공연 돌파의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제작자이자 연출가인 윤호진 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호진 대표는 예전에 필자가 대학로에서 연극 작업을 할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첫 인상이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온화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윤호진은 영국 연수 중 뮤지컬의 엄청난 파워를 체험하게 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윤호진은 세계적인 한국형 뮤지컬 제작을 꿈꾸게 된다. 소재를 찾던 중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스토리에…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위 글은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유난히 먹는다는 것에 대한 숭고함과 엄정함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그가 언급하는 끼니는 주로 밥을 구해야 한다는 생존과 벌이에 대한 것이고, 거기에는 쌀과 식재료를 가지고 끼니를 차려내야 하는 이-주로 여성-에 대한 언급은 배제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진저리나는 밥'을 실제로 평생 육체가 쇠진할 때까지 '밥답게' 음식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여성들은 얼마나 '진저리'가 나겠는가. 하물며 시대가 달라져 이제는 밖에서 '밥'을 벌어오며, 집에서 '밥'까지 해야 하는 소위 직장여성들은 남자가 같이 거들지 않을 때 거의 그 노동력은 폭력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여성들이 그 힘겨움을 호소할 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헌신'이며, 맞벌이를 해도 '으레 밥은 여자가 하는 것이니까' 등으로 여성성을 내세우며 억누르는 남자들 반응을 많이 보았다. 직장일하며 집안 살림까지 잘 하는 주부를 '슈퍼우먼'이니
현실이 온통 인터넷(IT)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정치, 교육, 상업, 관광안내, 심지어 농업에는 물론 가정생활에까지 영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도, 국가 시책이나 지자체의 행정에 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컴퓨터 검색 하나면 거개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편리함도 많지만 자칫 고령자 등 소외계층도 생겨나지 않을지 염려도 적잖은 게 현실이 됐다. 사람들은 때로 불평불만을 어느 누구에게나 토로해보고 싶은 심리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사람의 그러한 심리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노소가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런 범주의 이야기로 바람이 부는 날 대나무 밭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소리가 들린다고 한 옛날이야기도 생겨난 것 같다. 우리 역사에 현명한 어느 임금이 '신문고'를 설치하고 민초들의 억울한 하소연을 수렴한 미담이 있다. 반상의 구분이 엄격해 상민들은 거의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했던 터에 그들의 언로를 트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근간에는 각종 업소나 지자체 및 각 단체들마다 '홈피'를 설치하고 민원이나 칭찬, 또는 일종의 선전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우스갯말에 영문자를 인용해 PR(피, 알)이 무엇이냐고 한
A씨는 오늘 짜증이 하늘로 치솟는다. 그게 가능하다면 울화통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 밖에서는 정의로운 이미지, 직장 안에서는 모범 이미지를 추구하며 살아온 A씨이다. 굳이 직장인의 점수를 매긴다면 'A' 등급을 은근히 기대하는 쪽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유난히 자칭 A씨의 심기를 살살 건드리는 일들이 여러 건 발생한 것이다. 오전 8시 30분, 첫 사건은 사무실 책상 위에서 벌어졌다. A씨가 깔끔한 자신의 책상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윗옷을 벗는 순간, 팔꿈치에 툭! 무엇인가가 걸리는가 싶더니 옆 자리의 종이컵에서 어제 먹다 남긴 커피일 것이 분명한 액체가 A씨의 노트북에 확! 쏟아진다. 끈적끈적한 그것이 노트북의 작동을 멈춰놓았을 뿐만 아니라 A씨의 첫 번째 울화통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였다. 도대체 왜 더러운 걸 알면서도 치우질 않는 건지 A씨는 B씨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오후 1시 30분, 간만에 봄 냄새가 물씬 나는 이 햇살에 잠시 마음이 녹으려 했던 A씨는 창가 쪽에 앉은 B 씨가 창문을 열 생각도 않고 커튼을 올릴 생각도 않는 것이 두 번째 사소한 울화통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까 B씨는 출근 시간도 이르면서 오늘도
힘차고 당당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장내가 조용해진다."안녕하세요· 올해 6학년 4반입니다. 잘 부탁해요."세련된 모습은 아니지만 큰 키에 밝은 미소를 지닌 옥례씨가 말을 잇는다. 자신의 인생을 소설로 쓰면 열권은 족히 나올 거라고. 방송통신대학교 입학식 오리엔테이션장이다. 오래전부터 취미삼아 글쓰기를 배우던 그녀였다. 2년 전 지인이 방송통신대학을 들어가자 본인도 욕심을 내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입학 자격조차 없었던 것이다. 저 사람도 가는데 나라고 못 가겠냐 하는 생각으로 덤벼든 것이 검정고시다.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곧바로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살림은 물론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이 모든 것을 이뤄낸 것이다. 인사말을 듣고 있던 동료들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다. 나도 뭉클해졌다. 내 인생도 소설책 한권쯤은 되겠다 싶었는데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 다들 마음속에 소설책 몇 권씩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옥례씨를 보노라니 내 어머니가 떠올랐다. "내 인생은
최근 거실의 화장실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입주한 지 한참이 지나다보니 타일 사이의 백시멘트가 누렇게 변색되고 욕조 또한 제 빛깔을 잃어 망설이다 못해 리모델링을 결심했던 것입니다. 전시장을 돌아보기도 하고 관련 서적을 뒤적이기도 하며 고심한 끝에 유명회사인 H사의 제품을 골랐습니다. 공사는 간단했습니다. 패널을 조립해 덧씌우기 형태로 진행하는 공사여서 단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공사가 밤늦게까지 진행되어 어느 이웃이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는 바람에 공사를 중단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긴 했지만…. 이후, 기분 좋게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헌데 시공한 지 이주일쯤이 지나자 이상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변기에 물을 내리는 수조에서 피리 소리 비슷한 소음이 났던 것입니다. 수조의 뚜껑을 열어놓고 살피니 부레 부근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어딘가에서 물이 조금씩 새어나가기 때문에 부레가 미세하게 열려 생기는 소음이 분명했습니다. 원인이 될 만한 부품을 차례차례 다시 조립해 보았지만 소음은 여전했습니다. 수조 자체를 들어내어 모든 조립품을 다시금 조여보고 싶었지만 장비가 없어 불가능했습니다. 소음은 잠시의 틈도 없이 연속적으로 울려 가족들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했습니다. 견디다 못해
상처 투성이가 된 고양이는 개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려고 궁리를 하던 중에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는 생각했다. '호랑이가 내 편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풀 죽은 고양이는 강물로 허기를 채운 다음 징검다리를 건너가다 우연히 물 위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며 자기가 호랑이와 닮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서 고양이는 매일 호랑이 주변을 맴돌며 지냈다. 어느 날 고양이가 호랑이에게 슬그머니 말을 걸었다. "형제, 그 동안 잘 있었니?" 호랑이가 대답했다. "뭐, 임마? 내 발보다도 작은 놈이 어떻게 나와 형제가 된다는 거야?" 고양이가 말했다. "우리는 형제가 맞대두, 비록 내가 몸집은 작지만 얼굴이나 생김새를 봐, 닮았잖아 그건 우리가 한 핏줄이었다는 증거야." 호랑이가 대답했다. "넌 뭐하는 놈인데 무슨 꿍꿍이로 감히 내 앞에서 형제라고 떠드는 거냐?" 고양이가 말했다. "형제끼리 돕고 살면 좋잖아" 호랑이가 대답했다. "야, 그럴 일 없어! 꺼져!" 고양이가 말했다. "잘 생각해 봐, 그러지 말구" 어쨌든 고양이는 매일 호랑이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나 호랑이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얼마 후 호랑이가 발에 가시가 찔려 움직일 수 가 없었
창업. 참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선뜻 다가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아마도 성공과 실패의 양면성이 극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 부자 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청년 사장,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20대 CEO, 자수성가의 젊은 기수.'청춘의 예비 창업자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목표다. 이 같은 꿈을 꾸는 청년 창업자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에 이른다. 가히 청년 창업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창업 돌풍이 지구촌을 덮고 있다. 선진국들은 청년 기술 인력의 창업 활동 촉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의 창업 열정은 단연 으뜸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기업가 정신 고취를 국가혁신전략의 핵심과제로 채택할 만큼 지극정성이다.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은 당연해 보인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G2(세계 2대 강대국)'로 급성장한 중국의 창업 열풍은 드세다. 중국 정부는 창업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자, 마르지 않는 '금광'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성공신화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바이두 등이 그 주역이다.
인류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온 자동차! 대한민국의 현대화와 맞물려 한때는 부의 상징으로 불리던 자동차는 1978년 38만대에서 오늘날 2천만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가시가 숨겨져 있듯, 자동차로 인한 삶의 질 향상과 경제발전 이면에는 예기치 못한 위협이 되어버린 교통사고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자동차 등록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와 맞물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해 1978년 5천114명에서 1988년도에는 1만1천563명으로 그래프의 정점을 찍었다.이후 자동차 2천만대를 넘어선 지금까지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작년에는 36년 만에 5천명 이하로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반으로 줄이기! 이처럼 눈부신 성과는 각종 제도와 시설, 행정의 발전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엄정한 단속, 공익신고제도의 활성화, 교통안전시설의 정비, 맞춤형 교통안전교육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교통사고를 분석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한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안전의식의 향상은 자동차 제작과 여러 시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화재는 초기 5분이 지나면 연소확산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를 진압한다 하더라도 화재피해가 막대하게 된다. 화재발생 후 5분이 지나면 화염의 급속한 증가로 열과 연기에 의해 소방대원이 옥내진입이 어려워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속도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화재발생 건물이 사용불가능 할 정도로 훼손되고 인근건물로의 연소 확대 우려까지 발생하게 된다.낮 시간 때에는 소방출동로가 비교적 원활하지만, 출·퇴근 시간 때나 야간시간에 현장출동대원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현장까지 가는 도중 불법 주·정차 차량 및 비양심적인 운전자들로 인해 현장도착시간이 지연되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이다. 정해진 시간에 각자의 길로 가느라 바쁘겠지만, 뒤에 따라오는 구급차나 소방차가 자신과 상관없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게 차량을 운행하는 실정이다.요즘엔, 주차전쟁이라고 할 만큼 주차난이 심각하고, 여전히 얌체 운전자들이 존재하는 도로에서 소방차는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싸이렌만 울리며 애를 태운다. 특히, 주택밀집지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편의만을 생각하여 집 가까이에 불법주차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소방차가
여자가 나이 먹어서 제일 필요한 것이 첫째가 딸, 둘째가 친구, 셋째가 돈이라고 하고, 남자는 첫째가 부인, 둘째는 식구, 셋째가 와이프라는 유머가 있듯이 남자에게는 나이를 들수록 부인이 있어야 되지만 여자에게는 딸이 최고인 듯하다. 지난해 딸이 엄마랑 스페인으로 9박10일을 여행하고 왔다. 그 여행을 이제야 기억하는 것은 그때 사진을 이제 편집해 같이 구경한 것 이다. 으리으리한 성당 건축물, 유명한 유적지, 멋있는 경치 등 딸이 학교 다닐 때 교환학생으로 캐나다를 갔었는데 그때 사귄 친구들 집에 초청받아 여행한 것이다. 친구 가족들과 식사하고 파티 하는 장면, 코쟁이 친구랑 여행하며 찍은 사진, 만나본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어찌 그리 친 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제 엄마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털복숭이 아저씨(친구 아빠)가 인사로 포옹을 할 때라 하여 한참을 웃었다. 요즘은 회사가 멀리(나주)로 이사하여 주말이면 할 것 없다고 집에 자주 온다. 집에 오면 뭔 할 얘기가 많은지 제 엄마랑 옷 얘기를 비롯하여 자질구레한 얘기에 내가 낄 공간이 없다. 늦게까지 얘기하고는 이튿날엔 같이 쇼핑이라나, 눈팅(?)이라든가를 같이 가면서 나에게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