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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06 18:31: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개월 동안 반목을 거듭해 온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의 화해를 우선 환영한다. 지인들의 중재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어찌됐든 충북도민과 충북발전을 위해 잘 된 일이다.

두 사람의 화해를 가장 소망했던 사람들은 충북도민들이다. 두 사람의 갈등이 충북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지난 4일 밤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극비 회동하며 화해를 했다고 한다. 정 지사가 민선4기 후반기 도정운영 방향에 대한 브리핑 자리에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 낸지 한 달 여 만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이날 회동에서 그동안 섭섭했던 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앞으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결집해 나가자고 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벌써 오래 전에 이뤄져야 했어야 할 일이다.

그동안 정 지사와 남 시장의 갈등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어느 한 쪽이 스타가 되지도 못했다. 단지 서로 침몰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둘이 벌이는 기 싸움은 본말이 전도돼 본질은 없어지고 형식만 남아 있었다. 도민들의 관심도 누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누가 먼저 사과를 하느냐에 쏠렸다. 한 마디로 슬픈 일이었다.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원인은 하나다. 모두 잘했다고 하니 잘못한 사람이 없었다. 사과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화해가 될 리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내키지 않아도 어떤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정 지사와 남 시장, 그 두 사람에겐 더욱 그랬다. 도민들이 아주 아쉬워했던 점도 이 점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서도 두 사람의 중재에 양 자치단체의 참모나 외부 지인들의 개입을 요구하고 강조했다. 당사자들이 풀지 못할 일이 생겼을 때 외부의 도움은 절대적인 구원의 손길이기 때문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충북의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그룹에 속한다. 썩 내키지 않더라도 화해의 장이 마련되면 앙금을 풀고 결속의 미덕을 만들어 가야할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외부의 중재에도 대립과 갈등을 유지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빨리 중재에 나서지 못한 점은 아쉽다.

우리는 그동안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인 기 싸움을 신념 싸움으로 받아들였다. 세간의 의심처럼 무슨 정치적 숨은 의도를 운운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릇 신념이라 함은 굽지 않고 곧은 것이라야 한다.

하지만 그 신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폭넓은 교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논거와 함께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와 절제까지 있어야 한다. 정 지사와 남 시장에겐 그동안 이 두 가지가 부족했다.

이날 회동을 주관한 한 지인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을 계기로 충북도가 더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2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날 회동에서 정 지사와 남 시장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눈 뒤 헤어졌다고 한다.

두 사람의 행동에 대해선 앞으로 더 두고볼 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어렵게라도 화해를 하고 충북발전을 위해 약속했다는 점은 분명히 높이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 지사와 남 시장, 두 사람이 그동안 고집했던 신념의 실천 방법을 변화시킨 것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리고 그동안 배제했던 배려와 절제를 신념의 실천 과정에 동반시켰다고 판단한다. 상대를 제압하는 신념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신념으로 전환에 박수를 보낸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신념은 상대방을 장악하거나 제압하는 것과 별로 상관없다. 오히려 자신을 부단히 감시하고 단련하기 위한 원칙이나 준거로 쓰일 때 더 빛난다. 따라서 신념이 그저 상대를 장악하고 제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정치적 도그마와 다를 게 없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다.

두 사람의 화해가 충북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동력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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