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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6.17 21:16: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경영권 문제 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학교법인 청주 서원학원의 새주인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교수회의 임의단체 전환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수를 재고하겠다는 뜻을 밝혀 서원대 인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7일 서원대 등에 따르면 최근 실무추진위원회는 경영참여 제안서를 낸 현대백화점그룹 등 4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10여 일동안 설명회를 가진 뒤 부채해결 방안과 재산출연계획, 육영의지, 산하학교 발전방안, 사회기여도 등을 평가한 뒤 1순위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이사회에 정식 보고했다.

이사회는 이에 따라 내부 논의 등을 거쳐 21일 현대백화점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발표한 뒤 구성원 공청회, 다음 달 법인 경영후보자 확정 및 정이사 추천, 교과부 보고, 승인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측은 지난달 27일 법인 사무국에 '교수회가 학내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 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백화점그룹측은 우선 "서원대 교수회가 그동안 서원학원 정상화 운동에 앞장선 공로는 인정하지만 교수회의 역할과 권한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학교운영 전반에 관여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또 정상화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현재까지도 일부 교수간에 교수회 주도권 다툼을 위한 소송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현재 대부분 사립대학은 총장을 의장으로 하는 '전체 교수회'에서 학사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하고, 선출직인 교수회장이 의장인 '교수회'는 교수들의 자치기구인데 반해 서원대는 교수회에서 학사 및 대학운영 전반에 걸친 심의, 의결권한까지 가지고 있는 등 대학운영이 교수회장을 중심으로 좌우될 수 있는 구조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특히 "서원대 교수회는 학칙상으로는 '학사에 관한 중요사항'만을 심의 또는 의결토록 돼 있으나 학칙의 하위규정인 교수회 규정으로 '총장해임 건의' '대학결산 감사요구' 등 학내 중요정책 사항이나 '학칙 재·개정' '학부·학과의 운영과 조정' 등 대학운영에 관한 중요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는 등 하위규범이 상위규범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따라 "대학측은 학칙 개정을 통해 총장을 의장으로 하는 전체 교수회의(가칭)를 신설해 현재 교수회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을 대체해야 한다"며 "또 학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학평의원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공문을 발송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조치들이 선행되지 않으면 대학인수를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서원대를 인수하더라도 과도한 발언권을 갖고 있는 교수회가 법적 권한을 행사하려 하면 비효율적인 투쟁과 세력다툼이 일상화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또 총장 재선임권한까지 있는 교수회가 각종 사안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발표하는 수준을 넘어 재단쪽과 번번히 갈등을 빚는다면 (그룹이 대학을 인수하는)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구성원 모두가 양보하고 혁신해 진일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런 상황에서 세력다툼을 일삼는다면 현대백화점이 구현하려는 교육이념 실천은 실종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학생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일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런 차원에서 현재 교수회를 존치한다면 인수는 무의미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 같은 의사를 현대백화점그룹이 법인측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교수와-교직원, 교수-교수, 교수-학생 사이에 미묘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일단 학내 구성원 대부분은 교수회에 집중된 권한이 학내 파행을 불러일으켰다는 입장이다.

학내 구성원들은 "교수회가 모든 사항을 결정하거나 심의하는 등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된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여진다"며 "이에 따라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학칙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구성원들은 "현대백화점이 학교의 어려운 입장을 이용해 새로운 재단으로 영입되기 전부터 점령군처럼 학교에 권한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며 "교수회 권한축소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질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회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교수회 자체적으로 총회를 거쳐 결정할 수 밖에 없어 이를 둘러싸고 구성원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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