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의 오창 그룹데이터센터(GDC) 설립 무산과 관련, 민주당 변재일(청원, 사진)의원이 6일 "KT가 조성원가로 사업 부지를 분양받은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KT측 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분양 당시 투자계획과 취지대로 오창 부지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부동산개발로 특혜만을 누리겠다는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 의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KT의 그룹데이터센터 부지(청원군 오창읍 양청리 814-1번지) 13만2천㎡는 오창산업단지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이른바 노른자위(방송통신시설용지)로, 지난 97년 12월29일에 조성원가(14억5천300만원, 3.3㎡당 약 36만원)로 KT에 특별 분양됐다.
KT는 지난 2008년 6월 2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4층, 지상 13층 연면적 10만9천㎡(대지면적 1만3천㎡)의 그룹데이터통합센터를 2011년까지 신축키로 하고, 충북도·청원군과 협약을 맺었으나, 최근 이를 취소하고 기존 수도권 시설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분양이후 13년이 지난 올해 해당 부지는 약 7배나 오른 3.3㎡당 250여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KT는 이날 변 의원에게 클라우드컴퓨팅과 가상화 등 기술발전에 따라 적은 서버를 가지고도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IT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져 그룹데이터센터 건립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변 의원은 "그것은 KT 내부의 사정이고, 시야를 넓혀 보면 이명박 정부 이후 세종시 원안변경추진과 수도권규제완화 등 국토균형발전전략이 대거 후퇴함에 따라 당초 많은 기업과 행정기관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충청권의 IDC 수요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그러면서 KT측에 △그룹데이터센터 건립이 어려울 경우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ㆍ발표하고 올해 중 착공할 것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계획 변경시, 당초 충북도와 청원군에 약속한 고용창출효과, 인구유입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를 충분히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KT는 이 달 중 투자계획과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김홍민기자
☞ 용어 설명
클라우드컴퓨팅: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PC에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접속을 통해 필요할 때만 사용하며, 동시에 각종 IT기기로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사용환경을 구현하는 기술
가상화: 버츄얼머신을 이용해 서버 1대를 여러 대의 서버처럼 활용하거나 여러 대의 서버를 1대의 서버처럼 활용하는 기술로 클라우드컴퓨팅의 서비스 수준과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