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우리글이 너무나 홀대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게 많이 목격되는 외국어가 이제는 식상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물론 이유가 있겠다. 국제화 시대란 미명하에 외국의 문물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각종 생활용품이나 식품 및 새로운 생필품 기기들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보니 외래어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따라서 각종 이론이나 새로운 학설이 난무하고 있음에 외국어가 아니면 딱히 호칭할 수 있는 우리말이 없는 경우도 없지 않겠다. 하지만 좋은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러는 자신의 유식함을 내세우기 위한 오만함의 경우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먼저 앞설 땐 뭔가 모를 화증까지 치민다. 특히 고등지식인들일수록 평이한 생활용어까지 아주 자연스레 외국어가 튀어나오기 일쑤이니 말이다. 필자 자신도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레 외국어를 사용할 때가 있어 쓴웃음이 나오는 경우를 겪곤 한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며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언제부터 왜 외국어를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었지· 특히 젊을수록 사용빈도가 높다. 그들이 학습과 일상생활이 이미 외국어에 푹 빠져들어 있나· 외국 서적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
"거듭 감사드립니다."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크고 작은 만찬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정례화 된 인사말이다. 정감이 없어 보인다. 요 때 분위기를 반전시킬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만찬주다. 신년에 한 주류업체가 만찬주로 대박 났다는 소식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백련 맑은 술(충남 당진 産)'과 '자희향(전남 함평 産)'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들 술이 '삼성 만찬酒'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하루아침에 매출이 20배나 뛰었다고 한다. 팔고 싶어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하니, 그 성장세가 놀랄만하다. 최근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전통주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대형백화점에서는 전통주 판매가 작년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만찬주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공식 만찬주는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된다. 먼저 전문가의 시음과 항목별 평가를 거쳐, 최종 행사 관계자들이 낙점하게 된다. 만찬주는 공식행사에 사용되는 술 중 가장 격(格)이 높다. 만찬주 선정 그 자체가 우수성이 입증된 결과다. 국제행사에서 만찬주로 선정되면, 그 명성을 타고 순식간에 돈 되는 상품으로 둔갑한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과거 한국사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어른이라면 지금도 즐겨 외우는 조선왕조 500년의 계보입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요즘의 학생들에게 외워 보라고 한다면 고개를 젓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사 교육이, 반만년에 이르는 역사를 한 학기에 가르쳐야 하는 기형적인 교육방식과 대입제도에서의 외면으로 인해 '학교에서 가르치기는 하지만 제대로 배우지는 않는 과목'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처럼 푸대접을 받던 한국사가 소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한국사를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승격시켰는가 하면 대학입시의 반영 또한 검토되고 있습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뒤늦게나마 재인식하게 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사 교육이 실종된 동안 한국인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워준 것은 선각자들의 교훈이나 국민적 자각이 아니었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과 그 나라 정치지도자들의 망언이 우리의 분노에 기름을 부어 주었습니다. 현행 한국사 교육제도를 가만 들여다보면 답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집중이수제와 학기당 개설
젊음의 나이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정년의 나이가 되었다. 공자가 말하길 50대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했고 60대는 이순(耳順)이라 했다. 우리가 흔히 55년생부터 63년생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베이비붐 세대를 부양의 의무는 졌으나 권리가 없는 사람이라 말한다. 이중 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을 살고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이들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불안한 노후다. 통계청의 발표로는 베이비붐 세대 10명 중 2명 이상이 은퇴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는데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도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한 대기업 출신이 자신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의 말은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은 일은 지금 시작하라고 했다. 그리고 남은 인생은 명예심과 자격지심은 물론 과거에 있던 자신의 위치도 벗어 던지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봉사하면서 사는 게 유일한 희망이라 했다. 기업을 운영했던 사람이나 대학교수 그리고 공직에서의 고위간부를 지냈던 사람들도 퇴직 후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은 잊어버
정부는 지난해 12월 영리법인약국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의료민영화 도입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의료민영화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 및 약국의 법인화를 허용하고, 민간의료보험을 확대하여 고용을 창출하고 경쟁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주장이다.그러나 고용 창출과 의료서비스를 높이는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의료수요자인 국민이 부담하는 것이고, 의료민영화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수익은 의료공급을 독점할 재벌기업의 몫이다.현재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보험료 납부액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건강복지 혜택을 누리는 이상적인 제도로, 1977년 박정희 대통이 모든 국민이 소득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시행하여 지금까지 국민의 건강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훌륭한 복지제도이지만, "의료민영화"제도는 보험료 납부 액 만큼 만 혜택을 보는 제도로 소득상위 극소수 계층만 부담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반 복지 제도다.이는 국가가 국민복지의 절대적 위치에 있는 "국민건강의료보험"체제를 허물고, 그동안 의료보험료 및 적용범위, 의료수가 등을 결정하는 의료복지 공급자의 위치를 포기하고, 의료체계를 시장경제에 맡겨 재벌의 손에 넘기겠다는 발상으
2월은 전국 초·중·고교생들의 졸업 시즌이다.이 시즌이 되면 학생들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무엇인가에서 해방되었다는 들뜬 기분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시기여서 걱정스럽다.요즘 졸업식은 과거 졸업식 노래를 부르는 동안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던 1980·1990년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감동도 그때보다 적다. 하지만 졸업식이 끝나면 의레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리고 달걀을 던지는 행위 등 뒤풀이는 과거나 현재나 변함이 없다.문제는 이러한 뒤풀이가 일명 "졸업빵"이라 불리며 갈수록 거칠어 지고 난폭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 피라미드 쌓기, 팬티만 입고 도심 질주하기, 옷벗기기, 머리에 케첩 뿌리기 등 학생들의 졸업식장 문화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졸업식장에 폭죽과 소화기 밧줄 등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물건들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몇몇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졸업하는 학교가 아닌 인근에 위치한 다른 학교의 졸업식장까지 원정을 다니며 위험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어 올바른 졸업식 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비록 일부 학생들의 행태라지만 이 정
법무부가 24년 만에 상속재산과 관련된 법조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개정 상속법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자의 몫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상속법은 피상속자가 사망할 경우 상속자인 배우자 1.5, 자녀 각 1의 지분비율로 상속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법무부의 개정안은 상속자들의 상속비율을 우선 배우자에게 전체지분의 2분의 1을 우선 상속하고 나머지 2분의 1 지분을 가지고 기존에 시행하던 방식대로의 상속비율로 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배우자, 아들, 딸이 상속인으로 있을 경우 전체 재산의 5/7가 배우자의 몫이고, 자녀들의 몫은 각 1/7만큼씩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속제도는 몇 차례에 걸쳐 변천해 왔다. 호주제도를 우선시하던 1960년 이전에는 장자가 상속지분 전부를 상속받았고, 장자가 없을 때만 처가 호주상속을 받아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다. 그 뒤 1961. 1. 1.부터는 호주의 단독 상속규정을 호주에게는 1.5, 처 0.5, 아들 1, 미혼인 딸 0.5, 출가한 딸 0.25의 비율로 상속법을 개정하였다. 이때만 하여도 상속법은 아들 위주의 상속지분이 배정되었고, 같은 딸이라 하여도 출가한 딸과 미혼인 딸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흥선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 이후에 문호개방으로, 외국 사절들이 가지고 들어온 것과 1888년에 인천의 대불호텔 등 서구적인 호텔들이 등장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이나 종교의식용, 만찬용, 호텔 등에서 극소량 소비되었다. 본격적인 한국 와인의 출현은 1970년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포도를 생산하여 포도주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초기에 재배되는 포도 대부분이 식용포도였으며 양조용으로는 경상북도에서 독일전통품종이 일부 재배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산되는 포도로 1977년도에 생산된 마주앙이 한국 최초의 유럽형 와인이었고 이보다 더 오래된 국산 포도주는 1974년 해태주조에서 생산한 화이트 와인인 노블와인이다. 현재 노블와인은 생산되고 있지 않으나 국회 정문 해태상 지하에 일부 보관되어 있다. 1975년 9월 국회의사당을 태평로에서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해태제과가 정문 양쪽에 해태상을 만들어 기증했는데, 국회의사당 부지가 풍수적으로 화기가 많아 이를 억누르기 위해 불을 잡아먹는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상을 건립했다. 그리고 해태주조는 100% 국산포도로 만든 노블 와인을 해태상 좌우 지하…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은 있다. 힘들고 고단할 때 안식과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곳, 우암 송시열 선생에게 화양동이 바로 그런 곳이었을 것이다. 우암 선생은 조선을 통틀어 정치와 학문 영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로 알려졌다. 선생께서는 1907년(선조 40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1633년(27세)에 생원시에 장원급제하였고 1635년에 봉림대군(후일 효종)의 사부로 임명되었으나, 병자호란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원나라에 볼모로 가는 것에 실망하여, 벼슬에 뜻을 버리고 10여 년간 학문에 몰두하다가, 1649년 효종이 즉위한 후에야 비로소 조정에 나아가 1659년 5월 효종이 급서할 때까지 북벌계획의 중심에 있었다. 비교적 순탄했던 선생의 운명은 효종의 죽음과 함께 영욕을 반복하게 된다. 1660년에 효종의 장지를 잘못 옮겼다는 탄핵 과정에, 현종에 대한 실망감으로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게 되는데, 이때 선생이 찾은 곳이 화양동이다. 선생은 1666년 8월부터 1688년까지 이곳에서 학문을 도야하고 후학을 양성하였다. 이곳에 계시는 동안에도 당파의 집권과 패퇴에 따라 복권과 실각을 거듭하다가 1689년(83세)에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친다. 선생은 조선왕조
지난 1월 16일 전북 고창에서 시작되어 충북에 11년 만에 찾아온 조류인플루엔자 소식에 축산농가는 물론 도민 모두가 당황스럽다. 국토의 내륙이라는 점과 육상교통의 발달 등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그동안 방역에 애써온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진천군 이월면의 한 씨오리 농장에서 발생했던 AI는 두 번이나 추가 발생하며 방역의 규모도 두 배 이상 커졌다. 넓어진 방역대만큼 살처분 숫자가 덩달아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방역초소의 운영, 방역 물품 조달에 들어가는 금액도 부담이지만, 각종 보상금까지 전체 소요예산의 20%를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3년 전에 전국을 휩쓸고 간 사상 초유의 구제역 사태를 맞아 전국적으로 330만 마리라는 대규모의 가축을 살처분한 바 있고, 손실액은 약 3조에 이른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정부는 재난성 가축 전염병 발생에서 지방 정부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방역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체 보상금의 20%는 지방비에서 부담하도록 2011년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였다. 그런데 지금의 정황을 살펴보면 법 개정의 취지가 과연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현재, 전염력이 빠른 1종 가축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말을 하면서 산다. 사람은 평생 5백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말은 살아가는데 어느 것보다도 큰 재산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공연하게 지어진 말은 아니다. 원석도 갈고 다듬으면 보석이 되듯 말도 갈고 닦고 다듬으면 보석처럼 빛나는 예술이 된다. 말에도 맛이 있다. 남에게 입맛 떨어지는 말을 하지 말고 감칠맛 나는 말을 하고 체로 거르듯 곱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그를 항상 찾게 되고 어디에서나 환영을 받는다. 코미디언이나 희극 배우들이 대중에게 주는 엔도르핀은 많은 사람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한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여러 사람이 재미있게 대화하는 중에 썰렁한 말을 던져서 전체 분위기를 차갑게 하는 말솜씨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잃게 된다. 설사 의견이 상충한다 하더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주제에 맞는 말을 유머러스하게 함으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면 모두가 공감하게 되고 존경받게 된다. 남을 비판하고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친구가 없고 외롭다. 말 한마디로 남을 감싸주는 말 덕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과관계를 만들어 준다. 남을 향해 비판의 말을 쏘아 올린 화살은 언젠가는 자신의 가슴
20~30년 전부턴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이 세기를 대변하는 상징어로 대두됐다. '선진문화대국' '문화관광'이라는 용어도 통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신문화', '성문화', '음식문화' 등 모든 분야에 문화라는 용어를 접미사처럼 썼다. 문화라는 용어를 써야 고상하고 선진적인 것으로 여겼기 때문인 듯하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지자체마다 지역의 역사, 유적, 문화, 인물을 경제자원으로 인식하여 이를 경제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중에 중요한 가시적 사업의 하나가 문화재와 저명인사의 생가 복원이다. 언어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2012년쯤 부턴가 사람의 성품을 평할 때 '그 사람 까칠하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까시라지다' 또는 '까다롭게 굴다'라는 뜻으로 썼다. 위와 같이 같은 용어라도 시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복원이란 용어가 타당한가· 원형 그대로 복원을 할 수 있으면 대환영이다. 때로 부실 공사, 잔존 유적과 전혀 다르게 공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고전번역원에 검색해보아도 '중건(重建)' '중건기(重建記)'는 있어도 '복원(復元)' '복원기(復元記)'는 없다. '재건(再建)'이라는 용어도
러시아, 나는 러시아에 대해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이 거대한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당시 나폴레옹 위인전을 읽으면서다. 많은 사람들이 나폴레옹은 프랑스 위인인데 어째서 그를 통해 러시아에 관심을 가지게 됐냐고 묻는다. 나는 그 까닭을 나폴레옹이 육지 원정에 실패한 유일한 나라가 러시아라 그렇다고 설명하곤 한다. 당시 어린 나에게 러시아에 원정 갔던 70만 프랑스 대군이 1만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무한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러시아는 16세기 몽골 제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외국으로부터 엄청난 침략을 받았다. 패전도 많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러시아 제국의 본토를 빼앗기지 않았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도 러시아 침공을 감행했다. 그들 역시 원정에 실패했다. 그 후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세계 정복의 야망을 접어야만 했다. 러시아가 강력한 외세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었던 까닭은 크게 세 가지다. 바로 러시아 고유의 문화 정체성과 세계에서 제일 큰 국토, 그리고 많은 인구였다.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를 전쟁 도중에 뺏겼다. 하지만 국민들의 단합과 애국심을 중요시하던 민족주의적인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설 명절을 치른 지 벌써 여러 날이건만 아직도 신체 리듬이 영 엉망이다. 힘에 부칠 정도로 고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밤잠을 설친 적도 없는데 온몸이 뻐근하고 천근만근이다. 만사가 귀찮다. 이대로 있으면 더욱 가라앉을 것만 같아 마음을 다잡고 모임장소에 나갔다. "명절 잘 보내셨어요. 근데 왜 얼굴이…?" 싹싹하고 야무진 막내 회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기운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야." "우리 모두 다 그래요. 그 증상이 바로 명절증후군이래요." 어느새 설 연휴 동안 겪었던 사연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깜짝 놀랐다. 연령층이 다양해서일까 서로의 생각 차이가 너무 컸다. 젊은 회원들은 마땅한 핑곗거리만 있으면 시댁에 가지 않는단다. 시댁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맏며느리라 항상 책임 때문에 힘들다는 회원의 입장이야, 백번 이해할 수 있지만, 시어머니가 설거지도 안 시킨다는 회원까지 시월드 스트레스가 있다니. 참 어안이 벙벙하다. 문득 TV 대담프로그램 한 장면이 떠올랐다. 며느리들이 명절 때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벌써 가느냐는 시어머니의 말이란다. 그 말에 발끈 화가 나서 그만 TV 속의 깜찍한 출연자 말에 반박했다. "아이
입영통지서가 날라 왔다. 아들이 벌써 군에 갈 나이가 된 것이다.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50세가 넘은 이즈음에도 나는, 다시 군대에 가는 꿈을 종종 꾸기도 한다. 우스꽝스럽지만 서류가 잘못되어서 다시 입대해야 한다는 통지서를 받기도 하고, 제대를 앞둔 말년병장으로 변한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 어느덧 한 세대를 넘어 나의 입영통지서가 아닌, 아들의 입영통지서를 읽다 보니 마냥 어리고 철없어 보이는 아들에 대한 염려가 밀려왔다. 동시에 '남자들은 군에 갔다 와야 철든다'라는 말처럼 '한 번쯤은 갔다 와야 정신 차리겠지'라는 마음이 슬며시 들기도 한다. 군대란 우리나라 젊은 남자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거쳐야 할 과정이며 의무조항이다. 하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군대에 입대하는 것을 무척이나 꺼린다. 사실 나의 아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가 뜻밖의 선언을 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지원해서라도 남보다 일찍 군대를 다녀오겠다는 것이다. 사실 아들의 심리 이면에는 '이왕 맞을 매라면 빨리 맞고 오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이다. 가기 싫은 군대를 억지로 할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못내 안타까웠다. 얼마 전, 신문에 바
최근 여러 가지 사회 현상과 개인적인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인정이란,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상대방의 능력이나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뭐 그리 힘든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각자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느 누군가로부터 진정한 이해를 받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내가 고생하거나 애쓴 것을 알아주지 않아 마음이 상하거나 그간의 노력과 본인의 능력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타인을 인정하지 않아 상처를 주거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상처를 받는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상담가인 '게리 채프먼'이 저술한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서는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하는 말, 선물, 봉사, 함께하는 시간, 신체 접촉이라는 5가지 언어가 제시되어 있다. 게리 채프먼이 40년 이상의 결혼생활 상담을 통해 내린 결론을 내린 다섯 가지 언어는 본 저자가 몸담은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
경찰 기동대는 집회가 열리는 서울로, 부산으로, 체육대회가 개최되는 인천으로 대구로, 필요하다면 어디든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현지 상황에 맞게 근무하는 부대다. 밀양 송전탑 반대 현장에도 파견되어 송전탑 건설을 방해 하려는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근무를 한적이 있다.이런 와중에 집회 현장에 희망버스가 도착햇다. 희망버스를 타고온 사람들(일명 시위자라 칭함)은 경찰의 1차 저지선을 뚫고 산꼭대기 2차 저지선까지 밀고 올라와 경찰과 대치하면서 "경찰이 사람 죽인다"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했다. 시위자들이 "경찰이 사람 죽인다" 라고 소리친 것은 실제로 경찰이 사람을 죽여서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투적으로 시위의 분위기를 띄우고 경찰의 사기를 떨어 뜨리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그소리를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고 충격으로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그들은 왜 "경찰이 사람을 죽인다"라고 할까· 집회신고를 한것도 아니고 산꼭대기까지 올라와 하는 시위는 분명히 불법인데도 말이다. 시위자들은 마치 경찰이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자신들은 마치 독립투사이고, 우리 경찰은 일제 경찰로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그러니 아무렇지도 않게 경찰이 사람을 죽인다
지난 1월 28일, 교육부는 전국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정원감축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번 구조개혁에 따라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은 퇴출당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구조개혁의 추진은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향후 10년간 대학 입학자원이 급감하여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충원 대학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입자원의 급감으로 인해 교육의 질과 관계없이 지방대학·전문대학부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학년도 입학정원 미충원 인원의 96.0%가 지방대학, 그중에서도 지방 전문대학이 51.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고교졸업자 수는 2013년 63만1천800명, 2018년 54만9천900명, 2023년 39만8천명, 2025년 40만9천명으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2013학년도의 대학입학정원은 약 55만9천명이다. 현재의 대학 입학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18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은 고교졸업자 수보다 부족한 역전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에서는 입학정원을 못 채우는 미충원 규모를 2017년 3만8천300명, 2020년 8만8천200명
네 개의 투박한 다리 위에 얇은 송판을 얹어 만든 볼품없는 네모난 탁자. 내게는 식탁 겸 조리대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책상대용이 되기도 하는 그런 탁자가 하나 있다. 대패질도 좀 하고 말끔하게 잘 다듬어서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목재소에서 송판을 켤 때 나온 겉 부분으로 그냥 만든 것이라 손에 닿는 촉감도 마냥 거칠기만 하다. 그나마 멋을 좀 내본다고 탁자 상판을 불에 그슬려 만들어서 조금은 보아 줄만 하다고 할까 그런 탁자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탁자 표면에 드러나 있는 크고 작은 옹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떤 것은 아주 크기도 하고 작은 것들 여러 개가 한군데 모여 있는 것들도 있다. 벌써 몇 년째 사용하고 있었는데도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왜일까. 옹이. 사전을 찾아보니 나무의 몸에 박힌 나뭇가지의 그루터기. 또는 가지가 난 자리라고 한다.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거나 가지가 잘려나간 자리에 주로 생긴다는 옹이. 그러고 보면 어떤 옹이는 모진 비바람을 견뎌 내느라 가지가 찢기고 부러져 나간 아픈 흔적들일 수도 있겠고 또 어떤 것들은 새로운 가지를 내느라 빚어진 산고의 결과이기도 하리라. 옹이가 많은 나무는 대부분 위로만 자
얼마 전 친구로부터 설 명절에 문자로 덕담을 받았다. 내용인즉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한바 모든 일이 미루어지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 그 친구와 공유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내용을 찬찬히 보곤 '이 친구가 나한테 뭔가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내가 계획했던 일들이 다 어긋나길 바라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씹고 또 곱씹었다. 사실 버튼 하나 잘못 눌렀을 뿐인데 요즘 내 주변에 온통 스마트폰 천지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문제의 답을 구하려 한다. 디지털기기가 대세인 현실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대단히 효율성이 떨어지는 처세이다. 스마트폰으로 결재할 수 있는 것을 은행에 직접 가서 볼일을 보는 것은 비경제적인 행위이다. 디지털 시대의 속성은 빠름이다. 마치 올림픽 구호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만 강요한다. 빨리 빨리만 중요시되다 보니 정작 왜· 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소홀하게 되는 것 같다. 빠른 가운데 생각하는 힘은 자리 잡을 틈이 없다. 사실 여유가 있고 잡념이 없는 상태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무엇을 궁리하게 되는데,
배가 고프다. 아내가 귀따갑게 퍼붓는다. 거칠다. 욕이 튀어나온다. 책상을 물고 있는 가장이 있다. 10년을 채우려던 책상물림을 7년 만에 접는다. 남산 묵적골 은행나무 아래 사는 허생의 집 풍경이다. 허생은 글을 읽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백수다. 한심한 양반이다. 언뜻 보면 그렇게 보인다. 그의 아내가 불만과 원망 속에서 홧김으로 욕이 묻어났으리라. 그는 내친김에 3년을 앞당겨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운종가로가 물었다. 한양 제일 부자가 누구냐. 다방골 변 부자를 일러준다. 허생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행색으로 변 부자를 찾아가 뭘 좀 해볼 일이 있으니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그런 허생의 당당함을 보고 빌려준다. 얘기에 무리가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들은 돈을 빌려주고 이름도 묻지 않고 또한 돈을 받고 돌아보지도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것 같다. 큰돈을 갖고 금방 투자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물며 물목과 투자장소를 본다는 건 대단한 안목이다. 성패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집약된 계산과 과감한 배짱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생은 곧장…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1970~80년대 가족계획을 권장하던 시기에 나왔던 표어들이다. 이때는 예비군들에게 무료로 정관수술을 해줬고 훈련까지 면제시켜줬다. 하지만 출산율이 1.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인 지금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인구는 나라와 도시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동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를 지탱하는 사람이 있어야 활력을 찾고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사람이고, 소비의 주체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 저출산 극복이 국가적 과제이자 지방자치단체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인구 늘리기에 성공했지만, 반짝 효과 그치고 말았다. 시장·군수들의 강요로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의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겨오는 꼼수를 썼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조된 인구 증가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제자리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이런 현실에서 음성군의 인구가 35년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 유입되는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건 환영할 일이고, 의미 있
영국의 학자로서 창조경제 전문가인 존 호킨스(67·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창의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창조성이란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결과적으로 부를 창출하고자 함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라는 창조성으로서 새로운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방식으로서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서 이점은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미래 산업으로서 영화, 음악, 미술, 패션, 광고 등의 문화예술 방면에도 창조적 경제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일찍이 가수 싸이와 같은 연예인이 세계무대로 진출한 것만 보아도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창조경제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시장이 형성돼야 하는 데 그러려면 어느 분야에서건 개인이나 경제시장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자유방임의 시장개방은 부익부 빈익빈을 가중시킬 뿐 전혀 도움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종종 '실수를 줄이고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말을 한다. 긴장된 순간을 앞두고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니 꼭 이기겠다는 말보다 포용력 있고 여유가 느껴지고 믿음이 가는 건 왜일까. 공자의 말씀에도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 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고 했다. 즐거움(樂)이 아는 것(知)이나 좋은 것(好)보다 힘이 있다.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예견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다스릴 힘이 생길 것이다. TV에서 연일 '소치 특집'이니 '연아 사랑'이라는 말이 터져 나오는 걸 보며 세계의 시선을 받는 선수들이 이맘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 탓인지 마침 후배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인터넷 글에 관심이 간다. 김연아 선수의 피겨 경기 해설을 한국과 서양으로 나누어 비교했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다. 한국: "저 기술은 가산점을 받게 되어 있어요. 코너에서 착지가 불안정하면 감점 요인이 됩니다." 서양: "그야말로 버터플라이(나비)죠. 마치 꽃잎에 사뿐히 내려앉는 나비의 날갯짓이 느껴집니다. 은반 위를 쓰다듬으면서 코너로 날아오릅니다. 실크가 하늘거리
이제 3월이면, 아이들은 처음 학교라는 울타리로 들어오는 신입생도 있고, 한 학년씩 올라가 새 학년이 됩니다. 신입생이나 새 학년이 된 아이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겨 새 학기 증후군이 생기기도 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5%가 엄마와 떨어지기 두려워하는 분리불안 증세를 겪는다고 합니다. 엄마와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는 처음 접하게 되는 초등학교라는 집단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분리불안은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복통,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 봐도 별 원인이 없으므로 학교 가기 싫어 꾀병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다음 날 준비물을 같이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을 물어보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러면서 엄마와 떨어져서도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적응이 더디다고 너무 조급하여 재촉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급해하는 부모는 입학하기 전부터 이것저것 가르치려 듭니다. 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