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2014학년도 개학식과 입학식을 한다. 신학기가 되면 학생과 학부모와 교육자 모두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10~15년 전부턴가 한국 교육계에서는 '암기 위주의 교육을 하지 말고 창의력을 계발하는 교육을 해라'고 강조했다. 어감상 암기가 창의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규정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교육만이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암기하지 않고 창의력을 강조하는 교육이 미증유의 첨단혁신적인 교육이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정말 창의력을 계발하는 기본적인 이론과 방법을 올바로 알고 그를 예증 설명하여 창의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미 약 2천500~3천년 전에 완성된 삼경사서에 창의력 계발방법을 언간의심(言簡意深)하게 정립해놓았으며 후대에 이를 지속적 창의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삼경에서 창의력 이론을 찾아보자. 간단명료하고 이해하기 쉽다. '주역(周易)'에서 '수시변역(隨時變易)'을 강조했다. 굴원의 '어부사'에서 어부(漁父)도 '여세추이(與世推移)'를 강조했으니, 어부사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선변창의력(善變創意力)이론은 어부도 알고 있는 기본적 핵
복지국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다운 생활보장의 대상에는 분명히 장애인도 포함되어 있다. 장애인 복지 역시 생존권적 기본권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천부적인 인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권리사상에 기초하여 장애인의 자아실현과 만족할만한 삶의 질을 향상 및 지속시키기 위하여 많은 관련 단체들은 오늘도 열심히 노력 중에 있다. 인권은 기본적으로 '평등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문화적, 경제적 소수자 및 장애인의 권리'에 기반을 둔다고 하였다. 최근 정책수립과 시행상의 특징은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와 요구로 제안이 시작되고 실현되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종전의 경증장애인 중시에서 중증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문제로 무게중심이 점차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과 장애인의 문제접근을 복지적 관점에서 인권적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은 산재해 있다. 예컨대, 한 장애인이 기본권인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갔으나 투표소가 2층에 위치해 도움을 요청하자 내년에 하라는 선관위 관계자가 있는가 하면 본인의 의사와는…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독도는 우리 땅" '독도는 우리 땅' 노래가 집안에 울려 퍼지고 있다. 손자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란다. 오빠의 노래에 따라 이제 갓 돌이 지난 손녀도 몸을 흔들며 흥얼거리고 있다. 아이들의 재롱에 맞추어 어른들도 같이 부르다 보니 '독도는 우리 땅'이 우리 가족의 애창곡이 되어 버렸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정부에 분노하고 있다. 2005년 일본 시마네 현에서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였다. 그 이유는 1905년 2월22일 우리 땅 독도를 일본 제국 시마네 현으로 불법 편입 고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란다. 어이없는 일에 당시 우리나라 곳곳에서 항의와 집회가 계속되었다.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일을 중앙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었다. 몇 해 전만 하여도 그러려니 하였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국회의원 등 고위급인사가 이 행사에 참여하더니 드디어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모임에서 독도를 일본에 넘기라는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한다. 그러하니 어찌 우리 국민이 분노하지 않겠는가! 어디 그뿐이랴. 일본은 1905년…
언제부터인가 나의 가방들은 손으로 드는 형태의 것보다 어깨에 걸치는 숄더백이나 등에 메는 백팩이 대부분이었다. 손으로 드는 가방보다 숄더백 형태의 가방을 선호하게 된 것은 분명 옷차림과도 연관이 있다. 평소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는 탓에 나이가 오십이 넘어서도 '어려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거기에 어깨에 척 걸치고 다니는 가방도 어려 보이는데 한몫을 했음이 틀림없다. 어느 남성매거진 편집장에게 방송인 김영철씨가 '남자에게 가방은 어떤 의미를 갖느냐·'라고 묻자, 그가 "여성의 가방은 자신을 대변하는 강력한 소품이라면, 남자에게 가방은 추억 같은 존재다. 어릴 적 백팩과 메신저 백을 주로 메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가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억을 담는 물건이다"라고 해 공감한 적이 있다. 나이와 걸맞게 옷차림이나 가방의 형태가 변하기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젊은 시절의 옷차림과 가방을 고집하니 나잇값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법 도 하다. 유행도 시절에 따라 변한다. 사실 우리의 학창시절에는 손으로 드는 가방이 대세였다. 영화 '친구'에서 보았듯이 교복과 모자 그리고 손잡이가 긴 회색 가방은 중고등학생들의 상징이었다. 그
양들의 목장에 양치기 개가 있었다. 이 개는 다른 개들과는 다르게 양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도 않고 양들이 미운 짓을 해도 내버려두었다. 개는 양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것을 보기만 하면 마냥 좋아했다. 양치기 개가 있어 늑대는 양들을 잡아먹지 못했다. 그러나 양들은 개가 있는 것조차 몰랐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버릇은 점점 나빠지고 못된 짓은 점점 늘어만 갔다. 심지어 여우를 만나 비웃기 일쑤였다. 여우가 양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저 개가 무섭지 않니?" 양들이 대답했다.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늑대에겐 개를 욕하는데 서슴지 않았다. 늑대가 양들에게 말했다. "저 개가 너희와 잘 놀아 주니?" 양들이 대답했다. "저런 멍청한 개하고 뭘 놀아. 저 개는 바보야." 여우와 늑대는 속으로 흐뭇해했다. 늑대와 여우는 양들을 잡아먹으려고 기회를 엿보며 양들을 꾀어 재미있게 놀았다. 양들은 늑대가 무섭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와 여우가 양들을 찾아왔다. 늑대가 말했다. "저 개를 우리가 있는 골짜기로 데려올 수 있니?" 양들이 머뭇거릴 때 우연히 개가 엿들었다. 여우가 말했다. "저 개가 멍청하다고 했잖니. 보여줄 게 있다고 하면 되잖아." 양들이 대답했다
요즘 눈물 흘릴 일이 많아졌다. 평소 근엄하기만 한 모습에 익숙해 있던 식구들이 가장의 눈물에 눈치를 보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야말로 울다가 웃다가 정신이 없다. 나 스스로도 사나이 대장부가 울컥해서 눈물을 뿌리니 참으로 계면쩍기 그지없다. 눈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슬퍼서만 흘리는 것이 아니다. 기쁨에 겨워 흘리는 눈물, 참회의 눈물, 위선의 눈물, 감동의 눈물, 매워서 흘리는 눈물 등등. 어쨌든 눈물은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결정체다. 부산외대 새내기들의 안타까운 죽음, 분단의 비극이 연출하는 이산가족의 상봉,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면서 어찌 눈물을 보이지 않을 수 있으랴·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에 갓 입학해 이제 막 첫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터진 불행한 사고와 지구 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볼 수 없는 엄연한 역사적 현실 앞에서 휴먼드라마를 연출해야 되는 장면은 슬픔의 눈물이요, 소치 올림픽에서 보여 주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에서 흘리는 눈물은 진한 감동의 눈물이다. 유독 눈물에 집착하는 시인이 있다. 비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가난한 삶을 노래해 온 함민복 시인이 바로 그렇다.…
3월이 오면 왠지 마음이 싸하다. 3,1절이 있어서인가? 그런 것도 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느끼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보니 자녀가 학교에 가는 새 학년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준비하기는 학생 때보다 더 어렵다. 왜 어른이 되면 괜찮을 것 같더니 더 어려워진 것일까? 어릴 때에는 그냥 학교에 가면 되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자녀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 때문에 더 어려워진 것 같다. 학습효과가 있으니 더 잘하도록 돕고 싶은 소박함 때문에? 누구나 자기 자녀만큼은 천사 같고 효자이리라 기대하고 인정한다. 나의 어머님도 내가 효자란다. 남들은? 모르겠다. 나도 나의 자녀들은 효녀, 효자 같다. 왜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가? 사랑하니까.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는 성경의 말씀을 보면 부모님의 사랑은 그렇다. 자녀가 정말 부모를 잘 공경하고 선하게 살고 하여 효자가 아니라 부모가 그렇게 인정해주고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다. 셀프 광고효과도 있다. 아들딸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자녀교육 및 양육에 대한 보상을 받는. 나를 돌아보면 나의 부모님은 잠 못 자가며 아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아들은
사과 맛이 상큼하면서도 달콤하다. 한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과육이 주는 식감과 입안 가득 달고 시원한 물이 넘쳐나 맛을 더해준다. 며칠 전만 해도 육질이 억세고 향기도 덜 한 듯해 너무 일찍 한꺼번에 많이 산 것은 아닌가 싶어 후회스러웠는데 맛이 잘 들어 그런대로 먹을 만 해 진 것 같아 다행이다. 얼마 전 갈바람의 수런거림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가 사과밭 하나 가득 출렁이는 붉은 물결에 마음을 빼앗겨 때가 좀 이른 줄 알면서도 산 사과다. 늦가을에 수확하는 부사는 된서리를 함빡 맞아 결이 삭아야 제맛을 내는 줄 알면서도 붉게 익어 탐스러운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갈바람에 일렁이는 사과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버린 것이다. 쓸데없이 입맛만 까다로운 내가 머뭇거리면서도 사게 된 것은 사과밭 주인의 한마디 때문이다. 이미 다 익었기 때문에 지금 따서 시원한 곳에 냉장을 시키면 서리를 맞으며 숙성된 부사 본래의 맛을 낸다고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보관했더니 제물에 숙성된 맛에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지만 억세었던 육질도 부드러워지고 맛도 한결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역시 결이 삭아야 제맛이 나는가 보다. 어머니의 장독대는 정갈했다. 크고 작은 것들이 모여 있어
우리나라는 과거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6년 소양강다목적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걸쳐 15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해 운영중에 있다. 1981년에는 대전·충청지역에도 대청다목적댐이 건설됨으로써 4백만 지역민의 생활용수와 관개용수를 공급하고 하류지역 홍수피해 및 염수피해를 크게 줄이는 등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그러나 최근에는 다목적댐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서 댐이 가진 관광, 레저공간으로서의 가치가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후버 댐(Hoover Dam)을 국립역사관광지 및 국립사적지로 지정해 연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이집트의 아스완댐(Assuan Dam) 역시 전 세계적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충주다목적댐 본체의 묵은때를 벗겨 빗은 호랑이 벽화 그림이 각지 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타는 등 댐의 새로운 가치의 발굴과 활용에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충북 청원군과 대전광역시에 걸친 대청다목적댐은 대전·청주·세종시 등 대규모 도시와 인접하고, 경부고속도로 또는 고속철도를 이용한 전국적인 접근성이 양호하다. 이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대청댐의 대표적 전시시설인 물문화관에
매수 수요일과 목요일 밤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 프로그램에 열광한다. 시청률은 30%에 가깝다. 중·고등학생들은 '수현앓이'를 하고 중년 남성들은 '지현앓이'를 한다. 지금쯤이면 무슨 드라마인지 대충 눈치를 챘을 것이다.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선풍적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우 황당한 설정이다. 400년 전의 외계남이 아직 살아 있고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런데 지구인에게 낯설어야할 외계인이 너무 매력적이다. 최고의 미인인 전지현 마저 마음이 홀릴 정도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현실에서는 낯선 사람이 주변의 관심을 받기란 매우 힘들다. 특히 정치와 선거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제 지방선거가 10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우리 지역에 어떤 후보들이 출마하는지 알기 어렵다. 고작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지구인의 머리에 익숙한 기존 지구인, 현역 후보들뿐이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 1월 11일 조사(전국 1천명·유무선 RDD 전화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지난 2010년 투표 당시 광역의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이름만 알고 있었다'는 응답이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 아닌 현재의 주역이어야 한다. 현재 청소년은 우리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가족을 보더라도 대부분 4인 가족의 절반은 청소년이다. 그러니 청소년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아직도 청소년들에게 미숙한 세대라는 인식을 가지고 정치적 참여는 물론 중요한 위치를 맡기지 않는 상황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미숙한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오직 공부로 통하는 청소년 세대 일반적으로 9세부터 24세까지를 청소년이라고 한다. 청소년은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착착 실현하는 단계를 밟아가는 나이이다. 한편 젊은이들은 사회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 시절 '문제의 아이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말을 새겨야 할 것이다. 요즈음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과 달라서 공부하는 방법도 많이 다르다. 부모들은 저녁에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부하라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부하라는
지난 12일 밤 12시, 인적은 끊기고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조차 한산한 시각.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방역초소 근무를 나온 공무원들은 소독액이 얼어붙은 도로 위를 치우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초소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닭 농장에 도착하자 '방역 중 일반인 출입금지'라고 쓰인 선간판이 진입로를 가로막았다. 농장에 들어서자 비릿하고 매캐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고 겨울 칼바람은 볼을 할퀴고 지난다. 농장 바로 맞은 편에는 육중한 몸집의 장비가 열기를 뿜어내며 닭을 찌고 있다. 고열로 멸균 처리하는 렌더링(rendering) 작업이다. 소형 버스로 도착한 음성군 공무원 1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관계자로부터 주의사항과 작업 요령을 설명들은 후 찬 바닥에 포대를 깔고 앉아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곳은 국내 1호 동물복지농장으로 3만6천마리 닭은 AI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AI 발생지를 중심으로 위험지역인 반경 3㎞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처분 명령을 받았다. 이날 밤 공무원들은 전날 동료직원 120여 명이 가스 주입 방식으로 질식사시켜 포대에 담아 놓은 닭을 렌더링 장비에 넣는 작업을 했다. 포대를 집어들던 한 젊은 공무원이 소스라치게 놀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원인이라는 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적절한 대응방법 중 "엿"을 복용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시험을 보러가는 수험생에게 합격을 기원하며 엿을 주는데, 주고받는 사람 모두 엿처럼 철떡 붙으라는 의미로 주고받지만 원래 수험생에게 엿을 주는 의미는 다른데 있다.엿은 엿기름으로 만드는데 엿기름은 보리가 싹을 터 기가 풀린 후에 가루로 만들어 재료로 한 것으로 뭉친 기운을 순조롭게 풀어주는 약의 성질이 있어 심한 긴장성 복통을 유발하는 이급(裏急)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이를 알고 옛날에는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꼭 챙겨가는 필수품이었으며 머리가 나쁜 사람을 빗대어 "엿을 열섬이나 먹고도 과거에 붙지 못할 사람"이라는 말이 있었다.시험을 볼 때는 두뇌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뇌의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이 제일 많이 사용되고, 뇌의 포도당이 소진되면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포도당을 급히 공급받아야 하는데, 간은 오장육부 중에 스트레스에 제일 민감하여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간이 경직되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저장되어 있는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얼굴에 와 닿는 공기의 8할은 이미 봄이었다. 나머지 2할의 겨울 때문에 아직 패딩점퍼를 입고 다녔다. 조금만 걸었는데도 땀이 촉촉이 배어 나왔다. 익숙하다는 편안함으로 갈아입지 못한 외투는 겨울의 관성이었다. 정지한 물체는 정지해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관성의 법칙대로, 내가 정지하려는지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지 잠시 헷갈렸다. 하지만 이제 겨울의 관성을 그칠 때가 되었다. 파릇파릇하고 꽃향기 달콤한 봄이 저만치에서 달려오고, 어차피 봄이 보내는 부드러운 바람의 마찰로 겨울은 곧 정지할 것이었다. 영동지방에 때아닌 폭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지만 내게 지난겨울은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었다. 온 땅을 꽁꽁 얼리는 칼날 같은 바람과 산과 들을 하얗게 뒤덮은 폭설, 강물의 단단한 결빙이 없었다. 견디기 힘든 차가운 겨울 속에서 봄에 대한 설레는 희망이 잉태되는 법인데 난 그러질 못했다. 제 계절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는 건 모든 걸 당연하게 여기는 익숙함 때문인지도 몰랐다. 본질적으로 나에 대한 익숙함, 이미 나에게 철저히 고착된 감정이나 열정, 사고나 감각들이 나의 불감증의 징후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당연하게 여기는 익숙함의 정
일상의 조율을 위해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을 것을 꼭 넣고 싶다. 기다리고 즐겨보는 드라마가 한 편쯤은 있을 때가 생활에 윤기를 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하면서 종영된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의 여운이 남아있는 채로 '별에서 온 그대'를 만난 것은 분명 즐거움이었다. 박지은 작가의 '별그대'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설정이며 이야기 전개가 부담스럽지 않게 빠져들게 하는 드라마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달콤 발랄한 로맨스는 400년을 살았으면서도 한 달 후면 돌아가야 한다는 유한성이 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내가 널 지켜야겠어", "하고 싶은 거 한 달 안에 다 하자"하는 제한이 있어 이야기되고 관심을 끄는 초점이 된다. 좋은 작가는 시청자를 끌고 다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작가의 의도대로 마음 놓고 움직여 준다. 안타까워하고, 응원하고, 상상하고…. 그래도 억울하지 않다. 오래전에 읽었던 '죽도록 사랑해서'라는 외국 소설이 생각난다. 그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약을 잘못 먹어서 죽지 못하는 비극에 처했다. 아무리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 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꽃같이 예쁘게 살자 그랬죠 ♪ 철에 맞지 않지만, 오늘은 '꽃밭에서'를 나지막이 불러보고 싶습니다. '꽃밭에서'는 1952년 월간잡지 '소년세계' 9월호에 게재되었던 어효선 선생님의 시입니다. 1952년은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로 아버지들이 전쟁터로 나가 전사하거나 행방불명되어 돌아오지 않는 가슴 아픈 일이 많았던 때입니다. 이 시도 꽃밭을 만들어 주시던 아버지가 전쟁터로 나가 꽃이 한창 피어도 돌아오시지 않자 꽃을 보며 아버지를 그리는 애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권길상 선생님이 부산 피난시절인 1952년, 가족이 있는 대구에 갔다가 우연히 '소년세계'란 잡지에서 '꽃밭에서'를 읽고 곡을 붙여 지금까지 우리가 부르는 노래로 탄생시켰답니다. '섬집 아기', '과꽃'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창 동요로 불리고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노래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는 점입니다. 권길상 선생님도 자신의 동요가 교과서에서 하나둘씩 빠지고 있다는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요즘에는 식습관이 질병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냉장고 안이 고기·버터·베이컨 등 고지방 음식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 냉장고'다. 그런 병을 유발할 수 있는 냉장고라는 뜻이다. 젓갈·장아찌·절인 생선이 가득하면 '위암 냉장고'가 된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요구르트, 두부·콩과 같은 음식으로 꽉 차 있으면 '항암 냉장고'가 될 것이다. 암과 음주, 암 발생률은 음주량에 비례한다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공개한 각 나라의 수명에 미치는 연구를 보면, 한국인은 술 때문에 약 11.1개월 수명이 단축된다. 여기에는 간질환이나 술로 인한 심혈관질환 영향도 있지만 암 발생도 무시할 수 없다. 과음이 생활화되면, 식도암, 대장암, 간암 등 각종 암(癌)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전체적으로 각종 암 발생률은 음주량에 비례한다. 따라서 1년 내내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거나 알코올에 거의 중독되어 쉬지 않고 자주 그리고 한 번에 많이 마시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한다. 췌장암과 결장암 위험은 2배 이상, 전립선암과 대장암 위험은 80% 이상 높아질 수 있다.특히 여성은 알코올에 더 취약하다. 알코
지난 연말 충북도에서 도민 160만 돌파를 기념해 영충호 시대 개막을 선포한 바 있다. 영충호 시대는 충청권 인구의 호남권 추월을 자축하며 내놓은 신조어다. 기존 영호남 시대로 고착화된 개념을 과감히 탈피하고 충청권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선도해 정치·경제 지형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충북도의 당찬 각오다. 영남과 호남은 한국의 발전 과정 중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지역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표적인 두 지역은 경제, 인구 및 문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지역 색이 강해 아직도 존재하는 지역감정의 충돌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이제는 영호남의 갈등이 인터넷과 사전에서도 하나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았다. 두 지역 갈등의 역사는 고려의 초대 왕인 왕건의 훈요십조(訓要十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차현이남(車峴以南)과 공주강외(公州江外)는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배역하였으니 인심도 역시 그러하다"로 시작되는 10조 중 8조의 문구는 아직도 인용되며 지역갈등의 역사적 근거가 되고 있기도 하다. 수 세기 동안 한국을 대표해온 이 두 지역 사이에서 충청권은 전국 교통망의 중심에 위치하고 기존 정부기관과 과학연구단지에 더해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정월 대보름을 2, 3일 앞둔 어느 날. 뒷집 살던 고추장수 아들 동만이와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일요일 오후. 종철이네 집이 저만큼 보이는 지점에서 동만이가 문득 입을 열었다. "저거면 개불여쥐불여(쥐불놀이)할 때 끝내주겠는걸·" 다름 아닌 종철이네 담으로 둘러친, 잘 마른 판자 울타리를 보고 던진 말이다. 말리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동만이는 앞뒤 재지 않고 저돌적으로 판자를 뜯어냈다. 거짓말처럼 행인 하나 없던 그 길갓집 판자 뜯기는 소리가 내겐 우렛소리처럼 들렸다. "어떤 염병할 인간덜여·" 갑자기 집안에서 송곳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날아왔다. 깜짝 놀란 동만이는 방금 뜯어냈던 판자를 내동댕이치고 잽싸게 도망을 가 버렸다. 나는 불안하고 겁이 났지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내가 한 일이 아닌데 뭘!' 하고 별일 없으리라 자위하며 느릿느릿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화가 머리끝까지 뻗치고도 모자랄 듯 보이는 종철이 엄마는 괭이눈을 해 가지고 옥수수 대궁마냥 연약하기 짝이 없던 내 뒷덜미를 '독수리 병아리 채가 듯'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악에 받친 소리가 양철지붕에 우박 쏟아지듯 쉼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대청이 넓었던 우리 집은 여름
2007년부터 6년여간 끈질긴 도전과 기다림 속에 지난 2013년 2월 14일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지정 고시된 지 1년이 지났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충북은 미래 100년 먹을거리인 생명산업과 태양광산업, MRO 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 추진에 큰 동력을 얻게 되었고 160만 도민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기반 다지기 '착착' 지난해 4월2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한 후 인터넷과 모바일 홈페이지 오픈, CI 개발, 타 경제자유구역과 차별화된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충북경제자유구역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은 현재 기반 다지기를 착착 진행 중에 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30개 기관이 입주 또는 준비 중인 오송 '바이오메디컬지구'는 더 많은 국내외 의료연구지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원형지 개발이 한창이고 인근 '리서치&관광·비즈니스지구'는 지난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에어로폴리스지구'도 국방부와의 부지교환 합의가 원만하게 해결되어 상반기 중에는 부지 매입과 교환을 마치고 항공정비단지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지구 지정부터 소음, 지구 분절 등의 문제점이 제기된 '에코폴리스지구'는…
최근 보건복지에 대한 관심도는 국민들의 소득증대와 수명연장으로 인해 개인의 건강관리 노력과 정부의 보건정책에 부합하여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 보건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맞추고 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건강보험수가 조정안이 발표됐다. 정부안은 선택진료 의사 수를 3분의 1로 줄임으로써 환자의 진료비 부담도 현재의 36% 수준까지 줄이고, 4∼5인실을 일반병실화로 전환해 비급여 의료서비스를 최대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의료시장에서 건강보험수가 조정에 따른 병원의 경영 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견되기 때문에 병원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도내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메디컬센터로의 통폐합이 시도하고 있으며, 종합병원급에서도 병상 수를 늘리고 첨단 의료기기의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외적인 규모의 경쟁에서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의 의료서비스 개념은 진료중심에서 환자만족도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된 지 오래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료기관의 종사자들은 의사와 간호사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 종사자
최근 한 대학에 '김치녀' 대자보가 연이어 붙고 있다. '김치녀'의 의미는 돈을 목적으로 이성 교제를 하는 여성, 데이트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여성, 초호화 신혼여행에 집은 남자가 장만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결혼 후 아침 식사는 빵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여성,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스러운 여성 등 한마디로 '개념 없는 여성'을 통칭하는 신조어다. '된장녀', '루저녀' 등 그전에도 남성들에게 반감을 산 여성들에게 부여되는 신조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이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김치녀 대자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철도노조 파업으로부터 촉발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의 시즌투라 할만 한이 김치녀 대자보를 처음으로 작성한 여학생은 '안녕하십니까'의 움직임이 다양한 이슈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이 시대의 여성들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평등과 인권을 지향하는 사회, 그러나 '된장녀'에 이어 '김치녀' 까지 노골적이고 일상적인 형태로 지리 잡은 여성에 대한 혐오 속에 보편적으로 묶여버린 한국여성들의 안녕을 묻고 있는 것이다. 대자보는 '공중파 TV 프로그램은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을 웃
어디선가 조화(造花)를 마주칠 때마다 은근히 경시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아마 누구라도 조화보다는 생화의 향기와 자연스런 생명력을 윗길로 칠 것이다. 무척이나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생화인 줄 알고 살짝 만져 봤다가 종이나 헝겊의 뻣뻣한 감촉에 실망한 적도 있다. 운전을 하고 다니다보니 라디오를 듣게 되는 때가 많다. 어떤 프로그램의 편지 사연에 사남매를 키우신 한 어머니가 조화 한 다발로 두고두고 사남매의 졸업식에 모두 활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알뜰함에 절로 웃음이 났다. 십여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그 꽃은 비닐에 곱게 싸여 안방 벽에 계속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조화꽃 한 다발도 가히 집안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 정도의 위상을 가졌던 것이리라. 며칠 후 또 다른 라디오 사연을 듣게 되었다.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어느 20대 딸의 사연이었다. "아무 의욕 없이 거의 누워만 지내시던 어머니가 어느 날 공원에 산책을 나가시더니 손바닥만한 화분을 주워 오셨어요. 화분에는 앙상한 가지에 나뭇잎 몇 개만 달랑 붙어 있더군요. 어머니는 그 나뭇가지에 종이로 예쁜 꽃을 몇 송이 만들어 붙이셨어요. 그러고
몇 년 전 지하철 개똥녀, 길거리 막말남 등 00녀, 00남이라는 수식어가 세상을 뜨겁게 달군 일이 있었다. 공공의 장소에서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몰래 찍어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 공개적으로 올림으로써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평가하는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 문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 소통 문화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서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교류를 하는 특징을 볼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은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사이버(cyber) 뒤에 불링(bullying) 즉 괴롭힘이라는 단어를 합성하여 만든 신조어로 가상공간에서의 괴롭힘을 의미한다. 이는 이메일, 문자, 카카오톡,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사이버 폭력이나 따돌림 등으로 사이버상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괴롭히려는 학생을 초대한 뒤에 여러 명이 동시에 심한 욕설을 퍼붓거나 여러 학생이 SNS(Soc
추위도 한풀 꺾이고 나니 봄소식보다 먼저 폭설이 내려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달이 가장 밝다는 정월 대보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친정 언니가 보내주신 묵은 나물을 삶고 오곡밥을 준비하면서 이것도 우리 세대가 지나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정월 대보름의 절기도 나이 든 사람들만의 그리운 시절의 추억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이것저것 챙겨서 한 상 가득 받았던 대보름 밥상은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기억이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오곡밥을 먹었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이들이 외면하는 오곡밥과 묵나물 반찬은 냉장고에 그냥 남아있다. 아이들에게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물었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더위를 팔았으며 쥐불놀이를 했다고 설명을 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것이 세대 차이인가 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다. 구름 사이로 얼굴을 보인 달을 바라보며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는 정월 대보름 즈음이면 무척 바쁘셨다. 대보름 전날에는 이른 저녁을 먹어야 한다며 봄부터 가을까지 살뜰히 갈무리해두었던 묵나물 반찬을 맛깔나게 만드셨다. 푸른 채소를 먹을 수 없는 계절을 대비해 말리거나 절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