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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23 14:48:42
  • 최종수정2014.02.23 14:48:42

최홍묵

K-water 대청댐관리단 관리팀장

우리나라는 과거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6년 소양강다목적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걸쳐 15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해 운영중에 있다. 1981년에는 대전·충청지역에도 대청다목적댐이 건설됨으로써 4백만 지역민의 생활용수와 관개용수를 공급하고 하류지역 홍수피해 및 염수피해를 크게 줄이는 등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목적댐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서 댐이 가진 관광, 레저공간으로서의 가치가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후버 댐(Hoover Dam)을 국립역사관광지 및 국립사적지로 지정해 연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이집트의 아스완댐(Assuan Dam) 역시 전 세계적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충주다목적댐 본체의 묵은때를 벗겨 빗은 호랑이 벽화 그림이 각지 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타는 등 댐의 새로운 가치의 발굴과 활용에 점차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충북 청원군과 대전광역시에 걸친 대청다목적댐은 대전·청주·세종시 등 대규모 도시와 인접하고, 경부고속도로 또는 고속철도를 이용한 전국적인 접근성이 양호하다. 이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대청댐의 대표적 전시시설인 물문화관에만 한해동안 약 23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정상광장 및 분수공연장 등을 찾는 방문객까지 합한다면 그 인원은 연 50만명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청댐을 문화·체육행사에 적극적으로 활용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대전광역시 대덕구에서 주관하는 로하스축제는 해가 갈수록 그 인기를 높이고 있고, 청원군에서는 대청호를 배경으로 매년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청호 5백리길'은 이미 공중파 방송에서도 주요 관광 아이템으로 다룰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으며, 2012년에 완공되어 대청댐과 금강하구둑을 잇는 금강종주 자전거길은 자전거 동호인을 중심으로 반드시 완주해야할 필수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부족한 점은 남아있다. 우선 충청·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의 문화·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한 정적인 볼거리를 중심으로해서는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방문과 화제를 이끌어낼만한 매력이 부족하다. 지역축제또는 공연과 같은 단편적인 행사는 반짝화제에 그칠수도 있다.

대청다목적댐을 관리하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이러한 정적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외부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대청댐 이용 활성화를 주제로한 연구에 착수하였으며, 향후 대청댐을 생태·역사문화와 지역특색을 연계한 지역내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중이다. 대청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한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수준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속적인 관광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대청호 오백리길, 금강종주 자전거길 등 주변 지역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체험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K-water 대청댐관리단 자체적으로도 금년을 대청댐 명소화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 물의날, 환경의 날 등과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초등생들을 초청해 대청호를 주제로한 뮤지컬 공연, 독립기념관과 협력해 광복절 기념 특별전시, 대청댐 바닥분수 공연장의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위한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금년에는 특히 지역내 관련분야 전문가와 관계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대청댐 명소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과 건설적인 비판을 수렴, 명소에 걸맞는 명품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과거 다목적댐은 회색빛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개발시대의 부정적 구조물이었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전국 각지의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생태관광의 명소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소중한 관광자원인 대청다목적댐이,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K-water의 자체적인 노력은 물론, 지역내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문화·레저 복지확대를 위한 관계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지역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기반삼아 대청다목적댐이 전국의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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