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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07 19:00: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47일이 지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지만 그날의 슬픔을 잊기엔 아직 시간은 더디게만 가고 있다.

아직까지 수많은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고, 그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책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는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며 새벽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모든 아픔을 홀로 안은 채 떠난 그를 원망하며 끊임없는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채 마르기 전인 오는 10일, 고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김해 봉하마을을 비롯한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청주 상당공원에서도 생전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함께 추모표지석 제막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 추모청주시민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49재가 열리는 오는 10일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추모위의 발표에 대해 청주시가 "7월 중 여론조사를 실시,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도시공원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설치 추진을 중지해 달라"고 설치에 다소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북도내 보수단체들은 "시의 승인 없이 추모표지석을 설치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며 반대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상황이 양 단체 간 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추모위는 지난 6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2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모위 위원장으로 나선 김연찬 서원대 독문과 교수는 "제막식 이전까지 시의 답변이 없을 경우 설치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위의 기자회견이 있자 청주시는 "여론조사결과 과반수가 찬성한다면 도시공원위원회를 개최해 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의 뜻을 재차 전달했다.

시의 발표대로라면 10일 오후 6시까지는 별다른 답변이 없을 듯 하며, 추모위는 예정대로 제막식을 강행할 듯 보인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추모위와 강경보수단체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죽어서까지 던진 메시지는 '화합'이었다.

'강행'과 '갈등' 두 단어 모두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하지 않던 단어다.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순수한 마음이 '갈등'의 불씨에 그을리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더불어 상황을 이렇게까지 오게 한 청주시의 웅크린 자세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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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