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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15 16:12: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

2009년부터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중원경'치소를 찾기 위해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중앙탑(국보6호)일대를 발굴해 왔다.

이에따라 최근 백제 주거지와 석렬유구 등 삼국시대 유적이 대량으로 발굴돼 역사 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다.고구려 '국원경'이 됐든, 신라 '중원경'이든 중요한 치소가 있던 곳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학술적인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곳에서 오는 2013년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돼 관련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자칫 문화재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근 문화재위원회가 개최되었는데 삼국시대집터에 대해 '이전 복원' 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는 부적절한 결정으로 취소되어야 한다.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유사 이래 충주지역의 가장 큰 행사다. 이를 잘 준비하여 충주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이 찾는 충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자는데 이견을 달 시민은 아무도 없다. 직접적인 경기운영 문제는 관계자들의 몫이라고 하더라도 충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이고 느끼게 할지는 이를 주관하는 충북도와 충주시의 몫이다.

충주가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삼국혼성문화로 대표되는 '중원문화'다. 바로 그 실체가 이번 발굴을 통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행사 일정이 급하여 삼국시대 집터를 이전 복원하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문화유적이란 유기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있어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전 복원이 난 집터는 '보트하우스' 건립지와 일부 일치된다.

어려울 것은 없다. 보트하우스는 탄금호를 일부 매립하여 건립하면 된다. 이로 인해 담수구역이 줄어들고 수질상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면 극히 과장된 주장이다. 행정기관은 "시간이 부족하다. 다음부터 적용하자"는 말을 늘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예측하여 대안마련을 왜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중원문화의 본질인 삼국문화유적을 훼손하면서 무엇을 보여 주겠다는 말인가? '칠지도'의 생산지로 가장 유력하게 남들도 주장하는 충주는 과연 제대로 된 철광산하나 보전하고 있는가? 아니 지금이라도 어느 부서가 이런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가? 환경단체가 황금박쥐 서식지보전은 물론 이들이 사는 쇠꼬지(金倉) 유적 보전을 주장해도 지역발전을 저해한다고 매도하지 않았는가?

그 뿐인가? 김생, 김생하며 말은 잘하고 동상도 세우고 제사도 지내면서 정작 김생사지는 도로에 의해 절단되고 흉물스런 콘크리트가 주인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조상묘 앞뒤를 그렇게 만들어도 참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충주시여!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아름다운 탄금호에 수백 년 갈 콘크리트 다리를 세워 놓고 아름답다고 세계인을 우롱하지 마라! 현대타운 앞과 교현천에 수백억 원을 낭비하며 기어코 복개하더니 20년도 못되어 철거하지 않는가? 남산임도를 내면 안 된다고 무려 10년을 주장해도 온갖 매도를 다하면서 산을 도려낸 결과는 무엇인가? 시민의 혈세가 아니라 공무원 당신들의 돈이었다면 이렇게 사업을 했겠는가? 이런 엉터리 혈세낭비 사업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충북환경운동연대는 이러한 주장을 문화재청과 충북도, 윤진식국회의원실에 공문으로 보냈다.

△'국원경'치소로 추정되는 중앙탑 일대의 발굴지는 일체 원상 보전되어야 한다.△보트하우스는 탄금호를 일부를 매립하여 건립되어야 마땅하다.△ 이 발굴지역을 세계인에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충북도와 충주시는 문화재청과 적극 협의해야 한다.△ 지역의 문화예술, 역사관련 단체와 해당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거듭 주장하건대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제 가치를 발휘한다.옮겨진 것은 아무리 잘 복원한다해도 이미 역사적 가치를 잃은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단 며칠간의 조정대회를 위해 수천년간 이어온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면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죄를 짓는 행위다.

문화재청과 충북도, 충주시는 다시한번 탑평리 삼국시대 집터 이전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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