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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건설 현장 가보니…

버려진 농토에서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

  • 웹출고시간2011.05.22 19:17: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재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빛의 제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낙비가 오락가락한 20일 오후 1시 50분쯤,연기군 남면 정부청사 1단계 공사현장 부근서 바라 본 세종시첫마을아파트 모습이다. 오른쪽의 수백년생 느티나무 고목과 구릉,멀리 계룡산 자락,하늘의 먹구름이 하얀 빌딩숲과 조화를 잘 이룬다.

ⓒ 최준호 기자
"민족 정기가 서린 계룡산,비단처럼 아름다운 금강."

한반도의 대표적 자연유산에 속하는 이들 '명산대천(名山大川)'이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 홍수 때면 물난리가 나고,돈 벌이도 안 되는 벼 농사용 이외엔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농토가 빌딩숲이 들어선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반도 역사상 최대 규모(2030년 목표인구 50만명)의 인공도시인 세종시가 만들어내는 연기군 지역 금강과 계룡산 부근의 2011년 모습이다.


20일 오전 9시 30분쯤 연기군 남면 나성리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309동 입구.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소낙비가 오락가락하는 데도 시장 바닥처럼 어수선했다. 분주하게 오가는 레미콘 트럭,타워리프트(Tower Lift)에 주방가구를 싣고 26층 건물을 오르내리는 인부들,실내공사를 마무리하는 기술자…. 기자에게 공사 현장을 안내하던 엄준흠 LH(한국토지주택공사)세종시2본부 건축사업1부 과장이 말했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임대 포함 2천242가구)는 오는 12월 중순 입주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공사 일정 상 요즘이 가장 바쁜 때이죠."

세종시 행정구역도. 당초엔 연기군 남·금남면과 청원군·공주시 일부 지역만 포함돼 면적이 73km²였으나 연기군 나머지 지역이 추가되면서 465km²로 늘어나게 됐다.

타워리프트를 빌려 타고 10층까지 올라갔다. 그러자 아파트 앞을 유유히 흐르는 금강,마무리 공사 중인 금남보,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자랑하는 금강1,2교가 각각 한 눈에 들어왔다. 시야를 동쪽으로 돌리자 이번엔 닭벼슬처럼 생긴 계룡산 꼭대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너무 부러웠다.

약 한 시간 후,인근 첫마을2단계 아파트 708동(삼성래미안 시공)에 도착했다. LH측 허락을 받아 타워리프트를 타고 10층까지 올라갔다. 조금 전 구경한 1단계 309동보다 금강쪽으로 더 가깝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듯,전망이 더 좋았다. 2단계 아파트(총 3천576가구)는 이날 분양공고가 나갔는 데도 전체 공정률이 60%일 정도로 공사가 많이 진척됐다고 LH 관계자는 설명했다. 단지 인근 금강2교 입구에서는 다른 곳에서 옮겨 심은 듯한 느티나무 고목 한 그루가 무성한 신록을 뽐내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 낮 12시 30분쯤. 첫마을에서 직선 거리로 3km쯤 떨어진 정부청사 1단계 1구역 현장에 도착했다. 아직 늦봄인데도 소낙비가 억수처럼 내리다,그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점심시간인 데도 곳곳에서 공사 가 진행되고 있었다. 총리실을 비롯,36개 행정기관이 2014년까지 차질없이 이전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설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곤 하루도 쉬지않고 일한다고 현장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에는 밤 10~11시까지 작업하는 공사장도 여러 곳 있다고 한다. 용 머리처럼 생긴 4층 건물의 옥상에 오르자,머지않아 대규모 인공호수로 바뀔 장남평야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이전 예정지였다는 곳,새 총리공관 예정지 등 원수산 기슭의 명당터도 보였다. 벨트형으로 연결될 정부청사 옥상에는 풀과 나무를 심어 길이 2km의시민공원으로 만든다고 한다.

세종(연기) / 최준호기자 penismight@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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