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시퍼런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곳에 가 비로소 깨닫는다. 자연과 소통하며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파도와 바람, 새 소리가 들린다.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걷다 보면 정겨운 마을들이 반긴다. 아슬아슬한 해안 절벽의 공포도 맛본다. 도린곁의 숨은 해변은 뜻밖의 선물이다. 해안선은 솔숲과 어우러져 다이내믹하다. 자동차 도로를 만나는 건 잠깐이다. 곳곳에서 때 묻지 않은 풍경이 반긴다. ***동해 '푸른 길'을 우수(雨水)에 걷다 2017년 2월18일. 80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탐사회원들이 영덕 블루로드 B코스를 찾았다. 참가회원은 모두 45명이다. 오전 10시 40분. 들머리는 해맞이공원이다. 대게의 집게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아래 조붓한 오솔길로 내려간다. 청정 바닷길을 걷는다. 태양은 이미 중천에 있다. 푸른 바다와 대비가 환상적이다. 잠시 기념촬영에 분주하다. 이내 걷기 시작한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함께 한다. 바다를 곁에 끼고 걷고 또 걷는다. 오롯이 바다와 걷는다. 말 그대로 '블루로드(Blue Road)'다. 걷는 내내 쪽빛 바다를 시야에 담을 수 있는 탐방로다. 우수(雨에水)에 걸맞은 푸른 정취다.…
[충북일보] 전남 순천의 조계산(해발 884m)은 넉넉하다. 우선 산세가 부드럽다. 만만할 정도로 허술해 보인다. 대부분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등산로 대부분은 울창한 수목으로 터널을 이룬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이 돼 준다.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아름답다. 겨울철엔 이따금씩 눈이 내려 설경을 선물하기도 한다. 봄에 피는 철쭉은 장관이다.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을 뜨니 새벽 5시다.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미리 도착한 일행의 차에 오른다. 얼마 가지 않아 접촉사고가 난다. '액땜'으로 여기고 길을 달린다. 남청주IC를 나와 경부와 호남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린다. 휴게소에 들러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밖을 본다. 지역에 따라 안개가 교차한다. 주암호 영향인지 순천의 아침도 자욱하다. 구불구불 주암호를 끼고 달린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이어 송광사(松廣寺)에 다다른다. 청주를 출발한지 4시간만이다. 일주문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훨씬 커진 규모가 위압감을 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편백나무 숲을 지나간다. 쌀쌀한 공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아직 남은 단풍잎 몇 개가 반긴다
[충북일보] 가을볕이 점점 따가워지고 있다. 산객들이 울긋불긋 단풍을 찾아 떠난다. 단풍에 빠진 산객들이 산허리를 메운다. 나무와 사람이 어울려 오색 빛을 띤다. 가을 낭만에 빠져드는 계절이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탐사팀이 시월의 치악산을 찾았다. 오색으로 무장한 단풍세력이 능선을 탄다. 시작이지만 그 기세가 격렬하다. 자연이 그리는 가을 수채화를 기대하게 한다. 2016년 10월14일 오전 6시 청주를 떠난다. 3시간 뒤 치악산 황골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새롭게 단장한 주차장이 깔끔하다. 오전 9시5분 입석사를 향해 발을 내딛는다. 입석사까지 시멘트포장길이 30여분 이어진다. 급한 경사도 계속된다. 길옆으로 누리장나무 열매가 까맣다. 입석대를 한 번 올려보고 간다. 풍경이 고즈넉하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숨 한 번 크게 쉰다. 입석사에서 황골삼거리까지 길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순수한 오르막이다. 급한 경사의 너덜 고개를 오른다. 쥐너미재 주변 운무가 몽환적이다. 원주시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완만해진 산길에 단풍이 하나 둘 물든다. 아직 미완이지만 그런대로 보기 좋다. 비로봉 정상을 올려다본다. 마치 시루를…
[충북일보] 새벽 3시 적막을 깨며 새벽을 달린다. 청주를 떠나 강원도 진고개 정상휴게소에 도착한다. 승용차 두 대가 고요 속에 휴식중이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두운 산 속으로 몸을 들이민다. 동트기 전 산속 고갯마루가 한산하다. 진고개 정상휴게소 왼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매표소가 있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고랭지 채소밭이 나온다. 하얀 쑥부쟁이와 보랏빛 쑥부쟁이가 무리로 반긴다. 그 옆에서 각시취가 손짓한다. 비가 오면 질퍽질퍽해 진고개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더 이상 '진' 고개가 아니다. 네모난 돌들이 바둑판처럼 놓여져 옛일을 알기가 어렵다. 이곳엔 예부터 바람이 많이 분다. 우리가 찾은 날에도 시원한 바람이 서성거렸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5분여를 지나니 고랭지 채소밭이다. 10여분을 더 가니 나무계단이 나온다. 나무계단이 끝나면 단풍나무 밭이 이어진다. 단풍은 이제 겨우 한잎 두잎 발그레 물들고 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잘 다져진 길을 따라 2시간 가까이 오른다. 내내 우거진 숲길이다. 바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육산의 모습이다. 드디어 노인봉(1천338m) 정상에 도착
[충북일보] 8월의 지리산은 구름바다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녹색의 숲이 조화를 이룬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기분이다. 가도 가도 경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지리산은 그저 화두(話頭)를 위해 품만 내준다. 산행 내내 스스로 묻고 답하길 반복한다. 즉문즉답을 저절로 터득한다. 나무람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 되돌아보며 홀로 하는 깨침이다. 말이 필요 없다. 지리산에 들면 모든 게 예사롭지 않다. 그냥 사소한 나무와 풀과 돌이 아니다. 모든 게 작은 떨림과 울림을 준다. 그리고 마침내 장쾌한 오케스트라가 된다. 산객들은 그 위에 선 연주자들이다. 2016년 8월14일 새벽 지리산에 든다. 성삼재에서 노고단(1507m)까지 길이 너무 좋다. 새벽 공기가 시원하다. 길옆으로 우거진 나무가 함께 한다. 정갈하게 잘 정비된 길이다. 마음을 열어주는 길이다. 바닥의 촉감이 좋다. 하늘로 가는 기분이다. 완만하고 너른 길을 따라 50여분을 걷는다. 노고단이 여명에 어슴푸레 보인다. 노고단대피소가 새벽하늘 아래서 빛난다. 묘한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지리산에 들 때마다 저미는 감정이다. 노고단 고개는 차로 오를 수 있
[충북일보] '청송'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다. 여름의 절정에 알맞은 이름이다. 한 여름에 더 빛나는 최고의 피서지다. 주왕산(721m)은 청송의 중심에 우뚝 선다. 가장 먼저 대전사 뒤로 뫼산(山)자 바위가 눈길을 끈다. 산길은 계곡과 나란히 서 편하다.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많다. 어느 곳에서나 다리쉼을 할 수 있다. 잊을 만하면 폭포지대가 나타난다. 주왕산은 들머리부터 남다르다. 길과 계곡이 나란히 걷는다. 주왕산의 심장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물이 천천히 내려간다. 대전사 입구를 지나면 상쾌해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부드럽다. 계류는 순하게 흘러간다. 천변에는 수달래 관목들이 무성하다. 주방천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 사이를 휘감아 돈다. 손에 닿는 물이 차갑다. 계곡을 따라 3개의 폭포가 거리를 두고 이어진다. 가는 곳마다 천하비경이다. 산그늘은 더위에 지친 산객들을 보듬어 준다. 주방천은 주왕산의 심장부 타고 흘러내린다. 이곳에 용추폭포와 절구폭포, 용연폭포가 있다. 모두 응회암 절리 틈으로 떨어지는 폭포다. 일제 강점기엔 1·2·3 폭포로 불렸다. '용(龍)'자를 쓰지 못하도록 한 일제의 간악함 때문이다. 2016
[충북일보] 멀고도 먼 길이다. 청주에서 설악산 찾기는 쉽지 않다. 도로 사정이 좋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먼 길이다. 밤 11시 청주를 출발한다. 밤새 달려 오색에 도착한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다. 새벽 3시 산문이 열린다. 잠시 다리쉼도 없이 산행을 시작한다. 캄캄한 새벽어둠을 가르고 오르고 오른다. 앞으로 또 앞으로 나간다. 욕심 많은 일부 산객들이 추월하고 나선다. 또 다른 산객들이 앞서간다. 부지런히 가니 어느새 뿌옇게 여명이 밝아온다. 고사목 사이로 덩치 큰 소나무가 눈에 띈다. 그 옆에 아직 지지 않은 철쭉이 웃는다. 분비나무 군락지도 보인다. 고사목 숫자도 제법 많다. 해발고도 1500m 지대를 지난다. 아직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평화롭다. 스멀스멀 올라온 짙은 안개가 신비감을 더한다. 곱게 핀 야생화가 선계에 든 느낌을 준다. 까만 밤을 하얗게 달려와 급히 오른다. 숨을 힘껏 몰아쉬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마침내 대청봉(1708m)이다. 그러나 희뿌연 안개속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심한 바람에 비까지 내린다. 거센 비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배낭과 옷이 모두 젖는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포기하고 돌아선다. 중청대피
[충북일보] 5월의 내장산(763m)을 찾는다. 단풍나무들이 초록의 향연을 펼친다. 진녹색의 물결이 황홀하다. 초록의 단풍나무들이 우거져 터널을 이룬다. 초록 비단을 덮어놓은 듯하다. 내장사 입구까지 녹색 천지다. 온통 파랗다. 파릇한 새싹을 살피다 하늘빛을 띤 꽃을 만난다. 이름 모를 꽃의 화려함에 잠시 놀란다. 탐방로 곳곳에 식재된 각종 야생화 무리가 좋다. 진입로 가로수는 온통 단풍나무다. 가을이 되면 노랗고 빨갛게 물든다. 지금은 진초록 잎으로 찬란하게 빛난다. 내장산의 봄은 이르게 시작한다. 그 덕에 여름으로 진입 속도가 빠르다. 봄기운이 끝나고 여름이 완연해지고 있다. 여름이 북상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도 5월의 내장산은 여전히 싱그럽고 아름답다. 내장산이 여름의 녹음 속으로 치닫고 있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단풍터널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녹음이 단풍을 대신한다. 녹색터널이 되레 단풍보다 화려하다. 진한 단풍나무 향기가 산객을 맞는다. 찾는 이가 많지 않으니 한적하다. 2016년 5월 21일 오전 10시 5분 단풍나무 녹음 길을 따라 내장사까지 편하게 걷는다. 단풍이 없으니 혼잡하지도 않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이번 산행 계획
[충북일보] 4월9일 월악산(1천97m) 방문은 행운이었다. 월악산은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호와 함께 언제나 우뚝하다. 들머리부터 첩첩하다. 하늘을 닮은 숲은 푸르다. 맑은 공기가 청량감을 준다. 눈 돌리는 곳마다 절경이다. 곳곳이 힐링의 공간이다. 오전 7시 청주를 나선다. 월악산 송계계곡 덕주골에 닿으니 오전 9시다. 덕주골 상가를 지나 덕주사를 거친다. 계곡 사이로 진달래가 활짝 폈다. 연분홍색 채도가 흐린 아침 날씨를 상쇄한다. 진달래 아래로 햇살이 무늬를 만든다. 덕주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숲 속 공기 덕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고요의 숲 정령을 만난다. 마애여래석불까지 돌길이다. 가는 내내 그늘 숲길이 울창하다. 숲길은 돌계단과 가파른 경사의 이어짐이다. 마애여래석불은 급경사 언덕배기 거대한 수직암반 벽면에 새겨져 있다. 얼굴은 돋을새김하고 몸통은 선각으로 처리했다. 조형성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그래도 서글서글한 이목구비가 강한 인상을 준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다. 산객들을 질리게 하는 돌계단·철계단과 맞닥뜨린다. 모롱이를 돌때마다 화강암이 불쑥불쑥 솟는다. 바위틈에는 수백년의 소나무가 자란다. 그 사이 사
일행 중 마지막 한 명이 도착한다. 망설일 시간도 없이 차 시동을 건다. 이내 청주 수름재카풀주차장을 떠난다. 휴대전화 시계를 보니 오전 6시15분이다. 달리던 차가 음성을 벗어날 즈음 해가 뜨기 시작한다. 자욱한 안개로 사위는 여전히 어둡다. 3시간을 쉼 없이 달린다. 유일사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간단하게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 요기를 때운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마치고 발을 내딛는다. 매표소 입구에서 장군봉 쪽을 바라본다. 3월에도 여전히 버리지 못한 태백설경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한산하게 산행을 이어간다. 쌓였던 눈이 녹아 질척하다. 낙엽송 길을 따라 유일사 쪽으로 길을 잇는다. 가풀막지게 한참을 오르니 능선이다. 유일사 450m 표지석이 보인다. 설경에 대한 기대감은 여기서 완전히 사라진다. 아름다운 설경과 상고대는 이미 없다. 사라진 지 오래다. 군데군데 응달에 남아 먼지를 뒤집어쓴 얼어붙은 눈이 있을 뿐이다. 산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태백산 맑은 정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 정상을 1.7㎞ 정도 앞두고 길이 험해진다. 돌과 나무가 눈에 띄게 많아진다. 길의 너비도 좁아진다. 하지만 힘든 것도 잠시 뿐이다. 장군봉을 눈앞에 두고
눈 덮인 하얀 길을 오른다. 사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겨울의 소백산을 찾는다. 은색의 향연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눈 덮인 설경이 시리도록 계속된다. 2016병신년 새해에도 소백산은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2016년 2월19일 새벽 5시 죽령을 출발한다. (전날 도착한 일부 대원은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합류했다.) 겨울 새벽의 죽령은 찬바람만 휑하니 분다. 주차장엔 이미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돼 벌써 떠난 산객들의 움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제2연화봉으로 오르는 죽령 입구에 잔설이 얕게 깔렸다. 검은 어둠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해드랜턴 불빛에 숨겨진 죽령의 모습이 살짝살짝 보인다. 눈 덮인 겨울 소백산을 상상해 본다. 마음은 벌써 연화봉에서 일출을 본다.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은 넓은 시멘트 포장길이다. 연화봉 소백산천문대로 오르는 길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눈이 많이 내려도 제설이 필수다. 원활한 공무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오르기가 쉽다. 어둠 속에서 아이젠 발자국 소리가 경쾌하다. 다져 진 얼음 눈길을 밟아 나는 소리다.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에서 누릴 수 있는 잠깐의 호사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회원들은 지난 27일 겨울산행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쌓인 눈을 밟으며 76차 산행을 떠난 곳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가 맞닿아 있는 속리산이었다.한국 팔경(八景) 중 하나에 속하는 속리산은 눈으로 뒤덮여 우리에게 설경을 선물했다.20여명의 회원들은 겨울산행의 필수 준비물인 아이젠을 부착하고, 문장대 1코스인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화북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2시간만에 문장대에 도착했다.산행하는 내내 쌓인 눈을 밟으며 주변 설경을 감상하는 회원들의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3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문장대에 오르니 설산과 운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회원들은 정상에서 각자 챙겨온 점심을 나눠 먹으며 배를 채운 뒤 하산을 시작했다.하산은 속리산에서 가장 먼저 개척됐다는 문장대코스.세심정을 지나 법주사로 가는 코스다.생각보다 단조롭고 길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설경이 주는 즐거움에 회원들은 지루할 틈 없이 하산을 했다.함우석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교장이 회원들의 안전을 든든히 책임져 회원들은 안심하고 겨울산의 백미를 만끽했다.함 교장은 "8년 전 클린마운틴의 첫 산행 장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6일 72번째 여행을 떠났다.이날 산행은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교장 함우석 충북일보 주필과 김웅식 산행대장(산행환경문화원), 이종윤 전 청원군수, (사)희망충북 그린스타트, 오창산단 LG 사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여행지는 상당산성백오십리숲길 이티재~구녀산~좌구정~좌구산 천문대 3시간 산행 구간.북으로는 백두산 남으로는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숲길이다.출발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김 대장은 "오늘은 산을 깨끗하게 한다는 산행 의미 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자"며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한 산행을 마치자"고 했다.시원하게 뚫린 청주 율량동~증평 신도로를 타고 오전 9시20분 이티재에 도착했다.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에 하나둘 우비를 입고 하얀 시루떡처럼 안개가 켜켜이 쌓인 이티재를 오르기 시작했다.초보 등산객을 농락하듯 가파른 오르막 길이 눈이 닿는 끝에까지 이어져 있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 길 끝에 닿으면 저 만치 평지가 보이고 평지 끝에는 또 끝 없는 오르막이다.초보 등산객에겐 만만치 않는 코스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후끈한 몸이라도 식혀줘 더운 날 보다는 수월한 산행이 이어졌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이기철 시인의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중에서) '69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지난달 31일 대청호둘레길 6구간(둔주봉)에서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했다.'세월호 참사'로 두 달 만에 재개된 이날 산행에는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교장 함우석 충북일보 주필과 김웅식 산행대장을 비롯해 자연을 사랑하는 42명이 동행했다. 69차 클린마운틴도 어김없이 대청호둘레길 6구간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늘 아름다운 시를 소개해 주는 곽영희 회원의 시낭송으로 시작됐다. 곽 회원의 시낭송은 둔주봉과의 만남에 들떠있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그녀는 오세영 시인의 '바닷가에서'를 낭독하며 참가자들의 지쳐 굳은 몸을 풀어주었다.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 속에서도 일행들은 옥천군 안남면 소재 안남초를 출발해 둔주봉 정자, 둔주봉(383m), 안피실, 독락정을 둘러보는 약 4시간 동안의 트레킹을 즐겼다.일행들은 둔주봉 정자에서 한반도를…
봄이 손짓한다. 내게 오라고. 봄은 때론 청순하게, 혹은 섹시하게 시선을 자극한다. 지나간 청춘도 되살릴 것 같은 설렘이 봄바람을 타고 콧잔등을 스쳐간다.지난 29일 대청호 둘레길 8구간을 찾은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회원들 35명의 마음도 봄소식에 들뜨긴 매한가지였다.봄은 둘레길 곳곳에 노랗고 빨간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연한 쑥이 꼬무락대며 올라오고, 만개한 진달래가 바람에 일렁거렸다. 마치 생명이 꿈틀거리는 듯했다. 이날 내내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지만, 이미 봄에 매료된 회원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대청호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특히, 숲길과 동네길을 오가는 완만한 산책 코스에 회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그렇게 자연을 벗 삼아 걷기를 십여분. 마티고개에 도착했다.마티고개는 지형이 말머리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고 길이 험했다.가는 길목마다 작은 개울이 보였는데, 다듬어지지 않은 촌스러움이 나름의 멋을 완성했다.한 여성회원은 "비가 와서 땅이 질퍽거렸지만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둘레길 8구간 길은 '석탄리 피실~능선 갈림길~석탄리
추위가 한풀 꺾인 2월의 마지막 주말,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회원들은 대청댐 둘레길을 걸으며 겨우내 움츠렀던 몸과 마음을 녹였다.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께 67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참가자 4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대청댐으로 향하면서 올해 첫 클린마운틴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는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는 올해부터 '산 쓰레기 줍기 운동'이라는 본래 취지로 돌아왔다. 우리 지역의 둘레길을 돌면서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를 줍고 우리 둘레길을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길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오전 9시30분께 청원군 문의면 현암정 휴게소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쓰레기 봉지를 하나씩 받고 기념촬영을 한 뒤 걸음을 옮겼다. 이날 코스는 현암정을 시작으로 구룡산, 현암사, 문의대교, 청소년수련원, 문의향교로 이어지는 구간이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자연을 즐기자는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의 모토에 맞춰 참가자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길을 걸었다. 오전 9시50분께 구룡산 현암사에 오른 회원들은 잠시 쉬면서 물안개가 자욱한 대청호의 모습에 넋이 나갔다. 이어 1시간 가량 들쭉날쭉한 돌계단과 가파른 산길을 거쳐 구룡산 정상에 오르자 나무로 만든 용이
지난 23일 '65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북한산 둘레길에서 열렸다. 북한산 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로 현재 21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선택한 길은 소나무 숲길과 순례길로 구성된 1·2 구간.청원 출신의 독립운동가 의암 손병희 선생의 묘역을 시작으로 트레킹이 시작됐다. 수려한 경치는 없었지만 숲길과 동네길을 오가는 완만한 가을 산책 코스에 회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점심시간에 펼쳐진 휴식시간에는 여러 회원들의 김장 솜씨자랑이 펼쳐졌다.김웅식 대장은 "숲 속에 데크를 설치하거나 계곡의 돌을 중간 중간에 박아 두는 것은 땅이 숨 쉬게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과 함께 "회원들이 너무 잘 따라와 줘서 코스를 좀 늘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2구간까지 비교적 수월했던 산행 때문인지 회원들의 발길은 기다렸다는 듯이 3구간 흰구름길로 향했다.냉골 지킴터와 화계사를 지나 가파른 언덕을 서너번 올랐을 무렵 비로소 등산객답게 빨개진 얼굴로 땀을 흘리며 웃었다. 독특한 모양의 원형계단으로 이뤄진 구름전망대에서는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 등의 주위 경관이 한 눈에 들어왔다.4구간 솔샘길의 출입구에 들어서
지난 26일 64회를 맞은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의 산행길은 경남 통영 '사량도'였다.바다 건너 기암괴석에 올라 한려수도를 바라보기까지는 여간 배짱이 두둑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출발은 마냥 신났다.청주에서 차로 세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남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 내 유람선 선착장.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하늘 끝자락에 보이는 작은 섬을 향해 다시 배 위에 올랐다.남는 건 사진이라고 했던가. 회원들은 저마다 잔잔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껏 폼을 잡으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20여 분의 짧은 항해 끝에 도착한 사량도 내지마을은 등산코스로 유명한 상도에 있다.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 길을 따라 본격적인 4.1km 산행이 시작됐다.도심 속 산과 달리 여기저기에 넝쿨들이 눈에 띄었다.김웅식 대장은 "넝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토끼, 꿩 등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내지마을에서 연무사거리까지 1.3km는 비교적 무난한 등산길이었다.능선을 따라 약 1km를 걸어가면 불모산 달바위가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가 죽음의 코스다.가파른 기암괴석을 오르기란 앞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기 때문이다.그러나 아기자
가을의 기운이 만연한 지난 28일 '63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지리산 만복대에서 열렸다.회원 35명이 버스에 올라 3시간을 달려 지리산 성삼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만복대에 오르는 코스는 5.4km,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 10승지 중 하나인 만복대는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넓은 억새초원과 2m 크기의 조릿대 군락, 철쭉, 찔레나무 등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만복대 산행길은 오름과 내림이 반복돼 초보산행객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였다. 참가자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발걸음을 옮겼다.얼마나 올랐을까. 참가자들은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언덕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큰 숨을 몰아쉰다.한걸음에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큰 숨 한 번에 마음속 복잡한 생각 등을 뱉어내며 자연의 상쾌함을 들이마셨다.길 양 옆에 자라난 대나무 잎과 옷깃을 스치며 자연을 몸으로 느낀다.가파른 오르막길에 힘이 부칠 때쯤이면 자연이 만들어놓은 작은 쉼터가 나타났다.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지리산의 모습이 산행의 별미다.산행 중 마주친
가을, 본격적인 등산철이 시작되면서 등산객의 '산악안전사고'가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지난 20일 오전 9시30분께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악산 덕주사 부근에서 등산객 L(48)씨가 산행 부주의로 다리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같은날 오후 8시께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월악산에서 송이를 채취하러 나선 A(76)씨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23일 오후 7시 현재 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23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107건으로 940명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9~10월 발생한 사고가 319건(28.8%), 232명이 구조됐다.가을철 산악사고는 초보 등산객의 산행이 늘고, 등산객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리한 산행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산악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산행 전 충분한 준비운동 △산행 시 2인 이상 동행 △해지기 2시간 전 산행을 마무리 △발에 잘 맞고 방수능력이 좋은 등산화를 착용 △암벽 등 추락위험 지역에서는 반드시 안전지대를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산행 중 체력소진에 대비해 열량이 높은 간식과 이온음료, 따뜻한 물을 준비하고 산행 중에는 입산통제 구역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24일 62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회원 40여명이 탄 버스 안에서 들리는 정호승 시인의 강변역에서가 곽영희(56 재능시낭송협회 청주지회원)씨의 목소리를 타고 순간 버스 안의 고요함을 이끌어 낸다. 함우석 충북일보 주필 겸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교장의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자연과 계곡 속에 모든 것을 풍덩 내려 놓읍시다"란 말에 와 하는 함성을 외친다.김웅식 대장의 계곡 트레킹에 대한 주의사항과 "자연의 순리를 배우는 클린마운틴에서 오늘은 인간의 약함과 또 다른 깨달음, 계곡물에 몸을 맡기는 진리를 깨닫기 바랍니다"라는 말이 끝나자 작은 웅성거림이 들린다.이윽고 4시간을 달린 버스가 방동 약수터 주차장에 우릴 내려놓는다.간단하게 삼삼오오모여 점심을 먹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방태산 계곡 트래킹이 시작됐다.산길을 따라 오르막길에 들어서 슬슬 숨이 거칠어지자 어디선가 속세의 어려움과 풍진을 내려놓으라는 듯 스님의 염불소리가 숨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8일, 제61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이 전북 부안군 변산 마실길에서 열렸다. 총 13개 코스로 구성된 변산 마실길, 클린마운틴 회원 40명은 이날 성천~적벽강~격포해수욕장~격포항으로 이어지는 7㎞의 3코스를 공략했다. 이 코스는 7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적벽강, 채석강 등 아름다운 해안 절경이 최고의 자랑이다. 이 코스를 완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문제는 섭씨 30도가 넘는 푹푹찌는 날씨였다. 클린마운틴아카데미 함우석(충북일보 주필) 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의 삶은 늘 1등을 추구하는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트래킹은 1등이 아닌 꼴찌를 배우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경쟁이 아닌 내려놓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애초부터 경쟁이 아니었다. 그냥 묵묵히 걸으면서 마음 속의 복잡함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순간, 살림을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던 시간 등 모든 것을 비웠다. 땀으로 범벅된 찝찝한 심신도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맡기면 에어컨 못지 않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숲 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그늘이 기쁨을 준다. 코스 중간에 버려진 쓰레기는 노여움을 느끼게 한다. 오
성큼 다가온 여름,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회원들은 경북 예천 회룡포를 찾아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5일 오전 8시 클린마운틴 회원 40여명은 버스에 올라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회룡포를 향해 괴산, 문경을 거쳐 2시간여를 달려왔다. 회룡포는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물길인 내성천이 마을을 휘돌아 만든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동으로 드라마 '가을동화'와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오전 10시30분께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탐방단은 회룡 마을에서 출발해 장안사, 회룡대, 원산성 등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10㎞ 코스로 향했다. 회룡포 둘레길은 코스 중간 중간 마을로 들어서는 길이 많아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을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 하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김웅식 대장의 지도에 탐방단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며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자연과 교감을 나눴다. 산행코스에는 회룡대, 용포대와 같은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물길이 만들어 놓은 회룡포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가파른 언덕을 넘어 전망대에 도착한 탐방단은 뜨거운 볕
봄이 오는 길목,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아카데미 58차 여행지는 '아름다운 섬'이자 '눈물의 섬'으로 불리는 '강화도'다. 30일 클린마운틴아카데미 회원 40여명은 강화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 탐방을 위해 청주에서 버스로 3시간여를 달려왔다. 호국돈대길은 갑곶돈대에서 초지진까지 17㎞ 이르며 보통걸음으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돈대'란 평지보다 조금 높게 올라와 있는 평평한 땅으로 강화도에서는 적들의 침입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방위시설로 통한다. 강화도에는 숙종 5년(1679) 방위를 위해 돈대가 설치돼 그 수가 50여개에 이른다 하니 패권이 치열했던 강화도의 역사적 상흔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출발 전 김웅식 대장의 간단한 브리핑이 끝나자 회원들은 호국돈대길의 관문인 갑곶돈대보다 7.4㎞ 떨어진 오두돈대부터 첫발을 디뎠다. 자라의 머리와 같은 지형에 설치돼 있다는 의미를 가진 오두돈대부터 광성보~용두돈대~덕진진~초지진까지 9.4㎞의 여행길이 시작됐다. 오두돈대에 올라서니 눈앞에 좌우로 흐르는 염하(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 백년 전 조선의 병사는 이곳에 서서 적들의 동태를 살폈을 것이다. 오두돈대를 지나 닿은 곳은 신미양요 당시 조선군과 미군이
지난해 12월 추자도 제주 올레길 탐방이 날씨 탓으로 취소된 뒤 3개월 만에 2013년 제 56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지난 23일 오전 8시. 겨우내 몸이 근질거렸던 클린마운틴 회원들은 입춘이 한참 지났음에도 떠날줄 모르는 겨울을 뒤로 하고 충남 태안으로 향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태안의 대표적 상징 '바다'와 '소나무'를 테마로 한 '솔향기길'. 총 4개의 코스로 이뤄진 탐방로 중 우리는 만대항에서 꾸지나무 해수욕장에 이르는 1코스를 거꾸로 걷기로 했다.작고 아담한 백사장 양끝으로 갯바위가 보이는 꾸지나무 해수욕장에서 내리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졌다. 태안은 2007년 끔찍한 원유유출사고로 검게 물들었던 바다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기적을 만들었던 곳이다. 그 기적이 일어난 곳을 그대로 살려 해안선을 따라 연결된 솔 숲이 생태문화 탐방로로 꾸며졌다. 6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검은 아픔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을 인솔해서 정해진 길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타 산악회와 달리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는 김웅식 대장의 지론대로 '혼자만의 여행'을 지향한다. 혼자 보고 혼자 느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란 뜻이다. 그래서 똑같은 1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