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절뚝거리며 그가 들어선다.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커다란 남성용 슬리퍼를 신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던 이가 며칠째 발걸음을 하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그사이에 변고가 생긴 모양이다. 이유인즉 마을 경로당 앞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노인을 일으켜 세우려다 노인을 안고 뒤로 넘어져 발이 접질리는 바람에 엄지발가락과 발등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아직도 발은 통통 부어 있고 퍼렇게 멍이든 상태다. 그는 마을 경로당의 해결사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문제만 생기면 그를 찾는다. 경로당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 노인들의 신변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전화벨이 울리고 그럴 때면 ' 네 형님 바로 갈게요' 하며 달려간다. 그 뿐인가. 기동력이 없어 출타가 어려운 이들의 발이 되어주기 위해 그의 애마는 출동준비를 마친 채 대기 중이다. 닫힌 공간에서 답답해 아는 이들에게 콧바람이라도 쐬어주기 위해 철 따라 꽃놀이, 단풍놀이라도 시켜주랴 늘 분주하다. 그는 이제 막 고희를 넘겼고 현재 직업은 모 대학의 사감장이다. 경로당 출입을 하기엔 너무 젊어 보이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풋풋한 향기가 난다. 깊은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와의 대화…
'우리동네 예체능'이란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의 운동 성장기를 화면에 담아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으고 있다. 볼링이 방송된 후에는 볼링장의 빈 레인을 찾기가 힘들고 테니스가 방송되고 있는 요즘에는 개인 레슨을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이토록 단순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금 시대의 화두인 '웰빙'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생활체육'이 있다. 생활체육이란 개인 또는 단체가 일상생활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참여하는 자발적인 신체활동이라 정의된다. 기존에는 엘리트 경기·젊은이 중심의 경쟁적 경기스포츠가 대부분을 이뤘으나 생활의 활력을 찾고 보다 밝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려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어린이부터 고연령층에 이르기까지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생활체육계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생활체육시설 및 프로그램의 도·농 간 불균형적 배치,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임금 현실화, 특정 종목에만 편중된 지원 등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시립국악단 연주회에 다녀왔다. 취미로 민요를 배우고 있는 터라 국악공연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국악소녀 송소희가 출연해 민요 몇 곡을 불렀다. 연주회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예쁜 소녀의 열창에 환호하고 단원들의 힘찬 연주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다 보니 민요교실에서 배운 창부타령이 생각났다. 창부타령은 오래전 전문 예능인들이 부르다가 언제부턴가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된 노래다. 경기 민요의 음악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노랫말이 50절 이상 될 정도로 가사가 많고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좋은 경치를 노래하기도 하고 님을 그리는 애절한 가사도 있다. 세태를 풍자하기도 하고 흐르는 세월을 한탄하기도 한다. 중국의 역사적 인물이나 영웅호걸 도 등장한다. 구수하고 예스러운 노랫말도 많지만 의외로 어려운 한자단어가 많이 섞인 것도 있다. 그 중 한 소절을 배웠는데 노랫말이 너무 어려웠다.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깐 되어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못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처음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부르다 안 되겠다 싶어 컴퓨터를…
얼마 전 신문에 보도된 블룸버그의 말이 화제가 되었다. 미국의 뉴욕시장으로 재임하는 12년 동안 매년 연봉을 1달러만 받고 남는 돈은 전액 기부했던 인물이었기에 그의 말은 파장이 매우 컸다. CNN보도에 따르면 "자녀가 대학에 갈지, 배관공이 될지를 고민한다면 신중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의 학업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고 사람을 상대하는 그런 종류의 재주가 있다면 배관공이 최고의 직업일 수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이 말이 우리 한국 사람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유별난 한국인의 학벌중시 풍토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우리에게 과연 현실성 있는 조언이 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씨알도 안 먹힐 소리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에 7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고등학교 졸업만으로 이 사회에서 성공을 꿈 꿀 수 있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역사만큼이나 오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뿌리 깊은 신분의식은 자식들로 하여금 기술이나 기능을 가진 직업보다는 책상에 앉아 사무 보는 일을 더 귀히 여기는 직업의식을 자연스레 갖게 만
숲 속에 늙은 호랑이가 대장노릇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호랑이가 동물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그때 노루가 곰에게 밤 한 톨을 주며 말을 걸었다. "내가 아껴두었던 밤인데 너 먹을래?" 곰이 대답했다. "딱딱해서 싫어" 이번엔 사과를 주며 곰에게 말했다. "자, 이건 어때?" 곰이 대답했다. "이것도 못 먹으면 죽어야지" 이때 이가 없는 호랑이가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곰은 맛있게 사과를 먹고 있었다. 호랑이는 몹시 불쾌했다. 원래 호랑이는 곰에게 대장자리를 물려줄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여우는 소문이 좋지 않아 외면하고 있었다. 곁에 있던 여우가 호랑이에게 귀에 대고 말했다. "곰이 먹은 사과는 아주 신 사과예요. 내가 조금 전에 먹어봤는데 너무 시어서 모두 버렸어요. 이걸 드셔 보세요. 이가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연하고 말랑말랑한 고기예요. 대장님 드릴려고 갖고 온 거예요." 호랑이가 말했다. "날 알아주는건 여우 너 밖에 없구나" 여우는 호랑이의 눈치를 엿 보다가 다시 말했다. "숲속의 대장이 바뀐다는 소문이 사실이에요?" 호랑이가 대답했다. "사실이다" 여우가 말했다. "대장님이 계신데 대장을 바꾸다니요?" 호랑이가 대답했다. "난
최근 독신자에게 세금을 매기는 '싱글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에게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서 세금을 더 매기겠다는 의도인데 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누리꾼들은 "결혼 못한 것도 죄냐"며 한탄하는가 하면 "앞으로 프로포즈할 때, 나랑 같이 탈세하자고 해야겠네요"라면서 비꼬기도 했다. 또 "결혼했다 이혼한 이혼남이나, 신부님과 스님도 싱글로 봐야 하느냐"며 싱글의 기준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 저출산율이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이다. 이는 아이 낳고 싶은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크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돈이 없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한다. 우리 사회가 삼포 세대를 양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비정규직이다. 2014년 한국사회엔 같은 일을 하면서도 다른 임금과 대우를 받는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너무도 많다. 이름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불법이었던 비정규직 고용계약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상적인 고용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이 자금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노동시장 유연화'
쌀쌀한 날씨와 함께 어느새 가을이 가고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2월에 해당하는 동절기는 건설현장도 안전 관리가 취약한 기간으로 매년 이맘때쯤 동절기 대비 감독·점검을 실시하여 위험을 방지한다. 특히 중·소규모 건설현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데, 건설현장 재해의 대부분이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3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안전보건연구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설현장 사망자는 모두 2천728명으로 이중 20억원 미만 현장에서 1천344명이 사망했다. 소규모 건설현장은 상대적으로 중·대규모 현장에 비해 안전관리를 위한 경제적인 투자 여력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실제 발생한 재해원인들을 살펴보면 무리하게 자금을 들여 개선할 사항이라기보다 작업발판, 안전난간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여 위험에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소규모 건설현장도 안전의식의 부재가 재해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작은 현장일수록 체계가 단순화되어있어 안전관리에 있어 사업주의 역할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사업주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고 차선, 차차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아침 출근길, 물안개 피어오르는 대청호는 한 폭의 수묵담채화이다. 이 한 폭의 그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제빛을 잃고 무서리가 내리면 금방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릴 것이다. 날이 추워지면 아이들도 움츠러들어 방안에만 있을 텐데 이 아이들을 불러낼 거리가 무엇 있을까? 텔레비전 프로 중 어린 아기들이 나오는 프로 보는 게 유일하다. 남들은 손자 볼 때가 되어서 그렇다는데…. 어린 아기들 프로에 나오는 일본의 추사랑은 우리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아이이다. 이 아이가 아빠와 한국어 공부를 하느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옷자락이 보일라~'라고 노래 부르는 걸 보며 숨바꼭질이 아이들 교육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글을 떠올렸다. '숨바꼭질' 놀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유대인 아이들은 부모와 어울려 노는데 그 놀이 중 하나인 '숨바꼭질'은 정서적인 유대관계 형성과 순발력, 관찰력, 두뇌 회전력을 높여주는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술래가 된 엄마와 떨어져 숨지만 숨바꼭질에서는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이 깔려 있다. 숨을 장소를 탐색하느라 옷장 속을 기웃거리고, 침대 밑으로 들어가고, 이 방
"선생님! 소화도 안 되고 입맛도 없어요. 머리는 어지럽고 심장은 하루 종일 쿵쾅거려요. 밤마다 울어요. 머릿속은 자꾸 하얘져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는 교사지만 가끔 의사가 되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을 익혀두어야 한다. 이 학생은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선생님! 제가 만약에 시험을 못 보면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겠죠? 그러면 제 인생도 망해 버리겠죠? 부모님이 미워하시겠죠?" 진단명은 시험 스트레스다. 시험 불안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혹시나 네가 빵점을 맞는다고 해도 너의 인생이 망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고, 부모님께서 너를 조금 미워하실 수는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다시 너를 엄청나게 사랑하시게 될 거라며 등도 도닥도닥하고 손바닥도 꾹꾹 눌러준다. 수능 디데이 하루다. 시험을 앞둔 까칠한 공주님들과 얄미운 왕자님들의 짜증 지수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까칠함과 우울함이 널뛰기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어휴! 수능만 지나봐라'를 속으로만 외치며, 참을 인(忍)자를 수백 번 되새기고 있을 어른들이 많다. 그래도 가장 고달픈 이들은 수능 대작전을 치르는 우리 학생들! 그동안 쌓아온 실력이 만만치 않은데 시험 스트레
13일은 대입수능일이다. 고3 수험생들의 공교육 12년과 사교육 플러스 알파의 결과가 점수로 환산되어 등급이 매겨지는 날이다. 그들은 그 등급에 따라 학교와 학과를 선택할 것이고, 다시 수 년 또는 그 이상의 노력을 통해 확보한 계층적 등급으로 살아갈 것이다. 이 가공할 만한 평가가 오늘의 대한민국 교육부가 채택하고 있는 입시제도이다. 아직 딱히 이상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당분간 수험생들은 이 제도에 맞추어 준비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항간에 떠도는 위험천만한 말이 있다. '꿈꾸는 자가 꿈을 이룬다'는 말이 그것이다. 꿈은 꾸기만 한다고 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놀아도 이뤄지는가? 졸고 있다 보면 이뤄지는 게 꿈인가? 게임으로 밤을 새워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물론 꿈이 있는 자에겐 미래가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불사르면, 성공한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함의적 표현임은 알겠다. 하지만 심각한 현재의 상황을 한번 돌아보라.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아닌가. 그래서 모든 취업 시험에 '고시'란 말이 붙은 지 오래다. 경찰 고시, 공무원 고시, 교사가 되기 위한 절차인 임용고사에도 '고시'가 매어 달렸다. 그런
오늘밤은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내일이면 새 아파트로 가니 22년간 정든 이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이집에서 아이 둘을 키워 혼인시켰으니, 나의 젊음을 여기서 모두 보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난다. 때로는 좋은 일이 아닌, 아픈 일이 우리를 성장시키기도 했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사학년 때 이집으로 이사 왔기에 시내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고 삼년 간 다니느라 고생했다. 체력이 딸려 성적이 떨어지는 걸 모르고 아이를 잡았다. 어느 날,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면 매일 들러 속내를 털어 놓곤 했다는 문구점 주인으로부터 대화 좀 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버스타고 다니는 것이 힘들고, 학교가 달라 동네에선 친구가 없고, 성적은 떨어져 부모에게 불효하니 너무 속상해 죽고 싶다고 말했다는 거다. 그날의 충격이라니…. 그 일이 약이 되어 우리는 교육방식을 수정했고, 아이는 다행히 잘 자라 주었다. 인생에게 매듭이 주는 의미는 무얼까. 하루, 일주일, 한 달, 한해가 주는 의미는 우리로 하여금 머물러 있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는 것일 게다. 이집에 살면서 행복했던 일도 가슴 아팠던 일도 이젠 매듭을 지어 추억의 장으로 넘기자. 새집으로 옮겼다. 짐을…
'콜록콜록~' 요즘 들어 자주 들린다. 한 사람이 기침을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도 동요되면서 기침이 이어진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때마다 보게 되는 익숙한 광경이다. 게다가 아침 기온도 급격히 떨어지고 겨울의 문턱에 다다랐음이 느껴진다.이렇게 겨울이 다가오니까 주변에 기침 소리가 늘어난 것일까· 추운 날씨가 감기 바이러스를 더 쉽게 이동시킨다는 것일까· 알쏭달쏭한 물음이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요'이다. 그렇다면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감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제한된 공간에 있다 보니 사람들끼리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이러한 환경은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 있는 조건이다. 이처럼 추운 날씨 자체는 감기의 원인이 아닌 것 이다.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그 종류만 200개가 넘는다. 게다가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해 저항력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감기는 빈번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가 되었다. 감기에 걸리면 목도 따끔하고 머리도 지끈하다. 이 상태에서 콧물과 기침
세월호 참사이후 선거와 민선 6기의 출범..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최우선적 비전과 정책과제를 도민과 시민의 안전과 행복에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아동 삶의 만족도, 도민 행복지수, 여성행복지수 등 최근 연이어 발표된 조사결과들은 청소년과 여성은 물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돼야할 절박한 시점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선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이다.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94.2점,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루마니아 76.6점과 비교하면 16점 이상 차이가 난다. 패선 매거진 엘르가 42개국 19~54세 2만3400명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도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 의하면 한국여성들의 행복지수는 조사대상국 중 39위다. 캐나다가 행복지수 91%로 1위, 일본, 네덜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상위권을 차지한다.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전세계 여성들 중 70%가 행복하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은 단 40%만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외모와 노화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한국, 중국 홍콩 같은 아시아 국가 여성들은 노화에 걱정을 표했
이제 3일후면 12년 동안 지속한 수험생들의 노력과 부모님들의 열정이 점수로 평가 받는 수능시험이 치러지게 된다.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부단히도 긴 항로를 통해 결과의 기쁨과 실패로 인한 좌절을 동시에 겪으며 무사히 종착역까지 달려온 주자들이다. 인생의 50년 이상을 살아온 중년들에게는 삶의 과정 중 하나라 생각되겠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겐 인생의 갈림길처럼 여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학력파괴라는 단어를 흔하게 접하긴 해도 대학의 지명도보단 능력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중소기업의 사례가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학력이란 중요한 키워드가 존재하는 것 같다. 고3 수험생을 두 번 겪어 보았던 필자에게도 수능시험은 과거로 돌리기에는 생생한 기억들로 남아 있다. 수능시험을 생각하면 '실패'와 '느림'이란 두 단어가 생각난다. 지난 주 워크숍에서 건강에 대한 강연을 듣던 중 한 장의 슬라이더에서 실패에 대한 짧은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경험담을 말하는 대담프로에서 자주 하곤 한다. 그러나 실패의 원인과 결과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삶의 방
지난 2일 대검찰청이 전국의 각급 수사기관(검찰·경찰·특별사법경찰)의 범죄통계원표를 토대로 작성한 '2014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도내에서 발생한 범죄 총 건수는 52,065건으로 전년 50,476건 대비 3.1% 늘어났으며 이중 형법을 위반한 범죄는 27,967건(53.7%)으로 특별법 위반 범죄 24,098건(46.2%)보다 많았다. 형법 위반 전체 발생범죄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범죄는 절도, 사기 등 형법상 재산범죄로 18,123건(34.8%)이었다. 이중 절도(9,073건)와 사기(6,301건)는 세부 범죄유형 중 최다 발생 1, 2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충북도내에서 하루 평균 142.6건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이는 다른 시도와 비교할 때 결코 낮은 수치라 볼 수 없으므로 이에 따른 지역 치안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마련되어야겠다.지역의 안전은 지역주민의 행복과 직결된다. 새로운 형태의 치안행정서비스와 공공참여 방식이 마련되고 책임도 함께 공유하는 local governance를 완성하여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살고 싶은 충북" 건설에 도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하여야 할 것이다.세계화·다원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발칸반도 여행 중 슬로베니아 블레드성에서 50명 남짓 작은 규모 사람들이 정장, 드레스 차림으로 와인을 마시고 음악에 맞추어 경쾌한 춤을 추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그들은 아주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하여 먹고 마시며 약 4시간 가량 결혼식을 즐긴다는 말을 듣고 필자 역시 얼굴이 불그레해진 신부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는, 특별한 결혼 문화 체험을 하였다. 웨딩홀에서 정해진 식순에 맞추어 30분만에 결혼식을 마치고, 때로는 모르는 하객들과 불편한 뷔페를 먹으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형식적으로 참석하는 우리나라 결혼식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한 1인당 평균 결혼 비용이 5198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소 334만원에서 최대 3억3650만원 까지 형편에 따라 결혼비용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결혼에 드는 비용이 크다 보니, 해가 갈수록 결혼 건수가 낮아지고 있다. 또한 젊은이들의 취업이 늦어지고 있는바. 경제적으로도 여의치 않다 보니 결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결혼 건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를 2
아직 살아있지 못 한자라니! 이 말은 TV 드라마 '미생·의 부 제목이다.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 두 가지 밖에 모르는 나에겐 참으로 고개가 갸웃해지는 말이다.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것도 아닌 것이 과연 존재하기나 한 것일까·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우연히 TV를 켜니 미생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한참이다. 무심코 보던 나는 점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날 때 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드라마 대사 중 오과장은 "이왕 들어 왔으니 어떻게든 버터바라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 으로 나간다는 거니까 바둑에는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직원에게 과장님이 건물 옥상에서 하는 말이다. 바둑에 문외한인 나는 미생(未生)그리고 완생(完生) 이라는 말이 생소 하다. 웹툰에서 인기 있던 작품을 드라마로 각색을 하여 내놓은 작품이란다. 단백하면서 진솔한 이야기다. 사회초년생이 살아 내기위해 고분 분투하는 이야기가 실감나면서 공감 가는 소재이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는 미생인 것들이 무척 많다.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미생이라는 이름으로 눈에 들어온다. 우리도서관에서 몇 년 동안
우리말은 무척 다양성을 지녔다. 같은 호칭일지라도 경우에 따라 달리 불리기 일쑤고 심적인 상황이나 정황을 표현할 때도 정녕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변화무쌍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우리 속담에 '아 해서 다르고 어 해서 다르다.'란 말까지 있나보다. 장점이 곧 단점이라 했으니 우리말이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배우기 어렵단 지적까지 듣는가보다. 현대는 언론보도가 온 국민들과 호흡을 가까이 하고 있다. 방송 때마다 시청자의 견해나 소견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가 하면 행사나 관광객들에게도 대담을 실황중계로 내보낸다. 그런데 답변자마다 거개가 "~그런 것 같아요."란 의견을 말하는 게 다반사다. 같은 맥락의 사례로는 "좋은 것 같아요."란 말을 듣노라면 어정쩡해지곤 한다. 도대체 좋은 것도 자기 소신껏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나 싶다. '같다.'란 말을 혹시 겸손이나 조심스런 표현쯤으로 아는 건 아닌지 어쨌든 의아하기만 할 때가 많다. '너무'란 말도 무슨 대표성이라도 지닌 것처럼 흔히 사용하는 편이다. 좋은 것도 너무 좋다. 즐거운 것도 너무 즐겁다. 심지어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고 한다. '너무'란 말을 다르게 표현할 말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여 영어식으로 간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충주시 경제과의 추천과 한국 GMC KOREA의 주선으로 중국 영성시국제컨벤션센터에서 중국농산물유통경제인협회가 주최하는 해양식품박람회에 참가하였다. 위해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인구 67만 명의 영성시에 발을 디뎌놓는 순간 중국의 눈부신 발전상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왕복 10차선의 시가지 도로변에 녹색벨트 지대를 조성하고 예비 노면을 확보해 놓았다. 셀 수 없이 치솟는 아파트 촌 건설현장도 상상을 초월한다. 산동성의 어선 70%가 여기에 있고, 다시마 생산량이 43만 톤인데 전국 생산량의 46.5%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말 그대로 해양의 보고다. 이러한 산업으로 시의 재정이 양호하고 주민들의 소득과 부도 높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인스턴트막걸리 원료와 증류주를 출품한 충주의 KOMAR, 전복으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한 나주의 한국전복연구소, 쌀눈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인 청주의 보화당, 진천의 각종 인삼식품 삼진원, 한백식품 등 13개 업체가 현장판매와 바이어매칭 무역상담회를 진행하였다. KOMAR는 오곡, 인삼, 부들, 줄풀의 원형질을 분리시켜 영양소가 최대로 용해되도록하는 신기술로 한국 고유의
우리사회의 시장경제는 상호부조를 일깨우고 국가는 기회 균등의 책임과 삶의 질을 충족시켜 행복을 추구 하는 시대에 누구나 욕심과 욕망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해 타인에게 배려보다는 과도한 자기사랑과 자기집착 등으로 삶의 방향을 흐려놓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돌아보면서 함께 고민 하고자 한다. 그동안 모든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에 생각이 다른 의견 차이로 잦은 마찰과 이기주의적 발상이 팽배하여 남 보다는 자기위주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어진 역할에서 스스로 통제하고 반성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지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면에서 우리 모두는 그동안 얼마나 신뢰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고 나는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에버트허버드가 저자한 세계대전에서의 전쟁영웅 이야기인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의 책에 대하여 하이브로무사시가 해설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실제로 책 속에서 제목과 부합되는 내용은 얼마 안 되지만 중요 한 것은 미국이 쿠바를 둘러싸고 스페인과 전쟁 중에 쿠바의 깊은 밀림 속
청와대와 여당이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의 추진 주체를 두고 핑퐁게임을 벌이더니, 10월 27일, 결국 힘이 밀리는 새누리당이 총대를 메고는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개혁안의 내용이야 이미 신문과 방송을 통해 자세히 발표되었으니 소개를 생략하고, 이참에 공무원을 공적(公敵)으로 보고 있는 정부와 여당, 그리고 유력 언론사의 태도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하고자 합니다. 애초부터 언론을 통해 공무원연금에 대한 언급이 수시로 터져 나올 때부터 공무원들은 그 의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정부에서 사주를 하고, 이를 언론이 수용하여, 국민의 여론을 들끓게 하려는, 공무원들의 눈으로 보면 어떤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 싶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적당한 때가 되자 대통령의 공약임을 들추기 시작하더니 개혁안의 초안이 들먹여졌고, 급기야는 청와대와 여당 대표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것처럼 이슈화시키더니, 결국 여당 대표가 발의하는 형태로 지금까지 발표된 어느 개혁안보다도 강도 높은 개혁안이 발표되었습니다. 과거, 공무원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굶어죽기 직전의 삶이었습니다. 역대 정권은 국가경제에 조금이라도 어려움만 닥치면 공무원들의 봉급 인상을 동결하며 허리띠를…
가을은 결혼의 계절이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주말마다 결혼식장 쫒아 다니기 바쁘다. 필자도 가끔은 결혼식 주례를 서곤 하는데 요즈음 신랑 신부의 나이가 대부분 30대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옛날 같았으면 노총각 노처녀로 불리우던 나이에 새 가정을 꾸리는 것이 요즘 추세인 것 같다. 주례 서기 전에 신랑 신부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데 꼭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자녀 계획이다. 대개는 2명이라 답하거나 한명만 두겠다는 커플은 있지만 셋이상 낳겠다는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하나만 낳겠다고 우기는 신부에겐 주례사 도중 둘을 낳겠다는 약속을 억지로 받아내어 하객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970년 4.53명이던 것이 1980년 2.82명, 1990년 1.57명으로 떨어지더니 2011년 1.24명까지 떨어져 OECD국가중 최하위권에 자리하게 되었다. 지난 정부 시절엔 저출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설치, 출산장려금 지급제도 도입등 범정부적 캠페인에 힘입어 2012년 1.30명으로 회복되는 듯하더니 새정부 출범후 관심이 줄면서 2013년 1.19명까지 다시 하락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서울 H아파트의 난방비에 대한 한 입주민의 폭로는 많은 화제를 모으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아파트 난방비를 몇몇 주민들이 0원으로 나오게 조작하여 다른 주민들이 난방비를 부담하게 한 것이다. 한 입주민은 최근 페이스북에 수억·수천만 원 상당의 공사를 주민회의나 투표 없이 진행 하고 있다는 내용을 게재하면서 아파트와 관련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논란과 관련한 다툼에서 입주민이 제기한 문제뿐 만아니라 공동주택 관리나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도 점검 중이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고 연간 관리비만 12조원이 넘지만 그 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의 3천 세대 정도 되는 한 아파트의 연간 관리비는 100억원 정도라고 한다. 이 큰 액수의 집행을 10여명 정도만이 참여하여 결정하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싸고 입주민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아파트 비리건수가 2011년 814건에서 2013년에 1만1천323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나지 않은 비리까지 포함된다면 그 숫자가 훨씬 클
청주대학교는 1947년 개교한 한수이남 최초의 사립대학이다. 그만큼 청주대학교라는 상징적 이미지는 크다. 이런 청주대학교가 8월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서 파국을 맞고 있다. 학생들과 총동문회, 교수회에서는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윤배 총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김총장은 물러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10월 15일 총학생회와 김총장이 만났으나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하였고, 회담 장소에서 물리적 충돌이 생기자 김총장은 119구급대에 실려나간 이후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자 11월 3일 총학생회는 재학생 7천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77.6%인 6천55표의 찬성으로 수업거부를 결정한 것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수업일수 중 25%를 결석할 경우 학점을 이수할 수 없음에도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기로 하였다는 것은 그 만큼 학생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의 신분에서 수업거부는 있어서는 안 될 위험한 행동이고, 학생들 스스로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윤배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도 거부한 체 자신이 지켜야할 학교를 떠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김윤배 총
재정자립도는 자치단체 일반회계 예산총액에서 자체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자주 거론된다. 어떠한 대상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 실체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런데 현행 제도아래에서의 자립도는 단순히 자체수입이 전체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한 수치로서의 역할 이외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그 이유는 자치단체를 포함한 국가전체의 세수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수입비중이 국가수입이 80% 정도이고 그 나머지가 자치단체 수입인 반면에 세출규모의 경우는 중앙이 40%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가 유지되는 동안은 인구나 산업이 밀집된 지역 등 특수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 지역에서 거둔 세금으로 그 지역의 살림살이를 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정부에 내는 세금 중 40%P를 어떤 방법으로 자치단체의 자체수입 형태로 전환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착된다. 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세의 지방이양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부(富)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면 할수록 도시와 농촌의 세수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는 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