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몸으로 1989년 평양학생축전에 참가해 46일간을 머물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임수경 의원이,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연말 큰 이슈가 되었던 황선·신은미 씨의 토크콘서트에 모인 청중의 숫자를 두고 "행사장에는 맨날 집회에 모이는 단체 사람들만 있었다. 관계자들에게 '행사 홍보를 안했나?'라고 물었더니 '많이 했다'고 하더라. '너희들끼리만 홍보했네'하면서 웃었다"고 코멘트한 내용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과거 공직에 있을 때 자주 보았던 걸핏하면 기자회견에 임하던 인사들의 모습입니다. 이른바 '목소리 큰 소수'인 그들은 기관이나 단체의 흠잡을 구석만 발견되면 잊지 않고 기자실을 방문해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때마다 언론사에서는 잊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보도했지요. 그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며 모습이 언론을 통해 다수에게 알려지는 것이었지요. 해서, 언제인가 필자는 어느 지면엔가, 언론이 얄미운 그들을 대변하지 말아줄 것을 청원하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이 호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필자가 그렇게 주장했던 것은 '목소리 큰 그들'이 극히 소수였기 때문입
어느 동물학교 교실에서 여우의 작은 물건이 없어졌다. 염소선생이 어린 동물들에게 말했다. "지금 솔직히 내 놓으면 모든 걸 용서하겠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염소선생은 어린 동물들에게 가방과 호주머니를 열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염소는 늑대에게 의심이 갔다. 어린 늑대는 가난했고 동물들과 자주 싸우며 공부도 못하는 말썽꾸러기였다. 개가 염소선생을 슬며시 찾아왔다. "선생님, 늑대가 수상해요" 염소가 대답했다. "뭐가 수상하다는 거냐?" 개가 말했다. "동물들이 밖에서 놀고 있을 때 늑대가 여우가방에 손을 넣는 것을 봤어요" 개가 가고 난 후 염소는 늑대를 불렀다. 염소가 말했다. "물건을 네가 훔쳤느냐?" 늑대가 대답했다. "아니요 전 훔치지 않았어요" 염소가 말했다. "자꾸만 시치미를 뗄거냐?" 늑대가 울며 대답했다. "전 안 훔쳤어요" 염소가 말했다. "왜 여우가방에 손을 넣었지?" 늑대가 대답했다. "여우가방에 손을 넣지 않았어요. 제 물건을 꺼내러 온 거란 말이에요" 화가 난 염소는 늑대를 야단치며 마구 때렸다. "바른대로 말해, 훔친 물건이 어딨어!" 늑대는 온몸이 멍이 들고 피가 날 정도로 맞았다. 염소가 소리치며 말했다.
맹자는 "하늘이 준 기회라도 유리한 곳에 위치한 것만 못하고,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도 구성원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했다. 이는 인류의 역사에 너무도 잘 나타나 있다. 국운이 상승했을 때에는 어김없이 영명한 군주아래 어진 신하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이 힘을 합쳐 국태민안을 이루었지만, 국운이 쇠락했을 때에는 무능한 군주아래 탐관오리들이 득세를 하여 백성들은 고통스럽고 나라전체가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가까이는 사람 그 자체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정, 마을, 지역공동체, 자치단체 구분 없이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정신이 건전하고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룰 때 몸은 저절로 건강해 지고, 가족이 화합하면 가정이 안정되며, 마을, 지역공동체, 자치단체는 그 지도자를 중심으로 구성원이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힘을 결집시켜야만 집단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괴산군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불 꺼진 도시로 불리던 괴산읍이 밤늦도록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 그 증거이며, 6년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인구가 그 증거이다. 괴산군 예산도 올해는 사상 최초로 4천억원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민…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정치를 주창하며 또 하나의 정당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새정치를 주장하며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적을 두었던 정동영의원이 당을 탈당하여 이들에 합류하였다. 야권의 교체 없이는 정권의 교체가 없다며 새정치를 다시 주장한다. 정동영 의원뿐 아이라 김성호, 최규식,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 몇 되지 않는 정당에 몸 담았던 의원들이 새로운 정당에 합류를 결정하였다. 그리고 바로 전 까지 몸 담았던 정당을 비판한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아닌 중상층을 대변하는 정당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당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정당에 기대를 걸어야 할까? 정동영 의원의 경우는 대선까지 치렀던 후보이다. 그는 열린 우리당의 의장을 역임했고 여러 번의 선거도 치렀다. 그러나 그는 4번이나 탈당을 한 전력이 있다. 새천년 민주당에서 열린 우리당, 민주당 그리고 새정치 연합으로 그 기록만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탈당의 이유인즉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어서 탈당을 했다는데 앞선 이적만으로는 성과를 이루지
2015년 을미년 청양의 새해가 밝았다. 현대를 사는 사람은 누구나 새해가 되면 한 가지씩 다짐 해 본다. 그 중 하나가 언젠가 꼭 부자가 되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과연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부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인가? 세상에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부자들이 많이 있고 우리나라만 해도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재벌부터 수백억대 재산을 가진 부자들은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 200대 부자 중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말자. 약 70%가 자수성가하였고, 미국의 빌게이츠, 멕시코의 카르로스, 스페인의 아마시오 등 세계 최고 갑부 10명 중 9명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지금부터 지면으로 만나는 독자들에게 평소에 내가 갖고 있던 성공한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첫째, 매일아침 화장실을 가라. 우리는 중요한 일정이나 회의에서 배가 아파서 혹은 화장실이 급해서 중요한 순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세상은 아무도 당신의 배에 관심이 없다. 아주 작지만 이런 조그만 습관들이 모이고 모여서 성공한 사람들의…
하루가 다르게 점점 내려가는 기온에 겨울이 되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갑작스런 추위에 사람들은 움츠러들어 활동하기 어려운데, 때 아닌 식중독이라니. 그러나 이런 차디 찬 날씨 속에서도 겨울철 식중독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 요즈음 들어 일주일에 1~2건정도 인근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갑자기 심한 설사증상을 보인다는 전화가 오니 말이다. 따라서 겨울에도 식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오히려 기온이 내려가면서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대형 식중독 사고를 불러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인성·식품매개 질환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계절적으로는 연간 전체 발생 건수의 평균 42.4%가 12~2월 사이에 발생하는 등 겨울철에 집중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별로는 2월(52.2%), 3월(45.5%), 11월(42.1%)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전염성도 강해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전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노로바이러스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씻기 등 개
갑과 을은 부부로서 평소 이웃집에 사는 병과 매우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중 남편인 갑이 암에 걸려 장기간 입원을 하게 됐고 병은 을에게 수차례에 걸쳐 병석에 누워있는 갑의 병원비 와 자녀학비 등으로 2천만 원을 빌려줬다. 그런데 을은 지급기일이 지나도록 차용금을 변제하지 않고 있어 병이 갑에게 위 대여금을 갚을 것을 요구했으나 갑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채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차용증은 명의로 작성됐으며 현재 을 소유의 재산은 없고 갑 소유의 부동산이 유일한 재산인데 이런 경우 병은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아무리 부부사이라도 원칙적으로 법률행위의 효력은 직접 그 법률행위를 한 당사자에게만 미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민법은 예외규정을 두어 '부부의 일방이 일상의 가사에 관해 제삼자와 법률행위를 한 때에는 다른 일방은 이로 인한 채무에 대해 연대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미 제삼자에 대해 다른 일방의 책임 없음을 명시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민법 제832조)'고 규정하고 있다.다만 여기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법률행위가 일상가사에 관한 법률행위에 속하는가 하는 것은 민법상 명백한 규정이 없는데, 판례는 이에 대해 '민법 제832조에서 말하는 일상
1977년의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학기 중에 공부한 동학군의 북상 진군로를 그들과 똑같이 걸어 보고 싶었다. 이는 우리가 배운 학문을 발로 걷는 역사화 함이요, 이론과 실제의 습합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논의 끝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희망자 12명이 전라북도 고부에서부터 공주 우금치까지 걷는 10박 11일의 행군일정을 잡았다. 첫날 저녁 묵은 곳이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이었다. 선조 때 활동하신 하서 김인후(金麟厚) 선생을 배향한 서원으로 대원군의 서원철폐 시 훼철되지 않은 47개 중의 하나란다. 모이신 인근 유림들에게 진일배를 올리면서 돌아가신 분에게만 하는 줄 알았던 재배가 어르신에게 진퇴예절로도 올리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이윽고 8시경부터 여름밤 대청마루 좌담이 벌어졌다. 서원 유사이신 변선생님의 도도하고도 청량한 이야기로 모기 달려드는 것도, 다리에 쥐나는 것도 참아가며 孔孟 원시유가에서 시작하여 예학(禮學)과 보학(譜學)까지 두루 섭렵하였다. 자정이 훌쩍 넘어서야 "이제 들어가 쉬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도 장시간 무릎 꿇어 마비된 다리 때문에 한 사람도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던 것도 후일 웃음 거리였다. 마침 좌중의 유림거사분
날씨가 매섭다. 발이 꽁꽁 얼어붙는다. 겨울나기가 힘들다. 연탄(煉炭) 한 장이 서민들의 동심(冬心)을 녹인다. 단 한 장의 연탄이라도 대단한 화력을 발휘한다. 밥도 지어먹고 난방 등 일석다조다. 연탄 배달부의 검은 손은 서민의 동심을 녹인다. 연탄은 예수님의 사랑과 같다.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서민들에게 따뜻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전국 연탄공장은 48군데나 된다. 수도권에는 삼천리공장과 고명산업 두 곳이다. 연탄운반용 트럭들은 일요일 밤부터 대기 중 이다. 월요일 아침엔 도로가 정체되어 일분이라도 먼저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천리공장에서 연탄을 떼어가는 배달부는 70명쯤 된다. 50대 후반이 많다. 이들은 중간키에 깡마르고 허리가 굽었다. 고생들이 많다. 이들이 없다면 연탄을 사용할 수 있을까……. 시커먼 남성들 사이에 간혹 여성들도 끼어있다. 연탄은 무연탄을 물로 반죽한 것이다. 1920년 대 일본인이 평양공업소를 세우면서 국내에 소개되었다. 1947년 국내 자본으로 맨 처음 대구에 연탄공장이 세워졌다. 대성그룹 고(故) 김수근회장이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전국에 연탄 사용의 붐이 일어난 시절도 있었다. 연탄깨스에 중독되어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요즘 연일 화두는 기업인에 대한 가석방이 가능할까?로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2014년 12월 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경제가 안 좋은 만큼 일할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투자는 오너 결심이 없으면 안된다. (사면이나 가석방 시기는) 이를수록 좋다"고 하였으며, "살만큼 산 사람들은 나와서 경제를 살리는데 나서라는 차원에서 기회를 줘야한다며 청와대에 건의할 생각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빌미를 제공했다. 더군다나 김무성 대표의 위와 같은 발언은 기내 땅콩 간식문제로 항공기를 회항시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후 대기업 2~3세들의 끝임 없는 갑질 논란에 대하여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때에 터져 나온 말이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가석방 제도는 재판에 의하여 선고된 자유형(징역·금고)의 집행을 받고 있는 자가 일정한 법적 요건을 갖춘 경우 그 형기를 다 마치지 않아도 임시로 석방하고, 임시로 석방한 것이 취소 또는 실효되지 않고 가석방 기간을 경과한 경우에는 형의 집행을 종료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갖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1791년 영국에서 호주 노포크(Norfolk) 섬의 유형수에게 조
일요일 오후가 기다려진다. 12시간 후면 다시 고단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일요일 오후를 손가락 헤아려 기다리는 이유는 슈퍼맨을 만날 수 있어서다. 나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멈추게 하는 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슈퍼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슈퍼맨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슈퍼맨과 함께 하는 예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모두 예쁘다.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고가의 화장품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을 발산하듯 아이의 사랑스러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단어를 열거해 표현해도 부족한듯하다. 슈퍼맨 속 예쁜 아이들 중 삼둥이의 귀여움은 더욱 특별하다. 삼둥이가 뿜어내는 귀여움이 KBS 시청률의 효자로 떠올랐다고 한다. 삼둥이를 모델로 한 2015년 달력의 판매 수익금이 10억 원 이상이라는 기사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삼둥이 앓이'가 피부로 전해진다. 삼둥이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그들의 귀여움일 것이다. 삼둥이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언어량의 폭발적 증가 시기인 어린 그들이 내뿜는 서투른 말 한마디가 세련되게 완성된 언어보다도 더 많이 어른들의 마음을 빼앗아간다. 삼동이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소설의 보통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매우 강인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하라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사랑하던 사람은 멀리 떠나고, 아이는 죽고, 전쟁으로 인해 그 풍요롭던 농장마저 폐허가 된다. 오하라도 처음에는 울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녀는 곧 눈물을 거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엉망이 되어버린 농장의 흙을 한 줌 움켜쥐고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게 다 잘 될거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 이것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면이다. 오하라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고통 속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면 미래는 밝고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 그런 것이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남북 전쟁은 같은 미국인들끼리의 싸움으로 미국인들에게는 커다란 아픔이었다. 이 소설의 작가 마가렛 미첼 여사는 전쟁이 끝난 뒤 고통 속에 놓인 미국인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살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지만, 그럴 때마다 단념하고 포기한다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끝나 버
오늘 우리의 삶이 희망적일까? 아니면 절망적일까? 사실 외적으로 드러난 많은 사실은 우리를 절망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들, 도덕적 타락과 사회 안정망의 파괴, 갈등과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레드오션(red ocean)의 사회, 인륜의 파괴와 가정의 붕괴 같은 사회적인 현상을 보면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똑 같은 삶을 살아도 희망이 없는 사람은 삶에 의미가 없고 즐거움이 없고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좌절한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생기가 없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나 희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삶에 의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게 된다. 어떤 어려움과 악한 상황이 몰려와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왜 그럴까·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발상자체가 다르다. 꿈이 없이 공부하는 청소년들, 보람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 오직 내일을 위해 오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이러한 사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아름다운 단면을 보게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삶의 한단면이지만 단면이 내포하고 있는 삶의 여운이 호기심과 함께 따듯한 설레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비교위주의 경쟁 체제로 저울질 되면서 삶은 그렇게 아름답게 비춰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러한 희소성때문인지 몰라도 신문 한귀퉁이에 실린 작은 미담기사가 톱뉴스를 장식하는 세상뉴스거리보다도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사회가 다분화되고 다양한 색깔로 표출되면서 가족간에 소통, 사제지간의 소통,직원간에 소통,친구간에 소통등 소통이 많은 문제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소통이 불통으로 이어지다보면 갈등으로 치닫고 갈등은 분노로 이어지는 사례를 많이보게된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보면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들 대부분 학교라는 제도적 틀보다도 학교안에서 생활하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비단 이런문제는 단순히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것이다. 성인들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일자체가 힘든 것 보다는 상사와의 인간적 갈등,동료와 갈등등 인간관계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인해 견딤을 힘들어 한다. 갈등은 해결이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제각기 자기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입니다."소크라테스가 남긴 이 담담한 마지막 문장은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는다. 그의 죽음이 다가올수록 아쉽다거나 슬픈 감정이 일기보다는 오히려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는 죽음 자체를 찬양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든 선택 앞에서 비굴하게 타협하는 대신 당당한 최후를 선택함으로써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1'에 나오는 구절이다.새해 벽두, 지난해에 대한 정리와 신년 계획을 구상 하던 중 지난주에 나는 아주 뜻깊은 행사에 다녀왔다.30여년을 넘게 농협에 봉직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보은 지역의 한 농협동인을 위해 충북도내 전 농협계통 임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도내 4천여 임직원 대부분은 운명을 달리한 동인의 얼굴을 잘 모를 것이다.하지만 동시대에 함께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같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기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들이 보여준 성의와 정성이 마음을 뭉클하
칼도마 다리한쪽이 부러져 남편에게 못을 박아 달랬더니 아예 새것으로 사왔다. 반질거리는 새 도마에게 밀려 정든 도마를 버리게 됐다. 어머니가 혼수로 사주신 도마와 헤어지려니 서운하다. 도마 구석구석에 칼자국이 수없이 겹쳐졌다. 뚜덕거리며 무채를 썰다 선홍 피가 도마에 흐르기도 했던 주부초년생이, 빗살처럼 빼곡한 세월의 흔적 따라 이젠 손을 베지 않고도 다다거리며 가늘게 채를 잘 도 썬다. 내 고향 동네 앞으로 경부선이 지난다. 초등학교 삼학년 때였다. 대전에 가신다고 나가신 아버지는 두 동강이 난 백구(개)를 안고 들어오셨다. 그날의 충격이라니…. 촐랑촐랑 아버지를 따라 나섰던 백구가 기차에 변을 당한 것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뒷동산에 백구를 묻고 초상이라도 난 듯 울었다. 학교 같다 오면 꼬리치며 달려 나오던 털이하얀 백구 환영이 집안 구석구석에 있어 한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거참, 또 한 바퀴 돌고 왔지 뭐야…." 남편이 말하며 들어온다. 요즘 우린 귀가 할 때마다 전에 살던 집으로 갔다 돌아 나오는 일이 잦다. 이사 온지 한 달이 넘었지만 습관적으로 가곤 한다. 방향이 전혀 다르거나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이사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아
해고(海高) 이상록 선생님, 어찌 이리도 황망히 길을 재촉하셨습니까. 인생의 큰 스승을 잃은 슬픔에 온 천지가 아득합니다.50년 전 스승과 제자로의 첫 만남을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세상사에 대한 선지식과 당당함과 자신감을 나이어린 제자에게 심어주시는 엄격한 호랑이 훈장님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실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선생님은 위풍당당하셨습니다. 교육자로서, 기업인으로서, 체육인으로서, 민간사회 단체장으로서, 사회운동가로서 선생님은 늘 선지자이셨습니다.지역사랑 또한 언제나 가득 넘치셔서 궂은일 마다 않고 언제나 앞장서 주셨고, 지칠 줄 모르셨으며, 하시는 일마다 모두 정의롭고 정도의 길을 걸으셨습니다.수많은 업적과 일화를 남기셨으며 그중에서도 청풍명월 청정 충북 환경의 젖줄이 되는 남한강 최상류를 지키기 위해 괴산 문장대 용화온천 개발 저지 운동에 나서 도민, 괴산군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마침내 개발저지 성과를 만들고 이끌어 내시었습니다. 더구나 선생님께서는 충북 청주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경부고속철 오송유치 추진위원회, 호남고속철 오송 분기역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만난을 극복
오늘날 사람들은 몇 번의 조작만으로 사람들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개개인에게 보급된 스마트 폰을 비롯, 인터넷의 발달 등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또,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각 신문사의 기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앱이나 유명 포털사이트의 검색엔진앱, SNS 등 정보 전달을 위한 다양한 매체가 생겨나며 자연스럽게 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모조리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범람하는 실정이다. 정보화의 가속에 따라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많아졌다. 원하는 정보를 필요에 따라 적은 노력을 기울여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지금, 참 편리한 것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정보화의 여파가 긍정적인 부분만 있을까· 분명 정보의 양이 증가한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불건전하고 위험한 정보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음란물이나 왜곡된 정보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옳지 않은 정보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에 관련된 사이버 범죄도 더불어 많아졌다. 인터넷 사기, 보이스피싱, 악플로 인한 자살 문제까지. 사이버 범죄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2003년 5만 여건의 사이버 관련 범죄의 수가 매년 증가해 최근에는 2배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자치를 실시하는데 해야 할 사업은 많고도 다양하다. 본래 이 사업은 주민들로 부터 걷은 조세를 통해 충당된다. 이 조세로 1년 동안 사용할 예산의 전부를 충당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재정자립도라고 하는데, 문제는 대부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아주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가 지방정부에 이러한 부족한 예산을 고려하여 지방정부에게 보조하는 돈이 있는데, 이를 교부세라고 한다. 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전국의 지방정부에게 자립도의 정도에 따라 나누어 주는 세금이다. 교부세는 일반적으로 주는 보통교부세와 재난이나 기타 특별한 일이 있어 났을 때 주는 특별교부세, 그리고 복지사업에 사용처가 지정된 분권교부세가 있다. 분권교부세는 2005년 지방재정분권을 위해 국고보조사업을 받던 빈곤층, 노인, 장애인 등 순수 복지사업 67개 사회복지사업을 지방에 이양하면서 필요한 사회복지 재원을 보전하기 위해 신설된 세금이다. 애초 분권교부세는 2009년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추진하던 일부 사업의 국고보조 환원이 관계부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영기한을 5년 연장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지방교부세법' 개정안 통과되면
산촌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여름날의 반 자락 밖에 되지 않을 성 싶은 겨울해가 지고 나면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는 매운 바람소리가 문풍지를 울리는 밤은 길기만 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산골마을의 정지에서는 투두둑 투두둑 소나무 타는 소리가 정겨웠고 굴뚝을 타고 자우룩하니 피어오르는 연기 속을 휘돌며 퍼져가는 솔 향으로 그윽했다. 군불 때기를 마친 집안의 안주인은 요염한 광채를 내며 이글거리는 숯불을 고무래로 긁어내어 화로에 옮겨 담곤 했다. 그 불빛은 꽃보다 고왔다. 가세가 넉넉한 가정에서는 담아내야 하는 화롯불도 서 너 개는 되었다. 바깥어른이 머무는 사랑채로, 안노인이 거주하는 안방으로, 큰방 작은방으로 담아내느라 손길은 늘 분주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고단타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 밤이면 언 몸을 녹이기에 딱 좋을 만큼 따끈따끈한 아랫목에는 귀가가 늦은 대주의 밥사발이 묻혀 있기도 했고 화롯불 위에서는 뭉근하니 찌개가 끓곤 했다. 어린 아이들은 화롯불에 묻어둔 밤이 익기를 기다리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에 취해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일반 가정에서는 대개 옹기화로나 질화로를 사용하곤 했는데 우리 집에는 보기 드문 놋화로가 있었다. 화로
1776년 출간된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이후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성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다. 그 중 1995년 합리적 기대이론 연구의 업적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는 1993년 3월 이코노메트리카( Econometrica)에 발표한 논문 '기적만들기(Making a Miracle)'에서 한국의 급속적인 경제성장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그 첫 번째 원인으로는 인적자본의 우수성이라고 평가 했다. 즉 경제성장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은 생산요소의 축적과 기술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생산성의 차이인데 인적자본은 생산요소의 축적과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인구는 국가의 경제, 사회 등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고용, 문화 등 여러 가지 정책의 대상이 되는 기본 단위로서 그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저 출산현상의 지속에 따른 인구고령화의 가속화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침으로써 국가 성장잠재력 저하와 나아가서는 국민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세계 수준의 보편적 인구변천의 일부에 불과한 현상이라고…
농경사회에서 볼 수 있었던 마당이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집집마다 울과 담을 치고 마당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며 살아온 우리조상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곳이 마당이다. 마당은 우리 고유어인데 한자의 마당 장(場)에 해당하며, 집의 앞이나 뒤에 평평하게 닦아 놓은 땅을 말하는데 판이나 상황이라는 뜻으로도 쓴다. 판소리나 탈 춤 따위의 단락을 세는 단위도 '마당'이라 부른다. 서양에 정원문화가 있는가 하면 우리조상은 마당문화를 통해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마을 단위로 넓은 마당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명절이나 축제 때는 농악놀이를 하며 이웃과 더불어 즐기는 공간이 마당이었다. 농사지은 곡식을 마당에서 타작을 하였고, 멍석이나 발에 곡식을 말리는 공간이었다. 여름철에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모깃불을 피워놓고 감자나 옥수수를 먹으며 더위를 피했던 장소로도 이용하였다. 집집마다 가축을 길렀기 때문에 마당을 중심으로 외양간, 돼지우리, 개집, 닭장, 토끼장이 있어 작은 동물원 구실도 하여 아이들이 좋아했다. 전통혼례도 마당에서 했고, 상을 당했을 때 상여를 꾸며놓고 발인제를 지내는 공간도 마당이었다. 마
끝은 애틋하고 시작은 설렌다. 새해의 첫 주에 섰다. 작심삼일 일지언정 새해 계획을 품는 것만 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계획은 작고 단순하게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게 무얼까 생각 끝에 최종 리스트에 낯선 종목을 하나 더 올렸다. 그렇게 몇 가지를 써 놓고 보니 해마다 거르지 않고 신년계획에 포함되는 단골 메뉴가 있다. 다름 아닌 운동인데 거창한 게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매일 걷는 것을 말한다. 15여 년 전이다. 집안에 우환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시부모님 두 분이 같은 시기에 많이 편찮으셨다. 빨래며 목욕, 병원을 분주히 오갔지만 노쇠하신데다 병이 깊어 차도가 더뎠다. 나로선 그저 정성껏 돌봐드리는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1년이 지나자 환자도 환자지만 내 건강도 서서히 수면에 떠오르게 되었다.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은 어두웠고 몹시 지쳐있었다. 보다 못한 지인이 하루에 30분이라도 나와서 걸어보라 권했다. 그날부터 집 가까이 있는 동산을 열심히 걸었다. 꽉 막혔던 가슴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30-40분 걷다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태양에 그을리고 장맛비도 맞으며 걸었다. 한 달 쯤 지나자 답답했던 내 안으로 푸르른 기운이 스며들었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묘한 설렘을 갖는다. 새 날, 새 해, 새 일, 새 옷, 새 세상, 새 사람…. 새로운 것은 모두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이 중 새 날과 새 해에 대한 의미는 더욱 간절하다. 지난 한 해 동안에 겪었던 수많은 사연들은 기쁨과 감동보다는 시리고 아픈 것들이 더 많다. 졸렬함과 부덕의 소치로 되우 마음 상했던 일들이 어디 한 두 번이던가. 영광의 순간은 기억하면 할수록 아름답지만 아픔의 순간은 하루빨리 흐르는 물살에 풀어놓고 싶어한다. 새 날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5년의 화두는 무엇일까. 저마다의 관심사와 환경이 같지 않기 때문에 새 해의 화두를 쉽게 말하는 것이 모순이지만 시대정신과 작금의 현상을 읽으면 공통된 화두가 생긴다. 경제, 통일, 복지, 교육, 문화, 건강 등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도 변치않는 화두가 있으니 바로 '희망'이 아닐까. 목젖이 아플 정도로 아픔과 시련을 묵묵히 견뎌 왔으니, 사람과 조직과 정치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정쟁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달려 왔으니, 먹고 살기 힘들다며 아우성치는 생존의 벼랑 끝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니 새 해는 잘 될 일만 남은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들이 너무 많이 발생해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다.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를 시작으로 4월에는 진도 세월호사건, 5월에는 고양종합터미널화재, 6월에는 모 백화점 천장 붕괴, 7월에는 태백 열차사고, 10월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11월 담양 펜션 화재 등 수 없는 사고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들 주변에서 끊임없이 발생했다.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세계가 놀랄만한 사건사고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사고 후 이러저러한 대책을 강구해서 내놓고 점검이다 조사다 실시했지만 사건사고는 계속됐다. 왜 이런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언제까지 사고가 나면 후회하고 뒷수습하는 행태를 되풀이 해야만 될까· 진정 우리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후진국형 안전사고를 퇴치할 수는 없는 걸까·그 원인을 냉철히 분석해 보면 우리사회 저변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설마·'라는 의식과 함께 안전의식·주인의식·책임의식의 부재가 사고를 불러 일으켰다 생각한다.여태까지 괜찮았는데 "이거하나 빠진다고 무슨 일이 있겠는가·"하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