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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스승, 해고(海高) 선생님

해고 이상록 선생 영전에 바칩니다.

  • 웹출고시간2015.01.11 18:53:48
  • 최종수정2015.01.11 18:53:48

김현배

전 국회의원

해고(海高) 이상록 선생님,

어찌 이리도 황망히 길을 재촉하셨습니까. 인생의 큰 스승을 잃은 슬픔에 온 천지가 아득합니다.

50년 전 스승과 제자로의 첫 만남을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세상사에 대한 선지식과 당당함과 자신감을 나이어린 제자에게 심어주시는 엄격한 호랑이 훈장님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실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선생님은 위풍당당하셨습니다. 교육자로서, 기업인으로서, 체육인으로서, 민간사회 단체장으로서, 사회운동가로서 선생님은 늘 선지자이셨습니다.

지역사랑 또한 언제나 가득 넘치셔서 궂은일 마다 않고 언제나 앞장서 주셨고, 지칠 줄 모르셨으며, 하시는 일마다 모두 정의롭고 정도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수많은 업적과 일화를 남기셨으며 그중에서도 청풍명월 청정 충북 환경의 젖줄이 되는 남한강 최상류를 지키기 위해 괴산 문장대 용화온천 개발 저지 운동에 나서 도민, 괴산군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마침내 개발저지 성과를 만들고 이끌어 내시었습니다.

더구나 선생님께서는 충북 청주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경부고속철 오송유치 추진위원회, 호남고속철 오송 분기역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만난을 극복해 내고 유치를 성공시키는 신화 같은 쾌거를 만들어 내시었습니다.

이는 20여년의 투쟁 속에서 얻은 황금과 같은 소중한 결과였으며, 단언컨대 해고 이상록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이루어 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때로는 설득하고 눈물 흘리시며, 때로는 포효하시면서, 지역을 하나로 뭉치게 하시고 중앙부처를 내 집 드나들 듯이 하신 그 충북 사랑의 열정을 이제 어느 누가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셨고, 위대한 시민사회운동가이셨습니다.

당당하고 쩌렁쩌렁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제 귓전을 울리고 있는데 지난해 송년모임을 마치고 무심천변 아파트 자택에 모셔드렸을 때,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현관 앞에서 되돌아가는 제자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지켜주시는 자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기만 한데, 그 길이 선생님을 모시는 마지막 길 인줄은 몰랐습니다.

지난밤, 선생님 임종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켜 뵈면서, 이제 다시는 뵙지 못하다는 서러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작은 내륙도 충북을 청풍명월이라 자랑하시면서도 경제력 강한 살기 좋은 충북! 아름다운 충북 청주를 염원하시고 걱정하시며 한 평생을 보내오신 선생님.

도민, 시민 모두가 다 이 땅의 주인이며, 당당한 시민이 되길 원하신 선생님.

통합청주시를 만들어내는 밑그림에 원동력이 되셨고, 우리에게 백년먹거리와 '하면 된다'는 시민의식에 용기와 비전을 심어주신 선생님은 한 세기에 한분 나올까하는 시민운동 선각자로서 큰 바위 얼굴이고 거목이심이 분명합니다.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신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을 큰 어른으로 모시고 가르침 받은 귀한 세월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 영원한 충북인으로 자랑스럽게 모신 기쁨에 감사드립니다.

삼가 명복을 비오며, 유족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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