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많은 양의 업무에 시달리며 살던 딸아이가 첫 임신을 했다. 입덧을 하느라 고생이 심하여 휴직하고 요즘 집에 와있다. 일에 치여 결혼 전날까지 돌아치다 보니, 딸아이와 한가한 시간 한번 제대로 갖지 못하고 시집을 보내 서운하던 참이라 아이의 친향은 행복하다. 그런데 엄마 곁이 편안해서 좋다고는 하면서 쉰지 한 달도 못되어 아이는 쉬는 것을 힘들어 한다. 일에 치였어도 일할 때가 행복했다는 걸 느낀다고, 일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제법 철학적인 말을 한다. 지인 중 꽃가게에서 일하는 두 사람이 있다. 둘 다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 꽃이 필요하면 교대로 들러서 팔아준다. 한번은 꽃향기를 실컷 맡으니 좋겠다고 인사를 건네며 A가게에 들어섰다. 당신은 잠깐이니 향기지만 종일 맡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화분 관리 하랴 꽃을 다듬으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다음에 B가게에 들어서며, 종일 꽃향기 맡으면 머리 아플 건데, 화분 관리하랴 꽃 포장하려면 가시에 찔리기도 하여 얼마나 힘드냐고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악취를 맡으며 종일 근무하는 사람도 허다하다며, 자신이 꽂은 꽃바구니가 어느 단상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자신이…
지난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제안한 법률이라는 데서 유래한 명칭인 일명 '김영란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의 정확한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줄여서 '부정청탁금지법'이라고 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 공직자, 언론사, 사립학교 및 유치원에 종사하는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100만 원 이상의 돈이나 선물을 받으면 엄격하게 처벌을 받게 된다. 이 법이 제정된 취지는 공직자들의 부패를 방지하여 청렴결백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것이라 할 수 있다. 3월 12일 이완구 총리는 취임 뒤 첫 담화로,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사정정국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4주 후인 4월 9일 자원외교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는 정계를 발칵 뒤집었다. 성완종 리스트는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정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이전 정권과 차별되는 부분으로 '도덕성'을 내세워, 부정부패를 척결해 공정하고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가 사실
온갖 꽃이 만개하는 4월을 맞이하여 나들이를 떠나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따사로운 봄볕을 따라 찾아간 충북의 산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단 봄꽃만은 아니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면 어김없이 문화재가 자리 잡고 있어서 봄꽃과 함께 그곳을 찾는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충청북도 전역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한다. 옅은 녹색 빛이 감돌기 시작한 산등성이에서도,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들판 어귀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마을 한켠에서도 손쉽게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도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문화재가 무려 1000여 건에 달한다. 흔히 문화재라고 하면 경복궁이나 불국사처럼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을 떠올리지만, 실상 우리 주변의 문화재 중 경복궁처럼 전담 인력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욱이 충청북도에 있는 문화재 전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며, 때로는 숙련된 기술자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수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만으로 모든 문화재를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충청북도는 2011년부터 문화재 돌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문자 그대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화
햇살이 곱다. 간밤에 내린 비로 하여 봄 산은 청정하다. 눈바람을 맞으며 모진 고독을 견뎌낸 검푸른 나뭇가지위에 돋아나기 시작한 여린 잎들의 수런대는 소리로 가득하다. 생명이 움트면서 토해내는 소리들이 잠자는 심령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물오른 산 벗 나무도 봄이 부르는 소리에 화답하며 꽃을 피웠다. 텅 비어 허허로웠던 산야가 부드럽고 여린 색을 입어 오색의 뭉게구름처럼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내 곁에도 봄이 왔다. 창문을 활짝 연다. 스멀스멀 기어드는 봄 햇살과 더불어 여린 바람이 실어다 준 향기가 오감을 흔들어 깨운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에 든다. 꽃차를 우린다. 꽃잎을 담은 찻잔위에 차를 우리기에 알맞은 물을 가만가만 붓자 맑고 고운 꽃물이 흘러내려 찻잔을 가득 채운다. 순도 백퍼센트의 물이 색을 입고 향기를 머금어 새롭게 빚어졌다. 향기를 마시고 색을 마신다. 내안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피어나는 꽃의 이끌림을 따라 봄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봄의 품성은 어떤 것일까. 봄은 바람을 데리고 온다. 빛으로 온다. 봄의 빛깔은 찬란하다 못해 영롱하다. 소멸과 생성 사이를 오가면서 소멸의 반환점을 돌아 언제나 생성의 중심에 서있다. 단단한 것들을
봄철에 가장 많은 인파를 야외로 끌어내는 대표적인 꽃은 벚꽃인 것 같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봄꽃이 화사하게 어울려 펴서 사람들은 기지개를 켜며 가슴을 활짝 열고 봄나들이에 나선다. 주말을 끼고 곳곳에서 벚꽃 축제를 열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 5일제로 금요일이 주말이 되고는 저녁 늦게 딸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 청소를 하였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더니 외손자를 맞이하는 마음은 즐겁기만 하였다. 아내도 손주들이 보고 싶다며 야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우리가족은 가족행사 외에도 한 달이 멀다하고 자주 만나서 외식을 하거나 유원지를 찾아간다. 단둘이 살면서 무덤덤해진 일상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다. 청풍호수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아침식사 후 커피는 새로 생긴 커피 박물관에 가서 먹기로 하였다. 삼거리에서 단양방면으로 조금가다 보면 얼마 전에 개업한 아담함 곳이라 모두 좋아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큰 화분에 빨간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가 눈에 띈다. 중학생인 외손녀가 입구에 있는 피아노를 보더니 걸터앉아 한곡을 연주하였다. 연주가 끝나자 우리가족은 모두 박수를 보내며 함성도 질렀다. 커피를…
한국 사람들의 '빨리 빨리' 문화는 한국을 방문해 본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역동적이라고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정신없다고 이야기 한다. 배고픈 시절, 하나라도 더 만들고 더 빨리 심어야 했으니 급격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세계는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스피드는 축구 경기에만 유용한 패턴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과 속도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기준이나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KTX를 타고 가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본다고 생각해 보자. 들판에 노란 민들레가 피기 시작했는지, 어린 손자를 데리고 나온 할아버지가 손자의 애교에 너털 웃음을 짓는 모습은 목격할 수 없을 것이다.속도와 비례해서 사회구성원들의 소외, 박탈감 또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부와 권력은 지름길 또는 속도의 다른 이면일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잘 살지 못하지만 행복한 나라가 여럿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액수는 많지 않아도 노란 봉투에 도톰하게 월급을 받았던 세대는 그 시절을…
4월에는 차마 부를 수 없는 이름들이 있다. 4·19혁명과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 된 젊은 영혼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우리 곁에 있던 아들. 딸이요 형이요 조카이기도 했다. 어찌 통증 없이 그들을 부를 수 있을까. 어찌 그들 앞에서 당당하다 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들의 죽음이 생명의 죽음만을 의미한 게 아니라 산자(生子)들에게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이다. 작년, 진도바다에서 들려오는 해맑은 영혼들의 절규는 오늘도 채찍처럼 우리 가슴을 때리고 있지 않은가. 어느 새 1년 이라니. 찢어지는 아픔이 아물 기엔 너무 이른 지금, 생떼 같은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심경을 우린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 그나마 갈팡질팡 속에서도 사건의 조사와 유족들에 대한 후속대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의 속성인 거대한 탐욕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지는 모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리라 믿고 싶다. 다만 참사 이후 우리에게 달라진 게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안타깝게도 아직 세월호와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은 바다에 남아있고, 상당수 국민들은 이 참사를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중이다. 선행학습이 있으면 다음 학습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우
어느 시인은 살아있는 모든 것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씨앗은 땅속에서 두근거리고, 꽃들은 햇살을 보며 두근거리고, 꿀과 나비는 꽃술을 보며 두근거리고, 새들은 숲의 비밀을 보며 두근거린다. 사람도 하루에 십만 번 넘게 두근거린다. 삶이 곧 두근거림이자 설렘이며 기적인 것이다. 꽃 한 송이가 밥 한 그릇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두근거림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하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과 탐구의 자세가 부족하다. 욕망에 젖어 있거나 방황하거나 좌절하거나 할 뿐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피를 토하고 눈물을 쏟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니 부끄럽고 난망할 뿐이다. 나는 최근들어 두근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이 시대 최고의 석학이자 크리에이터 이어령을 만나면서부터다. 만나면 만날수록 신비롭고 설렘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꾸지람도 듣고 부끄러움에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당신께서 주는 말의 성찬과 번뇌의 마디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심장이 요동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약과 돋음과 질주를 하게 한다.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아련한 추억,
얼마 전 친구의 부음을 받았다. '소천(召天)'했단다. 갑자기 날아든 소식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부름을 받아 하늘나라로 갔다는 그 말이 잔잔한 파문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소천'이란 말은 특정 종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평소 착하게 살아온 그 친구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었다. 죽음이후 사람의 영혼이 도달하게 되는 곳을 '하늘나라'라고 인식하는 것은 동서양의 구분이 없는 것 같다. 미 공군에서 순직조종사를 위한 추념비행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장례식 마지막 순서로 절친했던 동료조종사가 비행기를 몰고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마치 순직조종사의 영혼이 비행기를 따라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것 같은 장엄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이승에서의 미련을 내려놓고 영예롭게 하늘나라로 갔으리라 상상하며 슬픔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 비행기를 몰고 하늘나라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이 꼭 하늘나라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하늘나라가 있다면 바로 그러한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날은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고 빗방울마저 간간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다. 전방지역 초계비행 임무로 동료 조종사와 같이 기지를 이륙하였는데 곧바로 구름에…
사월의 비가 내립니다. 거리는 온통 꽃물결입니다. 사월은 왜 이리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생기 있어야할 저 꽃들조차도 지쳐 보입니다. 너무도 슬픔에 지쳐 향기가 없습니다. 비바람이 불때마다 우수수 떨어져 몰려다니는 꽃 이파리들이 길가에 눈처럼 쌓입니다. 며칠 전 어머니가 하늘 길 가셨습니다. 그토록 아파하면서도 자식들에게만은 의연했던 어머니가 주무시듯 가셨습니다. 눈앞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삼켰습니다. 아무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 이 두 단어밖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어찌 이 죄를 씻을 수 있을지 난감합니다. 오늘 이제야 몸을 추스르고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사무실 창가에 서서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위태한 세월호 관련 현수막들이 노란 꽃무더기처럼 걸려 흔들립니다. 시간이 멈춰진 듯 아직 끝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가 춥고 외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때도 그랬습니다. 모두의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한 채 가슴만 치며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만 노란 리본처럼 가슴에 매달았습니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극한의 절망 앞에서 이 말밖에 다른 말이 필요 없다는 것
외딴 집 마당에도 봄이 왔다. 자운영은 융단처럼 활짝 피었고 담장으로는 금낭화가 흐드러지게 곱다. 뒤뜰의 산수유 진달래도 그 새 피었다. 뒤란 언덕의 개나리 또한 노란 꽃줄기가 얽혀 봄 한 컷을 찍는 기분이었으나 바람기(氣)는 여전히 쌀쌀했다. 경쟁이나 하듯 화사하게 피었건만 어딘가 추워 보이는 것은 꽃샘 때문이었을까. 인근의 시골에는 또 무서리까지 살짝 뿌렸다고 한다. 늦가을 된내기처럼은 아니지만 이따금 부는 찬바람은 무척 썰렁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어설프지만 해마다 겪는 꽃샘추위다. 꽃을 보고 이제는 봄이다 할 만하면 바람이 불곤 했다. 꽃들은 잔뜩 웅크려 있고 얼마나 추울지 신경이 쓰이는데 그게 전형적인 봄 풍경이었다. 꽃이 피고 푸근해서 봄이 아니라 피는 걸 시샘하고 몰아치는 꽃샘추위가 봄 이미지에 더 가깝다. 겨울이면 봄이 멀지 않은 것도 추워지면서 시작되는 계절의 속성을 뜻한다. 겨울이 추울 때도 꽃샘은 지나갔으나 추워야 제대로 봄이 된다는 건 숙지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 추구하고 소망하는 행복과 이상과 꿈 등이 불행과 역경을 거름으로 해서 피는 꽃이라면, 저 만개한 꽃 역시 눈보라와 얼음 속 흘러가던 봄물이 피워 올렸다
1994년 이태리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영화 '파리넬리'는 신의 목소리라고 알려진 전설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본명:니콜라 브로스키 1705~1782)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상영이 되어 많은 관객이 들었었다. 그렇다면 카스토라토(Castrato)란 무얼까? 카스트라토란 라틴어 'castrare'에서 유래 된 말로서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하여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자가수 즉, 거세가수(去勢歌手)를 일컫는 말이다. 16세기 당시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의 교회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 하라"라는 고린도서 14장34절의 왜곡된 해석에 따라 여자들은 교회에서 설교할 자격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성가대는 물론 오페라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나 오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목소리를 찾아야 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유행하게 된 것이 바로 카스트라토다. 카스트라토는 18세기에 절정기를 맞았다. 성공만하면 귀족 못지않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카스트라토는 가난한 하급계층의 가정에서는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나폴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남부에서 대단
청주에서 무심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가덕면 인차리가 나온다. 또 인차리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농로를 걸어가면 계산1리 말미장터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말미는 '큰 산'이란 뜻으로 큰 산 아래 조성된 장터가 말미장터다. 마을노인정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옛날 이곳은 대단했었지. 회인에서 넘어온 양건초 시장이 크게 열렸고, 지금과 다르게 사람들로 북적였지" 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마을 어귀에는 수령 200년 된 보호수 팽나무(청주 제 66호)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노인정 바로 위에는 절터가 있는데, 그 넓은 곳에 유일하게 오층석탑(보물 제 511호)만이 옛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장터 소류지가 나오는데 오염원이 없어 그런지 맑고 투명하다. 팔뚝보다 더 큰 잉어(?) 세 마리가 여유 있게 노닐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물속으로 사라진다. 선조들의 향기를 맡으며 고즈넉한 옛길을 걸었다. 제법 수량이 많은 계곡물과 피어나는 생명들이 조화를 이루며 나를 자연의 일부로 빨아들인다. 길가 위로 제법 큰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는 퉁수 바위로 '이 길을 오가는 선비들이 잠시 바위에 올라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처가에 가려면 무심천 하상도로나 둑방길을 거쳐야만 한다. 한창 벚꽃이 흐드러지는 때가 되면 내려서 걷지 않아도 꽉 막힌 차량 때문에 천천히 스치는 차창을 통해 절로 벚꽃의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한창 벚꽃이 흐드러지는 때가 되면 내려서 걷지 않아도 꽉 막힌 차량 때문에 천천히 스치는 차창을 통해 절로 벚꽃의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이제 4월도 바야흐로 중순에 접어드니 봄날의 환영처럼 만개했던 벚꽃의 지는 자리가 다시 돌아온 누추한 현실처럼 거무스레하게 드러난다. 분홍빛 꽃구름 거두어진 자리에는 뜯겨진 듯한 몇 장의 꽃잎들이 애처러이 매달려 있다. 벚꽃의 찰나적 생애를 바라보노라니 인간 삶의 남가일몽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삶의 신산함을 어느 정도 겪어낸 이들은 항용 '내 이야기는 소설책 몇 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렇다. 어찌 보면 소설이나 영화 때로는 막장 드라마보다 현실에서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만약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옮겼다면 '너무 정도가 지나치다'라는 비판을 받았을 일들이 현실에서 비현실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가까이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일련의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그러하다. 2003년도에 개봉한 '바람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며칠 전 보도에 의하면 연간 무려 2~3천억 원이나 사기범들에 의해 손실을 보고 있단다. 그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책은 제대로 세웠으며 잘 실천되고 있는지 의아심만 팽배한다. 지난 6일 해괴한 전화를 받았다. 마침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에 낯선 전화가 걸려왔는데 느닷없이 차량사고를 냈느냐고 한다. 전혀 아니기 때문에 자연 사기전화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에 걸쳐 반복 전화가 걸려와 많이 불편했다. 무엇보다 보험회사까지 들먹이니 의구심은 더했다. 귀가해 보험회사에 확인했더니 역시 사기전화라며 조심하란다. 112 경찰에 신고를 했다. 대충 설명 중인데 신고자의 말을 묵살하며 사기를 당했는지 여부만을 묻는다. 112 담당자들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신고자의 소견 청취에 성의를 다했으면 싶은 마음에서 괴 전화번호를 조사해 주었으면 했더니 피해가 없는 한 수사할 수 없다며 난데없이 118로 하란다. 그곳 역시 수사권이 없다며 발뺌만 할 뿐이다. 이튼 날 아침 이번에는 유선전화 번호로 어제 그 사람이 또 전화를 했다. 그냥 끊었더니 몇 차례 더 걸려온다. 수신차단을 해버렸다. 불쾌한 마음에 다시 112로…
오른쪽은 분홍색, 왼쪽은 연두색, 이 정도는 봐 주세요. 선생님! 한쪽은 230 사이즈, 다른 한쪽은 240 사이즈 실내화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시는 거, 저희들도 알아요. 저의 240 쪽은 발이 남아돌아서 세 걸음도 가기 전에 훌러덩 벗겨지기 일쑤이고, 친구의 230은 다닥다닥 붙어버린 발가락이 꼼지락거리기도 힘든데, 그러고도 까르륵 숨넘어갈 듯 웃겨 죽는 우리들을 보면서 선생님께서는 기가 막혀 뒤로 넘어가실 기분이라는 거 저희들도 알아요. 발등에 상처가 생겨도 그것을 고집하는 우리들을 보면서 선생님의 마음이 아프시다는 것을 저희들도 알아요. 그렇지만 선생님! 이 정도는 봐 주세요. 왜냐하면 이것은 저희들이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우정실내화이니까요. 교실 빗자루에 해바라기 붙여 놓았다고 혼내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 대걸레에 장미꽃 달아 놓았다고 뭐라 하시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 엄마께서 선반 높은 곳에 두고 눈길도 잘 안 주시던 가짜 꽃이면서도 꽃꽂이 망가뜨려 놓았다고 혼을 내셔서 마음이 심란하단 말이에요. 집에 있는 가짜 꽃이 교실 빗자루 머리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며 새 생명을 얻었잖아요. 빗자루에 해바라기 붙이면, 대걸레에 장미꽃 달아 놓으면
화려한 봄날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꽃구경에 분주하다. 사방을 둘러보니 벚꽃은 물론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엔 산벚꽃도 어우러져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산과 들의 모습은 어느새 한 폭의 맑은 수채화처럼 변해있다. 겨울 뒤에 봄이 오고, 봄을 맞아 꽃이 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해마다 오는 봄을 마치 생전 처음인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맞이한다. 아니 어쩌면 봄을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괜한 걱정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활짝 핀 꽃들을 보노라니 오히려 마음이 쓸쓸해진다. 봄은 어차피 갈 것이고 꽃 또한 질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인지 서글픈 노랫말이 입에서 맴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중략)' 민요 단가 사철가 중 봄에 관한 대목이다. 자신만만하게 갈 테면 가라고 큰소리치지만 가는 봄을 어찌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가버린 청춘이 아쉬운 이유는 아마도…
어느 날 신전을 떠받치고 있던 한 기둥의 귀퉁이가 부서졌다. 신전은 금세 무너질 것 같았다. 신들은 기둥으로 뽑힌다면 높은 직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소식을 들은 세상의 모든 기둥감들이 앞을 다투어 신전으로 달려갔다. 이때 조약돌 앞으로 덩치 큰 돌이 쿵쿵거리며 굴러왔다. "모두들 어디 가는 건데 야단이니?" 돌이 대답했다. "넌 아직도 모르니? 모두가 신전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거야" 조약돌이 말했다. "신전 앞으로 왜 가는데?" 돌이 대답했다. "신전의 기둥을 찾고 있대" 조약돌이 말했다. "너도 기둥이 되려고 가니?" 돌이 대답했다. "맞아, 신전의 기둥이 되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낄 것 같아" 조약돌이 말했다. "기둥이 되면 뭐가 다른데?" 돌이 말했다. "신전의 기둥이 된다는 것은 내가 크게 쓸모가 있다는 거야. 너도 같이 안 갈래?" 조약돌이 말했다. "나 같은게 가면 뭘 하니?" 돌이 가고 난 후 작은 나무가 달려왔다. "너도 신전으로 가니? 신전에는 왜 가니?"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출세하려고 가는거야" 조약돌이 말했다. "아까 지나간 돌은 기둥이 되면 크게 쓸모가 있는거라고 하던데?"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쓸모가 있으니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새해 예산이 수립되는 연말이 되어야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무상급식이, 때아니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각 시·도의 집행부와 의회, 교육청이 서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셈법을 찾느라 부산스럽습니다. 무상급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2010년의 지방선거일 것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단체장·교육감 후보들이 전면적인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필자는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대체 의무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어느 정도가 점심을 굶기에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었던 것입니다. 무엇이든 공짜로 제공한다면 반기(反旗)를 들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무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자면 전국적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할 것이고, 그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 투자되어야 할 예산이 전용되어야 할 것이고, 전용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결국 국민들이 세금을 더 내는 방법 밖에는 없기에 의구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학교급식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이었습니다
지난 4월7일은 59회째 맞는 신문의 날이었다. 신문의 날 표어공모 결과가 궁금하다. 최근 한국신문협회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大賞)에는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가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세상이 속도를 말할 때, 신문은 진실을 전합니다'가 선정되었다. 신문이 곧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을 강조하는 표어다. 화두는 독자들의 목마름이었다. 어쩜 '풍요 속의 빈곤'의 시대상을 이렇게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진리의 창을 보는 듯하다. 그렇다. 신문은 소중한 정보의 보고(寶庫)이자, 빅데이터(Big Data)이다. 신문은 때로는 냉철하게 설명을, 때로는 따끔하게 충고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일일 교과서나 다름없다. 일간지에는 대략 200여 종류의 뉴스가 탑재된다고 한다. 여기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의 데스크, 기자, 작가, 세계 석학, 교수, 교사, 직원이 총동원된다. 벅차고 힘든 일이다. 하루 치 신문은 쉬지 않고 달려온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수많은 기사는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의 목소리들이다. 신문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세상사 이야기를 이 순간에도 차곡차곡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친구와 메신저로 연락하고, SNS로 세상과 소통하고, 이메일로 업무를 하며, 카페에서 공부하는 요즘. 인터넷과 IT기기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각종 사이버범죄들은 늘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편리함과 함께 사이버범죄의 위협도 커져가고 있다. 전년대비 376% 증가한 악성코드는 한해 125만 1천 586여건, 발생한 사이버범죄만도 한해 15만 5천 366여건, 사이버범죄는 평균 4분마다 1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도 악성코드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사이버 신종금융사기 사건이 빈발하면서 신종언어가 생기고 있다. 스미싱, 파밍, 메모리해킹, 보이스피싱 등등 이런 생소한 용어가 각종 언론을 통해 방송되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용어는커녕 본인이 피해를 당한지도 모른 채 스마트폰 등을 통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지면을 활용해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스미싱(Smishing)은 '무료쿠폰', '돌잔치 도대장' 등을 내용으로하는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발생하거나 개인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파밍(Pharming)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준비생들은 먼저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능력중심사회에 대한 시대적 변화를 읽어야 한다. 앞으로의 취업준비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능력중심채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회에서의 채용구조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스펙으로 인하여 개인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낭비 또한 막대한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인 후진국형 채용구조였다. 기존의 채용구조에 대한 과도한 사회적 낭비를 막고자 국가가 개입하여 더 이상의 불필요한 스펙이 아닌 적합한 능력개발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능력중심채용의 핵심이다. 능력중심채용이란 '스펙초월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라는 목표아래 직무에 맞는 적합한 능력개발을 통하여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키고 개인 및 조직역량을 강화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능력중심채용에 대비한 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지금까지의 취업준비를 위해서는 개인의 스펙이나 대학, 성적, 수상경력 등을 나열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면 능력중심의 직무에 기반한 지원서에는 해당직무에 필요한 정보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이라 부르는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독도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가사는 모르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 우리땅' 하는 후렴구 때문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가사에도 우리 역사 기록에 독도를 언급했지만 지도나 실록에 독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꾸준히 이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독도를 시네마현으로 편입시키고, 독도의 날을 정하고 이제는 독도를 아이들 교과서에 일본의 영토로 실어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듯 일본의 아이들은 독도를 자국의 땅이라고 교육받고 있다. 이렇게 믿고 자란 아이들이 크면 독도는 일본의 땅이고 오히려 자기의 땅이라고 우기는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이상한 사람들로 보일 것이다. 일본의 독도의 영유권 주장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번 일관적으로 자기 땅이라 주장하며 위세를 떨고 있지만 우리 정부에서 하는 일은 외교적 항의뿐이다. '그러지 마라!' 수십년간 그래서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의 동선을 예상하며 전략적으로 그들의 행보를 지속하
어떤 선배 교사가 되어야 하나? 수석교사로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자잘한 삶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하는 언니 같은 선배도 좋겠다. 마음을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했던 때론 치열했던 살아있는 교육 스토리를 전하는 선배 교사이고 싶다. 6년 전 6학년 아이들 열여섯 명을 가르쳤다. 3월 2일 아이들과의 첫 대면에서 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너희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사람이야. 내가 열 번을 설명했는데 너희들이 이해를 못하면 난 열한 번을 설명할 거고 내가 백 번을 설명했는데 이해가 안 되면 말해. 내가 백열 번을 설명해줄게." 나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졌는지 아이들은 "선생님 몰라요. 다시 설명해 주세요."를 참 수없이도 반복했다. 학원이 없는 면 단위 학교였기에 아이들은 특히 수학을 어려워했다. 수학시간에 나는 아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단계의 설명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1 번의 방법으로 이해가 안 되는 아이들을 위해 제2, 제3, 제4의 새로운 설명 방법을 생각해내서 지도했다. 수학보다는 영어를 더 좋아했던 내가 그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수학도 재미있는 학문임을, 문제를 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내게 속한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구절을 약간 개작하여 매년 학기 초 새로 만나는 학교 구성원을 보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시이다. 내가 존재하며, 나에게 속한 것이 있다면 이로부터 관계가 성립된다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내게 속한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듬어 주리라는 마음으로 정초를 열게 된 것이 지천명 이후 스스로의 다짐이다. 이런 마음으로 학생을 보니 이제는 학생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게 보여 스스로 놀랄 정도다. 그러면 관계는 어떻게 구분될까. 좋은 관계는 소속감을 향상시키고 동반 상승하는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등 매우 바람직한 말로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나쁜 관계는 대함으로 오히려 부정적 에너지가 유발되며 심지어는 불편하거나 부정합 상태로까지 이어진다. 그리하여 차라리 관계를 맺지 않았어야 하는 후회를 가져오는데, 통상 대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 대화의 경우는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등으로 구분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