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사회에서의 취업준비는?

금상수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국가직무능력표준(NCS) 부동산자산관리분야 책임연구원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준비생들은 먼저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능력중심사회에 대한 시대적 변화를 읽어야 한다. 앞으로의 취업준비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능력중심채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회에서의 채용구조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스펙으로 인하여 개인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낭비 또한 막대한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인 후진국형 채용구조였다. 기존의 채용구조에 대한 과도한 사회적 낭비를 막고자 국가가 개입하여 더 이상의 불필요한 스펙이 아닌 적합한 능력개발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능력중심채용의 핵심이다.

능력중심채용이란 '스펙초월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라는 목표아래 직무에 맞는 적합한 능력개발을 통하여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키고 개인 및 조직역량을 강화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능력중심채용에 대비한 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지금까지의 취업준비를 위해서는 개인의 스펙이나 대학, 성적, 수상경력 등을 나열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면 능력중심의 직무에 기반한 지원서에는 해당직무에 필요한 정보들만 제시하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NCS 기반 입사지원서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4가지 사항은 최소한의 개별지원자들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인적사항, 직무수행에 필요한 학교교육과 직업교육에 대한 교육사항, NCS 세분류에 의한 자격사항, 직무와 관련된 일이나 경험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경력사항 및 직무관련활동사항이다. 여기에서 기존의 입사지원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직무에 대한 능력을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사지원서와 더불어 NCS 기반 직무능력소개서도 작성해야 한다. 직무능력소개서에는 본인의 경력에 대하여 본인의 역할 및 주요 수행업무, 성과에 대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면접시 지원자의 합격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자기소개서 역시 NCS에 기반하여 작성해야한다. NCS에 기반한 자기소개서는 기존의 자기소개서와는 달리 지원자의 지원동기, 조직에 대한 적합성, 직업기초능력에 대하여 기술하여야 한다.

최근 한전을 비롯한 30여개 주요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NCS에 기반한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부터 NCS 컨설팅을 받은 공공기관 등이 직무능력, 실기위주의 선발을 100여개 이상 확대한다고 한다. 지난 4월1일 청와대가 130개 공공기관이 3천명을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교육기관들은 NCS에 기반한 교과과정 개발 및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국내 대기업인 롯데, 삼성, LG, 현대차, SK그룹 등의 민간기업에서도 정부시책에 부응하고 직무 중심의 노동시장으로 질적 전환을 이루려는 정부의 노력에 호응하고 있다. 직무와 무관한 얼굴사진, 수상경험, 어학연수 등을 기재하는 항목이 사라지고 직무에 따라서는 어학성적도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그룹인사담당자는 밝히고 있다. 그저 정부정책에 따라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사회, 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는 진정한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