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국가적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국가청렴도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가청렴도는 100점 기준 63점으로 180개국 중 32위였다. 2001년 7월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온라인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해마다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공공기관과 업무를 직접 경험한 민원인들은 공공기관의 업무처리 기준이나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부정적 평가를 했다. 공직에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과 주변인들의 실천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청렴'의 사전적인 의미는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너무 막연하고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에 청렴의 6가지 덕목인 공정·약속·정직·책임·절제·배려를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호가호위(狐假虎威)하지 않는 자세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젊은 시절 남편을 여의고 홀로 자식들을 억척스레 키워 온 노인 한 분이 계신다
이번 8월에 북경을 3박4일 다녀왔습니다. 10여 년 전에 전쟁무기공장을 예술인촌으로 탈바꿈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798지구를 다시 보고 싶었고, 올림픽 이후 많이 변했다는 현장도 보고 싶어 대학교수 몇 분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도 당시 798지구를 둘러보면서 감명도 받았고, 또 우리라고 못하겠느냐 하는 생각에 그때 논의되고 있던 담배공장을 사들여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하여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던 것이었습니다. 2008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동계올림픽 등 두 번의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북경은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이 역력하게 보였습니다. 솔직히 지저분하였던 거리가 깨끗해지고, 도로를 뒤덮었던 매연 내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악명높았던 화장실도 곳곳마다 깨끗한 수세식으로 변모하여 중국여행 갈 때마다 느꼈던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거리에서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뙤약볕에서도 재빨리 쓰레기를 쓸어 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방문하는 시설마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과는 달리 깨끗한 북경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도 많아졌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쉽게 볼 수 있었고, 고급 외제 자
가장 기뻐하고 축하받아야 할 순간, 승리의 영광을 뒤로하고 힘들게 어려운 얘기를 꺼낸 사람이 있다. 바로 안세영 선수다. 한 달 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직후 안세영은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배드민턴 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귀국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염원과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죄송하다고 했다. 또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부족한 것투성이고 모자란 것이 많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서게 됐다'고 말하여 그간 마음고생이 컸음을 짐작케 했다. 얼마나 당당하고 예의 바른 말인가. 안세영의 말은 명확하다. '협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나쁜 관행을 고쳐 선수가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22살의 어린 선수가 자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를 기다린 분노의 시간이 어땠을까! 그래서였을까, 승리할 때마다 경기장 마루에 무릎을 꿇고 세상을 향해 포효한 것이.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1372년(공민왕 21)에 저술되었다. 프랑스의 고속전철 TGV를 사면 영구임대를 한다던 프랑스 대통령이 약속을 어기고 여전히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지는 1377년 청주목의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찍힌 책이다. 본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제목이 길어 직지심경으로 요약해서 알려진 세계유산이다. 본 내용은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깨달을 때 그 심성이 바로 부처의 실체라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그 자체가 깨끗하므로 자기 마음속의 심성을 깨닫고 수행, 참선하면 곧 자신이 바로 법신(法身)이 되며, 자기 마음이 바로 불심이 된다는 것이다. 선불교의 사상 중 핵심 사상이 직지이다. 백운화상의 스승으로 전하는 석옥청공(石屋淸珙, 1272-1352) 선사의 수행 장소는 중국 절강성 후저우(湖州)시에 있는 하무산 천호암이다. 이곳에서 선불교의 교리와 이론을 백운화상에게 전했다고 한다. 직지의 글체가 조맹부의 서체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직지활자체를 근거로 직지심체요절을 필사본이 조맹부 서체로 되어있다고 보는 것으로 필사본을 만들 때 당시…
어머니가 계시던 요양원에서 함께 잠들었던 것은 단 하루였다. 그것이 나를 딸로 알아보시던 마지막이었다. 전원주택이었던 그곳에는 대부분 치매환자와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분들이 지냈다. 여든 여섯이셨던 어머니는 그곳에서 어린 축에 들었다. 살림이 곤궁해도 이웃과 나누기도 좋아하고 이야기도 잘 하셨던 분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독불장군이셨다. 당신의 눈에 차면 기어코 뺏어야 했다. 험한 말도 마다하지 않았다. 화려한 꽃무늬에 유독 집착하셨다. 누군가 꽃무늬 조끼나 양말을 입거나 신으면 당신 아들이 사 준거니 내 놓으라 악다구니를 퍼 부었다. 당연히 그곳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치매니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요양원 원장님으로부터 모시지 못하겠으니 모셔가라는 문자도 여러 번이었다. 그럼에도 어찌어찌 요양원에서 계시던 어느 날이었다. 요양원으로 빨리 와 보라는 짧은 문자를 받았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슴이 철렁했다. 하루가 멀게 말썽을 부리는 분을 감당하는 것이 어디 쉬울까. 부랴부랴 요양원으로 갔던 날이 추석이 가깝던 이맘때였다. 요양원에 들어서니 어머니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얼굴이며 팔이 온통 멍투성이였다
무심천 강아지풀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을이 눈시울 붉히는 무심천 강가 무시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풀 흔들릴 때마다 떨어지는 붉은 신음 무심결 떠나가는 젊음의 안타까움 내 안에 숨겨진 욕망의 푸른 빛 바람에 무력하게 그저 흔들릴 뿐 하늘 향해 칼날 들이대던 억새 백기 들고 온몸으로 울고 있다 수많은 선물을 주었던 계절의 시간 무심천 물길 따라 한없이 흘러가고 인연의 숲 안에 길들여진 아우성 반란의 깃발로 홀로 서는 적막함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세상을 향해 말없이 흔들던 꼬리 슬며시 떼어놓고 집으로 돌아설 때 애잔한 밤 업는 무심천 강아지풀
임상병리사가 되기 전, 학생 근로활동을 통해 사회경험을 쌓고 싶었다.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충주시 2024년 하계 학생근로활동에 지원하게 됐고, 선발됐다는 문자를 받고 제법 놀랐다. 관공서에서 모집하는 활동은 소위 '꿀(쉽고 좋은) 알바'로 알려져 있어 경쟁률이 높고, 때문에 당연히 선발되리라 생각을 못했다. 기쁘지만 약간은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지난 7월 29일 첫 출근을 했다. 임상병리학을 전공했기에 내심 보건 분야에 배치되길 바랐지만, 문화예술과로 배치됐다. 생소했고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이기에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과 여러 주무관께서 친절히 맞아주시고,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도 쳐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특히 서무업무를 보시는 주무관님이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고, 행정보조 업무를 부담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내가 바라 본 충주시청 문화예술과는 수많은 민원인이 방문하고 각종 문화유산관리, 시립우륵국악단과 시립택견단의 공연 지원, 충주문화관광재단 운영, 문화회관 시설관리, 지역예술인 육성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부서였다
[충북일보] 충북에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1호 사고'로 기소된 제조업체 대표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은 지난 10일 중처법 위반(산업재해 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플라스틱 제조업체 대표 A씨에게 벌금 3천만 원을 선고했다. 중처법으로 기소가 이뤄져 판결을 받은 도내 첫 사례다. 이날 판결과 함께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관심을 모은다. 오송 참사 관련 중처법 기소여부 때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맡은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에 대한 선고는 이미 내려졌다. 행복청과 충북도, 청주시 공무원 등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와 이 시장 등 최고책임자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급기야 오송 참사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달 28일 최고책임자의 중처법 기소를 재차 촉구했다.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참사와 관련해 국회는 국정조사로, 검찰은 기소로 답해 달라'는 주장을 강력히 토로했다. 청주지검은 지난 5월 2일 김 지사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김 지사가 충북도 최고책임자로서 참사 당시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했는지, 신
무심천 발원지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서는 최장거리만 따질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무심천의 발원지에 대한 선조들의 생각이 어떠했었는지를 밝혀야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겸비한 진정한 무심천 발원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에 '무심천 적현(赤峴) 발원' 기록 이후 에도 '적현 발원'만 기록되어 있지 '적현'의 구체적인 위치 언급이 없었는데 에서 적현의 위치를 '문의 적현'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상 위대한 지리학자인 고산자 김정호는 문의 적현에서 흐르는 물이 무심천 수계가 아니고 신탄진으로 유입되는 것을 밝혀내고는 이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에서 낭성면 추정리의 삼일치(살티) 고개를 적현으로 표기하여 무심천의 발원지로 보았다. 하지만 이후 에서는 무심천의 발원지를 피반령 적현으로 수정하는 등 적현의 정확한 위치에 대하여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적현의 위치가 삼일치와 피반령, 그리고 선도산 자락의 적리(가덕면 한계리)로 오락가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지명의 변이 과정에서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즉 '적현(赤峴)'이라는 지명은 자연 지명인 '홍고개'를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원래의 의미
세상을 살다보니 온갖 부류의 사람들과 만난다. 그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때는 하늘에 오른 듯 기쁘다. 개중엔 몰상식한 언행을 악취처럼 안고 다니며 풍기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단점 많은 사람에게서도 세밀히 살펴보면 장점은 발견된다. 요즘은 그런 요행을 기다리며 사람을 대한다. 인간은 양면성을 지녔다고 했다. 그것을 확인이라도 한 듯, 추함 속에서 진실을 발견했을 때는 왠지 기분이 좋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가 나이 들수록 무게를 담고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철학적 표현을 이해한다. 공생 속에서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키워주는 사회가 고맙다. 공·맹자 같은 얘기를 늘어놓는 것 같으나 이렇게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가니 견디기가 훨씬 수월하다. 권고·권유의 여유까지 생겼다면 부질없는 자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라도 시기·질투·아집·교만에 갇혀있는 스스로를 훌훌 털어버려 보라. 홀가분해진 마음자락에 즐거움이 한껏 채워 질 것이다. 인간이 갖춰야 할 보편적 덕목은 무엇이며, 지식인이란 어떤 인간을 일컬어 지적하는 말인가. 겸양과 겸손을 알고, 선
지난 7월 말 정부가 전국 하천 14곳에 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댐 종류별로 다목적댐 3곳, 용수전용댐 4곳(단양천댐 포함), 홍수조절용댐 7곳이다. 이 가운데 홍수조절용댐은 해당 지자체 모두가 댐 건설에 찬성하는 곳이다. ***이미 충주댐으로 고난 신규 댐 건설에 반대하는 대표적 지역이 충북 단양이다. 단양천댐 건설 계획은 단양군 단성면 중방리 상류 700m 지점에 높이 47m, 폭400m, 길이 3천800m, 저수용량 2천600만t 규모의 용수전용댐이다. 단양천댐 건설 예정지는 선암계곡이라 하여 단양의 명산인 도락산, 황장산 등의 물줄기가 흘러내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과 같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빚어낸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지역이다. 단양군민들은 단양천댐을 결사반대한다. 지난달 30일에는 '단양천댐 건설 반대투쟁위원회'가 개최한 궐기대회에 군민 1천여 명이 운집하여 "일방적 단양천댐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 자리에서 이종범 반대투쟁위원장은 "선암계곡 댐은 단양군의 존립기반 자체를 흔들어 놓는다" "자연환경 파괴, 주민생존권 침해, 지방자치 역행 등 문제투성이 정부정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위원장인 김문근 단양군수는 정부가 '댐 사전검토
삼대가 살던 친정은 마당이 있는 ㄷ자 기와집이었다. 봄이 오면 우물가에는 흰 매화가 피었고 배꽃이 마당을 환하게 밝혔다. 마당쇠가 빗살무늬를 남기며 바닥을 쓸고 있으면 가랑이 사이로 삽살개가 발자국을 남기며 한가로운 풍경화를 그리곤 했다. 여름밤이면 집 마당에 멍석 세 닢을 펼쳐놓고 나이별로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딸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어머니가 생 쑥을 베어다 모닥불을 피우면 메케한 쑥 냄새와 연기가 마당을 돌며 모기를 쫓아 주었다. 불타는 쑥 속으로 감자와 옥수수를 넣어 구워주셨던 어머니의 사랑 한 자락도 쑥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일 년 내내 사람 발자국이 지워지지 않았던 마당에서 오빠가 결혼하던 날에는 근동에 있는 분들이 모두 모여 축하를 해 주었다. 그 시절 마당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장소이기도 했고, 비슷한 또래의 아들딸이 있는 분들은 마당이 가교역할을 해서 백년가약을 맺기도 했다. 마당을 지키던 나무가 사계절 철 따라 다른 모양의 나이테를 만들며 서 있듯이 우리 집 마당도 해마다 그곳에 새로운 모습의 나이테를 남겼다. 오빠에게만 한결같은 사랑을 주시던 할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워지던 날 친인척들에게 연락을 드렸다. 인사차 방
기억 속으로 난 길로 자꾸 가면 이영선 충주 풀꽃동인 며칠째 비가 오다 멈춘 날 하릴없이 걷다 문득 멈춰 서는 곳 가난한 농사꾼의 오두막이어도 좋겠다 노간주나무로 깎아 만든 코뚜레가 외양간 처마 끝에 걸려 있고 코뚜레에 매달린 엽전이 비바람에 찰랑대고 물기 가득한 울타리 사이로 오리 한 마리 뒤뚱거리고 타닥타닥 솔가지 타고 있는 아궁이 여물 삶는 냄새 하얗게 피어오르는 가마솥 채마밭을 겅중겅중 넘나드는 철없는 송아지 뒷발질에 고추며 가지며 토마토가 밭고랑에 나뒹굴고 열없이 당한 봉숭아 꽃잎들 투두둑 떨어지는데 부랴부랴 농부는 외양간 앞에 주저앉아 코뚜레 뚫을 노간주나무 깎는다 둥글게 휘어진 노간주나무가 코 사이를 파고들 때 그 송아지 목 잡힌 채 큰 눈만 끔벅거리다가 눈 깜빡할 사이 코청 뚫린 일소가 되고 사립문 밖 외길로 등 굽은 노인 하나가 저벅저벅 걸어 나가고
[충북일보] 올 추석연휴는 의료공백과 코로나19가 맞물리고 있다. 시민들의 진료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응급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추석연휴 때마다 각종 사고나 급성 질환으로 환자가 몰리기 일쑤였다. 관계 당국의 적절한 지원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 최근까지 충북 등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속출했다. 응급실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하는 병원이 많기 때문이다. 수술할 의사가 없어 응급실의 제 기능을 못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충북도가 추석연휴를 맞아 비상진료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는 18일까지 '명절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추석 연휴기간 도민불편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먼저 도내 유일한 상급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을 지원한다. 중수본 및 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군의관 2명이 추가 파견됐다. 충북대병원은 이로써 이미 지원된 의사인력 9명(군의관2, 공보의7)외 지난 4자로 응급의학과 전문의(군의관) 2명을 추가 지원받았다. 북부권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충주의료원에도 공보의 2명이 긴급히 파견됐다. 이번 주 추가로 2명이 더 투입된다. 충북도는 추석 전후 2주간(9월 11일~25일)을 비상응급대응 주간으로 지정했다.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별도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자/ 구만리 장천에 번듯이 걸려있어/ 고운님 계신 곳에 가 비추어나 보리라' 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문인 정철의 시조로 임금에 대한 충성심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 여기에서 '구만리 장천(九萬里 長天)'은 아득히 높고 먼 하늘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처럼 닿기 어려운 아득하게 먼 거리를 비유적으로 '구만리(九萬里)'라고 이르곤 한다. 구만리는 현대의 단위로 환산하면 약 36,000km인데, 이는 기상청에서는 낯설지 않은 숫자다. 정지궤도 위성의 운용 높이와 같기 때문이며, 기상청에서 운영 중인 천리안위성도 적도 약 36,000km 상공에 자리하고 있다. 이 높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고도 8,848m의 4배에 달한다. 이렇게 먼 곳에 있는 천리안위성이지만, 천리안위성이 수집하는 관측자료는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천리안위성은 24시간 한반도 주변을 2분 간격으로 관측하므로, 태풍, 집중호우, 안개, 황사 등의 위험기상 감시에 유용하다. 아시아와 서태평양의 수증기, 구름, 기단 등의 분포를 입체적으로 파악 가능한 산출물을 활용하여, 급격하게 발달
풍선 떠가는 하늘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잿빛 구름이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텅 빈 마음만 덩그러니 창가에 놓여 있을 뿐 아아, 하늘이 저리 높아요 어제 지나온 고즈넉한 물가에서 수녀와 왜가리도 살며시 고개를 들것 같아요 창문을 활짝 열어요 바흐의 칸타타가 하늘 높이 울려 퍼져요 어디선가 말수 적은 사람들이 살사리꽃 같은 미소를 부풀리다가 마침내 풍선을 날리고 있죠 그대여, 볼륨을 한껏 높여주세요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진 올여름은 그야말로 역대급 더위였다.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과 집으로 걸어가는 출퇴근길은 그리 긴 거리가 아닌데도 뜨거운 햇볕 때문에 얼굴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히곤 했다. 늦더위가 추석 연휴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한발 늦게 추석 승차권 예매 경쟁 속에 뛰어들었다. 이어지는 '매진' 문구에 분주하게 손을 움직여 일요일 저녁 늦게 출발하는 표를 구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푹푹 찐 더위로 지친 일상에 어느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대가 변하면서 긴 연휴를 활용하여 여행을 가거나,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며 혼자만의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는 혼추족이 생겨나는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방식대로 명절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추석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와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명절 때가 되면 사람들은 건강식품, 제철 과일 같은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들뜬 마음으로 고향으로 달려가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기 바쁘다. 공직선거법에서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정당의 대표자,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와 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건물 외벽 전광판에 동성 연인의 광고 영상이 내걸렸다.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이 서로 마주보며 키스와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담긴, 바쁜 걸음을 멈추게 만든 영상이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홍보를 위해 기획된 민망한 영상광고를 접한 주민들은 강남구청에 거센 항의의 민원을 넣었다. 난처해진 강남구청은 '옥외광고물법'의 근거를 들어 광고 회사에 해당 영상 송출 배제를 요청했고, 운영사는 광고를 설치한 지 나흘 만에 광고를 철거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시대에 맞지 않는 퇴행적 행정"이라며 강남구청의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오고가는 대로상에 보란 듯이 내건 동성 연인의 스킨십 장면은 동성 간이냐 이성 간이냐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민원의 소지가 있긴 했다. 2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을 하루 100회 이상 1년간 송출하는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앱 운영사는 막심한 손해로 뒷목을 잡게 됐다. 그러나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강남구청의 판단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성소수자 관련 사업이 2024년에도 이렇게 박대를 당할 줄은 몰랐다'는 불평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생전에 우리 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참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다. 반찬이 별로 먹을 게 없을 때도 어머니가 나서면 한두 가지 반찬을 금방 뚝딱 만들어 상을 차리셨다. 이를 두고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에미는 참 손맛이 좋구나"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며 흡족해하셨다. 내 아내가 우리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음식 하나가 있다. 배추 시래깃국이다. 배추겉절이나 배추김치를 담기 위해 큰 배추 한 통을 다듬으면 어머니는 퍼런 겉잎을 거의 버리지 않았다. 누런 잎만 떼 내고는 큰 냄비에 국 멸치 한 줌과 생마늘 몇 개를 칼손잡이로 쿡쿡 찧어 넣고 된장을 풀어 배추 시래깃국이 끓여 주시곤 했는데 그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내는 배추 시래기가 생기면 어머니가 하시던 대로 배추시래깃국을 끓여 내면서 이건 우리 어머니한테서 배운 솜씨야 하고 자랑스레 얘기한다. 나는 그 시래깃국 맛을 보며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또 그리워진다. 나도 알게 모르게 어머니한테서 배운 음식 솜씨가 하나 있다. 나는 시골로 귀촌하여 주말부부로 산 지가 오래된 관계로 웬만한 반찬은 다 할 줄 안다. 그 중에서 김치는 아내나 다른 사람한테서 잘 담근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
[충북일보] 10~20대를 중심으로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가 크게 번지고 있다. 특히 학교 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학생은 물론 교사까지 피해자가 되고 있다. 딥페이크는 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다.·1~2장의 프로필 사진에 목소리 톤까지 입혀져 '진짜 같은 가짜' 동영상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원인 진단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충북도교육청이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한다. TF는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상황총괄팀, 학생피해 지원팀, 교원피해 지원팀, 디지털윤리 대응팀, 교육과정 운영팀, 언론동향팀으로 꾸려졌다.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활동과 피해 회복 지원을 위해 민간 합동협의체도 구성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등 5개 협력기관과 17개 상담 지원 기관, 충북대병원 등 9개 병원이 참여한다. TF는 오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딥페이크 성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도교육청은 또 피해를 본 학생의 심리 치유 등을 위해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교직원에게는 1인당 60만원의 심리 상담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교직원이 소송을 벌이면 최대 1천980만원의 비용
유독 무덥고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24절기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날씨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되었고, 신기할 만치 현대 우리사회에서도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지혜는 24절기 외에도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가정을 돌며 구걸하는 거지에게 소금을 뿌리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음식을 건네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특히 명절이면 명절 음식을 일부러 더 많이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흔한 일이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이웃과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적어, 조상님들의 좋은 풍습이 사라진 것 같지만 현재는 모금단체에 기부하거나, 관공서 및 유관 단체에 현물을 나누는 등형태와 방법이 변화되었을 뿐 조상님들의 지혜는 현재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구조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약 10여 년 전부터 저출산 고령화 기조가 계속 이어져 오면서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23년 현재 18.2%에 이르고, 출산율은 0.72명으로 1명 달성을 향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
[충북일보] 의료사태 장기화로 응급실 등의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도대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현실이다. 관계자들 모두 반성할 부분이 뭔지 돌아봐야 할 때다. 무엇보다 곧 다가올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정부와 여당이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요 병원의 응급실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청주에선 70대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전세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병원 이송을 할 수 없었다. 병원 16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강원도 원주의 상급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9시께 청주시 오창읍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옆 차선에서 차선 변경을 하던 전세 버스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A씨는 하반신에 골절상을 입었다. 119 구급대는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 5개 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타 병원 이송을 권유받았다. A씨는 사고 40여 분 만에 효성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았으나 인근 대전, 천안 병원에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마침내 만났다. 예상했던 대로 별 소득은 없었다. 이견을 보이는 정책에 대한 합의도 없었다. 그저 기존대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참 안타깝다. *** 두 사람의 리트머스 시험지 김 지사와 이 시장이 지난 5일 청주의 한 중식당에서 만났다. 만남은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의견이 엇갈렸던 현안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긴 하다. 비공개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은 '갈등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저 '정책적 이견일 뿐'이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갈등해선 안 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역발전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정책에 대한 이견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쳐져선 곤란하다. 이럴 땐 두 사람의 직접적인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나 소통하면 해결된다.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의 중심 정당이 됐다. 지금의 국회 사정과는 아주 다르다. 도내 시·군은 국민의힘 위주로 흘러간다. 충북도를 비롯해 7개 시·군의 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래서 비교적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신기한 듯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만지기도 하면서 재잘거리고 있다. 자신들이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어 키운 작물들이다. 종류도 많다. 방울토마토는 기본이고 상추, 고추, 바질에 고수, 당근과 고구마도 있다. 토마토는 벌써 몇 번이나 수확했고, 어떤 학급은 시험 끝나고 학교 그늘에 자리를 펴고서는 삼겹살과 함께 직접 가꾼 상추와 고추를 맛보기도 했다. 봄부터 학교 본관 뒤편에 희망하는 학급별로 작은 텃밭을 가꾸어오면서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사실 이름은 학교 텃밭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여느 텃밭처럼 일정한 면적에 맨흙이 가득하고 그럴듯한 이랑이 있는 모습은 아니다. 학교 부지가 넉넉지 않은 데다가 디딜 수 있는 땅의 거의 대부분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었거나 인터로킹으로 덮여 있다. 그러니 환경교육을 확대하는 일환으로 업무를 담당한 선생님이 의욕적으로 학급별 텃밭 가꾸기를 기획했을 때부터 한계는 명확했다. 하지만 궁리하면 통한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텃밭 가꾸기에 참여할 학급을 모집한 다음,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환경교육 예산을 디딤돌 삼아 작물을 가꿀 수 있는 크기의 커다란 화분을 넉넉하게 마련했다. 거기에 부엽토며 흙을 담고 거름을
며칠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 명절은 설 명절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한다. 말 그대로 민족 대 이동이 시작된다. 그만큼 추석 명절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이러한 명절이 이젠 그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고 연휴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추석하면 한가위라고도 한다. 우리는 추석을 말할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추석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추석 명절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장 좋은 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중추절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년 동안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가장 풍성한 계절이고 풍요로운 절기에 해당한다. 그러하기에 사람들 마음도 넉넉해지고, 풍요를 함께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야말로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에 맞는 명절로 축제이며 풍성한 수확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은 "효"이었다. 효는 사람됨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