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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 기억 속으로 난 길로 자꾸 가면

  • 웹출고시간2024.09.11 14:30:10
  • 최종수정2024.09.11 14:30:12
기억 속으로 난 길로 자꾸 가면
          이영선
          충주 풀꽃동인



며칠째 비가 오다 멈춘 날
하릴없이 걷다 문득 멈춰 서는 곳
가난한 농사꾼의 오두막이어도 좋겠다

노간주나무로 깎아 만든 코뚜레가 외양간 처마 끝에 걸려 있고
코뚜레에 매달린 엽전이 비바람에 찰랑대고
물기 가득한 울타리 사이로 오리 한 마리 뒤뚱거리고
타닥타닥 솔가지 타고 있는 아궁이
여물 삶는 냄새 하얗게 피어오르는 가마솥

채마밭을 겅중겅중 넘나드는 철없는 송아지 뒷발질에
고추며 가지며 토마토가 밭고랑에 나뒹굴고
열없이 당한 봉숭아 꽃잎들 투두둑 떨어지는데

부랴부랴 농부는 외양간 앞에 주저앉아
코뚜레 뚫을 노간주나무 깎는다
둥글게 휘어진 노간주나무가 코 사이를 파고들 때
그 송아지 목 잡힌 채 큰 눈만 끔벅거리다가
눈 깜빡할 사이 코청 뚫린 일소가 되고

사립문 밖 외길로 등 굽은 노인 하나가
저벅저벅 걸어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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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

[충북일보]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취임 2년을 앞두고 충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만큼 매일 충북 발전에 대해 고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지사는 취임 후 중앙부처와 국회, 기업 등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다.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투자유치, 도정 현안 해결, 예산 확보 등에서 충북이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견인했다. 김 부지사는 대전~세종~청주 광역급행철도(CTX) 청주도심 통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 2년 가까이를 숨 가쁘게 달려온 김 부지사로부터 그간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22년 9월 1일 취임한 후 2년이 다가오는데 소회는. "민선 8기 시작을 함께한 경제부지사라는 직책은 제게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