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의 시에는 분열된 주체, 퀴어들, 잔혹극 서사, 비주류 아웃사이더, 무국적성, 텍스트들의 콜라주, 하위문화 등이 나타난다. 현실적 논리와 규칙을 침탈하고 훼손하는 부조리한 이야기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원인과 결과는 전도되어 있고, 본질과 현상의 구분은 무용해지고, 여성과 남성의 성 정체성은 뒤바뀌어 있다. 또한 실제와 표상의 경계는 사라져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모호해진다. 시의 화자들은 확정된 세계에 귀속하여 그 세계에 안주하거나 정착하지 않는다. 화자 대부분이 무국적자이고 끝없이 현실로부터 벗어나려는 이단자들이고 중심으로부터 소외된 성(性) 소수자들이다. 문화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배제된 자들이다. 이들은 현실에서 꿈으로, 질서에서 무질서의 세계로, 정형에서 무정형의 나라로 탈주하며 기존의 규율과 가치관을 훼손한다. 관습을 부정하고 총체성을 파괴한다. 이들은 왜 이런 이단적 행동을 하는 걸까? 현실은 가짜들이 넘쳐나는 곳, 정상과 비정상이 전도된 곳, 모순과 부작용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현실이 꿈과 동심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독(毒)과 악(惡)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인은 그런 세계에서 양산된 수많은 텍스트들을 비틀고 중첩시켜…
며칠 전 41번 째 아버지 제사를 모셨다. 어머니와 6남매 자손들이 모두 모여 자연스레 생전의 아버지 모습을 기리고 회고했다. 담소 도중 어머니께서는 이제 장남이 가지고 있으라며 아버지 유품을 나에게 내미신다. 손바닥 반 만 한 크기의 낡고 얇은 가죽지갑이다. 지갑을 펼쳐보니 아버지의 주민등록증과 몇 조각의 메모지만 달랑 있다. 파란 잉크에 국한문으로 쓰여진 메모지는 한 눈에도 달필임이 느껴진다. 빛이 바랜 글씨를 더듬더듬 읽어보니 아버지의 출생 등 간단한 이력과 '아부지 있을 곳'이라고 쓴 밑에는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고향에 돌아 올 때 찾아 올 세 곳이 적혀있다. 1, 2, 3번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소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기록했다. 앞일을 예측할 수 없었던 6·25 동란 때, 할아버지께서 아들을 월남시키시며 써주시고 아버지가 평생 품에 간직했던 지갑이다. 고향이 함경북도 경원이신 아버지는 함경남도 성진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6·25 전쟁이 일어났다. 친구들이 하나 둘 인민군으로 차출되고 아버지도 언제 인민군으로 끌려갈지 모를 즈음 당시 교사이시던 할아버지께서 장남인 아버지께 월남을 종용하셨단다. 겨우 17살 중학생인 아들을 홀로 남쪽으로 피난시키는
[충북일보] 증평군은 '2020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 공모전에서 증평 송산리에 거주하는 장금자(여.74) 어르신의 작품이 전국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유네스코가 정한'세계문해의 날'을 기념해 9월에 열리는 전국 성인문해교육시화작품전에 선보일 작품을 뽑는 대회이다. 지난 7월 전국에서 3천800여개의 작품이 출품돼 지역별 예선을 거쳐 자체 심사와 대국민투표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됐다. 장금자(여.74)은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자 남편과 집안에서 하루종일 투닥거리며 함께한 덕분에 평생 느껴온 원망감은 사라지고 정이 깊어져 의지가 된다는 내용을 시화로 표현했다. 일상을 '두부국'과 '싸움국'으로 담아낸 표현의 독창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때문에 좋았다... (중략) 속만 썩이던 영감님, 평생 미워했는데...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 그리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장 어르신은 "문해교육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자서전을 내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라고 수줍게 말하며 "모르는 건 창피한 것이 아니
[충북일보] 글의 향기를 전하는 충주문향회에서 제8회 전국여성문학 공모전을 개최한다. 문학의 꿈을 가진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여성(등단자 제외)으로 8월1일 부터 9월10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참가부문은 시(3편 이상) 수필(2편 이상, A4용 2장 이내) 이다. 시, 수필 동일하게 바탕체 11포인트, 1개 파일로 제출하면 된다. 작품에 이름 등 어떤 인적사항도 기재하면 안된다. 표지에 이름, 연락처, 주소를 표기하면 된다. 공모전 시상식은 충주 호암생태공원 야외무대에서 제12회 문향시화전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김경인 회장은 "충주에서 유일한 여성문인단체로 등단작가, 공모전, 백일장 수상자를 문향회 회원으로 영입해 함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며 "합평회를 통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향회는 전국여성문학공모전, 문향시화전, 문학기행, 합평회, 문학토크, 문집발간(문향책)을 발간해왔으며, 올해 문향 제27호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문향회는 지난해 3명의 회원이 시집, 수필집, 소설을 엮어 출간했으며, 제3회 문학청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결실을 맺었다. 올해도 3
[충북일보] 코로나19로 임시 휴관했던 충주지역 작은 도서관을 포함한 공동도서관이 28일부터 확대 개방 운영한다. 이에 따라 도서 대출·반납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서비스 외에 자료실 내 도서 열람, 학습열람실, 디지털 자료실 등을 확대 개방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들의 철저한 감염병 방역지침 준수로 최근 두 달간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확대 개방 이후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좌석 수를 2분의 1로 축소하고, 전체 자료실 및 열람실 운영시간(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아울러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시행됐던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운영해 독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에게까지 독서문화를 장려할 계획이다. 송필범 시립도서관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출입구에 발열 체크, 방문록 작성, 마스크 필수 착용 등 생활 방역을 철저히 시행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위생관리와 실내방역 소독 및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쾌적하고 안
[충북일보] 옥천군은 지역예술활동기반을 조성하고 군민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에게 창작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2팀의 단체와 4명의 개인에게 각각 300만 원이 지원됐다. 단체부문에 선정된 옥천향수합창단은 2011년 창단해 지용제, 옥천 동요제등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공연활동을 하고 있으며, '나인포토회원전시회'는 옥천 명소를 촬영한 작품을 전시하여 관광효과를 창출한다. 개인부문의 이흥주(70) 씨는 옥천문인협회에 활동 중으로 옥천군평생학습원에서 시·수필 창작 강좌를 수강하며 7년간 집필한 작품을 모아 시집을 출간한다. 김명자(62) 씨는 서울 문학공간 신인상(2003년, 시)을 수상하고 저서로 '옥천문단 공저(1~20집), 옥천의 시 옥천의 노래 공저(2019년) 등이 있다. 박종우(62) 씨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옥천군지부 회원으로 옥천군민과 함께하는 사진전 순회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자(71) 씨는 압화 작가로 서양화 작가 조경희 씨와 함께 아크릴을 꽃을 표한하여 개성 있는 작품전시를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충북문화재단 지역문화진흥기금 8
[충북일보]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백수린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현대문학상 '아직 집에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 '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 '고요한 사건'·'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다. 소설에서 화자들은 과거 어떤 시기나 사건을 돌아본다. 그때는 몰랐던 진실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되뇌기도 한다. 지난날의 상처와 고통은 감싸 안고, 아름다운 시간은 더 찬란하게 비춘다. 표제작 '여름의 빌라'와 '시간의 궤적'은 낯선 타국의 환경에서 만난 이들이 갖게 되는 이해와 호감이 결국 문화와 환경 때문에 상처를 낳고 멀어진, 그 감정의 어긋난 결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상실의 시간을 마주함으로써 이해에 다다르고자 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작가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인연으로 급격히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과정을 반추하며 진실에 접근한다. 외면하지 않고 상실과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오해가 풀리고 상처가 아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선명한 상실의 감정 앞에서 단절이 아닌 마주하는 용기를 택하는 소설 속 화자들에게 상실은 더이상 상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 서로 성향이 다른 아빠와 아이를 시각적 대비로 재미있게 그려내고,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아빠와 딸의 사랑이 가득한 장면이 따뜻하고 뭉클하게 펼쳐진다. 마야는 겁이 많지만, 아빠만 있으면 괜찮다. 그런데 그만 낯선 나라의 동물원에서 아빠를 잃어버린다. 순간 세상이 깜깜해지고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무서운 동물들과 사람들뿐이다. 작가는 부모의 걱정보다 더 단단하게 자라는 내향적인 아이의 힘과 성장을 보여준다. 또 아이마다 다른 기질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한다. △비누 인간 '비누 인간'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느끼는 공포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생존 본능이다. 하지만 두려움이 커져 이성을 집어삼킬 때 끔찍한 괴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상남이네 마을 사람들은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외부와 고립된 상황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누 인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직접 손에 무기를 들고 그들을 없애기로 한다. 좀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린아이부
△아무것도 아닌 기분 24년차 지상파 아나운서인 저자가 전하는 세상 속의 나,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그런 보통의 사람들이 이 험한 사회에서 버티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 왔고, 살고 있지만 누군가의 한마디에 혹은 어떤 작은 사건 때문에 문득 나란 존재에 대해 불안감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기로에 섰던 저자가 같은 시기를 후배이자 선배로, 딸로,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포석 조명희 전집 근대 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삶과 문학을 집대성한 '포석 조명희 전집'이 나왔다. 1995년 출간된 '포석 조명희 전집'에 발표되지 않은 작품을 더하고 전문가들의 평전, 헌시 등을 새롭게 구성한 증보개정판이다. 이번 전집에는 포석의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동요, 신문·잡지 발표작 등 113편의 작품이 실렸다. 전집은 발표 당시 잡지나 신문에 난 작품을 원본으로 삼고 후에 나온 작품집과 선
문태준의 시는 따뜻하고 고요하고 울림이 깊다. 그는 전통 서정시의 계보를 이어가는 시인이다. 그는 자연의 풍경들을 넉넉한 품으로 포용하여 아늑하고 평화로운 서정으로 구현한다. 유년의 고향과 그 속에 깃든 삶과 죽음의 무늬들, 존재의 아픔들을 불교적 사유로 풀어낸다. 사물을 바라보는 세밀한 관찰력을 토대로 낮고 차분한 어조로 느림의 삶을 성찰하고 인생의 무상함과 생명에 관해 사색한다. 이를 통해 생명들이 생겨나서 성장하고 소멸하는 생의 여정이 수도(修道)의 길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꽃이 피고 꽃잎이 떨어지는 사이가 찰나(刹那)의 한 호흡임을 깨닫는다. 예순 갑자를 돌아 나온 아버지의 홍역 같은 삶도 한 호흡이고, 해가 뜨고 달이 지는 하루도 한 호흡이고, 개조개가 슬며시 발을 내밀었다 거두어가는 사이도 한 호흡이다. 즉 세계의 모든 존재의 일생이 한 호흡이고 찰나이자 무한이다. 시인은 이 무겁고도 장엄한 한 호흡을 묵언(·言)으로 견디려 한다. 이런 우주적 시간 인식이 시의 품을 넓게 하고 울림을 낳는다. 꽃도 풀도 돌멩이도 동물도 사람도 이 묵언의 견딤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기에 시인은 자연의 풍경들에게서 인간의 말로 기록할 수없는 장엄함과 숭고함
저녁 식사를 하고 집 가까이에 있는 도시공원인 장구봉에 올랐다. 하지가 얼마 남지 않은 때라 날씨도 후덥지근하다. 저녁 식사 후 봉우리에 올라도 해가 서쪽에 많이 남아있다. 낮이 길면 하루가 더 긴 것 같이 느껴진다. 장구봉은 가경중학교 정문 앞에 있는데, 산은 주택지로 개발되어 지금은 봉우리만 남아있다. 봉우리 바로 밑에 서너 동으로 된 빌라가 있었다. 지금은 재개발 중에 부도가 나서 공사를 중단하였다. 푸른 산 밑이라 삐져나온 녹슨 철근이 흉물스럽다. 공원 입구에 있는 샘물은 물맛이 좋아 주민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맛이 변했는지 찾는 사람이 뜸하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이 산책과 운동을 한다. 가끔 나무 밑에 앉아 명상하는 사람도 있다. 가로등이 있어 밤에도 찾는 분이 있다. 도심의 숲 공원은 시외로 나들이가 어려운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좋은 휴식처다. 나뭇잎 사이로 내려앉는 햇빛을 보면서 새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무가 풍기는 피톤치드로 생활 속에서 싸인 스트레스와 심리적 피로를 떨쳐버릴 수 있다. 봉우리에 어떤 분이 소나무에 줄로 화이트보드를 매달아 놓고 매일 새로운 사자성어를 적어 둔다. 잊혀가는 기억을 매달아 놓고 싶은 것
[충북일보] '코로나 때문에 좋았다...(중략) 속만 썩이던 영감님 평생 미워했는데... 아침에는 두부국, 저녁에는 싸움국 그리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증평군 송산리에 거주하는 장금자(70) 어르신의 시화가 충북도평생교육진흥원 주관 '2020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충북지역 1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화전은 9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하는 '2020 전국 성인문해시화전'을 앞두고 출품작을 선정하기 위해 열렸다. 시화전의 주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이다. 장금자 어르신의 시화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자 남편과 집안에서 투닥거리며 함께한 덕분에 평생 느껴온 원망감은 사라지고 정이 깊어져 의지가 된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일상을 '두부국'과 '싸움국'으로 담아낸 표현의 독창성과 참신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내 시군에서 시화와 한 줄 쓰기 31개 작품을 내놓은 가운데 증평군에서는 최우수상 포함 해 모두 3편의 우수작이 선정됐다. 장금자 어르신 외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김태순(74)의 '배우고 싶다.', 이춘재(83)의 '코
[충북일보] 푸른솔문인협회(회장 강대식)는 2일 최근 청주중앙공원에서 열린 도민 대상 백일장에서 운문, 산문 부문에서 각각 5명의 수상자가 선정, 오는 31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00여명의 도민이 참여한 이날 백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서로 간격을 유지하고 치뤄졌다. 운문부문에서는 조영행(장원), 안미숙(차상), 김인식(차하), 김창영·홍기준(참방)씨가 입상했다. 산문부문에서는 최한식(장원), 김용술(차상), 송지안(차하), 신현애·박영복(참방)씨가 영예를 안았다. 각 부문 장원에게는 충북지사상이, 차상에게는 충북도의장상이, 차하에는 청주문화원장상과 상금 각 20만 원이, 참방에는 푸른솔문인협회장 상장 및 상금 각 10만원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장 유제완 충북문인협회장은 시 부문 심사평에서 "주제 '인연'을 놓고 문장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했다. 자신의 생각과 떠오른 사물들이 독자의 공감을 얻고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살펴서 좋은 시를 수확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산문부문 심사를 맡은 변종호 충북수필문학회장은 "코로나19의 우려 속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 높은…
[충북일보] 진천군은 문백면 소재 진천공예마을 탄생의 비밀과 마을의 소소한 풍경, 작가들의 창작활동 내용을 담은 이야기 책 '풍경에 젖다, 마음에 담다'를 출간했다. 진천공예마을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인의 창작거점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예술 공동체 마을이다. 이번 출간작업은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역콘텐츠 브랜딩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공예마을에 입주해 있는 박경자 역사학자와 변광섭 청주대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사진작가 홍대기 씨가 마을풍경과 작가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았으며 공예마을 맵은 입주작가인 손부남 씨가 디자인했다. 이 도서는 1부에는 공예촌 부지가 문백면 옥성리로 최종 확정되는 과정과 2006년부터 공방이 조성되며 마을의 형태를 갖추게 된 내용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천연염색, 도예, 서양화, 민화 등 공예마을 입주작가 20명의 다양한 창작 활동 내용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연방희 진천공예마을 이사장은 "우리 공예마을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아픔들이 있었는데 그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을 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진천공예마을이
[충북일보] 청주금빛도서관은 기증 도서 서가를 마련, 지역 주민들의 도서 기증을 받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민 누구나 도서를 기증할 수 있으며, 도서 기증 코너는 금빛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내 마련돼 있다. 기증 도서 전시 선정 기준은 기증 시점으로부터 5년 이내에 출판된 상태가 양호한 도서, 기증된 도서관에 복본이 존재하지 않는 도서(미소장 도서)다(043-201-4138).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충북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밝힌 책 '기억전쟁'에 이은 '골령골의 기억전쟁'이 출간됐다. 저자는 20여년 동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결실인 '골령골의 기억전쟁'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중에서도 민간인 학살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대전형무소 재소자들에 대한 진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당시 대전형무소는 전국 주요 정치·사상범의 집결지였다. 제주 4·3사건 관련자, 여순사건 관련자들 상당수가 이곳에 수감돼 있었고,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으로 검거된 거물 정치인 이관술과 송언필도 이곳에 있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한 달여 동안 5천~7천여명이 집단 학살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지만, 피해자 개인의 삶과 유족들의 삶까지 담긴 기록은 처음이다. 저자는 유형별로 피해자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50여 명의 유가족 및 사건 목격자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부역 혐의자를 다뤘다. 2부에서는 4·3사건 관련자를, 3부에서는 여순사건 관련자를 다뤘다. 4부에서는 적대세력에 의한 사건과 그 밖에 잊힐 뻔했
△엄마 껌딱지 주인공 구름이는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무엇이든 엄마랑 함께 하자는 아이다. 그래서 구름이는 공부도, 놀이도, 화장실까지도 늘 엄마와 함께다. 이런 구름이가 드디어 초등학생이 됐다. 처음 가보는 초등학교의 교문은 구름에 닿을 만큼 높게만 느껴지고, 선생님과 친구들은 무섭고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화장실은 으스스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아 두렵다. 학교에 가는 두 번째 날. 구름이는 자기소개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우물우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해 속상하고 창피하기만 하다. 그런데 쉬는 시간이 되자 배까지 아파 오기 시작한다. △소음공해 소설가 오정희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조원희의 컬래버레이션 소설 '소음공해'가 그림책으로 출간됐다. 1993년 발표된 오 소설가의 '소음공해'는 심신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클래식을 즐길 줄 아는, 교양 있다고 여겨지는 여성이 윗집에서 들려오는 정체모를 소음 때문에 겪게 되는 하루를 담고 있다. 책은 끊임없이 불거지는 층간 소음 문제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시간과 자유가 침해되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쉽게 예민해지고 분노하는 우리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지극히
△행복한 삶의 시작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지산리 산기슭에서 자연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김창수(67) 시인이 첫 시집 '행복한 삶의 시작'을 출간했다. 26년간 경찰관으로 재직한 김 시인은 유도와 태권도 등 무도 7단과 아마추어 레슬링 전국대회 5년 연속 충북 대표 출전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 시인은 강력계 형사업무를 담당하다 몸을 다쳐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자 명예퇴직을 했다. 15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하기 시작한 김 시인은 틈틈이 시를 쓰며 긍정과 배려,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을 녹여냈다. 시집에는 '당신은 어떻습니까', '긍정이란 그길', '아내의 빈자리' 등 23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김 시인은 "경찰관 재직시 장애 판정 후 절망하고 좌절해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려지는 등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행복은 긍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일상생활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아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푸른솔문학 2020 여름호 푸른솔문학 2020 여름
[충북일보] 세종시가 13개 제휴 서점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 책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올 들어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데다. 도서관에서 남이 읽은 책을 빌리기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시가 운영하는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통해 서점에서 새로 구입한 책은 총 1만 5천992권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천899권)보다 8천93권(102.5%) 늘어난 것이다. 시는 당초 올 해 책 구입 예산으로 2억 원을 책정한 데 이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서비스 이용자 수가 현재처럼 크게 늘어날 경우 8월 중에는 모든 예산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1일부터는 1인당 월간 책 대출 한도를 10권에서 3권으로 줄이기로 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시 공공도서관 홈페이지(lib.sejo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신협중앙회는 한국신협운동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신협운동 선구자 평전-희망을 눈뜨게 하라'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책에는 한국전쟁 이후 빈곤 속에 헤매던 서민들을 위해 헌신한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 장대익 신부, 강정렬 박사 세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세 명의 선구자들은 모두 한국의 서민들을 위해 한국에 신협운동을 시작한 인물들로, 가난 극복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1960년 5월 부산 성가신협을 설립하며 평생을 신협운동에 헌신했다. 장대익 신부는 한국에서 두 번째 신협인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해 전국에 신협운동의 불씨를 확산하는 데 힘썼다. 강정렬 박사는 한국신협연합회 초대회장 및 아시아신협연합회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세계신협 간 이해와 협력 증진에 앞장섰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중앙회는 이번 선구자 평전 발간을 계기로 그동안 우리 기억 속에 희미해진 또 다른 선구자들을 찾아 한 분이라도 더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학생 등교개학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부분 개관 중인 충북교육도서관이 다문화도서 대출서비스를 시작한다. 충북교육도서관은 지역주민의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다문화도서 약 1만5천 권을 비치해 대출한다고 21일 밝혔다. 다문화도서는 점자도서관에 소장된 필리핀어, 베트남어, 중국어를 비롯한 9개국 언어의 외국도서 7천500여 권과 어린이와 영유아 자료실에 비치된 연령 맞춤 영어도서 7천300여 권이 있다. 지역주민과 학생들은 최대 5권을 14일 동안 대출할 수 있으며 1회 7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도서관 휴관기간동안 대출이 제한됐던 다문화도서를 부분개관과 함께 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도서관은 자료대출과 반납, 회원증 발급 등의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시작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김선우는 여성의 몸, 특히 자궁을 신전(神殿)으로 승화시켜 생명의 향연을 관능적으로 펼친다. 그녀에게 자궁은 생명의 발아 장소이면서 관능의 시원(始原)이자 수원(水源)이다. 그녀의 시에 어머니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자궁 속의 물에 대한 무의식적 지향성 때문이다. 주목되는 점은 어머니가 시인의 사적 차원에 한정되지 않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어머니들, 삶의 고난과 애환을 짊어진 여성들, 나아가 우주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시인은 여성의 몸에 중심을 두고 불교의 윤회사상, 자연과 우주의 생멸원리, 시간의 순환론으로 사유를 확장해나가는 에코페미니즘의 시세계를 펼친다. 이런 점에서 김선우의 시는 모성적 부드러움과 생명의 잉태를 주로 다루었던 한국 여성시의 영역을 일정 부분 확장시키며, 여성의 몸에서 벌어지는 생리와 배변 등 그 동안 우리 시에서 소홀히 취급되었던 소재들을 재발견한다. 에코페미니즘의 세계에서는 몸의 감각과 영성(靈性)이 중요하게 취급된다. 정신과 육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몸 자체를 사유하는 주체로 승격시킨다. 김선우의 시에서도 여성의 몸은 이분법적 사고에 의해 나누어진 분열과 갈등의 장소가 아니라 합일과 조화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남성
따스함을 머금은 맑은 하늘엔 흰구름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기지개를 켜고 일어선 무뚝뚝한 산은 초록빛 푸르름으로 단장하고 창 너머 저멀리서 나를 부른다. 텅빈 공간 같던 천지에 봄기운이 촘촘히 차오르면 세상은 포근함으로 가득 채워져 초목이 새생명을 하나 둘 살포시 밀어 올린다. 땅끝에서 용광로 보다 뜨겁게 퍼올린 생명의 파도가 세상과 눈 맞추고 연두빛으로 투영되어 이슬보다 영롱하고 별보다 찬란하다. 싱싱하고 힘차게 올린 그 새 순은 주먹을 굳게 쥐고 꿈을 이루고 신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꼼꼼히 하는 화창한 봄날이다. 무작정 나왔는데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 가끔 가보는 호수를 찾아 물가에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물속을 바라본다. 물빛이 참 곱다. 물속은 투명하고 맑다. 그 맑고 투명한 화선지에 하늘의 푸른 기운이 호수에 내려와 파란 바탕을 칠하기 시작하자 주위의 풍경들이 서로 온몸을 끌어안고 어울리며 조화를 이룬다. 산이 내려와 맑은 색들을 호수에 풀어 놓을때면 마을도 함께 내려와 자리를 잡는다. 그야말로 봄날 빛으로 그린 수채화다. 손이라도 닿으면 자국이 묻어날 것같은 싱그러운 연두빛. 꼭 안아주고 깨물어 주고 싶은 연초록 색감. 아직 잠에서…
[충북일보] "인생의 의미는 성공과 실패에 두기보다 매순간에 충실하고 진지한 모습이며, 동시에 자연과 함께 동화돼 즐기는 모습에 있다." 제천 고산사 주지 장산스님이 수필집 '그 바닷가의 아름다운 조약돌처럼'을 펴냈다. 불경, 동양철학, 서양철학, 주요 사회 이슈 등을 풀어낸 책에는 그 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책은 △1부 '풍요로운 인생길' △2부 '멋진 인생, 누가 창조하는가' △3부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하다' △4부 '부처님 품안의 행복' △부록 '알아두면 유익한 일'로 구성됐다. 장산스님은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며 불경과 동·서양 고전을 모조리 섭렵한 끝에 남을 위한 일이 곧 자신을 위한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돈·권력·명예보다 앞서는 그 무엇이 자신의 인간미와 개성을 확충시키는 '자발적 빈곤'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인생의 의미를 성공과 실패에 두기보다 매 순간 충실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임하고 자연과 함께 동화돼 즐기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장산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교해(敎海)라고 한다. 나의 바다는 인도양 같은 불경, 태평양 같은 동양철학, 대서양 같은 서양철학
[충북일보] "당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내가 앉아서 (한글)공부를 해요. 나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안 해서 매정한지 알았는데 (편지를 보고) 당신 마음을 알게 돼 고마웠어요" 증평군이 문해학습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우친 어르신들의 글과 그림을 엮은 시화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편지글은 증평군이 운영하는 문해학습을 통해 글을 깨우치며 남편이 생전에 남긴 편지를 읽고 하늘로 보낸 답장으로, 찾아가는 동행학당 문해교육 시화집 '막골 이야기'에 수록돼 있다. '막골이야기'는 문해교사 이흥연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한글을 깨우친 늦깎이 문해학생 10명의 시와 그림, 일기 등이 수록돼 있다. 연철희(69.증평읍 죽리) 할머니가 한은미 선생님의 지도아래 한글을 익히고 지은 시와 수필 42편을 실은 내 마음에 날개를 달고'도 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각 마을별 문해 교육 참여 어르신들의 시와 수필, 그림을 엮은 시화집 '세상과 만나는 첫번째 이야기'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증평군립도서관 문해학교 40명, 마을단위 문해학교 108명, 전국성인문해 백일장 수상작 9개 작품 등 185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시화집들에 실린 어르신들의 손 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