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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프트웨어 업계 악순환 계속

'출혈경쟁→저수익→투자외면' 연속… 시장 좁고 고급인력 유출

  • 웹출고시간2009.06.22 19:08: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현재 충북 SW산업의 현주소는 말 그대로 악순환의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지역시장은 좁은 데 경쟁력을 갖춘 대표 제품이나 스타기업이 없다보니 수출은 고사하고 지역의 한계마저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생기업이나 중견기업이나 지역의 물량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돼 신생기업의 태동 발판이 약화되고 중견기업은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지역의 물량이라고 해봐야 관공서나 공공기관, 기업의 SM(시스템 관리 및 유지보수)이나 SI(시스템 통합)에 그치다 보니 출혈경쟁이 될 수밖에 없고 지적재산권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용역서비스에 가까운 시장으로 형성돼 제품 발굴 및 기술개발의 여건이 형성될 수 없는 구조로 흐르고 있다.

고만고만한 사업에 출혈경쟁이 되다보니 수익사업이 되지 않아 높은 단가의 고급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연구개발은 더더욱 더뎌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SW산업이 침체 일변도로 흐르면서 전문 인력을 배출해야 할 대학들도 예전처럼 학생들의 수요가 없다보니 관련과가 통폐합돼 없어지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인력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내 충청대학과 주성대학의 SW관련학과였던 소프트웨어 및 멀티미디어과가 올해 모두 통폐합돼 없어졌으며 4년제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설상가상으로 신규 인력 발굴이 어려운 지역의 한계에 더해 그나마 있는 직원들도 기업의 규모가 작다보니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하고 근무여건이 열악해 어느 정도 일할 만 하면 대도시의 더 큰 업체로 옮겨가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인력 유출현상도 악순환에 한몫하고 있다.

지역의 SW기업들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고민도 많이 하지만 인력수급이 어렵고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용역비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줄다보니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 지역 SW업계의 목소리다.

특히 관공서 물량의 경우도 10년 전보다 오히려 단가는 내려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요구하는 수준은 오히려 높아져 수익구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기업들도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그나마 지역에서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더 큰 시장에 도전하고 시장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지만 재정이 열악하고 안정적인 수요처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품개발의 타이밍을 놓치거나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한다.

지역의 한 SW기업 대표는 "시장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자하기가 상당한 부담"이라며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수주물량도 없다보니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도 받아들여야 해 간신히 버티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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