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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실크로드 소그드족 기록물 세계기록유산으로"

우즈베키스탄 비정부 국제기구와 공동 추진
"고대 소그드 문화·중앙아시아 역사 연구 도움"

  • 웹출고시간2024.06.06 15:58:52
  • 최종수정2024.06.06 15:58:52
[충북일보]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주역이었던 소그드족의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청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사무총장 조윤명)는 6일 우즈베키스탄의 비정부 국제기구와 함께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소그드 기록물 모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한-유네스코 설립협정을 통해 세계 최초 기록유산 분야 유네스코 C2센터로 설립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이하 ICDH)는 현재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 ICDH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국제학술연구소(IICAS)와 함께 실크로드 관련 기록물, 1932년 자라프샨강 상류의 무흐산(현재 타지키스탄 영토)에서 발견된 80여 점의 소그드(Sogdian) 기록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소그드인들은 '스키타이' 또는 '사카'라고도 불리며 5세기에서 9세기에 걸쳐 한반도와 중국, 인도, 동로마 제국에 걸친 초원로를 따라 비단과 같은 물품의 통상을 활발히 진행한 고대인들이다.

그들은 유목생활을 영위하며 여러 국가를 이동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그드인들의 문화와 관련된 흔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최치원의 시구에 등장하는 속독은 소그드인들의 가면극인 속특(Soghd)을 묘사한 것이기도 하며, 신라시대에는 서역에서 유래한 음악을 속악이라 지칭했던 기록들이 그것이다.

이들이 주무대로 삼았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 벽화에는 한반도에서 5천 ㎞의 거리를 이동해 사마르칸드의 왕에게 방문한 고구려 사신들의 그림도 포함돼 있어 한반도와 교류가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그드인들에 대한 기록은 9세기경 이후로 남겨진 것이 없는데, 해당 기록물에서 그 경위의 일부를 알 수가 있다.

이 기록물은 당시 사마르칸드의 통치자이자 소그드인으로 추정되는 '디와시티치'와 관련된 기록이며 아랍인들의 침략에 따른 고대도시 소그디아나에서 저항과 투쟁 그리고 이슬람으로 흡수되기까지 그의 상황과 그들의 삶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자료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소그드인들의 자취가 9세기 이후 사라진 경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해당 기록물은 당시 사용된 일반문서, 서신, 계약서, 외교문서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전역의 종교변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이 기록들은 아랍어, 중국어, 고대 투르크어로 작성된 문서도 포함하고 있어 단일 국가를 넘어 광범위한 소그드인들의 민족적 연결성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기록의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고 있다.

ICDH 연구사업실과 IICAS 연구팀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아시아 잠재기록 발굴사업을 통한 연구 끝에 해당 기록의 등재가치에 대한 내용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며, 총 83점의 기록물들을 'Collection of documents from Mount Mugh'로 명명하고 2025년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를 목표로 비정부 국제기구간 공동 신청 형태로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ICDH는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고대 소그드 문화와 중앙아시아 역사 연구에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CDH는 1937년 소련 극동지역(연해주)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들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된 사건에 대한 기록물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록물은 소련 내 소수민족의 수난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소련으로부터 해체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사이의 다국가연합 기록물이자 중앙아시아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기록물로서 연구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양 기관은 해당 사건의 기록물을 먼저 목록화하고 전문가 그룹의 연구를 통해 해당 기록물들의 보편적 가치와 세계적 중요성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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