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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01 13:24:02
  • 최종수정2013.08.08 15:46:18
한우 사육농민의 대규모 집회와 단식농성이 전국 한우협회와 농협의 협상타결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우협회가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료 가격 인하 합의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값 하락세는 한우 농가에 큰 근심이 되고 있다. 최근 한우 값은 지난해 대비 많게는 30%나 내렸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오히려 가격 하락세가 상승세로 바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쇠고기 전문점 판매 가격은 수년째 하락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우 산지 도매가격은 분명히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가격은 오르고 있다. 이상 현상이다. 복잡한 유통체계가 산지와 시장의 한우 값 엇박자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결국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손실을 입히고 있다.

한우 가격 약세가 소비자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까닭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축산물 관계자들은 대개 다 안다. 앞서 밝혔듯이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다. 유통구조 개선 없이 한 우값 안정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우 가격에서 유통비용은 42.2%를 차지한다. 소고기는 '농가→수집 반출상(우시장, 농협)→도축장→1차 가공→2차 가공→도매상(대형 유통업체, 대형 정육점)→소매상' 등의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손에 전달된다. 그러다 보니 산지 가격이 내려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물론 최근 식습관 변화로 사골 등 한우 부산물 소비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등심 등 특정 부위만 선호하면서 생긴 부대효과다. 다른 부위의 재고 증가로 냉동보관료 등 원가가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 관계자들은 △특수부위에 편중되는 소비자 수요 △인건비, 관리비용의 상승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때문에 산지 한우 값에 맞춰 판매 가격을 변동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 한 마리에 등심이 많아야 30㎏ 정도 나오는데 많은 수요를 감당하려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우 송아지 한 마리를 생산하면 140만원, 비육우(고기소)의 경우 91만원의 적자를 내는 게 현실이다.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그런데 수입산 쇠고기로 인해 한우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한우 키우는 게 타산이 맞지 않는다.

우리는 한우가격의 지속 하락이 농업기반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정부의 유통단계 축소 방침은 당연하다. 축산 농가와 도축·가공·판매조직 등을 한데 묶는 축산조직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직거래 장터 등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한우가격이 하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쇠고기 수입이 늘고 한우 도축수가 증가한 상태에서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1년 새 사료 값이 20%가량 오르면서 원가 압박에 시달리다 폐업하는 축산 농가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우 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음성에서 전국한우협회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연 이유도 분명하다. 정부에 한우산업을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축산농가 시위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직 없다. 정부는 축산농가 집회가 있기 전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축산물의 경우 직거래를 늘린다는 원론적인 방안 마련에 그쳐 실효성이 별로다. 좀 더 세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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