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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 사태' 도청 주변 식당으로 불똥

직원들 여론 부담에 먼곳으로 발길
식당 "연말연시 모임도 취소될 판" 걱정

  • 웹출고시간2011.12.01 20:19: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업무를 볼 수가 없을 정도 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아니, 왜 우리 식당에 와서 그런 질문을 하고 난리에요. 우리는 외상값과 무관해요. 그만하고 나가세요."

충북도청이 '외상값'보도와 관련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언론사의 '도청공무원 사절'이란 제목의 기사는 도청 내 공무원 조직을 벌집 쑤셔놓듯 뒤흔들어 놓았다.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각 부서별로 전화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1일까지 계속됐다. 한 부서는 이 전화를 받고, 답변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문제는 도청 인근 주변으로 번져나갔다. 그동안 도청공무원들이 끼니때마다 애용하던 식당을 외면하는 듯 멀찍이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나선 것.

항시 도청공무원들로 붐비던 인근의 식당의 매출은 뚝 떨어졌다. 평소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비던 A식당은 준비해 놓은 반찬과 음식물 처리가 고민이다.

"갑자기 손님이 확 줄었어요. 도청에 뭔 일이 생겼나요."

식당 주인은 평소 준비하던 대로 음식을 준비했지만, 이날 단 10여명의 손님을 받은 게 전부였다. 남은 음식을 버려야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기자가 사정을 얘기를 해주자, 주인은 펄쩍 뛰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 요즘 세상에 밥 먹고 밥값 안주면 경찰서에만 신고해도 잡아가는데, 억대에 이르는 외상값을 혼자 감당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요즘 공무원들이 안 찾아주면 어떻게 밥벌어먹을 수 있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현상은 도청 인근 식당 40여 곳이 동일했다.

특히, 지역경제가 곤두발질 치고 헤어날 기미조차 없는 상태이고, 연말연시를 앞둔 주변 식당가는 비상이 걸려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B식당 주인은 "공무원노조에서도 구내식당 이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우리 식당은 도청 각 실과에서 정기적으로 매식하는 액수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돈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한 달 정기적으로 결재 받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며 "연말연시 송년회도 여러 곳 약속돼 있었는데 큰일이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충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내식당에서 특근 급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실과별로 4~5개 정도의 식당을 이용하고 있고, 20~30여개 식당은 평균 1달에 100만 원 정도의 외상값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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